[5급 공채 최연소 합격수기]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스터디를 활용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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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최연소 합격수기]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스터디를 활용한 공부”
  • 김상민
  • 승인 2017.11.27 11:24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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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2017년 5급 공채(재경) 최연소
포항 대동고 졸·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17년도 5급 공채 재경직에 최종합격하게 된 김상민입니다. 저는 14년도에 포항 대동고등학교를 졸업 한 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인터뷰 이후로 많은 분들이 축하를 전해주셨습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제가 합격 수기를 써도 될지 고민을 했지만, 축하만 받는 것보다는 실용적 정보로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수기를 써 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공부 스타일이 천양지차이기에 이런 공부법도 있구나 하는 참고로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Ⅱ. 기간별 수험과정

1. 진입 시기(2015.3~2015.6)

대학교에 입학하며 간 엠티에서 과 선배님들께 호기롭게 행시를 준비 할 거라고 했을 때, ‘고등학생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라는 조언을 해 주셨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와 함께 1차 점수의 안정성이 행시 진입여부 결정에 큰 역할을 한다는 조언에, 첫 응시 자격이 생겼던 2015년 2월달에 기출문제를 풀고 1차 시험에 응시하였고, 운 좋게 컷트라인(80점)으로 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은 따로 준비는 하지 않았기에, 시험장분위기 탐색을 위해 참여했던 첫 날 행정법 시험만 참가하였습니다. 둘째 날부턴 시험에 참여 하지 않았는데, 이때 경제학 점수라도 받아 봤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가 수험기간 내내 들었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한 과목이라도 답안지를 작성하고, 점수를 받는 경험은 매우 큰 양분이 될 것이기에 소위 ‘올림픽 정신’의 참가라도 실질적 노력은 기울여야 할 것 입니다.

진입 직전 학기에 학교 수업으로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현대 국가의 행정학, 논리학, 논리와 비판적 사고를 수강했는데 1,2차 모두에서 기초를 쌓는 학기였고, 수험 기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에선 남들과는 차별화된 답안 한, 두 문장이라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수강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기를 끝낸 후, 이제 한동안은 놀 수 있을 기회가 없다고 생각되어 과 동기들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 온 후 진입하였습니다.
 

2. 초시 대비 기간(2015.8~2015.12)

고등학생과 같은 규칙적인 생활을 위하여 1년 휴학과 동시에 학원의 2차 종합반을 등록했습니다. 1,2,3,4 순환 실강 수강 및 고시촌 독서실에서 예, 복습을 하였습니다. 인강으로 시간 효율적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조언이 많았지만, 수험 생활 초기엔 오히려 규칙적 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의지가 박약한 저는 이 기간 동안 고시촌 생활을 통해 ‘생활의 단순화’를 체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를 세 타임으로 나누어 오전-예습 및 학원 시험 대비/ 오후-학원 실강 수강/ 저녁-당일 내용 복습으로 반 년을 보냈습니다. 이때엔 같이 초시였던 종합반 친구 몇몇과 생활스터디를 하며 일정한 생활을 하였으며, 각 과목에서 개념이 어느 정도 잡혔습니다만 1순환 기간에는 주관식 답안지를 쓰는 게 너무 어려웠기에 시험 성적도 매우 낮았었고, 매우 좌절하여 아예 시험 응시 자체를 포기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객관식에서 ‘확실히 모르더라도 답을 고르는 능력’과 주관식에서 ‘확실히 알고, 답을 적어내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2순환에는 답을 쓸 수 있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경제 과목들(경제학, 재정학, 국제경제학)에서 문제풀이 및 행정법 과목의 사례집 공부를 통해 이틀마다 치르는 학원 시험에서 쓸 수 있는 문장들을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실제로 이를 통해 행정법을 제외한 각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달성 할 수 있었고, 내심 ‘1년 합격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더 열심히 채찍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PSAT 응시와 3순환, 4순환 수강(2016.3~2016.6)

