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합격수기] 2021년 입법고시‧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홍민희 씨
상태바
[양과 합격수기] 2021년 입법고시‧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홍민희 씨
  • 법률저널
  • 승인 2021.12.01 2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민희‧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입법고시 합격/신성여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재학
홍민희‧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입법고시 합격/신성여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재학

 

“매 공부 기간 1월부터 대부분의 공부시간 PSAT에 투자”

“2차 모든 과목, 시험 당일까지 볼 수 있는 서브노트 작성”

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합격 수기를 작성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좋은 점수로 합격하기는 했지만, 지난 수험생활을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지점도 많고 제가 공부해온 방향성이 좋은 방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수험생활 동안 다른 분의 합격 수기를 읽으면서 많이 도움을 얻었었기 때문에,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도록 수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총 수험기간

2018년 1월에 공부를 시작해서 2021년 7월까지 총 3년 반의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18년, 19년, 20년 모두 5급 공채에서 2차 탈락했고, 올해는 입법고시와 5급 공채 모두 최종 합격했습니다. 이하에서는 2019년 시험준비, 2020년 시험준비, 2021년 시험준비의 세 기간으로 나누어서 수험생활을 요약해보겠습니다.

2. 2019년 시험준비(2018.1∼2019.6)

저는 2018년 1월에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했기에, 3월 1차 시험 전까지는 PSAT만 준비했습니다. 먼저 헌법은 학원의 기본강의를 수강했고, 진입 단계이니만큼 지금 기본강의를 잘 들어놓으면 향후 1차 시험을 준비할 때 유리할 것 같아서 조금 꼼꼼히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헌법 이외에는 학원 강의를 듣거나 다른 문제를 풀어볼 시간이 부족했기에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1차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운 좋게 1차 시험에 붙었지만 사실상 2차 시험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3월부터는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의 예비순환과 1순환을 차례대로 수강하였습니다. 정치학의 경우 전공 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기초가 있다고 판단해서 예비순환은 생략하고 1순환만 수강하였습니다.

이후 12월부터는 다시 PSAT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휘발되었던 헌법을 핵심 강의를 수강해 보완하고 가장 취약했던 자료해석 강의를 수강하며 보완했습니다. 이 시기 1차 준비에서는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강사 모강을 풀면서 연습하는 문제량을 늘렸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처음으로 인강을 통해 모든 과목의 3순환을 수강했습니다. 답안을 작성해본 경험이 3순환 시기 말고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시험장에서 포터-롤러 이론 같은 전혀 대비되지 않은 생소한 개념이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19년도 2차 시험을 친 후 다양한 개념을 포괄할 수 있는 서브노트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3. 2020년 시험준비(2019.7∼2020.8)

2019년 2차 시험이 끝나고 한 달 정도는 거의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쉬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2차 시험 직후 푹 쉬었던 것에 있어서, 2차 시험 탈락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빠르게 시작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기도 하는 한편, 중간중간 푹 쉬지 않았다면 긴 수험기간을 버티지 못했을 성격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2학기에는 복학해 학교생활과 병행하면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복학했지만, 학점은 적게 수강했고, 이 시기에는 경제학과 행정법, 행정학 2순환을 수강하면서 문제 풀이를 연습했습니다. 2019년 시험을 준비했음에도 답안 연습이 거의 안 되어 있었다는 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후 2020년 1학기는 다시 휴학해서 공부했습니다. 1월부터는 경제학 문제 풀이와 행정법 핸드북 암기하는 것과 PSAT 문제 풀이 및 헌법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PSAT은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온다고 생각해도 그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어서 매 공부 기간 1월부터는 대부분의 공부 시간을 PSAT에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경제학이나 행정법은 1차 시험 직후 바로 3순환이 시작되고 그사이에 답안 작성을 대비할 시간이 없어서, 그 두 과목만큼은 PSAT 준비 기간에도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1차 시험이 밀린 기간은, 주로 2차 과목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과 행정법은 문제 풀이를 위주로 했고, 논문 과목들은 서브노트의 초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차 시험이 치러진 직후에는 주로 학원 3순환을 인강과 온라인 첨삭을 활용해 수강했습니다. 이때 후회되는 점은, 앞서 2019년 시험을 준비하면서 3순환만으로 답안 연습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음에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답안스터디에 참여하지 않은 것입니다. 3순환을 포함해 하루 200점 정도의 분량을 작성했지만, 다른 수험생들의 답안을 보지 못해서 제 답안에 대한 자체적 피드백이 부족했던 점이 점수 정체의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4. 2021년 시험 준비(2020.12∼2021.7)

