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정고시 일반행정 수석 꿰찬 서강대 김세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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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정고시 일반행정 수석 꿰찬 서강대 김세진씨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11.17 18:2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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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2015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수석·예일여고 卒·서강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합격의 비결”

“책임감과 전문성 모두 갖춘 내실 있는 공무원 되고 싶다”

[법률저널=공혜승 기자] “나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모르는 하나를 채워 넣으면 그만큼 나의 실력도 채워진다는 생각으로 수험에 집중했습니다”

2015년 5급(행정) 공채 시험에서 일반행정(전국)의 수석(2차시험 평균 73.03점)의 영예를 차지한 김세진씨가 말하는 최고득점의 비결이다.

나 자신을 믿는 것. 쉬운 것 같으면서도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삶에서, 특히 수험생활에 있어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베이스가 된다.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 하나의 선택을 하기부터 불안이 따르기 때문.

스스로를 믿고, 선택과 집중으로 고된 수험생활과 치열한 경쟁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거둔 김세진씨. 수험생들의 귀감이 될 그녀의 수험생활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봤다.

먼저 수석이라는 소식을 들은 김세진씨는 “최고득점자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믿기지 않았다”면서 “가족을 비롯해 주변의 지인들이 격려와 도움을 아끼지 않아준 덕분에 이런 영광을 얻게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예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해 현재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씨는 공직에 종사하고 계신 아버지를 보며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공직자의 꿈을 키워왔다고 했다. 공직자로서 맡은 일에 열정과 소신을 갖고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이러한 막연했던 꿈은 대학 재학 중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본격적으로 실현하자고 마음을 먹게 됐다. 그녀는 “전문성을 갖고 일하면서 남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공직에 있다고 생각해 행정고시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인 그녀에게도 물론 고비는 있었다. 지난해 2차 시험을 낙방한 뒤 시험 당일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것. 충실하게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나와 시험지를 채우지 못했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하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싸움이었다. 그녀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 ‘모른다고 자책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자’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작은 부분이라도 지나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해 낸 김씨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주변에 잘하는 수험생들을 보면서 자신과 비교하고 걱정하는 것보다는 나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세진씨 역시 소위 ‘PSAT형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자’는 전략을 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초시 때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기본강의, 상황판단 기본강의를 듣고 접근방법에 대해 숙지하고자 노력했고 이후에는 기출문제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틀린 것은 시간을 두고 본인만의 풀이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

시험을 30일 남겨두고서는 실전감각을 익히는데 집중했다. 기출문제가 가장 좋은 문제이지만 익숙해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문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는 한계가 생기게 된다. 이에 김씨는 2주전까지는 여러 강사들의 실전 모의고사를 구해 제시간 내에 추는 연습을 반복했다. 그녀는 “생소한 지문에 맞닥뜨리는 것이 실제 시험장의 상황이기 때문에 모의고사도 실전처럼 제 시간 내에 풀어내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1주일 동안에는 하루에 한 세트씩 실전처럼 풀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부족한 부분을 반복해서 익히는 과정으로 대비를 했다. 특별히 이 시기에는 틀리는 문제가 많을수록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기 때문에 기출을 풀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2차 시험은 학원 강의 및 스터디 등을 통해 보다 철저한 대비를 하려고 애썼다. 3순환의 시기에는 오전에 학원 강의를 통해 기본 내용을 다시 숙지하고 오후, 저녁시간에는 복습 및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밤에는 스터디에서 답안작성을 하면서 실전연습에 주력했다.

2차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는 정치학을 꼽았다. 정치학의 경우 정해진 방향 내에서 자신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답안이 천차만별인 만큼 남들과 다른 사고, 문제의 분석에 있어 ‘차별화’하기 용이한 과목이고 그만큼 점수의 폭도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치학의 주된 공부 방법은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었다. “정치학 기출 답안 스터디에서 다른 분들과 기출문제를 쓰고 첨삭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스터디 전에는 그날 주제에 대해 충실히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관련 정치학 논문들을 보거나 한국정치사를 찾아보고 정리함으로써 해당 주제를 ‘내 답안’으로 대체해도 될 정도로 내용이 충실한 답을 써보고자 애썼다.