이러한 자신감이 자만심이 되어 결국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첫 해 1차 합격의 기억에 안주하여 1차 2주전까지도 취약했던 행정법 및 행정학 각론을 대비하기 위하여 저녁시간에 추가적으로 인강을 들으며 공부했고, 자연스레 1차 공부를 소홀히 하였습니다. 시험 한 달 전부터 3주간 당해의 1차 모의고사를 풀었지만 2차 인강 때문에 대부분 점수만 매기는 식으로 복습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주에도 기출을 풀기만 하고, 정확한 분석 없이 1차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80.8점으로 커트라인(81.6)에서 한문제차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충격적인 1문제 차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종합반을 환불 하고 복학을 할 까 고민을 했지만, 2차 시험장에 들어가는 다른 수험생들과 같이 3순환과 4순환을 한 번 들어보는 것이 다음해 2차 합격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시간이 꽤 남아 있다고 생각이 들어, 3순환 기간에는 오히려 수업을 들으며 예비순환을 거치지 못했기에 읽지 못하였던 각 과목의 교과서(김영식 저 거시경제학, 김유환 저 현대 행정법 강의, 유민봉 저 한국 행정학)들을 읽었습니다. 이때 기초 공사를 다시 다지며 3, 4순환 모의고사엔 꾸준히 참여하였기에 답안지 쓰는 실력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4. 재시 대비 기간(2016.8~2017.6)

16년도 2학기는 복학을 하고, 행정법과 경제 통계학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선배 합격생께서 본인의 합격에서 통계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과 수업으로 경제 통계학이 있기에 충분히 대비 할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통계학으로 선택과목을 변경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때, 학교 생활 및 고시 생활의 성공적인 병행을 위해,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함께 관정 도서관에서의 생활 스터디에 참여하였습니다. 학교 수업은 오전 위주로 시간표를 만들어 규칙적인 하루 세타임 생활(오전-학교 강의 수강/오후-자율 학습/저녁-약한 과목 및 PSAT 관련 인강 수강)을 유지하였습니다. 이때 학교 강의로 들었던 강지은 교수님의 행정법2(각론)와 전용범 교수님의 경제 통계학이 각 과목의 전반적 이해에 매우 큰 도움을 주었고, 특히 경제 통계학 과목을 들으며 선택과목 변경에서 자신이 없었던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또한 PSAT 기간에는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2달간의 기간을 잡아 아는 지인이 빌린 옥탑방에서 중, 고등학교 책·걸상을 구비하여 시험 시간에 맞추어 문제를 풀며 대비하였고 올해 PSAT에서는 점수를 많이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3순환 기간에는 스터디 활용을 극대화하였습니다. 오전-3순환 VOD 수강, 오후-복습

저녁-각 과목 기출 스터디 및 암기스터디 활용을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으며, 강의가 없었던 마지막 보름 동안엔 4순환 모의고사를 통한 100점 스터디를 하며, 최종 담금질을 하였습니다.
 

Ⅲ. 과목별

1. 1차 시험(PSAT) - ‘시험 운영’이 중요

1) 전반적인 방향(15’-80/ 16’-80.8/ 17’-91.6)

PSAT관련해서는 ‘해도 오르지 않는다, 대비 할 수 없다 등등’ 다양한 속설이 많은 걸로 압니다. 일부 수험생에게는 PSAT은 그냥 응시해도 붙고, 더 오르지도 않는다는 말이 맞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올릴 여지가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올라가면 개인별로 더 올라가기에 어려운 벽을 마주치게 됩니다. 그때는 혼자서 공부 하는 것 보다는 스터디나 강사님들의 강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실전에서는 시험날의 컨디션, 운, 멘탈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편차가 충분히 클 것이라 생각하기에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PSAT은 시간 싸움이 큰 변수입니다. 개개의 문제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진다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기에, 운영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대비에 있어 개별 문제를 푸는 것보다 한 회차나, 최소 하프 모의고사를 기본 단위로 주어진 시간 내 유형별 몇 문제를 풀고, 몇 문제를 찍을지 운영법을 익히는 것이 개별 문제의 풀이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운영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멘탈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의 환경, 주위 소음, 앞 문제의 불안감 등등 각종 멘탈을 흔드는 환경이 큰 적이 되기에 이러한 부분도 대비를 통해 어느 정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7년도 PSAT 대비를 위해 2학기 복학기간엔 아침 학교 강의 시작 전 전 하프 모의고사를 매일 풀고, 저녁엔 16년도 시험에서 약했던 영역의 인강을 수강하는 방법으로 대비하였습니다. 마지막 2달간의 기간 동안 스터디를 잡아 평일엔 중, 고등학교 책·걸상이 구비된 지인의 옥탑방에서 시험 시간에 맞추어 7개년치 기출-3년치 모의고사-기출 반복 순으로 문제를 풀고, 주말엔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며 시험장 분위기 적응에 만반의 대비를 하였습니다. 구체적 문제의 풀이에서의 팁은 각 시험마다 스터디원들이 3개씩의 문제에 대한 팁을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습득하였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강사님들의 수업을 들은 스터디원들의 풀이법이나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고, 그 중 활용 가능한 팁은 따로 정리하였습니다.

