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입학자 중 ‘46%’ 졸업예정자
올 역대 최고 기록...지속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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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대학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로스쿨에 진학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사장 이형규)가 최근 공개한 ‘2017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생 현황’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 총 합격자(9기 입학자) 2,116명 중 980명이 로스쿨 입학직전에 입학한 대학졸업예정자로서 46.31%를 차지했다.
대학졸업예정자 비율은 2010학년 26.65%, 2011학년 34.96%, 2012학년 41.73%로 매년 상승하다가 2013학년 39.54%, 2014학년 38.8%로 하락했다. 2015학년 40.49%로 다시 반등, 2016학년 43.41%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2.9%포인트나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2010학년에 60.2%를 차지했던 대학졸업자는 등락을 거듭한 후 근래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 올해는 48.87%로 졸업예정자에 대해 근소한 비율로까지 좁혀졌다.
대학원 재학, 졸업 등 대학원 이상의 학력자는 등락이 거의 없이 매년 뚜렷하게 하락, 올해는 4.82%까지 떨어지면서 감소폭이 더욱 컸다.
이같은 경향대로라면 내년 로스쿨 입시 결과에서는 입학생 중 졸업예정자의 비율이 졸업자 비율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취업난과 열정페이의 현실에서 ‘법조 전문직’은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인식에서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취업생들 중 일찌감치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무원수험가, 일반취업학원가 등의 관계자들은 “잘나가는 대기업이 아닐 바엔,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전문자격사시험, 또는 안정적인 직업으로 각광을 받는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려는 취준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즉 어중간한 직업을 선택할 바엔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똑 부러지는 전문직종에 투자를 하겠다는 인식이 많다는 전언이다. 대학 분위기 또한 비슷하다.
A대학 취업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학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사법시험, 행정고시(5급공채)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고시반을 운영했지만 이제는 사시가 폐지돼 그 대안으로 로스쿨준비반이 운영되고 있다”며 “책과 씨름만 해야 했던 기존 고시들과는 달리 로스쿨 입시는 평소 취업준비 스펙으로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관심들이 많다”고 전했다.
B대학의 취업본부 관계자 역시 “학점, 영어, 사회봉사 등은 일반 취업에서 중요한 평가요소여서 대다수 대학생들이 준비하는 영역이다. 치.의.약학전문대학원도 인기가 많지만 취업난이 어려운 문과계통 출신들은 여기에 법학적성시험(LEET)만 조금 더 대비한다면 부담없이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고 잘만하면 합격도 가능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은 현실을 반영해 법학적성시험 대비반도 별도로 꾸려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여성·28세이하 합격률↑= 대졸예정자 합격률↑
하지만 현실적으로 로스쿨에 확연한 관심이 높다고 보기에는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귀띔도 있다.
C대학 관계자는 “영어 토익 900점, 학점 상위 10%내, 리트 110점 안팎, 여기에 출신 학벌도 좋아야 로스쿨에 합격한다는 현실적 분석도 자자하다”면서 “그래서 우리대학에서는 갈 사람만 준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로스쿨 입시 첫 관문인 법학적성시험 지원자는 뚜렷한 증가가 없다. 연간 8천여명에서 소폭의 증감이 있을 뿐이다. 이 중 대학졸업예정자 비율 또한 30%안팎에 머물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대학졸업예정자들의 로스쿨 입학에서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본지 분석 결과, 9년간 리트 총 지원자 68,367명 중 로스쿨 입학자는 18,670명(2011학년도 결원보충 104명 미포함)으로, 지원자 대비 로스쿨 합격비율은 평균 27.3%(리트 응시 대비 합격률은 26.0%)였다.
로스쿨 출범 초기에는 대졸예정자들의 합격률은 26%대였지만 매년 증가했다. 2010학년 26.5%, 2013학년 32.0%, 2016학년 33.2%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 올해는 33.8%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합격률을 보였다. 대졸예정자, 대졸, 대학원 이상 중 대졸예정자의 합격률이 매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졸예정자들의 리트 지원 및 로스쿨 입학 비율에서도 유사한 상승 곡선을 이뤘다. 대졸예정자들의 경우, 2010학년에는 리트 지원자 비율(23.9%)보다 로스쿨 입학자 비율(26.7%)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그 후 해를 거듭할수록 비율차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로스쿨 입학생 중 대졸예정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 외 학력자들에 비해 이들의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남성에 비해 연령대가 낮은 여성들의 합격률이 높아지는 있는데다 전체 28세이하의 합격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과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다. 즉 대졸예정자, 여성, 28세이하는 닮은꼴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