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1세 공학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차지한 신재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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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1세 공학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차지한 신재훈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8.09.29 18:28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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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2018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합격
대구일과학고卒·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1학년 휴학

 

“공부하는 만큼 효율적인 공부전략이 비결”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공무원 되고 싶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인사혁신처(처장 김판석)는 2018년도 5급(행정‧기술)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합격자 357명의 명단을 29일 18시에 발표했다.

지난 9월 18∼20일에 치러진 면접시험에 435명(행정 341명, 기술 94명)이 응시하여 357명(행정 284명, 기술 73명)이 최종 합격했다. 올해 5급 공채 최종 선발예정인원은 338명(행정 267명, 기술 71명)이었지만 최종합격자는 애초 예정보다 19명(행정 17명, 기술2명)이 늘었다.

이처럼 선발예정인원보다 늘어난 것은 양성평등목표제와 지역인재채용목표제 적용에 따른 것이다.

최종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행정직의 경우 지난해(26.3세)와 비슷한 26.4세였으며, 25∼29세가 58.8%(167명)로 가장 많았고, 20∼24세 26.8%(76명), 30∼34세 11.6%(33명), 35세 이상은 2.8%(8명) 순이었다. 특히 35세 이상은 지난해 4명(1.4%)에 그쳤지만, 올해는 8명(2.8%)으로 배 증가했다.

행정직의 최고령 합격자는 81년생(2명)이며 최연소는 97년 5월생으로 만 21세다. 올해 행정직 최연소 타이틀의 주인공은 일반행정(전국)에 응시한 신재훈 씨다. 신 씨는 대구일과학고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1학년에 휴학 중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행정직과 기술직 최연소 합격자 모두 과학고에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공계 전공자이면서 행정직의 타이틀을 차지한 신재훈 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이렇게 큰 시험에 합격하게 되어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입대를 일주일 앞두고 좋은 결과를 받고 가게 되어 다행”이라며 최연소 합격 소감을 전했다.

약관의 이공계 인재가 5급 공채 기술직이 아닌 행정직 도전이 의외로 느껴졌다. 신 씨도 고민의 흔적을 솔직히 드러냈다. 그는 “사실 과학고를 진학한 것은 과학고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성적의 측면이 컸다”며 “그러나 실제 진학 이후 연구자의 길을 추구하는 것이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많은 고민 끝에 정반대의 길로써 행정고시를 바라보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대학 진학 당시 행정고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KAIST와 포항공대를 포기하고 고려대를 선택했고, 지금 생각해도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진로 변경에 후회가 없음을 내비쳤다.

공학도로서 행정직 시험 과목의 공부가 쉽지 않았을 그에게 최연소 합격의 비결을 묻자 그는 “공부를 하는 만큼이나 효율적인 공부전략을 모색해 보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며 “이를 통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고 전략적인 수험 대비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5급 공채 첫 관문인 PSAT의 문턱은 높다. 특히 행정직 일반행정의 합격선이 올해 재경직과 같을 정도로 높은 편이다. 올해 2차 합격자 대상 설문 조사에서 일반행정의 PSAT 평균 응시횟수는 3.6회에 달할 정도로 첫 관문 통과가 쉽지 않다.

그의 PSAT 주된 공부방법은 어땠을까? 그는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고 분석해 보았다고 했다. 기출은 물론 모의고사 강의, 전국 모의고사 자료들도 가리지 않고 풀어보았고, 오답 위주로만 재검토하여 문제 푸는 시간을 더 늘렸다고 했다.

1차 한 달 전부터는 어려운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풀어 실력을 끌어올렸다. 또한 스터디를 여러 개 참가하여 강제성을 부여하면서 입법고시 문제 등을 풀어보았다. 특히 언어논리는 지문이 긴 문제 위주로, 자료해석은 계산이 복잡한 문제, 상황판단은 퀴즈문제 위주로 연습했다.

본시험을 1주일 정도 앞두고 그의 최종 마무리는 이미 풀어본 기출 문제 중 특히 어려웠던 문제의 선지를 다시 한번 하나하나 분석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PSAT은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된다 생각해 공부시간을 줄이고 잠을 평소보다 한두 시간 많이 잤다.

그는 또 PSAT 전국모의고사도 응시했다. 전국모의고사를 통해 그는 “실전 때 해야 할 세세한 부분을 연습해 볼 수 있었던 점이 유용했다”며 “작게는 스톱워치, 귀마개의 활용부터 전날 수분 섭취량 조절, 식사 후 컨디션 조절까지 연습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전국모의고사가 유용했던 만큼 수험생들에게도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그는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는 응시인원이 많아 자신의 위치를 더욱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며 추천 이유로 꼽았다.

올해 1차에서 헌법으로 곤욕을 치른 수험생들이 많았다.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도입 2년째인 헌법에 허 찔려 통과하지 못했고, PSAT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일반행정 PSAT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무려 5점이나 떨어진 것은 PSAT의 난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PSAT 합격선을 넘기고도 헌법 과락으로 탈락한 수험생들이 많았던 탓도 있다.

신재훈 씨도 올해 헌법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다. 특히 판례 위주로 공부했고, 7급 기출 문제 등 각종 문제에서 판례에 집중한 방식에 익숙해지다 보니 실제로는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의 헌법 공부의 경우 기초 개념은 학원수업을 들었다. 그 이후에는 모의고사, 7급 기출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고 오답을 정리하면서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올해는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씨처럼 수험생의 판례 중심의 공부가 법령 중심의 출제와 맞지 않아 많은 수험생이 헌법 통과에 실패했다.