저는 행정고시에만 PSAT을 응시하였고, 입법고시를 풀면서 제가 확립한 시험 운영법에 혼선을 빚을까 우려했기에 난이도가 행정고시와 비슷한 15,16년도 2개년치 외엔 풀지 않았습니다.

2)과목별

(1) 언어 논리(92.5-92,5-90)

언어논리의 경우 독해와 논리의 큰 구조로 되어 있으며, 19~20번 또는 39~40번엔 논리 관련 지문이 출제되었습니다. 시험 운용에 있어서 시험 문제를 반/반으로 나누어 20번까지 우선 독해를 다 푼 다음, 43~44분이 될 때까지 넘겼던 논리 문제를 풀었습니다. 뒤 파트 역시 같은 방식으로 독해를 우선 푸는 방식으로 임했습니다. 매해 논리 문제가 어렵게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에 시간 절약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실제 이런 방식으로 올해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논리 문제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공부 방향에 대하여 우선 ‘독해’는 기출을 풀며 선지 접근 및 정답 도출 메커니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웬만하면 본문을 다 읽고 문제를 푸는 스타일인데, 사실 실전에서는 긴장 때문에 글이 너무나 안 읽히기에 선지와 본문을 오가며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남습니다. 또한 올해는 ⓹책형의 첫 문제가 동양 사상 관련 문제여서 더더욱 읽히지 않아 ⓸책형으로 과감히 넘어가서 문제를 풀었는데 소재가 비교적 익숙하여 안정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문 읽는 방법이나 책형을 달리하는 것은 개인별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되기에 일률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논리문제’는 우선 이론을 알아야하기에 강사님들의 논리특강이나 논리 책을 보며 개념을 읽힌 뒤, 논리 문제만 따로 모아 둔 책을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에게는 특히 학교 수업시간에 사용했던 ‘논리와 비판적 사고’ 책이나 ‘논리학’ 책이 이론을 익히는 동시에 묶음 문제로 출제되는 논리 지문 해결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자료 해석(67.5-82.5-97.5)

자료 해석은 강사님의 강의와 모의고사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던 과목입니다. 실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매년 점수가 상승했습니다. 자료 해석의 운영 역시 반/반으로 앞의 20문제를 순서대로 풀다가 43~44분이 되면 과감히 넘어가는 방식으로 최대한 골고루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점수 상승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은 계산 능력의 상승인 것 같습니다. 어림산이나, 분수비교, 대소비교를 빠르고 정확하게 하기 위하여 비타민 등을 풀며 노력했습니다. 또한 가장 많은 문제를 푼 과목이기도 한데, 강사님이나 연도를 가리지 않고 모의고사를 접했습니다. PSAT에 올인했던 두 달간 하루에 헌언자상의 한 셋트 풀고 저녁 시간엔 자료해석 한 회차를 더풀며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문제를 풀며 난이도나 운영에 대한 감각이 생기며 17년도엔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면서 ‘올해는 실수하지 말고, 모든 문제를 푸는 방향으로 풀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며 문제를 풀었고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상황 판단(80-67.5-87.5)

