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수기] “리트, 기출로 약점 파악...연습문제로 보완”
상태바
[로스쿨 합격수기] “리트, 기출로 약점 파악...연습문제로 보완”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4.03.07 18:53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2024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감사하게도 모교인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해 입학한 이재혁입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우선 저에게 항상 지지를 보내주신 부모님, 불안한 입시 과정에서 버팀목이 되어준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항상 함께해 준 친구들, 그리고 사랑샘재단 이사장 오윤덕 변호사님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작년 2월 잉크가 채 마르지 않은 모교의 이학사 졸업장을 받아 들고 나서야 처음으로 로스쿨 입시에 도전을 결정한 늦깎이 준비생이었습니다. 변호사시험이라는 큰 산을 넘기 전 작은 산에 오른 것뿐이라 이러한 수기를 쓰기에 다소 쑥스러운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 참으로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아, 낮은 학부 학점과 전무한 정성요소에도 과분한 입학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이공계 출신으로서 막막한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부족하나마 펜을 듭니다.
 

​이재혁한영고/서울시립대 물리학과 졸업2024년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2023년 법률저널 LEET 사랑샘재단상 수상​
​이재혁
한영고/서울시립대 물리학과 졸업
2024년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2023년 법률저널 LEET 사랑샘재단상 수상​

 

"

수많은 연습과 테스트 통해 나만의 루틴 확립 노력

낮은 학점 등 정성요소 전무...리트 등 정량에 전력

모고로 시간관리 방식·문제풀이 전략 등 점검·수정

수험생의 가장 큰 덕목은 성실성...일단 학점은 높게

"

II. 정량요소

1. 논점의 정리

이 수기를 읽고 계신 분들께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의 당락은 크게 두 요소, 즉 정성과 정량이 좌우하게 됩니다. 정량은 소위 ‘학토릿’[학점, TOEIC(공인영어시험), LEET(법학적성시험)]으로 불리는 각 점수로 환산되며, 정성은 그 외의 전문자격증, 국가고시, 사회경력, 각종 활동이력 등의 다양한 요소를 말합니다. 그런데 정성요소를 정량적, 혹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란 불가능하므로 입시철이 되면 다들 정량점수만 홀린 듯 바라보게 됩니다. 저는 입시를 진행하며 부족한 정성요소들을 정량점수로 방어해 내는 전략을 세웠지만, 낮은 학점 탓에 경쟁력을 가질 만한 학교가 많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 나름대로 지망 대학을 결정한 방법과 학점을 제외한 정량 요소를 준비한 방법을 각각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 지망 대학의 결정 방법

(1) 학교의 성향 파악 방법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치르는 많은 분이 지원교 결정을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자격증, 혹은 스타트업 창업이나 특별한 직무 경험 등 특이하거나 파괴적인 정성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은 대부분 사람은, 사실상 정량점수를 따라 라인을 결정하고 그들 사이에서 자잘한 정성요소로 합불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경합권(이는 학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끼리는 정량점수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1) 인터넷 커뮤니티 활용

인터넷 커뮤니티를 장기간 모니터링하는 것의 장점은 다른 준비생들의 전반적인 인식과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중에서도 모교의 커뮤니티 이용이 가장 바람직한데, 좀 더 동질성을 가진 표본들을 모아서 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익명의 대형 커뮤니티를 참고하는 것 또한 좋습니다. 단, 가끔씩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거나 막연한 불안감 또는 인식적 오류로 부정확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2) 환산 정량점수 체계 활용

모집요강에 적시되어 있는 환산점수 체계를 활용하여 지원교의 성향을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어떠한 정량요소를 급간으로 나눌 경우 그 정량요소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법학적성시험 표준점수와 학점 백분율 점수의 환산점수로 교환되는 비율이 1:1에서 벗어날수록 한쪽의 점수가 낮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는 환산점수가 LEET 표준점수 1점당 0.2점, 학점 백분위 1점당 0.1점이 변동하므로 학점보다 LEET 성적을 더 중요시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보론: 경합권의 판단

