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택과 집중’으로 2021년 5급 공채 서울시 수석 차지한 신재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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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택과 집중’으로 2021년 5급 공채 서울시 수석 차지한 신재완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1.11.23 2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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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급 공채 서울시 수석 합격 신재완씨일산 백석고 졸업/서울대 국사학과 4학년 재학
2021년 5급 공채 서울시 수석 합격 신재완씨
일산 백석고 졸업/서울대 국사학과 4학년 재학

“개념 공부할 때는 개념만, 답안 작성할 때는 종일 답안만 생각”
“봉사하는 공직자로 국민의 기억에 남는 좋은 정책 만들고 싶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수험은 연구와 달라서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합격에 필요한 공부를 하는 전략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2021년 5급 공채 서울시 수석 합격을 차지한 신재완씨의 공부법은 합격의 정도(正道)였던 것으로 보인다.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신씨는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나보다 잘하는 분들도 아주 많은데 최고 득점이라고 해서 사실 부끄럽다”며 겸손한 대답을 들려줬다.

이어 “최고 득점의 비결이라기보다 공부를 어떻게 했냐에 대한 대답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택과 집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씨의 ‘선택과 집중’은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당면의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서브노트는 만들지 않았다. 서브노트를 만드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면 더 많이 이해하고 암기하는 데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었다. 집중의 측면은 개념을 공부할 때는 답안을 아예 쓰지 않고 개념을 머리에 넣는 데에만 집중했다. 반대로 답안 작성을 시작하면 온종일 답안과 관련된 공부만 했다.

특히 답안 작성과 관련해 신씨는 “내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 답안에 바로 풀어 갈 수 있는 정보와 아닌 정보를 나누어 보고 다른 사람들의 답안에서 부족한 부분을 배워나갔다”며 “5급 공채는 답안에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므로 내가 조금 이해하고 있더라도 답안에 쓸 수 없다면 과감히 버리면서 공부했다”고 했다. 이 역시 선택과 집중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신씨의 선택은 주효했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수험 기간을 보내고 서울시 수석이라는 커다란 성과까지 얻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일산 백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 진학해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신씨는 군복무를 하면서 얻은 경험들을 통해 5급 공채 도전을 결심했다. 의무소방으로 대체복무를 하던 중 소방서에서 생활을 하면서 여러 행정업무나 정책자료, 구급 현장 등을 접해볼 기회를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공직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행정 일선 현장의 시각이나 업무 현실에 맞는 정책을 직접 입안하고 집행할 수 있는 5급 공채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2019년 하반기에 시작한 수험생활은 2년도 지나지 않아 최종합격, 그것도 수석 합격으로 멋지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는 “최종합격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인데 수석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수석 합격 소감을 전했다.

평균적인 수험기간에 비해 단기간에 우수한 성과를 낸 공부 방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5급 공채의 첫 관문인 PSAT은 첫 도전인 2020년 시험을 치를 때는 기출 문제 위주로 문제를 많이 푸는 방향으로 준비했다. 올해는 기출 문제는 이미 대부분 풀어본 상황이라 답이나 풀이가 기억이 나서 입법고시 기출과 모의고사를 구매해서 풀었다.

오답 노트와 반복을 통한 훈련보다는 처음 보는 문제에 접근하고 풀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항상 새로운 문제지를 구했다.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지는 않았지만, 서점에서 <법률저널 모의고사> 문제를 사서 풀기도 했다. 그는 “법률저널 모의고사는 응시생이 많은 것도 있고 문제의 질이 가장 기출문제에 근접한 모의고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사 모의고사가 아닌 전국모의고사는 법률저널 문제만 접해서 풀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풀 때는 실전과 같이 언제나 시간을 정확히 재면서 모든 문제를 풀었다. 그는 “PSAT은 시간과 정확도의 중간 타협점을 찾는 시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90분에 OMR 마킹까지 끝내가며 시간을 조절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또 “특정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을 많이 소모하게 되고 시간 조절이 흐트러지면서 전체 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문제별 소모시간을 체크해가면서 ‘이 정도 봤는데 안 되면 넘어가야 한다’는 감을 익히는데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실제 시험 스케줄에 맞춰 헌법부터 전 영역을 풀고 저녁에 운동을 조금 하고 일찍 잤다. 일주일 전이면 공부를 늦게까지 하면서 향상될 실력보다 당일 최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PSAT의 특성상 컨디션 관리로 얻을 이익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헌법은 처음 진입 시 개념 인강을 듣고 이후 시험에서는 기본서와 최신 판례를 읽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P/F제의 특성을 고려해 모르는 부분이 나온다고 2차 과목처럼 암기에 열중하거나 깊이 파고들지 않고 적절히 넘어가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도모했다.

2차의 경우 경제학, 행정법은 예비순환과 1순환을 인강으로 듣고 3순환은 실강으로 들었다. 행정학은 예비순환, 1, 2순환을 인강으로, 3순환은 실강으로 들었는데 다른 과목과 달리 2순환을 들은 이유는 문제를 보고 어떻게 답안을 풀어나갈지에 대한 세부적인 접근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순환을 모두 실강으로 들었던 것은 개념 강의 때 답안 작성에 소홀했던 부분을 매일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치르며 보충하려는 이유에서다. 이 시기에는 답안 스터디에도 참여해 답안 작성에 집중했다.

