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영어 장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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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영어 장서영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6.05.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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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공무원 시험이 급류를 타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험가는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이제는 요령보단 기본기로 승부해야”

장서영 강사(이그잼·영어)

최근 공무원시험 영어는 예전의 단순 암기식이 아닌 점차 구조적인 부분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이제는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절대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에게 영어는 여전히 피하고만 싶은 과목이며 이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를 하는 경우들이 많다.

특히 수험생들은 짧은 수험기간 동안 많은 과목들을 대비해야 하는 만큼 영어 과목 자체를 기본부터 파고든다는 것은 버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이에 영어에 대한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한 고민을 해결해 주겠다며 노량진 수험가에 출사표를 던진 장서영 강사. 노량진에 입성한 지 2년차에 접어든 장 강사는 청순한 외모로 조근 조근 말하는 모습과는 반전으로, 소위 ‘빡쎄게’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영어 지옥반’의 주인공으로 수험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순수국내파인 그가 처음 공무원 영어에 뛰어들게 된 건 바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강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

수험생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공부에 대한 의욕이 넘친다. 그러나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느슨해지고 의욕과 의지도 급격하게 줄어들기 마련이다.

장 강사는 수능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 못지않게, 어쩌면 그보다 더 공무원시험 준비생들도 절실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단순히 한 시간, 한 시간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닌 하루 전반을 통제하고 관리해 초반에 잡은 수험의 분위기를 유지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파트가 특이하게 나눠져 있는 영어, 준비도 파트별, 단계별로 나눠서 해야”

장서영 강사는 “공무원 영어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과목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는 다른 과목과 달리 파트가 특이하게 나눠져 있다. 어휘, 문법, 독해, 생활영어 등 파트에 따라서 난이도가 다 다르다 보니 이에 대한 준비 역시 단계별로 나눠서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접근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그 중 문법과 독해의 경우 고교정도 수준의 어휘가 많은 편이라서 이에 대한 기본기만 잘 닦아 놓으면 안정적인 점수가 항상 보장될 수 있다. 문법과 독해의 기본기만 탄탄하게 잡아 놓으면 수험생들이 외운 어휘 양에 따라서 단기간에 고득점을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을 봤을 때 비록 파트가 세분화 돼 있긴 하지만 오히려 공무원 영어는 접근하기가 더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어를 왜 어려워하고 대부분이 취약 과목으로 꼽는 것일까?

장 강사는 “일단은 공무원시험이 한 과목이 아닌 5과목에 어느 한 과목을 포기할 수 없이 모든 과목에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거기다 영어의 경우 일반 암기과목과 다르게 기초가 안 돼 있으면 사실 백날 외워도 문제를 풀 수가 없는 시험인데 수험생들은 단기간에 하려다 보니 기본기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할 시점에 단순히 외우려고만 하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것.

장 강사는 “영어를 힘들어하는 수험생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기본기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문제를 거의 안 풀고 다른 사회나 국사 과목처럼 이론만 보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영어는 단순히 읽는 시험이 아닌 풀어야 하는 과목이다”고 단언했다.

그가 수험생들에게 항상 ‘이론은 2할, 문제 풀이 8할’로 문제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업 진행을 이론은 임팩트 있게, 빠르게 끝내고 문제의 양을 굉장히 많이 풀 게 시키는 것도 이같은 지론에서 나온 것이다.

결국 기초, 기본에서도 이론과 문제풀이가 병행해 들어가야 기본기가 탄탄해지고 문제가 변형됐을 때 금방 찾아낼 수 있다는 것. 장 강사는 “이론을 아는 것과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별개의 일이다”며 보다 능동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포인트를 맞춰 수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강사는 이러한 능동적인 수험을 위해 독해에 있어서 지문을 ‘직독직해’로 끊어 주면서 해석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키워드를 찾는 수업을 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찾은 키워드와 강사가 찾은 키워드를 비교해보고 제대로 맞게 들어가고 있는 지 확인을 하면서 실력을 늘려가는 과정이다.
 

“지문을 보는 눈, 키워드 잡는 연습부터!”

독해의 경우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파트다. 시험시간은 짧고 풀어야 할 문제 수는 많다는 압박감에 수험생들이 과도하게 긴장해 긴 지문이 안 읽히는 것이다.

장 강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나 정확하게 푸느냐’가 관건인데, 이는 단순히 개수만 많이 본다고 해서 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문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키워드’ 잡는 연습이 그 첫 걸음이다. 핵심내용, 키워드만 알면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할 필요 없이 문제의 답을 고를 수 있게 되며 정확하게 지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영어 지문만이 가지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문장에 통념, 주제문이 나온다던가, 반복해서 쓰이는 단어는 분명히 키워드로 쓰인다던가 하는 공통적인 부분들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반복된 연습을 통해 몸에 익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자기 실력과 문제점을 인정, 교정해야”

장 강사가 말하는 이상적인 커리큘럼인 ‘지옥반’의 커리큘럼은 두 달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 때 중학교와 고교어휘 약 4천개 정도는 외우고 들어온 상태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그는 “최대 2달 동안 온전히 영어를 한다면 적어도 80점 이상의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커리큘럼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3주간 문법이 들어가는데 이 동안에는 하루에 2~3시간 정도로 이론 수업을 들은 뒤 수험생이 직접 문장을 배열․해석해보기, 연습 문제 및 기출 풀이 등이 이뤄지면서 굉장히 빠듯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이후 1주 동안에는 직독직해, 즉 문장을 끊어 읽는 연습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두 달 차부터는 본격적으로 독해 단계로 들어가는데 이때 중점은 키워드를 잡는 것이며, 오후에는 기출문제로 구조를 연습할 수 있는 문제풀이 수업으로 진행된다.

