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입법고시 양과 수석 차지한 이상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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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입법고시 양과 수석 차지한 이상은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8.10.02 19: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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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2018년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2018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성남외고卒·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 재학

“답안 현출 중심의 공부가 고득점의 비결로 꼽아”
“겸손한 자세로 배우며 공무원 소임 다하고 싶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올해 입법고시와 5급 공채 양과 합격자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입법고시 일반행정 합격자 6명 중 절반인 3명이 양과 합격했다. 재경직은 합격자 6명 모두 5급 공채 재경직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법제직은 3명 중 1명이 법무행정에 합격했다.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5명 중 10명이 5급 공채에도 합격한 셈이다.

특히 일반행정과 법무행정은 양과 모두 수석의 타이틀까지 차지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반행정에서 양과 수석 합격을 거머쥔 주인공은 이상은 씨. 이 씨는 94년생으로 성남외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그는 올해 5급 공채 2차시험에서 평균 73.48점을 얻어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과목별로는 행정법 73.66점, 행정학 64.66점, 경제학 81.00점, 정치학 74.33점, 정보체계론 37.00점 등의 점수를 획득했다.

지난 7월 입법고시 수석의 자격으로 인터뷰 한 데 이어 이번에 양과 수석 합격의 주인공으로 두 번째 이상은 씨를 만났다.

양과 수석 합격한 소감을 묻는 말에 그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영광이고,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서 좋은 결과 얻게 되어 기쁘다”며 차분한 어조로 소감을 전했다.

한 해에 양과 합격도 어려운 고시를 모두 수석까지 차지한 그에게 고득점의 비결을 궁금해하자 그는 답안 현출 중심의 공부를 비결로 꼽았다. 이 씨는 “학습한 내용은 답안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기억하려고 했고, 목차나 답안을 쓴 후에는 점검·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내용을 제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PSAT 공부는 적성시험이라는 특성에 맞춰 문제가 요구하는 고유한 사고방식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기출문제를 스스로 분석하는 것도 좋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강의를 들으면서 그러한 사고방식을 습득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초시 때는 두 달 반 전에 PSAT 강의를 처음 수강하였고 이후 기출문제 및 모의고사를 계속해서 풀었다. 재시 때는 두 달 전부터 기출문제 복습을 2차공부와 병행하였고, 한 달 전부터는 PSAT에 ‘올인’했다.

본시험을 1주일 앞두고서는 헌법을 포함하여 하루에 한 세트를 풀되, 기출문제와 새로운 문제를 번갈아 풀면서 감을 유지하려고 했다. 시험 전날에는 틀렸던 문제를 다시 보면서 반복되는 오답의 원인을 다시 한번 숙지했다.

그는 또 실전 연습을 위해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를 몇 차례 응시했다. 그는 “실전에 가까운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긴장감 속에서 문제를 풀 때는 실력 발휘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이에 익숙해지려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험생들에게 PSAT 전국모의고사를 추천해 달라는 말에 “PSAT 전국모의고사는 문제의 질뿐만 아니라 시험장에 가까운 환경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의 경우 실전과 유사한 시험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전에 대비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추천 이유를 들었다.

헌법 공부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법 용어 및 법적인 사고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헌법 조문 순서대로 서브 노트를 만들었고, 통학하는 시간에 서브 노트를 읽으며 내용을 암기했다. 시험 직전에는 최신판례 강의를 들었고, 7급과 국회 8급 등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풀었다. 문제의 선택지 자체를 학습 자료로 삼아서 그대로 암기하려고 노력했다.

2차 공부는 주로 공부한 내용을 답안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에 주점을 뒀다. 초시에는 2차 시험장에 들어가기까지 4개월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교과서를 읽는 과정은 모두 생략했다. 대신 인터넷으로 기본 강의만을 듣고 바로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등 답안 작성에 뛰어들었다. 이때 무작정 예시답안을 베껴 써보는 등 시도를 했는데, 이 과정이 답안 현출 중심의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초시 이후에는 그는 과목별로 교과서 정독, 서브 노트 작성, 암기스터디 등 가장 필요한 방식을 찾아 공부했다. 이때도 공부한 내용을 답안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공부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는 데 주효했다.