한 시험지 내에 가장 다양한 유형이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1~2번의 독해에서부터 간단한 계산, 법조문, 퀴즈까지 다양한 유형이 있기에 본 과목이 가장 대비를 하기에 힘들었습니다. 실제 16년도 시험장에서는 전략 없이 순서대로 풀다 어려웠던 퀴즈에 막혀 시간조절에 실패하였고, 쉬운 유형에서도 다수 실수가 나오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얻었습니다. 따라서 17년도 대비에 있어 과목 운영에 가장 신경을 썼는데, 상황판단 역시 반/반으로 나누어 해당 파트에서 1~12/19,20/21~32/39,40의 28문제는 무조건 맞춘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나머지 문제에 대해선 모의고사를 풀 땐, 매번 6~8문제는 찍는다는 생각으로 임했으나, 올해와 같이 퀴즈가 평이한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퀴즈도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선별하는 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지막 과목이기에 체력 및 정신력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추어 시험에 응시해보는 것과 당 섭취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4) 헌법(100)

올해 처음 도입되었기에 가장 불확실성이 큰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6년도 복학 직전 여름방학에 헌법 기본강의를 들으며 공부하였으며, PSAT 기간엔 공부했던 내용을 많이 망각하여 핵심 기출 지문을 모아 둔 책을 구매하여 단기간 정리 인강을 들으면서 리마인드하였습니다. 그 이후엔 이론 공부보다는 7급 기출 및 강사님들의 모의고사를 시간에 맞추어 풀면서 문제를 통해 중요 판례 및 최신 판례를 익히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쉽게 출제되는 기조가 유지된다면 모의고사를 통해 80점을 목표로 하는 공부가 효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2. 2차 시험(평균 69.48/합격선 67.25)

1)경제학(85.33)

절대적인 점수 및 그 편차가 매우 큰 과목이기에 그 중요성이 매우 큰 과목입니다. 학교 수업으로 들었던 김영식 교수님의 거시경제 이론 수업을 통해 교과서를 완독하고 진입했던 것이 거시의 흐름을 잡기에 매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미시경제학이나 국제경제학의 경우 교과서를 거의 읽지 않거나 초기에만 교과서를 읽고 대부분의 수험기간 동안 문제를 많이 풀면서 개념을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실제로 초시 2순환부터 본격적으로 문제를 많이 풀었는데, 그때부터 경제학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하였습니다. 하지만 거시경제학의 경우 문제만 많이 푸는 것은 모범 답안을 눈으로 읽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정책의 동태적 비일관성’ ‘필립스 곡선’ 등 정형화된 유형에서의 문제를 많이 풀고, 거시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공부가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시험 직전엔 10장의 답안 작성에 시간적 부담을 느껴 답안지 작성을 가장 소홀히 한 과목이기도 했는데, 그 기간 동안엔 강사님의 1,2,3순환 자료 및 특강을 단권화 한 책으로 개념을 리마인드 하며 연습책, 120제, 강사님들의 3년치 모의 고사 등 많은 문제를 접하며 간단히 답을 도출하는 식으로 공부 했습니다. 새로운 유형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을 잘 도출할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기에 효율적 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이제는 미, 거시와 함께 하나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초시에 국제경제학을 선택하였기에 모든 순환을 따라 가며 어느 정도 방대한 개념은 익혔으나, 재시엔 경제학에 나올 수 있는 국제경제학은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개념 정리는 몇 개의 주제로 압축하였고, 약술 보다는 계산 문제를 많이 푸는 방식의 공부를 하였습니다.

국제경제학 선택자가 아니라면, 국제경제학 특강이나 국제경제학 1순환 정도만 들으며 강약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2)행정법(56)

수험 초기~중기에 가장 애를 많이 먹은 과목입니다. 법학 과목을 처음에 접하는 사람들이 많이 그렇듯, 초반에 무슨 내용인지 얼핏 이해는 할 수 있었으나 모의고사의 작성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답안지 작성이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행정법 답안 작성을 흉내라도 낼 수 있었던 것은 암기장을 통한 목차 암기가 되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즉, 개념 이해도 중요하지만 결국 답안지에 옮겨 쓰기 위해선 현출할 문장이 필요하고, 이는 목차의 암기에서부터 온다고 생각합니다.

