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홍민희씨 “방심하지 않고 사소한 부분까지 공부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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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홍민희씨 “방심하지 않고 사소한 부분까지 공부하려 노력”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1.11.18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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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합격 홍민희씨​​​​​​​신성여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재학
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합격 홍민희씨
신성여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재학

“2차 모든 과목, 시험 당일까지 볼 수 있는 서브노트 작성”
“끊임없이 고민하는 성실한 공직자로서 국민에 봉사할 것”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시험은 매년 경향이 조금씩은 변하기 마련이고 방대한 범위 안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많은 합격자들이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작 운이 좋아서 합격했다는 이들의 수험생활을 들여다보면 그 운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시행착오를 겪고 때로는 실패를 하더라도 끊임없이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려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직 수석 합격의 영광을 거머쥔 홍민희씨도 바로 그런 노력을 통해 오늘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합격 소감을 묻자 홍씨는 “수석으로 합격했다는 점이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 2차시험을 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답안에서 미흡했던 부분만 떠올라서 불안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정말 놀라우면서 기쁘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지는데 운도 따라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합격의 기쁨 속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성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진학해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홍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주위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 같은 관심은 대학에 진학한 후 ‘공직자가 되어 이를 공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로 구체화됐고 이에 5급 공채를 준비하게 됐다.

2018년 1월부터 시작한 수험생활은 3년 7개월의 시간, 4번의 2차시험 도전 끝에 수석 합격이라는 커다란 성과와 함께 마무리됐다. 수석 합격자의 수험생활과 공부 방법 노하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첫 번째 관문인 PSAT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물었다. 그는 “2018년도에 처음 진입할 때는 1차시험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일단 10개년 정도의 기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감을 익히고 유형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그 후에는 매년 나온 모강과 기출은 풀면서 PSAT 영역에 대한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했다.

다만 자료해석의 경우 기출문제를 푸는 것만으로는 60~70점대 점수를 넘어서지 못했기에 기본 강의를 듣고 계산 연습도 병행했다. 특히 올해 시험을 앞두고는 주요 분수-변화율 변환표, 자주 나오는 계산 수치, 어림산 방법 등을 모두 정리한 후 암기해서 계산의 정확도를 높였다.

전국 모의고사에도 응시했다. 홍씨는 “PSAT은 현장 감각이 중요한 만큼 평소 공부하던 공간에서 푸는 것과 현장감이 있는 공간에서 푸는 게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특히 문항 수가 많은 만큼 OMR 카드 마킹 실수나 시간 분배를 점검하는 데 전국 모의고사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모의고사의 경우 문제가 어렵게 나오는 경우가 있기에 점수나 등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문제 풀이 전략을 짜는데 중점을 뒀다.

그는 “전국 모의고사 응시 경험은 결국 실전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법률저널 모의고사가 수험생 모집단도 크고 실전과 유사하게 중고등학교에서 진행해 유용하다고 느꼈다”고 추천했다.

시험 일주일 전까지는 매일 헌법과 모든 영역을 1세트씩 풀었고 그 후에는 반복적으로 실수하거나 틀리는 유형에 대해 문제 유형과 실수 원인, 해결 방법 등을 요약해서 시험 당일 쉬는 시간에 볼 용도로 정리했다. 헌법의 경우 암기의 휘발성을 우려해서 시험 직전 암기가 필요한 정족수나 헌정사 부분 등 주요 부분을 요약 정리해 반복적으로 외웠다.

