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 재경 수석·입법고시 차석 양과 꿰찬 하다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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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 재경 수석·입법고시 차석 양과 꿰찬 하다애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8.10.01 17:5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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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애·2018년 입법고시 재경직 차석
        2018년 5급 공채 재경직 수석
대광여고卒·서울대 통계학과 4학년 재학

“놓치는 부분 없이 답안 작성할 수 있도록 공부”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공무원 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18년도 5급 공채에서 입법고시 등 양과 수석이 나오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입법고시 재경직 합격자 6명 모두 5급 공채 최종합격자 명단에도 고스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입법고시에서 재경직 차석으로 합격한 하다애 씨는 이번 5급 공채 중 ‘행시의 꽃’으로 불리는 재경직에서 수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공계 전공자로 행시 재경직 수석을 차지한 것도 드문 케이스다.

하 씨는 5급 공채 재경직에서 2차시험 평균 74.14점(경제학 94.33 재정학 77.33 행정법 56.33 행정학 55.66 통계학 50.00)으로 최고 득점자의 자리에 올랐다. 대광여고를 졸업한 그는 현재 서울대 통계학과 4학년에 재학 중에 양과 합격의 타이틀을 거머쥔 재원이다.

하다애 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석 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수석합격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너무 감사드린다”며 수석 소감을 전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통계학 전공자로 이공계 관련 공부만 해 왔던 그가 5급 공채에 선뜻 도전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도 고시 도전에 오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막연하게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대학 생활을 거치면서 5급 공채에 대하여 알게 되었지만, 학창시절부터 이공계 관련 공부만을 중심으로 해 왔던 탓에 선택과목인 통계학을 제외하고는 정말 기초부터 처음 배워야 했고, 글쓰기를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오랜 기간 진입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오랜 고민 끝에 공직자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장 직접 국민들의 삶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그동안 배워보지 못한 낯선 분야를 공부할 기회라는 생각에 고시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입법고시 재경직 차석과 동시에 5급 공채 재경직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는 남다른 비법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겸손하게도 운이 좋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모든 과목을 여러 강사 수업을 듣거나 자료를 보는 등의 방법으로 놓치는 부분 없이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5급 공채 첫 관문인 PSAT에는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처음에 진입하면서 풀어 보았을 때 바로 합격선을 넘는 점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따로 강의를 듣지는 않고, 논리와 자료해석만 기본서를 한 권씩 풀어 유형을 익히고 그 후에는 기출만 풀면서 감을 잃지 않도록 했다.

1차 본시험 한 달쯤 전부터는 기출 문제를 하루에 2과목씩 시간 재서 풀었고 입법고시 1차 시험 보는 주에는 입법고시 기출을 5개년 월~금 한 세트씩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추어 풀었다. 그는 PSAT 기출은 입법고시 기출에 비해 조금 더 익숙하여 새로운 문제를 보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따라서 행정고시 1차 시험 보는 주에는 가장 최근의 기출 3개년(15,16,17)과 모의고사 2회분 정도를 월~금에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추어 풀었다.

또한 하 씨는‘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를 두 번 정도 응시했다.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 응시를 통해 그는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추어 시험장과 같은 분위기에서 풀어보면서 방석, 도시락 등과 같은 실전에서의 팁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면서 “또한 실전보다 상당한 난이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극한의 상황을 경험함으로써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응시 소감을 전했다.

올해 헌법에 대해 그는 예상한 것보다는 난도가 어려운 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노력이 있었다면 충분히 60점은 넘을 수 있었던 난도였다고 평가했다.

헌법 공부는 주로 단기간에 강의를 계속해서 수강하여 기억이 잘 날 수 있도록 했다. 헌법의 경우 ‘pass/fail’ 이므로 고득점 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그에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2월 초부터 헌법 기본강의와, 핵심강의를 연달아 듣고 조문특강, 판례특강을 수강하며 OX를 세 바퀴 정도 반복했다.

2차에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전략은 ‘못 하는 과목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과목을 빼먹는 논점이 없도록 하였고, 답안 작성이나 문제풀이보다는 암기에 치중했다. 암기가 되어 있는 논점이라면 어떻게든 각 문제에 맞게 적절히 변형하여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행정법은 각 논점별로 답안에 적을 수 있는 최대한의 분량으로 서브노트를 작성하여 계속하여 반복 암기에 치중했다. 행정학의 경우는 예비순환, 1순환의 필기노트를 서브화하여 개념을 암기하고 3순환 때 강사가 나누어주는 논문자료를 요약하여 암기했다.

경제학은 개념, 원리, 함의, 그래프를 위주로 암기하였고 재정학은 경제학과 유사하지만, 함의나 실증연구, 가정이 더욱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하여 이들을 중심으로 외웠다.