2차에서 중요한 과목과 전략을 묻는 말에 그는 “일단 경제학은 정답 여부에 따라서 점수 편차가 크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경우 김영산·왕규호 저 미시경제학과 정운찬·김영식 저 거시경제학을 정독한 것이 전체적인 흐름을 익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마다 자신 있는 과목과 약한 과목이 있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전략 과목의 경우 세부적인 내용까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려고 했고, 방어과목의 경우 정답을 맞히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2차시험을 한 달 앞둔 마무리 시점에서는 모든 과목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약 한 달 전부터 정치학과 정보체계론의 3순환 강의를 수강하면서 다른 과목들의 답안 작성을 꾸준히 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세 과목을 보았고 답안은 총 150점 정도를 작성했다.

답안작성의 요령에 대해 그는 “문제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문제에서 주제에 대한 정보와 함께 핵심 질문을 준다”며 “문제에서 답안에 꼭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에 밑줄을 그으며 이를 토대로 큰 목차를 잡았다”고 했다. 이어 “그 안에 세부 내용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고민하면서 답안을 구성했다”며 “문단 및 문장 구성은 간결하게 하면서도 전체 분량이 적어지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말했다.

일반행정 직렬에서 중요한 공부 방법을 묻는 말에는 “일반행정의 경우 논문과목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짜임새 있게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글을 화려하게 쓰기보다는 간결하고 읽기 쉽게 쓰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다. 그는 “서론-본론-결론의 틀을 유지하면서 본론은 문제에서 묻는 내용을 그대로 목차로 삼았다”며 “내용을 채워 넣을 때는 두괄식으로 쓰되 사례나 이론을 응용하면서 첫 문장을 뒷받침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면접은 입법고시의 경우 스터디를 구성하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토론 및 발표 연습으로 대비했다. 5급 공채는 스터디에 따로 참여하지는 않고, 입법고시 당시 준비했던 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학교에서 진행된 1일 모의 면접에 참석하며 대비했다.

입법고시와 5급 공채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도 두 배로 받았다. 그래서 그는 수험생활에 있어서 스트레스 관리는 공부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험이 임박한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일요일에 휴식을 취하였고, 친구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생활의 활력을 잃지 않고자 했다.

이 씨는 대부분의 수험기간 동안 아침 운동을 병행하면서 체력을 유지했고, 하루 7시간씩은 꼭 숙면을 하며 체력을 관리했다. 다만 3순환이 진행되는 마지막 4개월간은 수면 부족으로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워 운동을 그만두었다. 이 기간에 두어 차례 링거를 맞기도 했다.

요즘 그는 양과 모두 수석 합격한 덕분에 진로를 두고 남들이 부러워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국민의 삶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법부와 행정부 모두가 의미 있고 가고 싶은 곳”이라며 “어느 한쪽을 선택한다는 상황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고민을 거쳐야 할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마음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가 바라는 공직자상(像)과 포부를 묻자 “국민의 더욱 나은 삶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현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 겸손한 자세로 많은 분께 배움으로써 공무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수험생활이 체력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았기에 모든 수험생분들을 응원하는 마음뿐”이라며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시험도 어느 순간 끝나있을 것이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가족을 비롯하여 저의 수험 생활을 응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그를 있게 한 많은 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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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2018-10-03 21:56:13
밑에 덧글 다들 축하하고 배우겠다고 말했는데 뭐가 배배꼬여서 비추를 저렇게 박아놓은거지?

축하합니다 2018-10-03 01:54:06
같은 학교 같은 과 졸업한 사람입니다 :)
저도 고시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의류학과 출신이 그냥 합격도 아니고 이렇게 양과 수석으로 합격을 하시니 큰 용기가 되고, 반갑네요!
롤모델로 삼고 열심히 할게요 :)
축하해요~~

축하 2018-10-02 23:44:11
와우, 수기 기대됩니다. 정말 멋진 합격입니다.배아프지만 정말 축하드려요. 수기 나오면 책상에 붙여 놓고 공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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