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행정고시 주요직렬 수석합격자 면면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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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행정고시 주요직렬 수석합격자 면면을 보니...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5.11.17 18: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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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 이상연 기자] 인사혁신처(처장 이근면)는 2015년도 행정고시(5급-행정)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합격자 280명의 명단을 17일 오후 6시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5급(행정) 공채 면접시험에는 총 355명이 응시해 280명(전국모집 244명, 지역모집 36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중 여성합격자가 절반에 육박하는 등 여풍(女(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여성합격자는 총 135명으로 전체의 48.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42.1%)보다 무려 6.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최근 5년(2011∼2015년)간 최고의 비율을 기록했다.

전국모집단위의 경우 여성합격자가 48.8%(119명), 지역모집단위는 44.4%(16명)로 나타났으며, 일반행정 서울의 경우 6명 중 5명(83.3%)이 여성이었다. 일반행정 전국의 경우도 53.5%(76명)로 절반이 넘었으며 제주 지역은 합격자 2명 모두 여성이었다.

여성의 강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반행정, 재경, 국제통상, 법무행정, 교육행정 등 주요 직렬의 수석은 모두 여성이 꿰찼다. 지난해의 경우 일반행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이 수석을 차지해 ‘남풍(男風)’이 강세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 올해 행정고시에서 여풍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주요직렬의 수석마저 모두 여성이 꿰찼다. 좌로부터 일반행정직 수석(김세진), 재경직 수석(김다현), 국제통상 수석(김한얼), 법무행정 수석(김성희), 교육행정직 수석(김효라)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일반행정의 수석은 2차시험에서 평균 73.03점을 획득한 김세진(여·25)씨가 차지했다. 예일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녀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고득점자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믿기지 않았다”면서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의 지인들이 격려와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덕분에 이런 영광을 얻게 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수석 합격의 비결에 대해 그녀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꼽았다. 잘 하는 사람들과 비교하고 걱정하는 것 보다는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녀 역시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지금 당장 모르는 하나를 채워 넣으면 그만큼 나의 실력도 채워진다는 생각으로 현재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희망하는 부처를 묻자 연수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역량을 쌓으면서 부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어느 부처에 가든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사무관이 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녀가 바라는 공무원상(像)과 포부가 궁금했다. “매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정책을 입안하거나 사무를 처리할 때, 이 순간이 해당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절실함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녀는 “실무에 나아가서는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 뿐 아니라 전문성도 갖춘 내실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행시의 꽃’으로 불리는 재경직 수석도 역시 여성이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2차시험에서 평균 71.70점을 얻은 김다현(여·23)씨다. 안산동산고를 거쳐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특히 그녀는 초시로 모두 1,2,3차 관문을 통과하면서 수험기간이 1년에 불과했다. 이처럼 짧은 수험기간임에도 수석 합격이라는 타이틀을 꿰차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석 소감을 묻자 “아직도 잘 믿기지 않습니다. 제발 붙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수석이라는 영광까지 누려도 되나 싶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수석 합격의 비결에 대해 김씨는 ‘효율적 공부’를 들었다. 전체적으로 공부가 더 필요한 과목에 시간을 더 배분하고, 그 과목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때 원래의 공부 계획으로 돌아오는 공부 방법이었다. 또한 이해를 기반으로 답안연습을 많이 한 것과, 최대한 답안에서 논리구조를 완성시키고 함의를 도출하고자 노력했다. 문제에 대한 답만을 쓰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답까지의 도출 과정에서의 완결된 논리구조가 나와야 좋은 답안이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답안을 쓰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

향후 희망하는 부처를 묻자 “아직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어느 부서에 가더라도 공익을 실현하며 정책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바라는 공무원상(像)은 포괄적인 사고와 폭넓은 시각을 갖추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정책으로서 제시하는 공무원이었다. 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통상 수석 역시 여성에게 돌아갔다. 2차시험에서 평균 67.92점을 얻은 김한얼(여·26)씨가 영예를 안았다. 현대청운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소감을 묻는 말에 그녀는 “2차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내년에 수석하면 된다며 괜찮다던 친구들의 위로가 현실이 되다니 아직도 꿈만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몇 번의 실패가 김씨에겐 전화위복이었다. 여러 번의 탈락을 거치며 자신의 장단점 파악이 가능했던 것이 수석 합격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2차에서 자신의 강점인 외국어 과목을 만족스럽게 작성하고, 약점인 국제경제학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았던 점이 주효했다.

그녀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통상업무를 맡아 그간 익힌 국제경제법이나 영어를 실무에 활용하며 전문성을 쌓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그녀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통적으로 남성이 강세를 보인 법무행정에도 김성희(여·23)씨 2차시험 평균 62.14점으로 수석의 타이틀을 꿰찼다. 법무행정 특성상 합격자의 대부분이 30대인데 반해 김씨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합격해 관심을 끌었다. 그녀는 서대전고를 졸업하고 현재 동국대 법학과 재학중이다.

교육행정 또한 여성이 차지했다. 2차시험 평균 63.18점을 획득한 김효라(여·31)씨가 최고득점의 영예를 안았다. 인화여고와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짧지 않은 수험기간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는 안도의 한숨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밖의 소수직렬의 최고득점은 죄다 남성이 차지했다. 사회복지 강태수(남·25), 교정 승영근(남·39), 보호 전홍수(남·43), 검찰 김진형(남·31), 출입국관리 황민하(남·38)씨다.

최종합격자 명단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최종합격자는 18일부터 23일까지 동 사이트에서 채용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채용후보자 미등록자는 공무원 임용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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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015-11-17 20:17:57
최연소 합격자는 별도 인터뷰 있어요.

랄프 2015-11-17 19:46:27
아랫분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자는 송동원 (만 21세, 서울대, 男) 씨라고 하네요 http://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651 사법고시에서 수석, 최연소, 최고령 합격자가 모두 남자였는데 행시는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여성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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