장 강사는 “최대 2달 동안 온전히 영어를 한다면 적어도 80점 이상의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에 따르면 이 과정은 아예 초반에 하는 경우도 있고, 끝까지 영어를 미루고 미루다가 다른 과목은 다 되어 있는데 영어에서 과락을 맞아 그때 이 과정을 하는 경우들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단기 합격을 위해서는 처음에 영어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당부다.

장서영 강사는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꾸준히 해야 한다는 건 절대적인 진리라고 말했다. 그는 “시작할 때 2달 동안 영어를 온전히 하라고 하는 건 기초가 안 돼 있어서 그걸 메우기 위해 하라고 하는 것이고, 이 두 달 과정이 끝난 뒤에 아예 영어를 손 놓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럼 또 바로 점수가 내려간다”면서 영어는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기 전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외에도 전반적인 수험에 있어서 특히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자기 실력과 문제점을 파악을 하고 수험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은 수험생들 스스로 이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나쁜 습관이 있는지, 단어에 의존해 풀고 있는지, 요령을 피우고 있는 건 아닌지, 지문을 겉핥기로 보는 건 아닌지 등 분명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것. 중요한 것은 이를 인정하고 교정을 하고자 하는 의지다.

이런 부분을 교정시켜 주기 위해서는 마냥 직독직해를 해주는 등의 단순한 방법이 아닌 강사의 시선과 수험생의 시선을 비교하고 확인 시켜주는 식의 수업과, 이를 통한 교정이 돼야 한다는 것이 장 강사의 지론이다.

장 강사의 경우 수업을 할 때 피피티(PPT)를 활용하고 있다. 중요한 부분, 키워드가 되는 부분을 표시해 둬 수험생이 잡은 키워드가 맞는지를 계속해서 비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교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문법의 경우도 독해와 마찬가지로 문장을 직접 배열해야 하는 연습문제를 많이 담아 본인이 배열한 것과 다른 부분을 찾을 수 있게끔 비교를 통한 교정을 하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를 두고 “강사의 시선과 수험생의 시선이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 속에서 자신이 맞게 가고 있구나를 느끼면서 자극 및 동기가 부여돼 긍정적인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수험생들의 나쁜 습관 중 지문을 겉핥기식으로 두루뭉술하게 ‘이건 이런 내용인 것 같아요’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장 강사는 조금 더 날카롭게 지문을 보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자신이 문제를 많이 틀리는 이유가 쉬운 문제들만 다뤘기 때문에 좀 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사실 그럴 때일수록 지문을 보는 사고 자체에 좀 더 집중을 하고 보기(지문)가 설명하고 있는 방향을 정확하게 캐치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그리고 이는 결국 기본기라는 원론적인 문제 해결이 돼야 한다.
 

“어떤 지문이 나와도 빨리 접근해 답을 도출할 수 있도록”

공무원시험 영어 역시 다른 과목처럼 기출문제의 영향이 큰 편이다. 그 중에서도 어휘와 생활영어와 같은 경우 거의 비슷하게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이전의 문제들을 위주로 정리해 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문법 또한 예전에는 기출 문제의 반복, 단순 암기 형태의 문제를 많이 냈다. 하지만 요즘 추세는 구조적인 부분을 많이 내기 때문에 기본기가 강조된, 문장의 구조를 보는 등의 공부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

독해의 경우 최근에는 기출 문제가 어떤 유형과 내용이 나왔는지 접해본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지문이나 문제 자체가 겹치거나 하지 않고 시험에는 매번 새로운 지문이 나오기 때문에 어떤 지문이 나와도 빨리 접근해서 답을 도출하는 실력을 키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처럼 최근 영어 출제의 변화에 대해 장 강사는 “단순 암기와 술수만 해서 되는 건 그저 ‘시험을 위한 시험’이기에 공부하는 입장에서도 회의감과 동기 부여가 잘 안됐다”면서 “영어의 본질로 돌아가고 있는 이 같은 추세가 올바른 변화”라면서 계속해서 이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 강사는 올해 시험이 국가직 9급은 마무리 됐고, 앞으로 지방직과 서울시 시험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일단 기본적인 고교 어휘 중 놓치고 있던 단어, 헷갈리고 있던 단어를 정리하고, 문법 역시 전체적인 포인트와 문제들을 풀면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독해는 문제 푸는 시간을 줄여나가는 연습을 하면서 실전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장서영 강사의 하루는 온 종일 수업과 상담, 교재 연구로 빡빡하게 채워진다. 수험생과 같은 생활패턴으로 생활하며, 성인인 수험생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건 체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사실 젊은 여자 강사로선 벅찰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 자신이 강단에 서게 된 이유와 목적에 대해 떠올리면서 마음을 잡는다는 장 강사에게서 좋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일방적인 강사의 지식전달이 중요한 게 아닌 수험생들이 정확하게 이해를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정 강사. 그는 여전히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기본기가 안 돼 힘들어하는 수험생들 그리고 기본은 돼 있지만 점수로 반영이 안 되는 수험생들까지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들에게 영어가 그렇게 어렵고 힘들지 않다는 것을 단순 말이 아닌 강의와, 책, 상담 등으로 몸소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눈이 반짝인다.

글 공혜승 / 사진 강미정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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