그는 효율적으로 암기할 수 있으면서도 어느 한 논점도 빼먹지 않기 위해 모든 과목에서 최소 두 강사 이상의 자료, 교재 등을 참고하여 단권화하고 그것을 반복 숙지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 3순환 기간 동안에는 매일 당해 과목의 100점 답안을 작성하면서 그 과목 이외에 두 과목의 암기를 병행하였고, 마지막 3주는 모든 과목의 단권화 자료를 암기하며 답안은 4순환만 작성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답안 작성은 항상 스터디에서 했다. 시간 관리가 중요하고 다른 스터디원들의 답안을 보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학은 개념, 원리, 그래프를 깔끔하게 작성하고자 했다. 재정학은 최대한 함의를 많이 적고자 노력했다. 행정법은 목차와 포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목차 위주로 암기하면서 답안 작성 시에는 포섭을 구체적으로 하고자 노력했다. K교수님 답안지 특강을 통하여 교수님들의 시각을 배웠고 이를 반영하여 답안을 작성하고자 노력했다. 행정학의 경우에는 제 답안을 본 사람들이 선뜻 조언을 해주기 어려워할 정도로 글을 못 써서 글의 흐름보다는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바를 최대한 키워드를 많이 활용하여 작성했다. 통계학은 답안 작성 연습을 딱히 하지는 않았지만 실전에서는 풀이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자 했다.

3차 면접은 학교에서 스터디를 조직하여 대비했다. GD, PT, 인성을 돌아가면서 진행하였고 서로 면접관 역할과 면접자 역할을 하며 연습했다. 그는 면접에서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지, 그리고 밝은 표정과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법고시와 5급 공채 동시에 준비하는 데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입법고시 2차 준비로 매우 바빠서 5월까지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적, 심적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입법고시 2차를 치르고 난 후에 행정고시 2차 전까지는 공부 중간 중간에 남자 친구와 바람을 쐬거나 맛있는 빵을 먹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는 체력이 약한 편이어서 특별히 수험기간 중 체력 관리는 하지 못했다. 운동을 30분만 하더라도 하루 종일 잠이 쏟아지는 약한 체질이었다. 그래서 그는 하루 중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는 게 체력 관리였다. 하였습니다. 주로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였는데 체력적으로 힘들 때에는 택시로 등하교하거나 한 달에 1~2회 정도 링거를 맞았다.

하 씨는 양과 합격으로 진로를 놓고 남다른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입법고시 차석, 행정고시 수석 어느 하나 포기하기 쉽지 않다.

그는 “입법부와 행정부 모두 궁극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 정말 가고 싶은 곳이고, 둘 중 한 곳을 선택하는 것은 제게 현재 가장 큰 고민”이라며 “저의 성향과 장단점을 고려하여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선택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공무원은 공익을 위하여 일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항상 경청하는 열린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고, 어느 곳에 가게 되더라도 실질적으로 국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라고 말한 그에게서 시종 자신감 있는 어조와 표정이 묻어났다.

그는 한 때 동료였던 수험생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항상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며 “고시가 불확실성이 매우 높지만, 계속해서 공부하고 답안에 완벽하게 현출 할 수 있도록 반복하는 과정이 결국 그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라며 자신에게 엄격해질 것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저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회상하기도 싫을 정도로 괴로웠고,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던 것 같다”며 “그러나 놓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며 그 기간을 견뎌낸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했다.

끝으로 양과 합격에 이르는 과정에 감사를 전할 사람들이 많았다. 먼저 그는 “제 선택을 믿고 적극 지지해주셨던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부모님의 가르침과 애정이 있었기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2차 공부 및 면접에서 큰 도움을 받았던 K 교수님, 지수 언니, 영우 오빠, 충준 오빠, 상윤 오빠, 영주, 정민 오빠, 함께 공부하며 서로 의지했던 지수 오빠, 유진 언니, 해인 언니, 서연 언니, 수민 언니, 호찬 오빠, 지혜언니, 준혁 오빠, 민수 오빠 그리고 우리 면접스터디 동연 오빠, 준희, 진수 오빠, 수진이, 은비 언니, 준석 오빠, 종희 오빠, 명완 오빠, 선형 오빠, 상훈 오빠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분 한 분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고시 공부하는 동안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수리통계 사람들, 고등학교 친구들, 독서실 친구들, 함께 스터디 했던 분들, 입시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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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2018-10-16 16:24:55
내 아들 이름도 있네.
축하해요.
건강 잘 챙기고 좋은 날만 있길 바랍니다.

ㅋㅋ 2018-10-02 00:21:09
축하해요. 오빠가 너무 많아서 좀 놀랐네요 ㅋㅋ

zsdf 2018-10-01 19:50:35
잘보고 갑니다.

ㅇㅇ 2018-10-01 19:20:19
수석이라니 너무 대단하세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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