고시 진입 시기에 2차 과목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던 그에게 2차는 산 넘어 산이었다. 그는 우선 순환강의 중심으로 공부했다. 이후 답안 작성이 가능한 수준이 되고 나서는 매일 답안작성을 하고, 스터디 구성원과 돌려보거나 답안특강을 활용했다. 특히 3순환 기간에 매일 150∼250점가량 답안을 쓴 게 매우 도움이 됐다고 했다.

2차에서 중요한 과목과 전략을 묻는 말에 그는 경제학을 꼽았다. 그는 “경제학은 점수 편차가 매우 크고, 다른 과목에 비해 실력이 단기적으로 급격히 떨어지지 않아 1차 준비 기간이 지난 이후에 심적 안정감을 주는 점이 긍정적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개인적 전략 과목도 경제학으로 잡고, 문제 풀이 등 많은 시간을 경제학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답안 작성에 있어서 그는 과목별로 답안의 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작성 양식을 과목별로 어느 정도 만들어두면 시간상으로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글쓰기도 편해지고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 씨는 일반행정의 경우 공부내용이 과목별로 매우 상이하기 때문에 과목별로 다른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학은 내용도 많고 점수 편차도 큰 편에 속해서 중요도를 높게 잡아 공부할 것을 조언했다.

올해 면접은 스터디 중심으로 특강이나 강의, 학교 고시반 등을 활용하여 대비했다. 특히 스터디를 아침, 점심, 저녁에 하나씩 참여하여 되도록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면접을 치른 후 그가 생각하는 면접 대비는 면접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스터디를 활용하여 여러 번 경험해 볼 것을 주문했다. 특히 GD는 다양한 멤버로 많이 해보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소 합격자이지만 고시 공부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쌓였다. 스트레스가 심한 날은 공부를 마친 이후 혼자서 동전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했다.

그는 수험기간에 체력관리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의 체력관리의 노하우는 ‘수험생활의 단순화’였다. 생활을 최대한 단순화 시키는 게 체력을 아끼는 길이라는 것. 다만 추가로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통해 건강을 관리했다.

앞으로 행정안전부를 희망 부처로 꼽은 그는 “국민에게 봉사하고 보다 나은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신 씨는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에게도 응원의 말을 남겼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로 나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약관의 나이로 오늘 이 자리에 이르게 한 부모님께도 그는 “언제나 저를 믿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부모님과 늘 저를 응원해준 형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매일 즐겁게 PSAT을 풀어가던 1차 스터디원,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2차를 준비했던 타르파스 스터디원들, 많은 시간 GD와 PT를 함께한 3차 스터디원들 모두에게, 마지막으로 발표 직전까지도 함께 걱정해준 고려대학교 동아리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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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ㅋㅊㅋ 2018-10-07 04:06:07
인생 4드론 성공

진짜 부럽고 축하합니다

군대도 학사장교로 가면 절대 낭비 아니니깐...꽃길 걸을 일만 남았음 부럽 ㅋㅋ

군대 ㅜㅜ 2018-10-01 23:44:00
인터뷰 읽다가 군 입대 얼마 안 남았다는거 보고 눈물이 광광 8ㅅ8

진짜 다른거 말고 무사전역 하시길 기원합니다.

5급 공채 최연소로 붙었는데 군대가서 사고나 그런거 없이 무조건 무사전역 하시고

나오셔서 보장된 꽃길 잘 걸으시면서 좋은 부처로 가시고 크게 대성하세용!!

군대 잘 갔다 오시길 2018-10-01 23:18:03
군 입대 앞두고 행정직 최연소 합격한거면
왠만한 남자들하고는 차원이 다른겁니다.

이거 저도 지금 20 후반의 남자기는 하지만 아직 크게 이뤄놓은게 없는데
저는 제 스스로 보니 군 입대 전에 뭐했나 싶네요

이 최연소 합격하신 분은 정말 대단한 겁니다. 이분(저보다 나이 어려도 진심으로 존경하기에)이 진짜 대한민국에 많은 그 젊은 20대 초반의 남자애들에게 좋은 귀감/영감 및 새로운 롤 모델이 되어줄 수 있다고 봅니다.
진심으로 축하 드리고요

밑에 왠 들을 가치도 없는 악성 비난 똥끌은 씹고

군 생활 잘 하고 오세요

ㅇㅇ 2018-10-01 13:50:58
비서울대가 잘 풀린 경우 = 집안이 으리으리하거나 연줄을 매우 잘 탐...보통은 비서울대는 국장 퇴직이다

군대 ㅜㅜ 2018-10-01 13:24:57
군 입대 얼마 안 남겨두고 행정직 최연소라고 떴다고 봤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하고요... 군대 될 수 있으면 장교로 가시는게 좋긴 한데...
병사로 가시던 장교로 가시던 몸 건강히 전역 하시고요

수 많은 젊은 남자들이 군 입대 때문에 학점 관리 안 하고 놀거나 또는 가기 전이라고 탱자탱자 놀기 바쁜 반면에

그냥 뭘 해두는 것도 아니고 5급공채 행정직 최연소 합격 기록을 세워놓은거 보면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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