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비해 639명 늘어난 8255명 원서접수
8월 31일 1차시험 실시…9월 25일 합격자 발표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법무사시험이 9년째 지원자 증가세를 이어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법원행정처는 21일 ‘2024년 제30회 법무사시험 응시원서 접수 현황’을 공개했다.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17일까지 취소를 받아 취합한 결과 총 8255명이 이번 법무사시험에 도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639명이 증가한 결과로 특히 최근에는 증가 폭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020년 278명, 2021년 497명, 2022년 737명이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1969명이 늘어났다.
법무사시험의 이 같은 인기는 전문자격사시험의 전반적인 인기 상승과 더불어 사법시험 폐지 후 기존 수험생을 비롯해 법학 전공자 등이 법무사시험으로 관심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999년 9229명이 출원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한 법무사시험은 이후 14년간을 내리 지원자가 줄어들며 2013년에는 전성기의 3분의 1 수준인 3226명이 지원, 시행 이래 최저점을 찍었다.
법무사시험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고 공부해야 하는 분량이 많아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큰 데 비해 로스쿨 도입에 따른 변호사 수의 급증 등의 영향으로 법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렵게 합격한 후에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지원자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처럼 법무사시험 진입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로스쿨 제도 도입은 동시에 최근의 지원자 증가세를 이끈 원인으로 상반된 효과도 냈다. 로스쿨 도입과 함께 점진적 인원 감축을 거쳐 2017년 폐지된 사법시험 수험생 및 법학 전공자들의 유입이 지원자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
실제로 사법시험이 단계적인 인원 감축을 거치는 동안 시험방식과 과목이 유사한 법무사시험에 사법시험 수험생들이 일부 유입되면서 지원자 수도 소폭 등락을 보이다 2016년부터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법무사시험 지원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3798명 △2012년 3511명 △2013년 3226명 △2014년 3333명 △2015년 3261명 △2016년 3513명 △2017년 3625명 △2018년 3704명 △2019년 4135명 △2020년 4413명 △2021년 4910명 △2022년 5647명 △2023년 7616명 등이 지원했다.
지원자가 증가함에 따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법무사시험은 1차와 2차 모두 상대평가로 선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최종 130명 선발에 1차의 경우 과목별 40점 이상 득점자 중 최종선발인원의 3배수가량을 선발하므로 1차시험에서는 약 390명이 합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인원이 정해져 있는 상대평가의 특성상 지원자가 늘어날수록 경쟁률은 높아진다. 이번 법무사시험 출원자 중 1차시험 면제자(전년도 1차 합격자 343명, 경력 면제자 406명)를 제외한 1차시험 응시 대상 인원은 7506명으로 390명이 합격할 것을 전제로 산출된 경쟁률은 19.24대 1이다. 참고로 지난해의 경우 1차 응시 대상 인원은 6962명이었으며 400명이 1차시험에 합격해 1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번 법무사시험은 오는 8월 31일 1차시험이 실시되며 9월 25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어 2차시험이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해를 넘겨 2025년 2월 5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