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급 공채 6개 직렬 수석합격자 면면을 보니…
상태바
올 5급 공채 6개 직렬 수석합격자 면면을 보니…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7.11.24 09:4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행·재경·국통 주요직렬 수석 여성이 꿰차
여러 번 실패의 아픔 겪고 수석 영예 차지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지난 7일 2017년도 5급 공채(행정) 최종합격자 275명이 확정됐다. 올해 5급 공채시험은 면접시험에 340명이 응시하여 275명(전국모집 247명, 지역모집 28명)이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인사혁신처가 이번 발표와 관련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에는 주요 직렬의 수석합격자와 최고령, 최연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다른 합격자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사전에 통지를 않는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발표 후 법률저널 요청으로 인사혁신처는 4개의 주요 직렬의 수석합격자 이름을 밝혔다. 하지만 법률저널의 추가 취재를 통해 일부 소수직렬의 수석 합격자도 파악됐다.

일반행정, 재경, 국제통상직의 수석은 모두 여성이 차지해 여풍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수석합격자들의 면면을 보면, 먼저 선발규모가 가장 큰 일반행정의 수석은 2차시험에서 평균 74.81점을 획득한 김내리(30)씨가 차지했다. 용화여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학과에 05학번으로 진학한 김씨는 2013년 5월 공부를 시작해 2014년에 2차 탈락, 2015년 3차 탈락, 이어 2016년에도 2차 탈락하는 아픔을 딛고 2017년도 수석으로 최종 합격을 했다.
 

그가 5급 공채에 도전하게 된 데에는 대통령실에서 행정 인턴을 한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사기업에 취직했었던 그이지만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했고, 그럴 때면 인턴을 하던 당시 대통령실의 공무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하던 모습이 늘 떠올랐다고 했다.

결국 그는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일에 평생 종사하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에 2013년 회사를 그만두고 신림동에 들어왔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석 합격의 비결은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매일 하루하루를 잘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책임감 있고 경청할 줄 아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정진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행정고시의 꽃’으로 불리는 재경의 수석도 여성이 꿰찼다. 재경 수석은 2차시험에서 평균 75.92점을 얻은 김혜린(24)씨가 차지했다. 그는 명덕외고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다. 올해 연세대가 주요 직렬인 일행과 재경에서 모두 수석을 꿰차 관심을 끌었다.

평소 경제학을 좋아하고,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행시 도전의 모멘텀이 되었다. 그는 “특히 공직자로서 직무를 수행한다면 저의 배움을 바탕으로 국민 삶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맞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 공부하고 생활한 것”을 수석 합격의 비결로 꼽았다. 다른 합격생들의 공부 방식을 답습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남들과 다른 방식이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앞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의 꿈을 키우고 싶어 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인구절벽 문제는 소비절벽, 투자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를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인구문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생산성 변화, 여성이나 노령인구의 노동참여 제고 등 거시적 차원의 접근이 요구된다고 생각하여, 기획재정부에서 이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정직성과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청렴하고 국민의 소리에 보다 귀 기울이는 공무원이 되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다”며 “또한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배우며,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통상 수석 역시 여성이 차지했다. 수석 영예의 주인공은 2차시험에서 평균 71.03점을 얻은 강해림(24)씨다. 뛰어난 미모에 국제통상 수석까지 꿰차면서 그의 인터뷰 조회수는 1주일만에 6만여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제주외고를 나와 한양대 정책학과를 졸업했다.

학부 시절 학교 인터넷뉴스팀에서 영문기자로 재직하면서 동문 공직자들을 인터뷰하거나 5급 공채 합격자들을 인터뷰를 하는 기회를 얻었다. 동문 고위공직자들을 인터뷰하면서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에 받은 감명과 평소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5급 공채 도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강씨는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깊게 공부한 국제경제법 실력을 더욱 갈고 닦아 통상공무원으로서 WTO 분쟁의 효과적인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강씨의 새로운 목표다.