지원교의 경합 배수를 판단하기란 매우 어려워서, 구체적 자료가 필요합니다. 전년도 환산점수별 배수 및 합불 비율 정보가 있어야 판단이 가능한데, 이는 학원 등의 모의지원 서비스에서 추후 제공하니 적극 활용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경합권 스펙트럼이 넓은 학교들의 경우 예비합격 번호가 많이 돌거나 정성요소를 중요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3. 공인 영어 성적

(1) 취득 시기

저는 2023년 2월경부터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였습니다. 다행히 영어 성적의 경우 본 전공 대학원 진학을 위해 IELTS를 준비한 경험이 있어 수월하게 취득한 편이었습니다(IELTS 점수는 Listening 8.0, Reading 8.5, Writing 및 Speaking 각 6.0으로 총합 7.0이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였지만 저 또한 TOEIC을 세 번, TEPS를 한 번 응시하여 TOEIC은 원서 마감 직전에 발표되는 회차에서 겨우 만점을 받고 이를 부랴부랴 제출하는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법학적성시험이 끝난 직후에 원하는 TOEIC 점수를 얻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편이고, P/F 대학들의 경우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미리 연초에 취득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1) TEPS를 보는 것이 좋을까요?

동일한 영어 실력 기준으로는 TEPS-TOEIC간 점수 환산표가 TOEIC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 제 주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EPS 또한 응시한 이유는, 원서 접수일까지 성균관대 기준 환산점수 0.1점을 더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TOEIC 만점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해서였습니다. TOEIC 시험의 특성상 만점의 달성은 영어 실력 자체보다는 LC 45분간 집중력 유지나 당일의 운 등 다소 우연적인 요소들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조금 더 실수에 관대한 TEPS에도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TEPS는 TOEIC 만점으로 취급되는 구간이 558점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상당히 높은 기준이어서 한 번의 시도만에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558점의 고득점을 노리려면 완벽한 듣기와 읽기 실력 외에도 단어와 문법을 보강해 전반적으로 모자란 부분이 없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2) 영어 공부법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시거나 TOEFL 등을 취득하신 분이 아니라면 대부분 TOEIC을 준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학부에 재학하며 LEET 준비, 학점관리 등을 병행하는 입장에서 영어 공부할 시간을 따로 빼기는 녹록지 않으실 것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AI를 이용한 모 회사의 앱을 사용해 보았는데, 틈틈이 공부 시간을 갖기에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정도는 많은 양의 영어 시청각 자료를 접하는 것입니다. 제가 고득점을 한 이유는 추측건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쉬는 시간이면 영어로 수학, 공학 등 학문적 주제부터 게임 스트리밍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는 편입니다. 또한 전공 특성상 영문으로 된 전공 서적들이 많아 이를 학습에 적극 활용하여야만 했습니다. 물론 단기간 내에 득점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방법을 적용하기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고, 특히 문법이나 어휘 등을 교정하기에도 최적의 수단은 아닙니다. 그러니 당장의 점수 향상을 목표로 하신다면 시중 문제집을 아무것이나 잡고 풀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4. 법학적성시험(LEET) 준비 방법

