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106)-‘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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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106)-‘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09.1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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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LB(필명)

어렸을 적부터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늘 마음속으로 되뇌었던 구절이 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늘 어려움에 직면하면 스스로 이 구절을 되새기며 금세 털고 다시 길을 찾았었다. 늦은 나이에 준비하던 시험에 떨어져 서른 즈음에 군입대를 할 때도, 로스쿨 입시에 삼수를 할 때도, 나는 늘 하루면 마음을 털고 다시 길을 준비했었다.

그러한 나조차도 4월 마지막 변호사시험이 발표되고 결과를 확인한 후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로스쿨에서의 3년, 시험을 준비한 5년, 마치고 뒤를 돌아보니 20대의 소년은 30대 중반의 아저씨가 되어 있었고, 묵묵하게 지원해 주셨던 부모님은 은퇴의 나이에 임박해 계셨다.

발표 후 1주일 동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물통 하나를 들고 정처 없이 걷기 시작했다. 준비하던 길이 사라져 버린 것, 앞으로의 계획이 보이지 않는 것,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 1주일 동안 사람들과 연락 없이 생각을 하다 우선 공기업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목표를 설정하고 나서 만료된 영어성적, 지난날의 생활을 증명해야 하는 증빙자료, 취업을 위한 자기관리 등 다른 길을 준비하려다 보니 새로운 길에 대한 투자가 필요했다.

그런 찰나에 사랑샘 재단의 후원 기사를 보게 됬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오탈자들을 위해 후원하고 새로운 길을 위해 응원해 준다는 기사를 보고 신청서를 써서 지원을 받게 되었고 현재는 공기업 면접 전형을 준비하며, 틈틈이 다른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지금도 누군가 이제는 괜찮냐 하고 물어보면 가슴이 쓰리고 싱숭생숭할 때도 많이 있다. 하지만 얼굴 모르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 응원해 주고 있다는 것, 그것 하나로 아직은 지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힘들지만 매일 매일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의 삶의 방향은 아직 확실하게 모르겠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되뇌며 나는 다시 내일도 있는 힘껏 달려서 또 다른 목표에 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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