또 그는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무엇이 공익인지에 대해 다방면으로 열심히 고민하고 공익 향상에 기여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교육행정 수석 영예의 주인공은 이번 2차시험에서 평균 70.51점을 획득한 홍민표(26)씨가 차지했다. 국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홍씨는 명덕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에 진학했다. 사범대 진학은 공직에 대한 관심을 교육 분야로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5급 공채 교육행정직에 합격함으로써 홍씨는 “항상 책임감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국민의 봉사자로서 학생들, 나아가서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교육정책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꿈꿔오던 일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까지 3년여의 수험기간을 견디고 합격에 이를 수 있었던 비결은 ‘여유 있는 마음’이었다. 그는 “다가오는 시험에 조급해하기 보다 하루하루 자신의 실력을 쌓아간다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꾸준하게 공부를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무리하게 공부시간을 늘리기 보다는 스스로 세운 공부시간 등의 규칙을 꼭 유지하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법무행정직 수석은 2차시험에서 평균 63.03점을 획득한 송진규(29)씨에게 돌아갔다. 송씨는 안양 성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다. 처음부터 법무행정직 도전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군 복무를 마친 후에 같은 법학과 사람들이 대부분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분위기를 따라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사법시험에 응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객관식시험으로 치러지는 1차시험에서 고득점을 할 자신이 없었고 당시 사법시험은 폐지가 예정된 상태로 선발인원을 감축하고 있었기에 합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른 길을 모색한 끝에 5급 공채 법무행정직을 택했고 수석 합격이라는 영광까지 차지했다.

현재 중앙대 대학원 문헌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송씨는 규칙적인 생활과 나만의 서브 노트를 수석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생활패턴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또 시험장에서 바로 답안지에 옮길 수 있을 수준의 서브를 작성하는데에 주력한 점도 좋은 결과를 얻은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상 소통하는 자세의 따뜻하고 성실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신설 2년째인 인사조직의 수석은 2차시험 평균 72.37점을 얻은 구정기(33)씨가 차지했다. 구로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8전9기’의 오랜 수험생활에도 결코 공직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수석 합격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연거푸 낙방에도 행시를 결코 포기하지 못한 것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자’는 그의 가치관 때문이었다. 행정사무관으로써 국가정책을 입안하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행시에 도전했다.

그가 생각하는 수석 합격의 비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었다. 오랜 수험기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결과 이렇게 합격하게 됐다는 것.

그는 앞으로 인사혁신처의 인재채용 및 인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싶다고 했다. 우수한 인재를 공직에 유치하고 그 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그는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조직 내에서도 소통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정책을 입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해 최종합격자 가운데 최연소는 만 21세인 김상민씨다. 항상 열정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씨는 실제로도 고시 도전 약 2년 만에 올해 재시로 ‘행정고시의 꽃’이라는 재경직에 최종 관문을 통과한 인재다. 그는 포항 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교육 공무원이신 부모님께서 항상 보람차게 공직을 수행하시는 모습을 보고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 과목에 흥미를 느끼며 각종 시험을 응시하였고, 관련 학과로 진학하게 되며 자연스레 재경직 응시를 꿈꾸게 되었다.

앞으로 그는 “경제의 원말인 ‘경세제민(經世濟民)-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의 기치를 살려 경제 관련 부처에서 일하고 싶다”며 “기획재정부에 입직하여 사람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경제 정책의 실무자로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매트로 2017-12-08 19:32:08
올해 연세대가 행시 재경직,일행직 수석을 차지했네..
추카추카^^

ㅇㅇ 2017-11-24 12:56:01
이상연 기자님

행정고시 학과별 합격자수 통계기사 한번 부탁드립니다
09년 신설학과인 한양대 정책학과의 경우 작년과 올해 각각 8명씩 합격했는데
전국에서 행정고시 합격자를 1명 이상 배출한 학과들 중 몇등 정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가령 작년에 설경제26>연행정11>설경영10>연경제9>한정책8.. 순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가 없었습니다
작년과 올해, 양해에 걸친 학과별 합격자수 통계기사를 통해 합격자수가 변해가는 흐름을 파악한다면
행정고시를 목표로 하는 대입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