(1) 점수 가늠하기

저는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2월 중순의 어느 날, 지체 없이 2022학년도 LEET 언어이해 및 추리논증 영역을 인쇄하여 풀어보았습니다. 이러한 테스트를 속칭 ‘집리트’라고 부릅니다. 정신없이 약 4시간에 달하는 일정에 맞추어 문제를 풀어본 뒤 채점을 해보니 언어이해 8개, 추리논증 12개를 틀려 총 129.4점을 득점하였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점수는 첫 집리트 치고는 괜찮은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처음의 점수가 낮게 나오더라도 곧바로 좌절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회차가 본인에게 잘 안 맞는 소재들로만 구성된 경우일 수도 있고, 첫 시도에서는 아무래도 시간 분배 및 시험 운영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통설은 최근 회차 중 3개년을 제한시간에 맞추어 풀어보고, 그 표준점수를 평균하여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이에 동의합니다만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되 시간이 다하면 그때까지의 자신의 답을 기록해 놓고, 이후 추가적으로 제한 없이 모든 문제를 풀어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실제 시험 조건에 맞추어 현재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동시에, 시험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이론상 도달 가능한 목표 지점도 함께 확인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짧은 호흡으로 입시를 준비해야 하였기에 이 3개년 평균점수로 진입 여부를 결정했으나, 학부 3학년 재학생 등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의 경우에는 독서와 같은 방법으로 근본적인 실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으니 크게 걱정 혹은 부담 없이 풀어보시기를 강권합니다.

(2) 기출문제 분석, 약점 파악 및 보완 방법

1) 기출문제 분석

제 주변 사람들은 전부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고, 법학전문대학원 진학 사례가 없었기에 혼자 준비를 시작하기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각 언어 지문별 주제가 있음을 파악하고 제가 특히 약한 부분의 배경지식 등을 보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임의로 지문 출제 분야를 나누고, 거기서 오답 비율, 오답 개수와 같은 데이터들을 스프레드시트 등의 도구를 활용하여 시각화하였습니다.
 

제 전공 특성상 기술 또는 물리를 기초로 한 자연과학 지문들은 잘 틀리지 않아 출제빈도 대비 오답 문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문학이나 정치학처럼 생소한 분야의 경우 출제되는 족족 한두 문제씩 꼭 틀리는 바람에 이들을 더 집중적으로 대비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년도 언어이해 홀수형 16~18번 문학비평 지문에서만 두 문제를 틀리는 등, 대비한다고 반드시 점수가 오르지만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얕게나마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읽고 문제를 풀기 수월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울러 개별 지식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독해력과 사고력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으므로 취약한 제재에 대한 교양 수준의 공부를 해보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2) 약점 파악

기출문제를 풀고 나서 채점 후 틀렸거나 맞혔더라도 오랫동안 고민한 문제들을 복기해 나가며 그 지문 내에 판단 근거는 어떻게 되는지, 추리논증 문제라면 제가 잘못 읽거나 이해한 부분은 어디인지 알아내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또한 각 오답 문제간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위와 같이 여러 도구를 활용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양 과목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계산속도의 부족이 두드러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논리게임류 문제를 더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이와 같이 대비했음에도 본시험에서는 추리논증 39번 문제에 시간을 과투입하는 바람에 논리게임 문제는 풀 시간이 부족해 모두 틀리게 되었습니다. 즉 실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으며 이에 대해서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간 분배 또한 제 약점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법학적성시험을 치르며 시간 부족을 경험하지 않는 분들은 거의 없겠지만, 이 또한 반드시 보완 혹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문항이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는 점에 착안하면 자신이 취약하거나 오답률이 높은 유형 또는 분야의 문제는 맨 나중으로 미뤄두고 확실한 득점을 놓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조금씩 그 성향과 장단점이 다르므로 다회의 연습과 테스트를 통하여 자신만의 루틴을 확립해 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3) 보완 방법

① 모의고사 양치기

저는 모의고사 및 유사 기출을 꽤 많이 풀어본 편에 속합니다. 입시에서 제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무기란 화려한 정성요소도, 면접장에서 돋보이는 화술도 아닌 단순 정량점수였기에 이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제가 풀어본 모의고사 및 유사기출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법률저널 2024학년도 대비 LEETBoost 전회차, OO로스쿨의 작전, 1회, 3회, 법률저널 리트 전국모의고사 5회분 2022학년도 및 2024학년도, □□로스쿨 봉투모의고사 5회분, M/DEET 언어추론 2012~2009, PSAT 언어논리 및 상황판단 2022~2013 10개년.