2020년 2차 시험을 치고 나서, 조금은 합격을 기대하기도 했었고, 또 개인적으로 20년 시험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기에 2차 시험 이후에는 거의 고시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2학기에 복학해서 학교 수업을 듣는 데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2차 결과 발표가 나오고 점수가 공개되고 나서, 턱없이 합격선에 부족한 점수였다는 것이 충격적이었고, 모든 과목의 점수가 낮아서 스스로 공부 방향에 대한 회의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에 고시를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12월부터 21년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차 시험에서 계속 떨어졌기 때문에 1월까지는 2차 시험공부 비중을 과감히 늘렸습니다. 이 시기에 모든 과목의 서브노트를 완성했고, 2월에 PSAT을 공부하면서도 꾸준히 정해진 분량만큼의 서브노트를 외웠습니다.

이후 1차 시험 이후에는 답안스터디에 참여해서 매일 아침 3순환 모의고사를 100점 분량으로 작성했습니다. 특히 이 시기 답안스터디를 하면서 다른 수험생과 피드백 하는 과정을 통해 답안작성 연습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스터디 외에도 오후 시간대에 추가로 100점 분량의 답안을 작성했고, 저녁 시간대에는 50점에서 100점 정도의 분량을 노트북으로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과목별로 제 기존 답안지의 줄당 글자 수를 세어 그에 맞는 서식을 만들었고, 시간은 기존 시험 시간의 절반으로 잡아서 워드 답안을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답안 작성 외에는 경제학은 최대한 모든 영역의 문제를 풀어낼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3순환을 듣지 않고 작년 3순환 교재와 연습책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나머지 과목의 경우 3순환 내용과 자료들을 기존의 서브노트에 추가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시험 막바지에는 컨디션 조절용으로 답안작성 분량을 하루 100점 정도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에는 서브노트를 반복적으로 외우고 보충하는 시간으로 할애했습니다. 이때 서브노트를 풍부히 만들고 외운 덕에 올해 생소한 영역에서 냈던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Ⅲ. 과목별 공부

1. 1차 과목

0) 과목별 점수

도움이 될까 하여 2년간의 PSAT 성적을 참고용으로 첨부합니다.

1) 헌법

헌법은 18년 초시에 기본 이론 강의를 수강하고, 그 이후에는 핵심 강의를 위주로 기억을 되살리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개념을 암기한 이후에는 주로 강사 모강을 위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헌법은 고득점을 받겠다는 목표 자체가 없었고, 70점대를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이에 오히려 어디서 나올지 불확실한 영역보다는, 외우기만 하면 풀 수 있고 반드시 일정 수의 문제가 출제되는 통치구조 부분을 열심히 외웠습니다. 통치구조 부분은 매년 바뀌는 판례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표로 만들어 핸드폰에 저장해서 이동시간마다 보면서 외웠습니다.

