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생 취업동향-下] 男 로펌·개업…女 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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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생 취업동향-下] 男 로펌·개업…女 공공기관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7.11.1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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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법률사무소 71%…여성, 공직·기업체 등 47%
“여성, 일가정·후생복지 등 안정적 분야 선호 영향”

사법연수원 출신 새내기 변호사 중 남성은 법률사무소 개업, 법무법인(로펌) 등에 취업하는 반면 여성은 판사(재판연구원), 검사, 국선전담, 공공기관, 기업체 등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사법연수원을 통해 입수한 최근 5년간 연수생 취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녀 취업동향에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최근 5년간 남성 취업자 1,049명 중 44.0%(462명)가 로펌에 취업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개인·합동 고용 16.3%(171명), 단독·공동 개업 10.3%(108명), 기업체 8.4%(88명), 공공기관 8.1%(85명), 검사 6.5%(68명), 재판연구원 4.8%(50명) 등의 순이었다.
 

 

여성 취업자 936명 중에서는 로펌이 35.8%(335명)로 가장 많았고 재판연구원, 개인·합동 고용 각 13.6%(127명), 기업체 11.0%(103명), 검사 10.3%(96명), 공공기관 9.5%(89명) 등의 순이었다. 기타 취업이 남성보다 여성이 높은 것은 결혼, 육아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남녀간 분야별 취업률이 큰 틀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로펌 취업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분야별 남녀비율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단독·공동 개업자 122명 중 남성 88.5%(108명), 여성 11.5%(14명)로 전자가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다. 로펌, 개인·합동 고용에서도 남성이 각 58.0%, 57.4%로 여성보다 그 비율이 높다는 것.

반면 국선전담 변호인, 재판연구원에서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또 검사, 공공기관, 기업체, 사회단체에서도 여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아 곧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또 사회생활 등에서 활동성을 요구하는 분야로 진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반면 여성은 안정성, 여성 복지 등을 선호하면서 공직, 대기업 등으로 진출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특히 근래들어 여성들이 남성보다 학업성취도 및 연수원 성적 등이 우수해 실력경쟁을 펼치는 공개경쟁 형태의 취업을 선호하는 점도 취업 분야에 있어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다.

사법연수원 이은혜 기획교수(판사)는 “구조적으로 로펌 등은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고 여성은 안정적인 분야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며 “특히 여성 연수생들이 남성보다 성적이 더 높은 편인데 이러한 영향들이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 경기도 일산 소재 사법연수원

대한변호사협회 김현 협회장은 “남성은 채용 후에도 쉽게 독립하는 반면 여성은 개업을 꺼리고 안정적으로 오래 근무하는 성향이 있다”며 “특히 단독개업 시 영업을 해야 하는데 일·가정 양립의 문제, 남성중심의 사회문화 등의 문제로 여성들은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 협회장은 “대형 로펌은 업무가 과중한 탓에 여성들은 금전적 대우는 조금 낮더라도 시간 확보, 후생복지 등에 유리한 사내변호사, 공공기관 등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올해 46기 경우 재판연구원, 검사 임용에서 남성 비율이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이은혜 교수는 “사법시험 폐지를 앞두고 연수생이 크게 감소했고 평균 연령은 꽤 높아졌다”며 “남성 군필자 중 성적우수자들이 재판연구원, 검사에 많이 지원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다만 내년 1월 수료예정인 47기 중에서는 여성 연수생들의 재판연구원, 검사 임용 비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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