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시 도전 1년만에 재경직 수석 꿰찬 김다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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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행시 도전 1년만에 재경직 수석 꿰찬 김다현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5.11.17 18:3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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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2015년 5급공채 재경직 수석·안산동산고 卒·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답안 작성, 완결성 있는 논리구조 갖춰야”

“나의 노력으로 사람들이 더 행복해졌으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최근 몇 년간 언론을 통해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청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 공무원이라는 것이다. 소위 ‘취준생’의 몇 퍼센트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거나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이 아니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공무원 박람회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몰리고 매년 공무원시험에 지원하는 인원은 최다 수치를 경신 또 경신하며 언론 보도가 허튼 소리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일단 합격만 하면 다른 직업에 비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고 퇴직 후에도 연금 등 노후 보장이 용이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적인 이점에 끌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는 부차적인 요소가 된다.

하지만 이들 중에 분명히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다. ‘직접적으로 세상과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5급 공채에 도전했고 재경직 수석까지 거머쥔 김다현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김다현씨는 안산동산고를 거쳐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품고 있던 그녀가 꿈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5급 공채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2013년 2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의 일이다. 본격적으로 진로를 정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 고민을 하던 끝에 정책을 통해 직접적으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공직의 길을 택했다.

지난해 4월 5급 공채로 진로를 확정하고 한국사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험 준비는 6월부터로 결과적으로 1년여의 수험생활 끝에 목표를 달성한 것은 물론 수석 합격이라는 영광까지 거머쥐게 된 셈이다.

수석합격 소감을 묻자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 제발 붙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수석이라는 영광까지 누려도 되나 싶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예상치 못한 큰 성과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석합격의 비결로는 ‘효율성’을 꼽았다. 평균적인 수험기간에 비해 굉장히 빨리 합격하게 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당연한 대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씨는 “전체적으로 공부가 더 필요한 과목에 시간을 더 배분하고 그 과목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때 원래의 공부 계획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이해를 기반으로 답안 연습을 많이 한 것과 최대한 답안에서 논리 구조를 완성시키고 함의를 도출하고자 한 노력도 수석 합격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문제에 대한 답만을 쓰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답까지의 도출 과정에서의 완결된 논리구조가 나와야 좋은 답안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답안을 쓰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답안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스터디를 활용했다. 자신이 쓴 답안과 다른 사람의 답안을 비교하며 가장 좋은 인상을 주고 논리적 완결성을 갖는 글의 구조에 대해 고민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PSAT 준비기간’이라고 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많은 합격자들이 PSAT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준비하는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대답이다. 김씨는 “PSAT에 자신이 없어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고 ‘다시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다”며 “1차에 합격한 후 3순환 기간 때는 ‘다시는 PSAT을 보지 말자’고 써 붙이고 공부할 정도로 심적 부담이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부담을 극복했을까. 초반에는 기본 강의를 인터넷으로 들으며 기본기를 다졌다. 그래도 기출을 풀 때 점수가 잘 나오지 않자 일명 ‘양치기’,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방법을 사용했다. 기출을 답과 도출 과정을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봤다는 것. 특히 가장 어렵게 느꼈던 자료해석은 매일 계산 연습을 하고 시중에서 평이 좋은 학원 강사의 모강 3년치를 모두 풀어봤다.

1차시험을 30일가량 남겨두고는 하루에 언어와 자료, 상황 각 한 세트와 그 해 자료 모의고사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다 들은 후에는 어느 정도 스킬이 잡혀 이를 문제를 풀며 적용해 보는 연습을 했다. 구체적으로 아침 7시부터 언어, 자료, 상황, 자료, 자료 순으로 혹은 언어, 자료, 자료, 상황, 자료 순으로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고 이를 피드백 했다.

일주일 전부터는 컨디션 유지에 신경을 썼다. 기상시간은 유지하되 취침시간을 당기고 아침 식사를 꼭 했다. 이와 함게 PSAT시험 당일 시간표에 기출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마무리 공부를 했다.