2) 언어논리

언어논리의 경우, 세 과목 중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어서 강의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처음 진입할 때 논리퀴즈의 문제 풀이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고 거의 찍듯이 문제를 풀었기에, 다음 해 1차 시험을 준비할 때 강사 모강의 해설 답안지를 중심으로 논리퀴즈 풀이법을 정리했습니다. 모강이나 기출을 보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논리 선지가 있고 이를 구조화하는 방법이 해설에 설명되어 있는데, 이를 외워서 이후 문제 풀이에 활용했습니다. 독해 문제의 경우 저는 선지를 먼저 보면서 푸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선지를 보면서 글의 흐름 속에서 어떤 키워드를 중심으로 읽어야 하는지 파악하고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문을 빠르게 읽어 나갔습니다. 다만 최근 언어논리 영역의 난도가 올라가면서, 이 방법이 다소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면서 소재를 보고 지문부터 읽을지, 선지부터 읽을지를 유연하게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많은 수험생이 그렇듯, 저도 가장 걱정하고 취약했던 과목 중 하나입니다. 처음 진입했을 때는 50점대 후반에서 60점대 초반 점수를 주로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에 18년 12월에 처음 기본강의를 수강해서 자료해석에서 사용되는 몇몇 계산법들을 배웠습니다. 이후 비타민 교재를 풀면서 계산법을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연습해도 계산 속도가 빨라지지 않고 오히려 실수가 늘어나는 케이스였습니다. 19년도 5급 공채 PSAT에서는 비교적 자료해석이 쉽게 나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계산 실수로 인해 자료해석 점수가 60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20년도부터는 어림산으로 계산 속도를 높이기보다는, 계산은 정확하게 하되, 답으로 이끄는 선지나 표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 중점을 두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즉, 문제의 구조상이나 특성상 꼭 물을 수밖에 없는 선지(불연속적인 연도,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 특정 비율과 분수 비교, 가중평균 등)가 있는 경우를 연습해서, 중요한 선지부터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분수-퍼센트 변환표 등은 외워서 계산에 활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5급 공채의 자료해석 영역이 계산 위주를 탈피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계산 연습만큼이나 문제 의도 파악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문제를 풀 때 “ㄱㄴㄷㄹ” 형태로 되어 있는 문제를 먼저 풀고 5개의 선지로 구성된 문제는 뒤쪽에 풀었습니다. 전자의 형태의 경우 4개 선지를 모두 검토하지 않고도 답이 나올 확률이 높지만, 후자의 경우 운이 나쁘면 5개 선지를 모두 확인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자료해석은 PSAT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여서 문제 풀이 실력 자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략도 함께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버릴 문제를 확실히 버리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사실 상황판단은 기출이나 강사 모강을 반복적으로 풀어도 문제 유형별로 반복되어 적용할 수 있는 풀이법이 있는지를 제 역량으로는 파악할 수가 없어서 가장 많은 양의 문제를 풀었던 영역이었습니다. 법조문 영역의 경우 빠르게 법조문의 단서를 먼저 읽고 그 이후 선지를 보면서 문제와 번갈아 읽으면서 풀었습니다. 법조문의 단서에서 정답 선지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 경우 한 문제당 푸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퀴즈의 경우에는 최근 퀴즈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못 풀 퀴즈를 빠르게 버리는 연습을 여러 문제를 풀면서 반복했습니다. 모강을 풀면서 스스로 못 풀 것 같다고 버린 퀴즈 문제가 실제로 오답률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했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시 문제를 천천히 확인하면서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른 풀이법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문제를 풀 때는 주로 초반부 퀴즈의 경우는 건너뛰지 않고 쭉 푼 후, 30번 대에는 고난도의 퀴즈가 나온다고 생각해서 뛰어넘고 40번의 일치부합 문제부터 풀었습니다.

2. 2차 과목

0) 과목별 점수

역시 참고용으로 과목별 점수를 첨부합니다. 시험별, 과목별로 저보다 고득점 받은 분들이 많으므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참고하시면 더욱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1) 경제학

경제학은 초시에 예비와 1순환을 들었고,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하면서 2순환, 3순환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제학적 직관이나 수학적인 감각이 정말 없어서, 처음 강의를 들을 때부터 다른 과목에 비해 2배 이상의 시간을 예습과 복습에 사용했습니다. 개념이나 경제학적 의의가 와닿는 편이 아녔기에 일정 부분은 암기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작년 5급 공채의 후생경제학 문제의 경우 경제학적 서술을 기본 수준까지는 알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올해는 경제학도 서브노트를 만들어서 몇 가지 주요 개념과 유형을 정리했습니다. 서브 노트는 영역별로 “개념 위주의 1순환 필기자료+3순환 자료집 문제와 풀이법+추가 관련 시사점 및 의의”를 한 묶음으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경제학은 대부분 손으로 필기했었기 때문에 서브노트 자체가 깔끔한 파일이 아니었고,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그냥 책을 모두 찢어서 한 파일철 안에 합본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서브노트를 3순환 기간 동안 문제 풀이하면서 보충하고 시험 전날까지 반복적으로 보면서, 최소한 이 서브노트 안에 있는 문제 유형이 나오면 풀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주요 기본서만 가지고 반복해서 공부하는 방법을 채택했습니다. 이준구 저의 미시경제학과 주상영 저의 거시경제학, 트리니티 교재만을 개념서로 썼습니다. 사실 교과서도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오히려 개념의 혼동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트리니티를 주 개념서로 보고 궁금증이 생길 때 교수 저 교과서를 발췌독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다만, 서브노트를 만들면서 경제학적 의의를 작성해야 할 때는 교과서의 서술을 많이 포함했습니다.