답안지를 잘 쓰기 위해서는 ‘논점 파악-일반론·판례 암기-사안 포섭’의 3단계가 잘 이루어져야하는데, 논점 파악은 사례집이나 강사님들의 다년치 모의고사를 풀며 각 강사님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논점, 사례를 보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두 번째인 일반론, 판례 암기는 초반엔 워크북을 보며 방대한 이론을 접했으나, 나중엔 답안지에 쓸 말들만 요약된 암기장을 다회독 해서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실제로 3순환 기간엔 퇴첵겸 암기장 구술 스터디에 들어가서 하루에 논점 6개씩 답안형식으로 암기하는 스터디에 참여하였는데, 효과가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안 포섭은 판례의 문구를 재활용 하거나, 판례의 결론을 다시 써주는 식으로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리딩 판례를 암기하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행정학(58)

행정학은 공부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매우 혼란스러웠던 과목입니다. 다른 과목과 달리 암기만 되어 있다고 해서 고득점을 받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키워드나, 구체적 사례를 옮기지 않는 답안은 고득점하기 어려운 것 역시 사실이기에 저는 친구와 함께 작성한 서브노트를 다회독 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서브 노트에는 주제별로 키워드와 사례, 실증연구 등이 담겨있었기에 답안의 구체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행정학 답안 작성시간에 부담을 느끼고, 강사님의 2년치 모의고사의 모범답안을 구술 암기하는 스터디에 들어가 구체적 내용과 논리적 답안작성을 체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실제 답안 작성 및 그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지 않는 것이 불안하였기에 소수의 사람으로 구성된 답안지 특강을 들었는데, 강사님의 직접 첨삭을 받으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시험의 경향은 논술 문제와 더불어 각론에서의 구체적인 제도를 아는지 물어보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기에 몇몇 제도는 구체적인 암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행정학 공부를 다른 과목에 비하여 너무 적게 하는 것도 위험한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재정학(65)

재정학은 미시 경제학, 거시 경제학, 행정학이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시엔 모형을 익히고, 문제를 푸는 자체가 어려웠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서는 오히려 답을 계산 해 내는 문제보다는 약술형 문제가 더욱 까다롭게 다가왔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강사님들의 3년치 모의고사를 모아 풀며 대비하였고, 후자의 경우엔 여러 종류의 교과서를 보며 답안지에 현출 해 낼 수 있는 문장들을 뽑아 사용하였습니다. (실증연구결과 등)

5개의 과목 중에서 가장 여러 종류의 교과서를 읽고, 다양한 강사님들의 관점을 종합 할 필요가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올해 시험장에서 약술 문제였던 1문의 법인세와 3문의 정부지출관련 문제를 공들여 작성을 하다 보니, 정작 2문의 계산 문제의 답을 틀리는 실수를 범하였습니다. 하지만, 2문에서도 답을 맞추는 것 이외에 ‘소비자효용은 원래 보상수요함수로 구하여야 하나, 보통 수요함수로 구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힌 점이나 1문에서 법인세의 실증 연구 결과들을 언급한 점에서 감점이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5)통계학(48)

재경직의 우월전략은 6과목을 모두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수학과목의 특성 상 초기에 어느 정도 단계에 오르기까지 매우 힘들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하여 수험가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나 강의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초시엔 학원 강의로 대비 할 수 있었던 국제경제학을 선택했었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과 선배의 조언을 받아 통계학으로 선택과목을 변경하려고 결심한 뒤, 두 달에 걸쳐 q-study 수리통계학을 수강하였습니다. 여름 방학 동안 빠른 속도로 완강은 했지만, 제가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매우 행운이였던 점은 복한 기간 학교 수업으로 전용범 교수님의 ‘경제 통계학’을 수강 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수업을 들으며 추상적이던 개념을 다시 익혔고, 그를 통해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이성민씨의 통계학 기출 풀이 강의를 통해 행정고시 통계학에 좀 더 적합한 방향의 공부방향을 잡고, 통계학의 제문제를 통해 최신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주말에 모여 통계학의 제문제 답안을 작성해 보는 방식의 공부를 하였고, 실제 공부 부담이 국제 경제학보다 적음을 체감 할 수 있었습니다.

