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8년 5급 공채 교육행정직 수석 정혜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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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8년 5급 공채 교육행정직 수석 정혜정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8.10.01 17:1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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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급 공채 교육행정직 수석 합격 정혜정씨
정화여고 졸업/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부 재학

“다양성 존중하는 교육·입시제도 구축에 기여하고파”
‘기본으로 돌아가자’ 모토로 복습에 초점 두고 공부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최종합격해서 기쁘고 다행이며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수석은 생각지도 못해서 그런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2차시험 평균 69.62점으로 2018년 5급 공채 교육행정직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정혜정씨의 합격소감이다.

이처럼 겸손한 태도와 달리 5급 공채에 도전하게 된 이유와 수험생활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점은 정씨가 이미 ‘준비된 공직자’라는 것이다. 공직자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최근 공직자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추세이지만 그에 앞서 ‘국민의 봉사자’라는 이름에 걸맞은 바른 가치관과 봉사정신 등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전문성을 쌓는 것은 현업으로 나아가 많은 경험을 하며 차차 이뤄나가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일단 ‘수석’ 합격자라는 점에서 탄탄한 기본기는 보장이 될 터. 그리고 ‘바른 가치관과 봉사정신’이라는 조건은 정씨의 공직 도전을 결심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정씨는 정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진학, 소비자아동학부에 재학중이다. 그를 공직으로 이끈 첫 번째 계기는 봉사활동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였다. 어머니 덕에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자랐고 자연스럽게 주변에 기여하는 기쁨을 깨달아 공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다고. 막연하던 꿈은 성인이 돼 진로를 선택하게 됐을 때 ‘국민을 위해 사전적·적극적으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공직’이라는 목표로 구체화됐다.

그 중에서도 교육행정직을 선택한 것은 ‘기회의 평등 실현’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교육이 바로 기회의 평등을 이루는 주된 수단이라고 생각한 것. 또 학창시절 친구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며 수많은 친구들이 획일적인 교육 및 입시제도에 힘들어 하고 있음을 깨달았던 경험들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정씨는 “소수 직렬이라 공부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차에 올해 교육행정직 합격생을 알게 돼 진입할 수 있었다”며 “사람들의 다양성을 존중해줄 수 있는 교육 및 입시제도가 구축된다면 우리나라 10대를 비롯한 국민들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그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국민을 위한 정책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현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특히 10대의 자살률이 감소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펼쳐 보였다.

시험에 이르는 왕도는 없다. 모두에게 공통되는 하나의 길은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고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게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은 찾을 수 있다. 고득점 합격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씨는 “PSAT 준비기간에 2차 공부도 병행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3순환 기간에는 모두 열심히 하기 때문에 차별화할 수 있는 시기는 PSAT 준비기간이라는 설명이다.

또 3순환 기간에는 하루에 3과목 이상을 공부하고 일주일 동안, 길게는 3순환 기간 동안 모든 과목의 공부 시간을 고루 하려고 노력하되 경제학과 행정법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구체적으로는 경제학과 행정법에 3의 비중을 뒀다면 교육학은 2, 행정학과 교육심리학에는 1의 비중을 뒀다.

PSAT의 경우 기출문제 분석을 가장 중시했다. 언어논리는 출제자의 사고를 가지기 위해 선지별로 왜 답인지, 답이 아닌지를 분석했고 자료해석은 2분 안에 풀 수 있는 해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계산연습도 큰 도움이 됐다.

상황판단의 경우 실제 시험장에서 퀴즈가 안 풀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험을 한 후 독해, 법조문, 계산 문제와 같이 시간을 들이면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빠르고 정확히 푸는 전략을 택했다. 독해 문제는 기출에서 지문에 어떤 사실이 어떻게 변형돼 선지화되는지 익숙해지려고 했고 법조문 문제는 기출을 반복해 풀면서 선지의 특징을 익혔다. 정씨는 “최근 상황판단에서도 계산 문제가 많이 나와 계산 연습의 효용이 더 커지지 않나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험을 한 달 앞둔 시점에는 언어논리에서 논리 문제에 관한 기본 이론을 공부하고 자료해석 기본서를 보며 계산 전략을 습득했다. 매일 한 세트씩 풀되 질리지 않도록 쉬고 싶을 때는 휴식을 취하며 풀었다. 일주일 전에는 실제 시험과 같은 시간에 맞춰 한 세트씩 문제를 풀고 앞서와 달리 문제를 풀기로 정한 날에는 풀기 싫거나 몸이 아파도 무조건 풀려고 노력했다. 다른 수험생들이 이 시기에는 컨디션 조절을 더 우선시 하는 것과 다른 선택을 한 것은 실전에서 몸이 매우 아픈 상태로 문제를 풀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컨디션에서도 최대한 노력해 문제를 풀 수 있는 훈련을 했다.

정씨는 “PSAT 전국모의고사는 특히 실전 경험이 없는 초시생의 경우 한 번은 꼭 보기를 추천한다. PSAT과 같이 시간이 촉박한 시험은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푸는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미리 겪어보고 그 대처수단을 준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국모의고사 중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가장 추천한다. 실전과 유사한 시험장에서 감독관들도 철저히 감독하며 시험지 종이도 비슷했다. 또 응시생이 많아 실전과 유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시험 결과에 따른 공부 전략 탐색 및 변경도 용이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헌법은 기출문제집 위주로 공부했고 기출이 반복되는 경향에 맞춰 문제를 풀면서 틀린 선지를 익히고 해당 파트를 기본서에서 다시 확인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이번 헌법 시험에 대해 정씨는 “작년에 비해 매우 어렵다고 느꼈다. 헌법 과목의 도입 취지도 중요하지만 언어논리와 같이 봐야하므로 이를 고려해 조금 쉽게 출제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2차시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과목은 경제학이었다. 답을 맞고 틀리고에 따라 점수 편차가 크고 90점 이상의 고득점도 가능한 과목이라 합불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교육직렬에서는 경제학만큼 고득점이 가능한 교육학을 전략과목으로 택하는 것도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학은 출제 범위가 경제학보다 광범위해 전략과목으로 택함에 따른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의 과목별 공부방법을 살펴보면 먼저 경제학의 경우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려고 했다. 그리고 해당 문제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교과서를 꼭 확인하려고 했다. 틀린 문제를 체크하고 2차시험 전날까지 반복해서 풀었으며 지속적으로 틀리는 문제는 체크해서 시험 전날에 확인했다.