문제 풀이의 경우 연습책만을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습책의 문제량만 해도 상당하고, 고시 경제학 내에서는 연습책 내의 풀이법으로도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 12월 즈음부터 연습책 전체 문제를 반복해서 회독했고, 3순환 기간에는 작년 3순환 자료집의 문제들과 연습책의 중요도 中 이상과 난이도 별 3개 이상의 문제를 모두 취합해서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특히 입법고시 2차 시험을 치르고 나서 여전히 경제학 문제 풀이 연습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문제 풀이 시간을 조금 더 늘렸던 거 같습니다. 3순환 경제학 기간에는 핸드북을 외우는 1시간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학에 투자했고, 다른 과목 기간에도 하루 3시간 정도는 반드시 경제학을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다 보니, 모든 경제학 문제 풀이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풀이법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에 올해 2문과 같은 고난도 문제에도 비교적 덜 당황하고 풀이를 시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답안 작성은 올해 시험의 경우 스터디에 의존했습니다. 스터디에서 재경 직렬 분들과 함께 답안을 작성했는데, 깔끔하게 경제학 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을 많이 배워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제학은 문제를 풀고 나면 답안 작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수월한 편이어서 스터디 외의 다른 공부 시간에는 완성된 답안 작성보다는 문제 풀이에 집중했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초시에 예비순환과 1순환을 듣고, 재시를 준비하면서 2순환을 수강했습니다. 초기 공부할 때는 암기에 중심을 두고 오픈북으로 답안을 작성하면서 손으로 쓰면서 핸드북을 외웠습니다. 핸드북 내용이 상당히 압축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빈출 되는 쟁점과 그렇지 않은 쟁점이 있어서 문제 풀이에 자주 사용되는 쟁점을 빠르게 외울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행정법은 매년 최신 판례나 법 개정이 생기는 과목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매년 3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행정법은 핸드북에 포스트잇과 추록을 많이 추가하면서 사실상 핸드북 한 권을 저의 서브노트로 만들도록 했습니다. 핸드북의 경우 쟁점별로 서술되어 있어서 제가 답안에 작성할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만, 문제에 이 논점이 어떤 방식으로 담겨 있는지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례 연습이나 판례 연습의 주요 판례나 기출문제들을 요약해서 각 쟁점 페이지 사이에 끼워놓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핸드북 내용을 암기하면서도, 이 쟁점이 실제 사례 문제에 어떻게 녹아 나오는 지도 함께 숙지가 되어서 실제 시험장에서 논점을 파악하기가 수월했다고 생각합니다. 판례 문구들 역시 직접 판례를 검색해서 판례 문구 그대로를 포스트잇에 적어서 관련 쟁점 부분에 붙여놓고 암기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봤습니다. 판례 문구를 완벽하게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행정법도 논리적 글을 쓴다는 관점에서 보면, 어떤 판례를 근거로 쓸 것인지를 알고 쓰기만 하면 부분적으로라도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이렇게 만든 핸드북을 하루에 한 번은 회독하려고 했습니다.

답안 작성의 경우 3순환 기간 동안 아침 스터디를 활용해 매일 100점의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행정법은 휘발성이 빠르다고 생각되어서 행정법 3순환 기간이 아닐 때도 50점에서 100점은 꼭 작성하려고 했습니다. 답안 작성 시에는 사안 포섭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터디에서도 포섭 부분이 빈약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포섭 부분을 외워서 하는 기계적 검토가 아니라 논리적 포섭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결국 “사안의 검토, 사안의 해결”이라는 목차가 전체 문제에 대한 나의 답변을 적는 부분인 만큼 문제의 상황과 앞서 제시된 판례의 근거, 나의 의견을 요약해서 그 목차 안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답안을 작성하고 나서도 모범답안과 포섭 부분을 비교하면서, 내 답안에서 부족한 논리성이 무엇인지를 보완하려고 했습니다.