2차시험은 1년 휴학을 하고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1순환부터 3순환을 따라가며 학원 강의를 들었다. 3순환 때는 오전 영상반을 듣고 오후부터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1순환 때는 현장 강의, 3순환 때는 오전 영상반을 주로 들었지만 부족한 부분이나 빠르게 들을 부분은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다. 김씨는 “인강을 빠르게 듣는 편이라 1.8배속을 기본으로 들었는데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2차시험에서 중요한 과목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시험 직전에 생각한 것이 어느 하나 덜 중요한 과목이 없는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문현답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그만큼 자신을 가졌던 과목으로 행정법을 꼽았다. 그는 “3순환 행정법 수강기간에는 남자친구와 오후에 그날 배운 교재 내용을 거의 통째로 외운 후 서로 문제를 내주고 맞히는 방식으로 복습을 했는데 그 때 실력이 확 오르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그 후에도 행정법은 사례집이나 모의고사를 거의 매일 50점씩은 기본으로 쓰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

2차시험을 한 달 앞두고는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최대한 많이 써봤다. 많이 쓴 날에는 400점까지 쓰기도 했다. 내용정리가 된 후에는 다시 내용을 볼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에 답안 쓰기를 통해 아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현출해내는 연습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다시 보는 방법으로 공부의 끈을 조였다. 일주일 전에는 하루에 한 과목씩 정리한 내용을 다시 외우고 그 과목만 100점 답안을 작성해 보고 또 예상문제를 뽑아 해당 부분을 집중적으로 복습했다.

선택과목은 통계학을 골랐다. 전공필수과목인 경제통계학을 공부한지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새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학교에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 일요일 오후를 통계학 공부 시간으로 정해두고 문제를 꾸준히 풀며 감을 유지했다. 기본서를 보고, 내용을 정리하고, 빠르게 인강을 들으며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기도 했다. 3순환 때는 학원 모의고사를 쓰기 전에 아침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문제를 풀어보려 했지만 잠을 이기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감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계속했다.

통계학 외에도 경제학부인 김씨의 수험 준비에 학교 공부의 도움이 컸다. 지난해 1학기에 재정학을 수강하면서 교과서 정리를 해두고 수험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고 올해 경제학 2문의 경우도 금융경제학을 연계전공으로 선택해 금융경제 관련 수업을 들어뒀던 것을 활용할 수 있었다. 김씨는 “아무래도 재경직의 경우 경제학적 기본기가 있는 경우 본격적인 수험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학원 강의는 내용을 다루는 깊이에 있어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통해 깊은 이해와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자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면접시험에 대한 준비 방법이나 인식도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였다. 김씨는 면접시험을 논술시험이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고 생각했다. 면접은 ‘말로 하는 논술’이라는 것. 그래서 논술과 마찬가지로 완성된 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의 일환으로 측면을 나누거나 단기와 장기, 혹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나눠 답을 했다.

개인적인 의견이나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진정성을 담아 신중하게 답하도록 했다. 최대한 침착하게 또박또박 대답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수험기간 자체는 상대적으로 짧다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압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체력소모도 크지 않았을까. 김씨는 수험 생활을 시작한 여름방학 때 매일 헬스장에 다니며 집중력 있게 수험 공부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다져놨다. 공부를 할 때도 최대한 바른 자세로 허리를 세워 공부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잠을 너무 줄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빨리 온다는 생각에 6~7시간의 수면시간을 유지했다.

스트레스는 남자친구와 함께 공부하며 토요일 저녁에 외식으로 고기를 먹는 것과 토요일 밤에 본가에 내려가 일요일에 교회에 가고 집에서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해소했다. 3순환 때는 외식은 한 달에 한 번, 집에는 이주에 한 번 정도 가고 학교 교회에 나가면서 시간 소모를 줄였다. 친구들과 스터디에서 함께 공부한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단추는 아주 잘 꿰어졌다. 이제 꿈꾸던 공무원의 길에 들어선 그의 포부는 무엇인지 물었다. 김씨는 “포괄적인 사고와 폭넓은 시각을 갖춰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정책으로 제시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추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미미하지만 사회가 조금 더 밝아져서 사람들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그의 소망에서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생생하게 전해지는 느낌이다.

김씨는 이런 에너지를 수험생들에게도 아낌없이 전했다. 그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어려운 수험기간을 성공적으로 흘러가게 하는 방법”이라며 “결국은 붙는다는 생각으로 부담을 다소 내려놓고 공부에 임하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며 밝고 건강한 생각으로 공부한다면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조금이나마 그 속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고마운 이들에 대한 인사를 전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 특히 가족과 친척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내년에 붙을 제 친구들, 특히 저와 고시공부를 함께 시작한 친구와 제 남자친구에게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정말 좋은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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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단 2019-12-07 20:50:56
연수원수석은아니신가보네여 종합정책과안가신거보면. 유튜브하시는분맞네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강점을 뽑내고 싶죠? ㅎ

남자친구는 2016-02-16 14:37:17
붙었을라나??

김다현개쩐다 2015-12-08 18:18:20
얼굴봐 와 진짜 사기캐네

생명 2015-11-21 07:52:28
정말 축하드립니다..그리고 기쁩니다~
선배님들이 잘되시니 후배들도 열심히 따라갈께요~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 안산동산고 화이팅입니다~

2015-11-20 14: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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