행정법은 암기를 가장 중시했다. 어떤 내용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논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아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려는 연습을 기출과 모의고사를 통해 했다. 마지막으로는 제한 시간 내에 아는 내용과 논리를 최대한 쓸 수 있는 훈련을 했다.

행정학에서는 쓰는 연습을 강조했다. 그는 “시의성이 반영되는 과목이라 기출보다는 강사 모의고사를 최대한 많이 구해서 풀었고 한 번 푼 모의고사라도 작성이 미흡했으면 다시 써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학도 암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행정법은 적은 양이라도 정확히 외우는데 방점을 뒀다면 행정학은 모르는 주제가 없을 정도로 최대한 넓은 분야를 익히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교육학은 스터디의 도움이 컸다. 3순환 교육학 기간 동안 스터디원들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서브노트를 만들어 와서 암기하는 스터디를 3시간씩 했다. 정씨는 “서브를 강제로 만들게 되면 그것을 암기까지 할 수 있게 돼 매우 유용했다. 스터디원들 모두 교육학 고득점으로 합격했다”며 서브노트 작성 스터디의 효과를 전했다.

교육심리학의 경우 교과서를 꼼꼼하게 암기하는 데 신경을 썼다. 교육심리학도 경제학과 유사하게 틀리거나 키워드를 적지 못하면 점수가 나오지 않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정씨는 “교육행정직의 경우 다른 직렬과 달리 교육학 기간에 강의를 듣지 않아 해당 기간에 자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선 기간 공부한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중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효율적인 공부를 위한 노하우를 알려줬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마지막 한 달간 정씨의 모토는 ‘기본으로 돌아가자’였다. 새로운 모의고사를 풀기보다 공부해왔던 내용을 복습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경제학은 틀린 문제를 복습하고 행정법은 암기노트를 외웠다. 행정학과 교육학은 서브를 암기하고 교육심리학은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었다.

과목별로 공부방법에 차이를 뒀듯이 답안 작성에도 과목별 특성을 반영했다. 경제학은 수식과 그래프의 간결한 작성에, 행정법은 학설 및 판례의 정확한 현출과 해당 논점이 왜 문제되는지 적시하려 했다. 검토에서는 사안의 세부 내용을 최대한 녹여내려고 했다. 행정학은 최대한 많은 쟁점을 잡을 수 있도록 사고하는 연습을 했고 서론에 쓸 수 있는 문구를 찾기 위해 매일 아침 뉴스를 보며 식사를 했다. 교육학은 제시된 문제에 대해 아는 이론을 최대한 활용해 쓸 수 있도록 신경 썼고 교육심리학은 암기한 내용을 잘 현출하면서도 완성된 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지막 관문이자 수험생들에게 큰 심적 부담이 되고 있는 면접시험은 같은 직렬 합격자들과 스터디를 하며 준비했다. 앞서 합격한 선배들의 도움도 컸다.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학원도 다녔다. 학원을 다니는 것은 안정감을 주는 효과도 있었다.

정씨는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이는 학원이나 스터디로도 해결이 되지 않고 반복해서 연습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길러지는 것을 몸소 느낄 때 비로소 생길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자신감이 부족할 때 스터디원들과 유예생들이 응원해주고 도와준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놀라운 성과를 일군 수석 합격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수석 합격자이기에 더 고됐을지도 모른다. 정씨는 “고시(考試)지만 고시(苦試)라고 착각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수험생활을 회상했다. 그는 자신이 지나온 고된 길을 걷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그렇지만 그만큼 힘들게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인 것 같다. 지금 힘들다면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응원하고 싶다. 힘들 때 시험 준비를 시작한 초심을 생각하며, 가족을 생각하며, 혹은 동료 고시생들과 함께 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버티길 바란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믿음을 잃지 않길 바란다”며 진심어린 응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된 수험생활을 이겨내고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힘이 돼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부모님, 1차, 2차 및 3차까지 흔쾌히 도와준 합격생분들, 수험기간 동안 함께한 모든 스터디원들, 이외에도 끝까지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선생님, 신부님, 친구들, 동생 등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받은 은혜와 사랑을 우리나라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되는데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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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7 07:39:18
교육부 일좀 멈춰주세요.......공부를 정말 잘하시는 분이시군요 응원합니다^.^ 소정의 원고료 이체드립니다 자기 삶 챙기면서 촌지도 없애는 세상 만들어주세용♥

ㄹㄹ 2019-02-24 02:56:41
저 공부하면서 같은 하숙집살아서 직접 뵌적있는데 진짜 엄청 착하시고 실물이 100배 미인이세요! 진심으로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축하드려요 ㅎㅎ ^^

ㅇㅇ 2018-10-22 00:58:03
배우라고 해도 믿겠다.. 예쁘시네요.

Stclara 2018-10-01 20:41:54
정말 존경스럽습니다..거기다 너무 아름다우신것 같아요!좋은 공직자가 되실 거에요 축하드립니다~

Chunsic 2018-10-01 19:25:28
혜정아 축하해!!!! 전화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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