그중 가장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법률저널 리트 전국모의고사 5회분 2022년도 (아래 사진 첨부)였습니다. 표준점수가 제공되지 않아 조금 아쉽지만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문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 양치기를 하면서도 OMR 카드를 따로 구입하여 마킹 연습도 병행하였는데, 평소에 조금 덤벙대는 편이라 마킹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② 시간 관리

언어이해 과목의 경우, 총 10지문 70분으로 지문당 7분을 사용 가능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지문이더라도 7분을 넘기는 순간 다른 지문에서 그 시간을 빼앗아 오게 됩니다. 각 문제가 난도와 무관하게 원점수 1점으로 산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큰 손실입니다. 어려운 지문에 10분을 투입하게 되면 쉬운 지문에는 4분 정도밖에 쓸 수 없어 정답률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를 푸는 도중 투입 시간을 조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저는 세 번째 문제 선지 판단이 어려우면 일부 선지만 판단하고 운에 맡기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확보한 시간으로 전 지문을 확인하고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추리논증 과목의 경우는 각 문제당 개별적인 지문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를 거르기도 쉽고 나중에 거른 문제에 시간을 추가적으로 투입하기도 좋습니다. 계산 속도가 느린 저에게 논리게임 유형은 항상 큰 부담으로 다가왔는데, 일단 답을 냈을 때의 정답률은 준수했으나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어 전체적인 시간 안배에 지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문제는 항상 제일 나중에 풀기로 계획하였고 덕분에 평소 다른 부분에서 괜찮은 정답률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거창한 계획을 세웠던 저도 실전에서는 물리학과 전공자로서 39번을 보고 당혹스러운 나머지 7분이나 소모하는 바람에(만약 이런 상황을 마주한다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논리게임을 위해 안배한 시간을 소모하게 되어 아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③ 실전 모의고사 응시

저는 카페나 본가, 날씨가 좋은 날은 모교의 야외 벤치 등에서 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괜찮은 점수가 나와도 단순히 심리적으로 편한 환경 덕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항상 들었습니다. 머리가 채 깨지 않은 새벽 시간에 일어나 긴장과 압박 속 컨디션 난조를 안고서 실전을 치를 텐데,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법률저널 LEETBoost를 전회차 현장에서 응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앞에서 수립한 시간 관리 방식과 문제 풀이 전략 등을 점검 및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법률저널 모의고사의 경우 시험장이 실제 법학적성시험의 시행 장소들이기 때문에, 현장을 미리 답사해 본다는 의의도 있었습니다.

 

법률저널 모의고사의 언어이해 과목의 경우 정보량에 따르는 독해의 부하가 기출에 비해 과중한 편이었고, 시간 내에 모든 지문을 읽어본 적이 마지막 7회차를 제외하고는 없었습니다. 이는 제가 가진 약점인 느린 독해속도를 부각시켰고 이를 떠안고서라도 최대한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문제를 푸는 방법을 시험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회차까지 가는 여정 속에서 점차 언어이해 점수가 낮아짐에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설 점수는 낮게 나온다고 하여서 조바심을 내거나 불안하실 필요는 전혀 없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사설 점수가 아주 높으면 실전에서도 고득점할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그 반대는 대체로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마지막 회차인 7회차와 실전 모두에서 60점대의 좋은 점수를 받아들었습니다.
 

법률저널 추리논증 영역의 경우 실전보다 요구하는 계산량이 많은 편이고, 법률 분야의 원리 적용 문제는 기출보다 덜 추상적인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더 촉박한 편이었고, 시간적 자원을 투입할지 판단하는 연습을 가능케 했습니다. 모의고사를 풀면서도 논리게임을 잘 풀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이를 자각하고 항상 논리게임을 후순위로 미루면서부터는 성적이 안정화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모의고사 응시를 기회 삼아 정해진 시간, 특히 아침에 피곤함을 이겨내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여러 방법을 확립하는 것은 정말 권장드립니다. 저도 이때 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든든한 아침식사 후 영양제와 아르기닌을 먹고 다시 30분 정도를 푹 잔 뒤, 시험장에는 30분 일찍 도착하여 양갱, 초콜릿, 녹차 등의 간식을 조금 먹고 나서 시작 전 미리 한 지문 정도 풀어보며 뇌를 깨우는 루틴을 확립했습니다. 이를 실전에서도 연습한 그대로 적용하여 컨디션을 잘 관리할 수 있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5. 학점