신씨는 초기에 재경직으로 진입했다가 미래에 대한 고민 끝에 올해 서울시직으로 방향을 돌린 터라 정치학, 지방행정론이 아닌 재정학, 통계학 예비순환과 1순환에 시간을 할애했었다. 그래서 정치학은 다른 과목의 3순환 실강이 끝난 후에 강의 없이 교과서를 빠르게 읽고 ‘현대 정치과정의 동학’과 ‘정치학의 이해’를 읽으며 굵직한 내용을 체계화해 기억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지방행정론의 경우 답안 구성은 행정학과 유사하고 지방 행정 관련 구체적인 법 제도, 정책, 사례 등을 외워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시험을 보기 직전 1순환과 3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했다.

이 중 신씨를 가장 애먹인 과목은 행정법이었다. 각 파트 별로 여러 학설이 있고 모든 학설이 논리적이고 일리가 있어 학생의 관점에서 쉽사리 답안 구성을 따라갈 학설을 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특히 민법이라는 일반법체계나 헌법의 학설들을 심도 있게 공부하지 않고 행정법만을 공부하기 때문에 학설 공부를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발생하고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이 같은 이유로 다른 과목과 다르게 기본 개념이나 원리가 서술된 저명한 교수들의 교과서보다는 중요하다고 제시되는 판례들 위주로 공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3순환 시기의 답안 스터디도 행정법을 가장 많이 진행했는데 답안을 구성할 때도 판례의 논리 구조를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그는 “여러 학설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정말 중요한 학설들 말고는 전부 판례의 시각에서 검토하고 답안 대부분을 판례 내용과 검토로 채웠다”며 선택과 집중의 또 다른 예를 보여줬다.

답안 작성은 3순환 커리큘럼에 따라 매일 진행 과목의 모의고사 50점에 다른 과목의 답안도 전년도 학원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로 50점씩 매일 풀었다. 여기에 각 날짜 별로 돌아가면서 스터디를 통해 경제학, 행정학, 행정법 50점씩 추가로 썼다. 행정학 3순환 강의가 끝난 이후에는 학원을 다니지 않아 정치학 기출문제 풀이책을 바탕으로 정치학 답안을 추가했고 지방행정론 인강을 들으면서는 지방행정론 답안도 쓰기 시작했다.

신씨는 “3순환 시기에는 많으면 하루에 3~400점씩도 답안지를 쓴 것 같다”며 “답안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시간과 정확한 표현 사이의 균형이다. 시간이 여유로우면 모두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쓸 수 있다. 따라서 아는 내용을 최대한 빨리 쓰는 동시에 논리적 연결이 까다로운 부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답안을 쓰다 보면 이전에 익혔던 개념 중에 자주 활용되는 것이 있고 잘 활용되지 않아 잊히는 정보들도 있기 마련이다. 자주 활용되는 내용은 짧게 써줘야 할 때, 중간 길이일 때, 길게 써줘야 할 때 표현들을 통으로 손에 익히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중간에 말이 꼬여 화이트로 지우거나 단어나 표현을 생각해내는 데 드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다음에 작성해야 할 까다로운 부분을 생각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글씨 쓰는 방법과 손목 보호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신씨의 경우 3순환 시기에 한 동안 손가락과 손목에 통증이 심해 고생을 했다. 통증이 심할 때는 답안지를 거의 못 쓸 정도였다. 당시의 경험을 상기하며 그는 “빠르고 정확하게 쓰면서 손에 힘을 들이지 않는 방법으로 글씨체를 바꾸고 손목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접은 다른 합격생들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3~4시간씩 스터디를 하며 준비했다. 신씨는 “내가 면접을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유연함이라고 생각한다. 자신 있게 생각을 표현하되 면접관이 유도하는 질문의 핵심적인 방향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연습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매 순간, 매 단계에서 융통성도 발휘하며 선택과 집중으로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어떻게 고민이나 어려움이 없었을까.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은 ‘수험의 불확실성’이었다.

신씨는 그가 경험한 고민을 지금 이 순간 경험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응원을 “감히 조언을 드릴 사람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경험으로 수험 공부 보다 수험생활 자체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의 어려움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오늘도 묵묵하게 공부하는 수험생분들 모두 조금만 더 힘내시길 마음 다해 응원한다”는 메시지에 담았다.

“행정 일선 현장의 시각이나 업무 현실에 맞는 정책을 직접 입안하고 집행할 수 있는 5급 공채가 매력적이었다”는 신씨는 이제 초심을 그대로 가슴에 품고 꿈을 실현하는 출발점에 섰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국민께 봉사하는 공직자로 살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국민분들의 기억에 남는 좋은 정책을 입안해보고 싶다”는 그의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그가 무사히 수험생활을 마치고 오늘의 기쁨을 누리기까지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선 언제나 웃는 얼굴로 믿고 기다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동생과 다른 가족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힘든 시기에도 서로 의지하면서 응원하고 힘이 되어준 지원이 그리고 아림이, 중희 형, 수명이 형 너무 고마워요! 먼저 합격하고 바쁘게 일하면서도 처음 공부를 시작한 직후부터 늘 조언을 아끼지 않은 준우 형, 창렬이 형도 너무 고맙고 우리 면접스터디원들 정우, 현우, 수희 누나, 지민이 모두 축하하고 고맙고 함께 준비한 준규, 진회, 동현이, 동규 모두 너무 고마워! 매일 서로 찡찡대면서 2년 동안 동고동락한 준용이한테도 고맙고 이외에도 항상 응원해준 용화반 선후배들 동기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들, 시흥소방서 의무소방 친구들 모두 고맙고 다른 감사드릴 분들이 많은데 모두를 언급하면 이것만 종일 써야 할 것 같아서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신재완 ​​​​​​​2021년 5급 공채 서울시 수석 합격/일산 백석고 졸업/서울대 국사학과 4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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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m 2021-11-24 18:35:02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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