2차 시험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는 답안스터디를 매일 지속해 실전감각을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부족한 과목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후 시간은 특정과목 문제풀이 시간만 갖는 등 집중적으로 취약과목에 대비했다.

답안작성에 대해서는 ‘목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때 목차는 추상적인 목차보다는 서술한 내용을 담고 있는 키워드 중심의 목차를 구성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김씨는 “2차 답안의 경우 목차가 자신만의 답안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드러나는 목차 작성을 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과목별로는 경제학의 경우에는 해당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목차를, 정치학 등 논문과목의 경우에는 중심 키워드를 넣은 목차를 작성하도록 연습했다.

김세진씨는 선택과목으로 조사방법론을 선택했다. 조사방법론은 실험설계가 핵심인 과목인 만큼 일반론을 숙지한 뒤에는 기출문제 풀이에 주력했다. 기출스터디에 들어가 답안을 복사해 서로 공유하고, 참신한 부분은 벤치마킹하도록 했다. 답안 작성 연습 때는 지수작성, 패널 조사 설계를 실제로 해보는 등 ‘실제로 설계’해보는 경험에 집중했다.

일반행정직의 경우 재경직에 비해 논문과목의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각 과목별로 나만의 논리를 구축하는 공부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녀는 ‘논리전개’에 집중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론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채점되는 것은 문장으로 구성된 답안이기 때문에 자신이 설정한 논리가 흔들리지 않는 답안 작성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평소에 주제별로 나만의 논리전개 방향을 메모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면접은 스터디를 구성해 매일 실전과 같은 방식으로 집단토론, PT 등을 준비했다. 학교에서 열리는 특강을 통해 면접관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하기도 했고 스터디를 통해 그룹토론에서 합의를 도출해가는 과정, PT에서는 정책 기획에 대해 설명하는 연습에 집중했다.

김씨는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임하는 자세를 꼽았다. 개별적으로 보면 그룹토론의 경우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으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며, 개별 PT의 경우에는 정책기획을 한 사무관이라는 마음으로 구체적인 기획이 되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인성과 직무역량의 경우에는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성공적인 수험생활을 위해서는 가끔씩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세진씨의 경우 주말마다 가족들과 만나서 점심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그녀는 “수험생활이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편안한 시간을 가진 것이 큰 원동력이 됐다”고 수험당시를 회고했다.

아직까지 특정 부처를 희망하기 보다는 연수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역량을 쌓으면서 부처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는 김씨는 매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정책을 입안하거나 사무를 처리할 때, 이 순간이 해당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절실함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싶다”면서 “실무에 나아가서는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 뿐 아니라 전문성도 갖춘 내실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이 시간에도 자신과 같은 꿈을 바라보며 쉼 없이 달릴 수험생들에게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잠재성과 실력을 충분히 갖춘 수험생들 모두 자신을 믿고 합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임한 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김세진씨는 수석의 영광을 안게 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준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가족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직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조언해주신 아버지, 기도해주신 어머니, 수험생인 동생에게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은 오빠와 먼저 사회인이 되어 든든하게 도움을 준 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차 스터디원들 다비, 승래오빠, 진환씨, 정치학과 경제학을 함께한 유진언니, 진욱오빠, 수연씨, 우리 면접 스터디원들 승영, 수연, 서린, 지훈, 기욱, 문규오빠, 용준오빠, 수험생 친구를 항상 응원해준 나래, 송이, 지연이, 소희, 현주, 경은이, 재윤이, 동신오빠, 면접 준비에 누구보다 도움주신 원석오빠, 은이, 장원오빠 등 합격하신 선배님들, 친구들, 지인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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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9 09:18:27
예쁘시고. 명석하시네요. 나라의 발전을 위한 사람이되세요

눈눈눈 2015-11-18 08:45:34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았을텐데 멋지게 합격하신거축하드립니다~같은 여자로서 존경스럽네요^^

ㄸㅎ 2015-11-17 22:37:43
축하해!!어떤 부처에서든 늘 국민을 생각하는 청렴한 공무원이 될거라 믿는다 이제부터 시작이네 화이팅!!

와우 2015-11-17 22:10:26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2015-11-17 20:55:00
예일예고가 아니라 예일여고 아닌가요..
축하드립니다. 서민의 눈높이에서 약자를 배려하는 공무원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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