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 재경직 8개월 만에 뚫은 최연소 강주엽 씨
상태바
[인터뷰] 5급 공채 재경직 8개월 만에 뚫은 최연소 강주엽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11.17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주엽·2021년 5급 공채(재경) 최연소 합격/하나고 졸업·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재학
강주엽·2021년 5급 공채(재경) 최연소 합격/하나고 졸업·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재학

 

“단기 합격 비결, 특정 과목 완벽보다 모든 과목 균형 추구”

“‘이번에 기필코 붙는다’라는 마음가짐도 단기 합격의 열쇠”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에 경청하는 경제 공무원 되고 싶어”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1년도 국가직 5급 공채 최연소의 타이틀의 영예는 강주엽 씨가 안았다. 2000년 9월생으로 ‘MZ세대’에 속하는 강 씨는 모두 초시인 ‘생동차’로 합격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실질적인 수험기간은 불과 ‘한 자릿수’인 8개월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합격생들의 평균 수험기간이 ‘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수험기간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짧다.

이 같이 최단기간에 합격하며 최연소의 타이틀까지 거머쥔 강 씨는 발표 직후 법률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합격이라 얼떨떨하다. 주변에서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운도 잘 따라주어서 최연소 합격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해하며 최연소 합격의 소감을 전했다.

이번 5급 공채 재경직에 응시하여 최연소로 최종 합격한 강주엽 씨는 뛰어난 인재였다. 그는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도 최고의 명문고인 하나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젊고 뛰어난 그가 5급 공채에 도전한 계기가 궁금했다. 강 씨는 “특별한 환경은 아니어도 부족함 없이 살아감에 감사함을 느꼈다. 당연해 보이던 것들이 모두에게 당연한 것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며 “운이 좋아 누릴 수 있었던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고, 이웃에게 베풀며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면서 고시 준비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고시에 도전해 올해 7월 2차시험까지 공부한 기간이 불과 8개월뿐인 그는 PSAT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강 씨는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은 민경채 기출문제를 풀며 PSAT에 적응하고자 했다. 이후 기출문제, 전국모의고사, 강사 모의고사 등을 두 달간 꾸준히 풀었다. 이 같이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찾으며 선구안을 길렀고, 시간 관리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자료해석은 빠르게 푸는 스킬을 익히기 위해 강의의 도움을 받았지만, 언어논리와 상황판단은 혼자서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PSAT 전국모의고사의 경우 그는 “전국모의고사는 본인의 실력이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기출에 비해 난도가 아주 높아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절대적인 점수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상대적인 위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용도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PSAT 전국모의고사’를 묻자 강 씨는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추천했다. 그 이유에 관해 그는 “다양한 전국모의고사를 풀어본 것은 아니나, 법률저널이 가장 난도가 높았던 것 같다. 본인이 풀 수 있는 문제를 빠르게 골라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고, 기출문제가 쉽게 느껴지는 이른바 ‘모래주머니’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다만 절대적인 점수에 멘탈이 흔들릴 수 있어 이 부분은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PSAT 1주일 전 마무리 공부 방법에 관해 그는 “PSAT은 암기형 시험이 아니므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시험 직전까지도 모의고사를 풀며 실수하기 쉬운 유형들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트잇에 과목별로 주의사항을 정리하여 되새기고자 했다”며 “다만 이 기간에는 자신감을 위해 매우 어려운 문제는 풀지 않았다”고 자신의 비결을 털어놨다.

그의 헌법 공부는 조문 암기에 중점을 뒀다. 핸드북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조항들을 눈에 익혔다고 했다. 특히 40조 이하의 통치구조 부분을 암기하고자 애를 썼다. 판례와 개별법률은 학원의 자료를 참고했고, 학원에서 진행하는 헌법 모의고사도 매주 응시하며 반복적으로 실수하는 부분을 알아내고자 했다.

초시여서 1차보다 2차 공부에 대한 부담이 더 컸을 법한 그는 과연 2차 공부를 어떻게 했을지 궁금했다. 강 씨는 5급 공채 진입 전 경제학과 통계학 기초 지식 외에는 배경지식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봐야만 했다. 따라서 강 씨는 ‘남들이 맞히는 것만 다 맞히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특정 과목에 치중하지 않으려 공부 계획을 많이 수정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하루에 인터넷 강의는 두 과목 정도 들었다. 강 씨는 “인강을 빠르게 배속해서 듣는 것이 힘들어 3순환까지 수강하는 것은 무리였고, 복습에 초점을 맞춰 공부했다”며 “특히 인강을 듣고 난 후에는 바로 백지에 다시 정리해보는 식으로 내용을 숙지했다”고 말했다. 따로 암기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부방법을 추천했다.