3점 중반대의 학점을 받은 제가 드리기엔 부끄러운 말이지만 학점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학점은 LEET 점수와 달리 바꾸거나 새로 받기가 매우 어렵고, 성적이 좋을 경우 장학금 등 부가적인 정성요소가 따라붙게 됩니다. 생각건대 수험생의 가장 큰 덕목은 성실성이며 높은 학점은 이를 방증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주된 요소입니다. 단순히 정량점수만의 문제로서가 아니라 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단이니만큼, 이를 소홀히 하지 마시고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III. 리트 후- 포스트 리트

우선 제 자기소개서의 부족한 점들을 지적해 주신 여러 선배님, 같은 스터디원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정성요소가 전무한 편이어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부족한 재료를 가지고서 수천 자에 달하는 글을 통일감 있게 쓰는 일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평소 글재주도 부족한 편이라 탈고도 자꾸 늦어져 여러 사람의 첨삭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이 수기를 보시는 분들은 부디 기한에 여유를 두고 작성하셔서 여러 번 퇴고와 첨삭을 거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면접을 대비하면서는 가군 1개, 나군 1개, 지원교 무관 1개로 총 3개의 스터디에 참여하였습니다. 교수님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하기는커녕 수업 내 발표도 곧잘 하지 못하는 축에 끼었기 때문입니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는 팀원들의 따끔한 지적사항을 받아들이고 수정하려 노력하였고, 스스로가 녹화된 영상을 보며 발음이나 시선처리를 점검하였습니다. 말문이 막혔을 때 나오는 언어 습관, 발화 톤, 그리고 자세의 교정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단점들이 다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스터디를 하면서는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가감 없이 지적해 주시는 편이 서로에게 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IV. 마치는 말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는 그 기간이 다소 늘어져 수험생들을 참 지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와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부모님, 여자친구, 선배님들 및 친구들에게 과분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입시를 치르게 되실 여러분께도 항상 고단한 일들이 뒤따를 텐데, 주변에 있어 주는 좋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힘내시라고, 또 힘들 때는 잠깐 쉬어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도움과 행운의 덕분으로 감사하게도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후원한 사랑샘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장학금은 제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요긴하게 보탬이 되었고 여러 가지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이러한 도움을 잊지 않고 배움에 정진하여, 사회정의에 일조하고 조력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법조인으로 성장하리라는 다짐을 덧붙여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이재혁
한영고등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물리학과 졸업
2024년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2023년 법률저널 LEET 사랑샘재단상 수상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조르디 2024-03-13 14:26:04
네이버 전문직 뽀개기 카페 가니 전문직 준비하는 사람 진짜 많더라구요
변호사 시장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으며,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더욱 각광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로스쿨 재학 중 특정 분야에 집중하여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전통적인 로펌 취업 외에도 기업 법무팀,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호사를 채용하는 추세이니 잘되실거 같아요

ㅇㅇ 2024-03-09 18:18:08
원래 물리학과 출신들이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한다

각ㅈㅋㅈ 2024-03-08 23:19:47
와 학점만 좋았으면 최소 성로인데 개아깝네...

시립짱 2024-03-08 11:02:38
열심히 준비하셨네요...대단해요~시립대를 더욱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ㅇㅇㅇ 2024-03-08 01:32:35
리트 와~~~ 학점만 좋으셨으면 하는 아쉬움도 많으시겠네요.. 스카이도 뚫었을텐데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