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16대 1 바늘구멍 뚫은 입법고시 일행 수석 정지현 씨
상태바
[인터뷰] 316대 1 바늘구멍 뚫은 입법고시 일행 수석 정지현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0.12.02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지현·2020년 제36회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서울국제고·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정지현·2020년 제36회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서울국제고·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정지현
2020년 제36회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서울국제고·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특정 과목 편중하지 않고 균형 있게 공부한 게 수석”

“1차 연속 탈락 후 PSAT 공부 ‘양치기’로 약점 극복”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0년도 제36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7명이 확정됐다. 올해 제36회 입법고시는 선발예정인원 15명에 3225명이 지원하여 평균 2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고시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이 가운데 일반행정은 6명 선발예정에 1898명이 지원해 316.3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일반행정 수석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정지현(25) 씨다. 정 씨는 이번 2차에서 평균 66.66점을 득점하면서 최고 득점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과목별 점수는 행정학 64.33점, 경제학 70점, 정치학 71.33점, 행정법 62점, 정보체계론 32.22점 등이었다.

서울국제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정지현 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석으로 합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지라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면접 준비 기간부터 면접을 보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내내 성적이 낮아 탈락할까 봐 걱정을 했던 터라, 최종 발표일에도 합격자 발표 문서를 확인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와서 당황했었다”며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수석 소감을 전했다.

경영학도인 그가 법률을 제·개정하는 국회에 관심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 씨는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는데, 다양한 사회문제와 갈등이 입법·정책을 통해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입법의 중요성과 법률을 제·개정하는 국회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다”며 “대학교 신입생부터 공직에 도전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이러한 국회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입법고시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그의 수석 비결은 고른 점수 분포였다. 실제 정 씨의 2차 필수과목의 점수가 고르게 분포됐다. 특정 과목에서 고득점으로 수석을 차지한 게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공부하면서도 특정 과목에 편중되지 않게 균형 있게 공부 목표를 설정하고, 어느 한 과목이라도 과락이 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 그 결과 성적도 특별히 잘 본 과목은 없지만, 또 특별히 못 본 과목도 없는 균일한 성적이 나와 수석 합격으로 이어졌다.

정 씨의 PSAT 주된 공부법은 소위 ‘양치기’였다. 1차에서 연속 탈락하는 아픈 경험을 겪은 후 그는 1차를 잘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고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밖에 남은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시중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강사 모의고사를 구하고, 전국모의고사도 매번 참여하여 양치기 공부법을 진행한 끝에 PSAT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입법고시 PSAT만의 특징에 관해 정 씨는 5급 공채 PSAT과 다르게 상황판단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상황판단에서 퀴즈형 문제가 많이 등장하고, 문제별로 걸리는 시간도 5급 공채 기출문제보다 더 오래 걸리는 등 상황판단 영역이 어렵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PSAT 전국모의고사 매번 응시하면 실전 능력 키워”

“표본 많은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 적극 추천”

그는 PSAT 전국모의고사도 매번 응시하면 실전 능력을 키웠다. PSAT 전국모의고사 장점에 대해 정 씨는 ‘실전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혼자서, 혹은 스터디를 통해서 문제를 풀다 보면 익숙한 환경에서 소음 없이 문제 푸는 것에 익숙한 상태로 시험에 대비하게 된다”며 “하지만 실제 시험장은 그렇지 않기에 이런 최적화된 환경에서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전국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PSAT 전국모의고사 응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PSAT 전국모의고사를 추천해 달라’는 말에 그는 “다양한 전국모의고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저는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추천한다”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자신의 현재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많은 표본이 응시하는 모의고사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는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만큼 자신의 현 상태를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모의고사”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헌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나올 것으로 생각해 ‘인강’으로 준비했다. 또한, 전국모의고사 헌법 문제 중 틀린 문제들을 다시 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다.

2차 초시로 수석을 꿰찬 그는 주로 스터디를 통해서 공부했다. 올해 2차시험이 첫 2차시험이었던 만큼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그는 자신보다 더 실력이 좋은 분들과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하여 서로 답안을 써보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질문하며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나태해지지 않고 꾸준하게 진도를 맞춰 공부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경제학 무조건 답 맞혀야...논리적 답안 작성도 중요”
 

2차에서 고른 득점으로 수석을 차지한 그에게 중요한 과목과 전략을 묻자 그는 5과목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경제학을 꼽았다. 다른 과목들은 자신의 논리로 답이 완전히 틀리지 않는 이상 부분 점수라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경제학은 답이 틀리게 되면 부분점수를 받기가 어려우므로 경제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따라서 그는 “경제학은 무조건 답을 맞혀야 한다고 생각했고, 많은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전략을 세웠다”며 “답을 현출하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보다 논리적으로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경제학 교과서를 참고하여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보완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답안작성은 채점자의 입장에서 보기 좋은 답안을 작성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글씨를 크게 써서 가독성을 높이고, 경제학의 경우 그래프를 크게 그리되 핵심적인 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그리는 연습을 했다. 스터디원들과 지속해서 답안지를 돌려보며 피드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답안지의 가독성과 논리성을 갖추고자 꾸준히 노력했다.

입법고시 면접은 2차 합격 발표가 있던 날 합격자들이 모두 모여 오전조, 오후조로 나누어서 대비했다. 개인별로 현안분석과 이슈와 논점 등을 분석하고, 함께 모여서 그룹토론(GD)이나 피티(PT), 인성면접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난해 합격자들이 진행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면서 많이 도와주었다고 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을 묻는 말에 그는 “면접위원들의 당황스러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는 태도로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과 더불어 솔직하고 진솔한 태도로 면접에 임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올해 일정이 연기되면서 슬럼프를 겪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던 일로 기억했다. 계속 1차에서 불합격을 했던 그는 2차에 대한 경험이 없었는데, 일정이 연기되면서 1차와 2차를 같이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아주 힘들게 했다. 하지만 스터디원들과 함께 공부하며 금방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겸손함과 성실함 갖춘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계속 ‘수석’의 타이틀이 따라붙게 될 그에게 어떤 공직자가 되고 싶은지 궁금해하자 그는 “면접을 준비하면서, 또 면접을 진행하면서 공무원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으로서 겸손함과 성실함을 갖춘 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한, 그는 “중립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국회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모르는 부분도 많으므로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노력을 하며 공익에 이바지하는 공무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짧지 않았던 수험생활로 힘든 시절을 보냈던 그는 수험생들에게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 씨는 “합격이 막연하게 느껴지고,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부분 수험생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만이 수험기간을 단축하고 합격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언했다. 이어 그는 “지치지 말고, 체력관리도 열심히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하고 공부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며 “그러니 자신을 믿고 잘 견뎌내시기를 바란다”며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남겼다.

끝으로 그는 감사하고 싶은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인터뷰 마무리했다.

“먼저 긴 수험기간 동안 항상 응원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가 길어지는 수험생활에 지쳐 힘들어할 때마다 격려해준 고등학교 친구들, 대학교 친구들, 같이 힘든 시간 버텨온 스터디원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번 입법고시 면접을 함께 준비했던 면접스터디원들, 그리고 많은 도움을 주신 선배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xxx

관련기사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