3. 3차 면접

저는 학교 커뮤니티에서 구성된 면접스터디와 학원 수강을 통해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그룹토론에서 면접관의 개별질문이 추가되었기에 전문적으로 질의응답을 대비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전반 학원 수업을 수강하고, 오후, 저녁엔 스터디원들과 자율적으로 면접대비를 하였습니다. 저처럼 말하는 것에 자신이 없거나, 연장자 앞에서 말하는 기회를 많이 못 가져본 분들은 학원 수강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토론이 중단 될 뻔한 적도 있을 정도로 제가 너무 떨었으나, 한달여 기간 동안 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비하였고, 실전에서는 오히려 너무 긴장이 안돼 스스로 걱정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언변이 유창하지 않고, 발화의 태도가 좋지 않으신 분들이더라도 충분한 대비를 통해 합격선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면접은 오전 그룹토의, 오후의 개인발표 및 상황면접, 인성면접의 세 타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각 시간별로 시의성 있는 주제(기본소득제, 일과 가정 양립, 핀테크)등이 나오기 때문에 면접 기간 중에라도 신문이나,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시청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면접 전날 ‘jtbc 심야 토론- 현정부의 복지정책, 지속가능한가’를 스트리밍으로 보았는데, 실전에서 기본소득제 찬반토의가 나와 더욱 구체적인 논거를 준비 할 수 있었고, 면접관님들의 반응이 긍정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험기간 동안 흥미있게 보았던 썰전 역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개인의 다양한 경험을 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차 발표 직후엔 본인의 삶을 반추하며 작은 경험에서라도 다양한 의미를 추출해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입니다.

Ⅳ. 기타 수험생활 전반

1. 스터디 활용

사람마다 인강 수강 및 독학을 통한 공부가 효율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스터디를 통한 공부가 효율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해당했는데, 의지가 약해질 때 학교 커뮤니티 또는 지인을 통하여 스터디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려고 하였습니다. 이하는 제가 수험기간 동안 시기별로 참여하였던 스터디입니다.

⓵15년도 8월~12월 - 생활 스터디
규칙적 생활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종합반원들 4명이서 독서실 4인실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식사도 함께 고시식당을 이용하며 시간을 아꼈습니다.

⓶16년도 5월 –기출스터디(경제학, 행정법)
3순환 기간에 기출을 한 번 풀어볼 필요성을 느껴,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지인들과 경제학, 행정법 기출을 풀었습니다. 이때엔 실력이 모자라 기출 해설서를 암기하여 2시간동안 작성하는 기분으로 임했습니다.

⓷16년도 8월 - 김영식 저 거시경제학 연습문제 풀이 스터디
교과서를 볼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교과서를 읽고 연습문제 풀었습니다.

⓸16년도 10월~11월 – 행정법 스터디
가장 약한 과목이라는 생각에 행정법 기출스터디(행시, 입시, 사시) 및 행정법 암기장을 구술로 외워서 암기하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암기장 구술 암기 스터디는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글로 쓰는 스터디보다 시간대비 효율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⓹16년도 12월~2월 – PSAT 스터디
옥탑방에 실전 환경을 갖추고 시간에 맞추어 헌, 언, 자, 상을 풀고 팁을 공유하였습니다. 시험장 환경에 익숙해 질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⓺17년도 3순환 – 기출스터디
전 과목의 기출 문제 100점을 써보면서 답안지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때에 각 과목을 진행하며 경제학-연습책 풀이, 행정법-사례집, 강사 모의고사 풀이 등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⓻시험 직전 – 구술 스터디+4순환 모의고사
매일 하루에 한 과목씩 100점 분량의 답안지를 작성하며 시험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으며 저녁엔 퇴첵 겸 기존에 스터디를 하던 지인들과 모여 행정법 핸드북 암기와 행정학 강사님의 모범답안을 암기하여 구술하는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수험 기간 동안 자잘한 출석 스터디 등 다양한 스터디를 활용하였는데 저와 같이 스터디가 맞는 수험생에게는 스터디를 활용한 공부를 권합니다.

