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0년간 공직 은퇴한 김공수씨, 3전4기로 법무사 최고령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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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0년간 공직 은퇴한 김공수씨, 3전4기로 법무사 최고령 합격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1.17 20:51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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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공수·제22회 법무사시험 최고령·군산고·방통대 법학과 졸

“공부는 나이와 상관없어, 학원 성적 늘 상위권”
“탄탄한 실력 갖춘 실무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올해 법무사 시험 최고령합격자는 만 63세의 김공수씨다. 그는 지난 1983년 공무원 7급 공채시험에 6개월여 만에 합격한 이력이 있다.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도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지’를 항상 고민했다는 그는, 법을 운용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를 했던 경험을 살려 법무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단기간에 시험에 합격한 경험이 있어 법무사 시험 역시 열심히 하면 길지 않은 시간에 되리라 생각하고 수험생활을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수험기간이 길어졌습니다”

그가 법무사 시험에 최종 합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4년 9개월. 4번째 치르는 시험에서야 합격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3번이나 맛보았던 불합격의 쓴 맛은 불안함과 두려움이 되어 그의 마음을 지배했다. 그는 이번에도 떨어지면 완전히 그만둘 것을 다짐했었다고 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기력도 많이 딸렸어요. 더 이상 책을 붙잡고 씨름하기는 힘들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시험결과는 의외로 고득점으로 합격하였지만 과거 3번씩이나 떨어지고 보니 발표될 때까지 그 불안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마침내 고대했던 합격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게 된 순간 그는 “그 때 느낀 기쁨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었다는 성취감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내게 허락된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 닿아 더 기뻤던 것 같다”고 했다.

김공수씨는 군산고를 졸업하고 원광사이버대학교와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1984년도에 공무원이 됐다. 그는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뒤로 하고 2012년에 정년퇴직을 하게 됐고, 정년퇴직을 앞두고 공로연수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법무사 시험준비를 했다.

평생을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그는 연금을 받고 있던 터라 경제적인 부담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생각보다 합격이 빨리 되지 않자 식구들 볼 면목이 없어 심적으로 힘든 때가 많았다는 것.

그는 학원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면서 1차를 준비했다. 공무원 재직경험과 법학과를 나온 덕에 1차 과목을 습득하는 데 큰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고. 시험을 치르면 그의 점수는 항상 평균보다 10점이 높았다.

다만 그로서도 상업등기법은 1차 과목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다. 아무리 이해하고 외워도 잘 암기가 되지 않아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그는 강의도 여러 번 듣고 반복해서 읽으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2차 준비는 학원 실강을 들으며 전반적으로 그에 맞춰 따라갔다. 집이 용인인 그는 학원을 다니느라 왕복 4시간을 들여가며 이동했지만, 그 시간을 이용해 암기를 하거나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운동 삼아 걷는 등 버리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 알차게 활용했다.

학원모의고사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치렀다는 그는, 언제나 5위 안에 드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그 비결은 민법의 경우 교과서를 참고하며 모의고사 통해 보완할 부분을 추가로 학습했고, 중요 판례는 약 45페이지 정도의 중학교 노트 1권에 요약·정리해 따로 암기했다.

민사소송법도 마찬가지로 중요 판례를 따로 적어 암기함과 동시에 이해와 다독을 주 전략으로 삼아 수시로 반복해 학습했다.

형법과 형사소송법도 기본적으로는 학원 교재를 바탕으로 하되, 따로 정리할 사항만 노트에 적어 반복적으로 들여다보는 식으로 공부했다.

김공수씨는 특히 부동산등기법을 2차 과목 중 제일 어려운 과목으로 꼽았다. “전부 암기사항이라 이것을 모두 암기한다는 것이 우선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만큼 부담이 커서 잘 외워지지도 않았다”며 “그 전날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가서 답안에 쓰려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 과목”이라며 늦깎이 수험생으로서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어느 강사의 “부동산등기법이야말로 잘만 하면 고득점이 나오는 과목”이란 말을 듣고는 작심하여 극복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70개 정도 되는 문제유형을 목차와 내용, 관련 판례 등을 간략히 기재해 노트 7권에 담았다. 이것을 항상 손에 들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펼쳐보며 암기를 했더니 어느새 전략 과목이 돼 있었다는 것.

학원 모의고사도 부동산등기법만은 늘 1등을 기록했고 여러 과목 중 부동산등기법만은 스트레스를 전혀 주지 않았다. 실전 시험에서도 부등법은 언제나 고득점이 나와 고마운 과목으로 정복되기에 이른 것이다.

한편 올해는 답안작성방식이 변경된 첫 해여서 상당히 곤혹을 치르며 준비했었던 데 반해 전반적으로 점수가 잘 나와서 안도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가급적 한 장 안에 문제의 결론과 근거를 핵심 키워드를 놓치지 않고 잘 서술해 일목요연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비결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모의고사를 빠지지 않고 늘 치렀던 그는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날엔 당연히 수험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수험 스트레스가 자신을 주저앉게 만들기보다 더 힘을 내게 하는 채찍과도 같았다고 회고했다.

“내가 몰라서 틀린 것이고 내가 부족해서 점수가 안 나온 것이니 앞으로 똑같은 문제는 다시는 틀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반면교사 삼아 더 세심하게 복습했다”는 것.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자 그는 “현재는 이론만 알고 있어 실무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학원 강의(상업등기법, 상법, 가족관계법 등)도 들을 생각”이라며 “또한 먼저 합격한 사람들이 개업한 사무실에 나가서 실무도 익히겠다”고 말했다. 시험 합격으로 이론은 갖추었으나 탄탄한 실무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별도의 노력을 통해 갖춰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법무사 수험생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는 말에 그는 “사람이 누구나 열심히 하면 반드시 합격하는 것이 시험이지만 수험기간을 줄이는 것은 각자의 재능과 능력 및 시험운에 달렸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그는 “긴 수험 레이스를 마치 자신처럼 숨을 헐떡이고 마음을 졸이며 함께 달려와 준 아내에게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표한다”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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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2016-12-02 19:38:22
7급을 6개월만에 합격ㄷㄷ
거기다 저 연세에 그 어려운 법무사까지 합격
진심 대단하심 짝짝짝

법원공무원 2016-11-19 02:34:00
법원공무원으로 퇴직했으면 좋았을걸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ㅇㅇ 2016-11-18 07:26:38
7급시험을 6개월만에 합격해서 공무원신 분

원래 공부에 타고 나신 분인 듯

그냥어르신아니고 2016-11-18 02:13:54
연금나오는 어르신이네요.
자식들입장에선 최상의 부모님 되시겠습니다.
연금나오는데 이젠 노후직업까지 생겼고, 자식들 입장에선 부담감이 확 줄겠네요.
이런 부모님계시면 자식입장에선 업고 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머리에 이고 다닐듯...
연세도 63세로 안 보이고 건강관리도 되게 잘하신듯

히야 2016-11-17 22:51:00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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