3) 행정학

행정학 역시 초시에 예비순환과 1순환을, 재시에 2순환을 수강했으며, 20년도와 21년도에는 3순환을 수강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성적 자체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작년보다 점수를 상승시킨 과목 중 하나이기에 올해 공부법을 위주로 서술하겠습니다. 먼저 행정학 과목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답안을 작성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이 역시 서브노트에 세세한 내용이라도 포함해서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대비하려고 했습니다. 서브노트는 합격생 서브노트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행정학>과 3순환 수업 필기 및 자료를 모두 한 권으로 단권화하려고 했습니다. 3순환 자료의 경우, 두 강사의 자료를 모두 구해서 생소한 이론이나 사례, 개념을 모두 요약해서 서브노트에 포스트잇으로 포함했습니다. 올해 행정학 문제 중 이해충돌방지법 문제의 경우, 3순환을 듣고 입법고시를 치르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행정학적으로 더 중요한 논의라고 생각해서 추가로 법조문 전체와 적용 사례, 비판점 등을 요약정리해서 서브노트에 포함했습니다. 이처럼 시의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몇몇 주제에 대해서는 관련 뉴스 기사나 정부 블로그를 검색해서 서브노트에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답안 작성은 역시 3순환 기간 동안 아침 스터디를 통해 강사 모의고사를 100점 분량 작성하고, 이후 오후 시간대에 저 혼자서 100점 정도의 분량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분량은 노트북을 통해서 50∼100점 정도 추가로 작성하여 연습했습니다. 혼자 푼 문제는 주로 강사의 2순환 모의고사나 작년 3순환 모의고사 문제를 활용했습니다. 답안 작성은 문제에서 제시하는 이론과 사례를 엮어서 유기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다만 그런데도 일단 그 이론과 사례의 내용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 문제 배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기에, 그를 명확히 서술하는 것도 중요하게 연습했습니다. 이에 한 문단을 작성할 때마다 “문단의 주요 논지-근거 및 사례”의 형태로 작성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서론 작성 시에는 문단의 논지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면서 전체 글의 유기성을 판단했고, 이후 실제로 답안을 쓸 때는 최대한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근거 및 사례 부분에 적시하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쓰면 답안을 작성하면서 내용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서론 작성 과정에서 글의 유기성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으므로 글이 방향성을 잃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개인적으로 전체 문제의 서론 작성에 길게는 30분까지 투자했습니다. 다만 글을 쓸 때 개인적으로 한 문장이 길어지는 스타일이었기에 문장의 길이를 줄이고 한 문장을 명확하게 서술하는 것도 연습한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전공과목이라 기초적인 베이스가 있어서 내용의 이해나 정리에 큰 어려움이 없는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초시나 재시에서도 꽤 안정적인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20년도 시험에서 정치학 점수가 기대를 훨씬 밑돌면서 공부 방향성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작성했던 답안들을 모아 펼쳐놓고 강사 답안이나 수험생 모범답안, 합격생 답안들과 비교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제가 파악한 문제점은, 오랜 기간 공부하다 보니 정치학을 행정학과 유사하게 아는 내용을 모두 서술하는 방식으로 작성했던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정치학은 행정학보다 더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어필해야 하는 과목이라고 판단하고 이후 답안 작성하면서도 그에 중점을 두어서 연습했습니다. 또한 서론과 결론에서 한국 정치의 현실이나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이 논의의 시의성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정치학 답안 작성하면서는 정치학 교수님들이 기고하시는 뉴스 칼럼이나 전공 수업에서 읽었던 논문 등을 보면서 최대한 그 글의 작성 방식을 그대로 답안 작성에 활용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답안 작성 연습 자체는 행정학과 유사하게 스터디, 개인 연습, 노트북 연습을 활용했습니다.

또한 정치학이 행정학보다 정해진 범위가 넓다고 생각해서 서브노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시중의 ‘도란둥이 서브노트’를 베이스로 하되, 강사의 교과서와 3순환 자료를 활용해서 낡은 사례 대신 새로운 사례들로 추가해가면서 수정했습니다. 정치학 역시 행정학과 유사하게 최대한 많은 사례나 이론을 한 줄이라도 서브노트 안에 포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1문의 의회 이론, 2문의 참여민주주의, 3문의 코로나19와 국제정치 이론 역시 모두 서브노트에 따로 정리해 두었던 이론이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크게 당황하지 않고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처럼 정치학에서도 언제든지 고난도의 불의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양이 많더라도 서브노트를 풍부하게 준비한 것이 고득점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5) 정보체계론