2. 생활 패턴 및 스트레스 관리

혹자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덜 괴롭다’라고 합니다. 저는 이 말에 반은 공감하며 반은 공감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공부를 적게 한 날에 안 했다는 사실이 매우 큰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와 자책하며 불안에 떠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루하루 흔들림 없이 모든 시간을 공부하기는 힘듭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말을 ‘자신의 컨디션, 계획에 맞추어 공부를 탄력적으로 하되, 그에 대한 심적 부담을 느끼지 말자.’ 라고 이해하며, 수험 기간 큰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이 매우 큰 편입니다. 그래서 공부는 스터디 위주로 하였고, 한 달에 한 번씩은 영화를 감상하거나 서울 데이트 코스를 여자 친구와 다니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주말엔 스트리밍으로 썰전이나 스타크래프트 2를 봤습니다.

체력관리는 고시 한 텀이 끝나고 한 두달 운동을 다니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사람마다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는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라 수험기간 중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습니다.

3. 기타

저는 악필이며, 필압이 매우 높아 답안지를 쓰고, 평가를 받을 때 매우 힘들었습니다. 항상 글씨를 지적 받았으며 저 스스로도 악필로 인한 감점을 우려하였습니다. 따라서 스터디원들이 지적해주는 일부 심각한 글자는 신경을 쓰고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자음 ㅈ이 명확하지 않고, 문장을 끝낼 때 글자를 흐리는 버릇 등). 하지만 실제 시험장 답안지에도 긴장하여 글씨를 매우 흘려 쓴 것 같았는데, 점수에서의 심각한 감점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씨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기보단 본인에게 맞는 볼펜을 찾거나, 일부 심각한 글자는 신경 쓰며 답안을 작성하는 등의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높은 필압 때문에 촉이 뾰족한 uniball signo 0.5를 수험기간 내내 사용하였습니다.

Ⅴ. 나가며

인터뷰에도 말씀드렸지만, 1차 시험에 불합했던 기간 동안 다음 시험까지 많은 기간이 남았기에 ‘오늘은 놀자’란 생각이 수 없이 들었습니다. 나약해진 의지를 스터디 등으로 다잡으며, 답안지 작성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 합격의 가장 큰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과목은 방심하지 않으며, 못하는 과목은 지긋이 투자하는 끈기가 있다면 모두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먼 고향에서 항상 아들 아프지는 않는지 밥은 잘 챙겨먹는지 걱정하며 연락해 주셨던 부모님 너무 감사합니다. 특히 어머니, 2차 시험 날 아침을 잘 못 챙겨먹는다는 말에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오셔서 해주셨던 아침밥의 따스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항상 자랑스러운 아들로 남겠습니다. 하민아! 내년 수능 파이팅이야!! 2년 넘는 시간동안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진홍아 고맙고 미안하다. 꼭 잘 돼서 유럽 여행 다시가자. 시험기간 동안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던 지현아 고마워! 재영이형, 재묵이 형, 정은 누나, 다은, 현지, 윤수 같이 합격하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경종이 형, 창엽이 형, 하은 누나, 진수, 형중이 내년에 꼭 합격하시길 바라고 다른 수험생 분들도 올해 결과와 관계없이 결국 공직에서 볼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원근이, 수영이 좋은 교사가 되기를 바라. 또한 너무나도 소중한 인연인 대동고 친구들, 불꽃반 친구 및 선 후배 여러분들, 나눔악단 사람들, 면접 스터디 여러분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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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한무 2019-06-01 22:28:45
너무 감동적인 합격수기입니다... 아침에 이 글을 읽고 12시간째 눈물흘리는중입니다... 존경합니다,,,

Pjw 2018-03-16 02:19:01
너무 너무 착하고 재밌는친구입니다. 앞으로의 인생에 좋은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화이팅~~~~

문죄인 2018-01-17 15:13:12
최연소 앙 기모띄~!

한창민 2017-12-18 08:23:26
같이놀이터에서놀던날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성공했네요 형 그때 같이

상민짱 2017-12-18 08:16:28
오빠 같은포항출신으로써 정말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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