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수기] “LEET, ‘열심’ 보다 ‘제대로’ 공부하려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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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합격수기] “LEET, ‘열심’ 보다 ‘제대로’ 공부하려 애써”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4.03.15 15: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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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졸업
2024년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2024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2023년 법률저널 LEET 성적우수상 수상

I.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올해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6기로 입학한 OOO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저 역시 법률저널의 합격 수기를 읽어보며 도움을 많이 얻었고, 언젠가는 저 역시 꼭 수기를 적으리라 다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입시를 준비하였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입시, 매 과정 성실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반복 출제되는 ‘논리’ 반드시 체화해 나만의 매뉴얼로

‘문제 풀이법’ 아는 것에만 그치면 안 돼...전략도 필요

자기소개서, 자신만이 갖고 있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

II. 법학적성시험(LEET)

저는 흔히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20학번이었는데, 비대면 시기에 많은 수업을 들어두었던 덕에 4-1을 휴학하여 전업으로 리트를 준비하였고, 4-2에는 9학점 정도만 들으면서 포스트 리트를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1. 2022년 7월-12월

처음 관광 리트를 응시하였던 것은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이었습니다. 최근 기출 3개년 문제를 풀어보고 들어갔지만, 집중이 잘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시험 내내 ‘감에 의존하여’ 문제를 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논리학의 기초 지식을 이해하고자 <논리퀴즈 매뉴얼>과 <강화약화 매뉴얼> 교재를 구입하여 3회독하였습니다. 저는 비교적 논리 게임 부분은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었지만, 강화/약화 기준을 정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특히 <강화약화 매뉴얼> 교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추리논증의 경우, 지문을 읽고 바로 기호화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에 개인적으로는 <강화약화 매뉴얼>을 보기 전에 <논리퀴즈 매뉴얼>부터 공부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내용이 연결되리라 생각됩니다.
 

2. 2023년 1월-2월

본격적으로 기초 지식을 갖춘 다음에 리트 전(全)개년 기출 문제집을 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에는 해설은 최대한 보지 않고, 시간이 부족하여 풀지 못한 문제나 틀린 문제 위주로만 다시 풀며 정리하였습니다. 기출을 다 푼 후에는 비슷한 국가고시인 ‘PSAT 5급 언어논리, 상황판단, MDEET’를 전개년 풀었습니다. PSAT 5급 언어논리는 강화/약화를 포함하고 있어 추리논증의 ‘논증’과 유사하고, 상황판단은 계산을 포함하고 있어 추리논증의 ‘추리’와 유사합니다. 특히, 상황판단의 경우에는 복잡한 계산 문제를 연습해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MDEET 언어추론은 언어이해와 유사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 선지들이 많아 선지를 구별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3. 2023년 3월-4월

이 시기에는 다시 리트 전개년 기출을 풀면서 모든 지문, 모든 선지를 분석하였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해설지를 여러 권 구매하여 문제마다 제가 풀이한 방법과 각 해설지의 풀이 방법을 비교 및 종합하여 가장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방법을 고민하였습니다. 문제 분석 시에 유의해야 할 점은 ‘그 문제의 풀이법’을 아는 것에만 그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한 번 출제된 문제가 또 나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해 계속 출제되는 ‘논리’가 있다면 그런 부분들은 꼭 찾아내어 체화해야 합니다. 저는 문제 분석 과정에서 얻게 된 아이디어나 빈출 논리 구조를 모아 저만의 매뉴얼을 제작하였습니다. ‘1) 빈출 논리(설명) 2) 예시 문제(문항+구체적인 선지 내용) 3) 코멘트(문제에 논리가 적용된 부분)’ 순으로 작성하였고, 비슷한 논리들을 함께 묶어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부터는 주말마다 응시할 수 있는 모든 현장 모의고사에 응시하였습니다. ‘법률저널의 GOAT 모의고사’ 1, 2, 3회를 모두 신청하였으며, 모의고사를 본 날에는 선지를 하나하나 분석하며 매뉴얼에 추가하였습니다. 특히, 법률저널에서 출제하는 추리논증의 법률형 문항들은 반례 가능성을 꼼꼼하게 검토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아 논리 구조를 짧은 시간 안에 제대로 판단하는 연습을 하기에 적합하였습니다. 기출에 비하여 난도 높은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어 멘탈 관리 및 시간 조절 연습도 할 수 있었습니다.