정보체계론은 개인적으로 점수가 들쑥날쑥해서 아직도 무엇이 맞는 공부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만 활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정보체계론은 19년 재시 때 3순환을 수강하고, 내용이 너무 정리되지 않아서 20년 시험을 준비하면서 1순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많은 수험생이 하시는 것처럼 암기노트를 바탕으로 문제를 작성했습니다. 다만 매번 답안 연습할 때마다 논리적 유기성 없이 새로운 기술만을 적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이에 올해 시험을 준비할 때는 다른 강사분의 강의와 교재를 들으면서 답안의 논리성을 늘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든 주제를 back office 측면의 장단점, front office 측면의 장단점으로 구분해서 작성하도록 연습했습니다. 서브노트의 경우, 기존에는 강사 제공 암기 노트로만 암기하다가 실제로 작성할 때 내용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스스로 서브노트를 다시 작성했습니다. 과기부 업무계획, 정보화 백서 등을 포함해서 사례를 풍부히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3. 면접

면접은 스터디를 조직해서 준비했습니다. 입법고시 면접을 준비하면서 인성 면접에 사용될 수 있는 개인적 경험과 질문들을 모두 따로 정리했습니다. 개인 PT 작성방법 역시 이때 다소 준비해둘 수 있어서 5급 공채 면접을 준비할 때는 부담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는 미리 문제를 풀어온 뒤에 하루 4시간 정도 질의응답을 서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합격자분들께 부탁드려서 모의 면접을 하기도 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꼬리를 무는 압박 질문에 대비할 수 있어서인지, 실제 면접에서의 꼬리 질문에는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 외에는 국회의 국정감사 자료집, 부처별 업무계획, 정부 블로그 등을 찾아서 PT에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거나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Ⅳ. 기타

1. 공부시간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서 올해 3순환 전까지는 9시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12시까지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중간 식사 시간이나 쉬는 시간 빼고 10시간의 공부 시간을 채우고자 했습니다. 올해 3순환을 준비하면서부터는 아침 스터디를 8시 30분부터 진행했기 때문에 8시 30분∼11시 30분으로 공부 시간을 바꿨습니다. 체력이 좋지 않고 잠이 많았기 때문에,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는 3순환 기간에도 푹 쉬도록 했고, 시험 직전까지는 이 휴식 계획을 유지했습니다. 일요일 오후부터는 다음날 스터디를 위한 예습과 복습을 하면서 간단히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시 공부로 인한 피곤함과 불안함을 주말의 휴식 동안 할 일을 상상하면서 버텨낼 수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휴식을 선택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맞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건강관리

기존에는 주 1∼2회씩 운동했었는데, 20년도에 코로나19와 함께 운동이 어려워지고 상대적으로 공부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면서 따로 운동할 시간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집과 학교, 집과 독서실이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서 매일 집-학교-독서실-집을 오가면서 그래도 걷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평균 6000보에서 7000보는 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서 식사 시간 이후의 휴식 시간에는 독서실 주변을 산책하면서 최소한의 움직이는 루틴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Ⅴ. 나가며

여기까지 수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제 공부법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순간의 실수로 1년의 수험기간이 늘어나기도 하고, 불합격의 원인을 결국 자신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는 이 시험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공감합니다. 막막하고 외로운 고시 공부지만, 노력 끝에 결국에는 합격의 기쁨을 누리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긴 수험기간 저를 응원해주시고 또 서로 도왔던 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수험기간에도 언제나 저를 지지해주셨던 엄마, 아빠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고시 공부하는 수험생과 함께 살면서 많이 배려해주고 늘 챙겨주었던 언니와 동생도 정말 고생했고 고맙습니다. 늘 응원 보내주었던 모든 가족과 친척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20대를 보내온 동기이자 친구인 주연, 채운 수험기간 정말 큰 힘이 되어주어 고맙고, 앞으로 서로에게 축하할 일만 남아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서로 응원하고, 합격했을 때 그 누구보다 좋아했던 지은이 정말 고맙고 분명 곧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고 믿습니다. 늘 응원해준 모여모여모 친구들인 예아, 수진언니, 희수, 지윤 고마워요. 수험기간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준 민정이, 정말 많이 물어봤는데 늘 잘 대답해주어서 정말 고맙고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멀리서 늘 넌 잘할 거라고 말해준 은선이, 응원하고 축하해준 모의국회 친구들, 15학번 일치반 동기들, 드컨과 축하사 언니, 오빠, 친구들 모두 고맙습니다. 함께 2차 스터디했던 세현씨, 준희씨 합격 정말 축하드리고 많이 배웠습니다. 면접 스터디를 함께 했던 강우오빠, 한슬, 지선, 철호 모두에게 많이 배웠고 자주 봅시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수기를 모두 마칩니다. 앞으로도 성실하게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민희‧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입법고시 합격‧신성여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재학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