헌법은 첫 진입 때 기본 강의를 듣고 내용을 정리했으며 이후에는 주로 핵심이나 요약 강의를 수강하며 휘발된 내용을 다시 암기하고 기출 및 예상문제 풀이와 함께 최신 판례들을 강의 내용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2차의 경우 범위가 방대하다는 점을 고려해 모든 과목에 대해 당일까지 계속 볼 수 있는 서브노트를 만들고 그 안의 내용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어차피 외울 수 있고 확실히 알고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을 것이기에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노트를 만들고 완벽히 암기한다면 시험장에서 생소한 문제가 나와도 그 노트 안의 내용으로 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브노트는 과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강의 필기노트와 기존 합격자 서브노트, 강의자료 등을 활용해 최대한 답안에 현출할 수 있는 글감과 내용을 풍부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2차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경제학이었다. 경제학은 시험 당일 문제를 풀지 못하면 합격권의 점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고 지난해 치렀던 시험에서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나와 당황해서 점수가 낮게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는 경제학의 어느 부분이 나와도 풀 수 있게 방심하지 않고 거의 모든 분야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풀었다. 평소 헷갈리거나 반복해서 틀리는 개념이나 유형, 추가적으로 경제학적 의미를 서술해야 하는 부분을 서브 노트에 정리해서 시험 직전까지 매일 읽는 등 만반의 대비를 했다.

답안 작성의 경우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았다. 올해 3순환 기간 내내 스터디를 통해 매일 아침 100점씩 해당 과목의 답안을 작성했고 저녁에는 스스로 50점 정도의 답안을 썼다. 최대한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 답안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논문과목을 공부할 때는 하루에 150점 분량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추가로 50~100점 분량은 노트북을 통해 빠르게 문제를 작성해 시간을 아끼면서도 답안 작성 연습의 강도를 높였다.

시험 당일을 정점으로 하는 꼼꼼한 준비와 끊임없는 답안 작성 연습 외에 최고 득점자만의 노하우가 궁금해 질문을 던지자 홍씨는 “비결이 있다기 보다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다만 “지난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나와 불합격한 경험이 아쉬워서 올해는 모든 과목에서 방심하여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부분 없이 사소한 내용까지 공부해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시험장에서 생소하거나 어려운 주제도 어느 정도 풀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면접은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학교에서 스터디를 꾸려 매일 4시간가량 개인발표와 인성면접을 번갈아 연습했는데 문제는 미리 작성해서 오고 스터디원들끼리 질문을 받는 시간을 늘려서 압박 면접에 대비했다. 또 스터디원들과 함께 최근 이슈 되는 정책 사안을 정리해서 공부했고 예상 질문 등의 준비도 했다. 그는 “면접의 경우 자신이 완성형임을 뽐내기 보다는 공직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겸손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배워 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태도가 중요하고 여겼다”고 전했다.

수험생활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홍씨의 경우 코로나 이전까지는 일주일에 1~2번 정도 1시간은 운동을 다니며 체력을 길렀다. 코로나 이후 올해 시험을 준비할 때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식사시간 전후로 독서실 근처를 산책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체했다. 체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기에 일요일 하루는 푹 자면서 체력을 보충했다.

치열했던 수험생활은 이제 수석 합격이라는 성과와 함께 마무리됐다.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을 거듭한 끝에 자신만의 극복 방법을 찾아 종착점에 도달했다. 그가 걸어온 것과 같은 길을 걷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홍씨는 “시험의 특성상 막막하기도 하고 자신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 때로는 잘 쉬면서 자기를 챙기면서도 목표를 정한 이상 최대한 열심히 공부한다면 분명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는 인고의 시간을 통해 쌓아온 실력을 발휘할 때다. 홍씨는 여전히 처음 수험을 시작할 때의 초심을 간직하고 있다. “무엇이 공익을 위해 더 나은 방향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성실한 공직자로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그의 포부에 믿음이 가는 이유다.

공직자로서 걸어갈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수험생으로서 보낸 시간 속에서 그의 의지가 되어 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항상 격려해주시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신 엄마, 아빠, 수험기간 동안 옆에서 챙겨주고 도와준 언니, 동생, 응원해 주신 가족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긴 수험기간 동안 힘이 되어준 지은, 주연, 채운, 예아, 수진언니, 희수, 지윤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올해 2차와 면접 기간 동안 스터디 함께 한 세현씨, 준희씨, 강우 오빠, 한슬, 지선, 철호 모두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홍민희(26)·2021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신성여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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