4. 2023년 5월-7월

3-4월에는 꼼꼼하게 미시적으로 공부하였다면, 5월부터 본 시험이 있는 7월까지는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고 실전에서 적용할 풀이 방법만 남기고자 하였습니다. 기출 전개년을 3회독/4회독할 때,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면서 어떤 논리 구조와 판단 근거가 있었는지를 바로바로 정리하였고, 까먹은 내용은 다시 매뉴얼을 보면서 복습하였습니다. 사실 이즈음에는 몇 년도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알 정도로 거의 모든 문제를 외우고 있었습니다만 최대한 답을 떠올리지 않고 문제의 풀이 과정을 복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리트의 특성상, ‘타임어택’이 있기에 꼼꼼하게 한 문항씩 풀어나갈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시험을 풀 때 자기만의 풀이 순서나 전략을 가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저의 방식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므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1) 언어이해

-[감독관 입실 전] 가능한 교실에 빨리 입실하여 언어이해 지문 3개 정도를 가볍게 풀어보며 두뇌 회전이 원활하게끔 하였습니다.

-[시간 관리] 시험 시간이 70분이므로 한 지문에 7분씩 쓰는 것이 이상적이나 모든 지문을 푸는 데 똑같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조금 익숙한 인문/사회 부분은 6분 정도로, 어려웠던 과학/기술 부분은 8분 정도를 배분한다고 생각하였고, 인문/사회 부분을 먼저 풀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문을 대충 읽다 보면, 각 지문마다 틀리는 문제가 나오는 불상사(?)가 발생하므로 확실히 맞거나 틀린 내용이 나오면 과감하게 해당 선지를 고르고 넘어가는 등 ‘선지’에서 시간을 최대한 줄여 지문 읽는 시간은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시간은 여전히 부족해서 늘 마지막 지문의 1-2문제는 거의 찍었던 것 같습니다.

-[OMR 마킹] 한 지문(3문제)이 끝날 때마다 했으며 마킹 후에는 한 번씩 시계를 확인하면서 남은 시간에 따라 읽는 속도를 조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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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추리논증

-[시간 관리] 총 40문제이기에 10문제당 30분+30분+30분+35분으로 분배하였고 이렇게 하면 10문제를 풀고 난 후 시간을 확인할 때마다 ‘(11시) 15분, (11시) 45분, (12시) 15분..’ 이런 식으로 시계 분침의 패턴이 규칙적이라 효율적입니다. 추리논증은 별다른 문제 풀이 순서를 정해두지 않고 앞에서부터 푸는 편이었으나 논리 게임의 경우 문제 난이도가 변수가 되어 시간이 많이 걸릴 때가 종종 있으므로 마지막에 풀었습니다. 추리논증에서도 소거법을 활용할 수 있지만, 가끔 ㄱ부터 판단을 잘못하여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가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ㄱ, ㄴ’ 까지는 검토한 후에 답이 나오면 바로 넘어갔고, 아닌 경우에는 그냥 마지막 ㄷ까지 검토하였습니다. 추리논증은 풀 때 자신이 다 맞았다고 생각하지만, 채점할 때 뒤통수(?)를 맞는 일이 흔한 영역이니 그냥 한 문제 한 문제 정성을 들여 푸신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OMR 마킹] 마지막에 몰아서 하면 문제지가 여러 장이라 오히려 번거롭게 느껴지기에 문제지의 장을 넘길 때마다 마킹을 했습니다. (ex. 첫 장은 2문제를 푼 다음에, 다음 장부터는 4문제 풀고 다음 장을 넘기기 전에 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실제 문제 풀이 전략은 모든 현장 모의고사에 응시하면서 다져진 것입니다. ‘법률저널 BOOST’ 1회부터 6회까지 모두 신청하였고, 이때부터는 생활루틴을 만들어서 시험 날까지 유지하였습니다. ‘6시 30분 기상, 8시 30분까지 책상 앞, 9시-12시 50분 시험(중간 쉬는 시간에 간식), 12시 취침’을 특히 철저히 지켰고, 아침 식사와 쉬는 시간에 먹을 간식을 계속 바꿔보면서 가장 잘 맞는 음식을 골랐습니다. 저의 경우 아침 식사는 거의 죽으로 하였고, 언어이해가 끝난 후 추리논증 시험 전까지는 제가 만든 추리논증 매뉴얼을 읽으면서 가벼운 낱개 포장 간식(ex. 미니 사각 마들렌, 미니 초코바)을 섭취하였습니다. 또한 공부할 내용이 적더라도 최대한 책상에 오랫동안 앉아있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집중력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겠지만 저는 변수가 발생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특히 모의고사 전날에는 약속이나 외부 일정을 전혀 잡지 않았습니다. 7일 중 모의고사가 없는 주말 하루는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1-2시간 정도 더 늦게 일어나고 오전 시간에는 휴식을 취했으나, 적어도 저녁부터는 다시 책상 앞으로 복귀하여 일상 루틴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III. 포스트리트