그는 경제학부여서 경제학에 관해 기초 지식이 있었음에도 2차에서 경제학 공부가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내용과 문제가 너무 많아 1차시험 이후 4개월이라는 시간은 경제학을 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

그래서 강 씨는 2순환까지만 수강한 뒤 대표적인 유형과 문제들만 풀어보는 식으로 대비했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경제학에 쩔쩔맸던 기억이 나 완전히 극복해내지는 못한 것 같다”며 “단기 합격을 노리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경제학 준비가 관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2차 답안작성과 관련해 그는 학원에서 1주일에 2회씩 모의고사를 응시하며 답안작성을 연습했다고 했다. 재경직의 특성상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은 아무래도 답안작성보다는 문제 풀이가 중요했기에 답안작성에 시간을 많이 쏟지는 않았다. 그는 인강 듣기에도 시간이 빠듯해, 행정법을 제외하고는 강사들의 순환 모의고사도 문제만 풀어보고 정석대로 답안을 써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강 씨는 답안작성에서 ‘논리적 연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의 답안을 자주 읽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본인도 모르게 뜬금없는 내용이나 출제자가 물어보지 않은 내용을 작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논문 과목에서 이 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차 과목에서 특정 선택과목에 대한 수험생의 편중 현상으로 선택과목 폐지 등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여전히 개선이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재경직에서 특정 과목의 쏠림 현상이 더 심하다. 지난해 재경직에서 선택과목 6개 중 통계학 선택 비율이 79.9%이고, 이들의 합격률이 96.3%에 달했다.

이처럼 선택과목의 편향성과 합격률 편차로 시험의 형평성과 공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어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차 선택과목 폐지에 관해 강 씨는 “이번 2차 시험에서 결과적으로는 선택과목 덕에 평균 점수가 많이 올랐다”며 “하지만 수험기간 적지 않은 부담이었기 때문에 저와 같은 초시생의 입장에서는 폐지해도 좋을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생동차로 단기 합격한 그에게 비결이 궁금하다고 하자 그는 수험생활 초반, 한 강사의 말을 떠올렸다. “모든 답안을 대학 시험 기준 A- 정도 작성하면 합격하는 시험”이라는 것.

그래서 그는 특정 과목의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모든 과목의 균형을 추구했다고 했다. 강 씨는 “심화 내용에 매몰되기보다는 기본적인 내용을 다졌다”며 “비록 높은 순위로 합격하기는 힘들겠지만, 돌이켜보면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던 초시생에게 주효했던 공부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그는 ‘이번에 기필코 붙는다’라는 마음가짐도 단기 합격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강 씨는 “처음 진입할 당시에는 2022년 최종 합격이 목표였기에 힘들 때면 마음이 풀어지는 순간들도 있었다”며 “불합격하더라도 지금의 노력이 내년 시험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임을 확신하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공부했던 것이 합격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면접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집단토의 없이 직무, 역량 면접과 인성, 공직가치 면접이 각각 30분 작성 및 40분 질의응답의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면접은 농식품 정보표시제도를 주제로 개인발표를 하였고, 여러 가지 딜레마 상황들에 대한 자기기술서의 질문들이 출제됐다.

강 씨는 이번 면접은 여느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스터디를 구성해 대비했다. 스터디 구성원과 함께 문제를 풀고 서로 질문하는 식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별도로 학원에서 진행하는 모의 면접의 도움도 받았다.

또한, 면접시험에서 면접관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솔직하게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이에 대하여 면접관이 제기해주시는 문제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의 수험생활은 비록 단기였고, 젊은 나이지만, 하루하루 치열하게 공부에만 매달린 탓에 체력적인 부담도 컸을 것 같아 수험기간 건강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물었다. 그는 잠도 많고, 공부할 시간도 부족해 따로 건강관리는 하지 못했다고 했다.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식사 후 산책하던 것이 전부였다.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곤 했다”며 “다른 수험생들은 꼭 적절한 운동도 병행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획재정부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그에게 공직자로서의 포부를 묻자 그는 “최연소 합격이라는 타이틀에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배우는 공직자가 되겠다”며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겸비하고,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에 경청하는 경제 공무원으로 성장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하자 그는 “불확실성이 저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에겐 가장 힘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이 반드시 결실을 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끝으로 그는 오늘의 꿈을 이루기까지 함께 했던 많은 분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남겼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 엄마 아빠 동생 모두 고맙습니다. 제 선택을 지지해주시고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저의 행복을 곧 당신의 행복으로 여기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께도 감사드립니다.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는 이남선 선생님 감사합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연경이, 고시 생활 함께 고생한 태훈이와 스터디원들, 그리고 응원해 준 친구들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소중한 분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공부에 일가견이 있는 젊은 인재였지만, 타고난 재능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공부했던 강주엽 씨. 고시에 도전한 끝에 8개월 만에 합격은 물론 최연소의 타이틀까지 안았다. 자칫 자만해지거나 자랑거리로 여길만한 화려한 스펙을 가졌지만, 특별한 환경은 아니어도 부족함 없이 살아감에 감사함을 느꼈다는 그의 초심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의 삶도 ‘감사의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수험생으로서의 제1막의 드라마는 여기서 막을 내리지만, 앞으로 경제 공무원으로서 여기저기서 펼쳐질 더 화려한 드라마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강주엽·2021년 5급 공채(재경) 최연소 합격/하나고 졸업·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재학

 

xxx

관련기사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