1.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는 시험 이후 잠깐 휴식을 가진 뒤, 8월 중순부터 작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2020-1부터 2022-2까지 들었던 모든 수업, 동아리, 대외활동을 정리하면서 대학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기소개서의 핵심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단순히 많은 법학 관련 강의를 수강한 사실이나 법학회에서의 활동을 ‘나열’하기보다는 본인이 대학에서 선택한 전공 속에서 법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법조인이라는 진로를 정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고 개연성 있게’ 작성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므로 이를 정리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때부터 확인하여 미리 증빙서류를 준비해야 나중에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저 역시 전공인 교육과 관련하여 들었던 수업(ex. 교육행정)과 활동(ex. 사회혁신 프로젝트팀, 지역아동센터 봉사, 온라인 멘토링)을 출발점으로 하여 교육의 기저에 존재하는 법과 제도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그러한 제도의 사각지대를 발견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하였으며, 학부생 수준의 문제의식과 대처에서 더 나아가 왜 법조인이 되어 이를 해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지, 법조인이 된다면 추후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의 흐름으로 자소서를 작성하며 저만의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초안 작성 이후 거의 15회 정도 수정을 하였는데, 정말 계속 읽고, 계속 수정하게 되므로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2. 면접

면접은 10월부터 총 2개의 스터디에 참여하며 대비하였습니다. 일주일에 2번, 시간을 정하여 2-3시간 동안 면접 기출 문제를 실전처럼 연습하였습니다. ‘준비 시간+답변 절차(문 열고 들어와서 인사/타이머 가려놓기)+추가 질문’까지 똑같이 진행하였고, 면접관과 면접자의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았습니다. 모의 면접이 끝난 다음에는 해당 연도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답변을 들어보면서 토론하였고, 각자 답변에 대한 피드백을 한 다음 녹음/영상을 다시 확인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언어 습관을 확인하여 고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 스터디에서는 면접용 교재 하나를 정해서 주제를 나눈 다음, 매주 공부한 내용을 각각 올리는 과제도 진행하여 효율적으로 핵심 주제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9학점 정도만 듣고 있었기에 시간이 많았던 편이라 면접 스터디가 없는 날에는 혼자 <황변과 함께하는 로스쿨 면접> 교재를 읽으면서 나올 수 있는 핵심 주제들을 모두 공부하였고 관련 면접 기출 문제를 모두 읽어보며 제 나름대로 답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를 요약한 면접 대비용 매뉴얼도 제작하였습니다. 이때 제작한 매뉴얼은 면접 당일 면접장에서 대기하는 동안 계속 읽었습니다.
 

IV. 나가며

리트를 공부하면서 ‘열심히 공부한다.’보다는 ‘제대로 공부한다.’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리트는 과목 수가 적은 만큼 어렵고, 까다롭습니다. 제대로 읽는 연습을 한다는 것은 그저 많은 문제를 풀어서만 되는 일은 아니기에 리트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체화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많은 시간’을 들여 ‘잘’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 공부법 관련 글들을 참고하신 다음에 꼭 자신만의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리트만 끝나면 입시가 끝났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포스트리트 과정도 신경 쓸 것이 많기에 힘듭니다. 결국 로스쿨 입시는 대략 1년이라는 기간 동안 각 과정에 모두 성실하게 임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와 다를 바 없습니다. 입시의 과정은 고민의 연속일 것이고 때로는 좌절의 연속일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 관광 리트를 치던 시기뿐만 아니라 현장 모의고사의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자기소개서 작성이 어려울 때, 모의 면접 중 제시문을 시간 내에 다 읽지 못하였을 때와 같이 매 순간 힘들고 눈물이 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결실을 거둔 지금에 와서 다시 그 순간을 돌이켜보면,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더욱 현재의 결실이 감사하고, 앞으로의 공부를 이어갈 동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올 한 해 힘내셔서 꼭 원하시는 성과를 거두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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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디 2024-03-15 21:47:07
정말 대단하십니다
공부 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요
축하드리고 미래에 멋진 전문가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전문.직 뽀개.기 카페 가보니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취준생, 직장인들이 너무나 많더라구요.
다들 원하는 결과를 이루셨으면 좋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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