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공채 국제통상직 수석 꿰찬 김한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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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공채 국제통상직 수석 꿰찬 김한얼씨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1.17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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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얼 2015년 5급공채 국제통상직 수석·현대청운고 졸업·서울대 중어중문과 재학
 

“취약점 파악하고 분석했더니 장단점이 보였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 미치는 공무원 되고 싶어”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올해 5급 공채(행정) 국제통상직에는 472명이 출원, 이 중 52명이 1차시험 관문을 통과했고 2차시험에는 50명이 응시해 7명이 합격했다. 이어 면접을 거쳐 최종 5명이 합격했다.

최종합격자 중 최고득점자는 김한얼(여·26) 씨가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을 세우는 데 제가 가진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서 5급 공채에 도전했다는 그녀는 현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국제통상 수석 합격 소감을 묻자 “지난해 1, 2차 시험에 떨어졌을 때 ‘내년 수석하면 된다’던 친구들의 위로가 현실이 되다니...아직도 꿈만 같다”며 감격스러웠다.

그녀의 합격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번 탈락을 거치다보니 자신만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2차시험에서는 그녀의 최대 강점인 외국어 과목을 만족스럽게 치렀고 약점이던 국제경제학에서는 크게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것. “자신있는 설문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가장 마지막에 답안을 작성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기간은 누구나 힘들기 마련이다. 초반에는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찾지 못해 암기와 답안작성을 뒷전으로 미루고 이해에만 치중한 까닭에 수험기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함께 준비하던 친구들이 먼저 합격하거나 진로를 변경하는 것을 보며 초조함에 시달리기도 했다. “특히, 약 4년의 수험기간을 거치며 대부분의 내용이 익숙해졌지만 답안의 질이 그만큼 향상된 것 같지 않아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PSAT, 약점 분석한 뒤 풀이법 정립”

그녀는 PSAT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올해 합격선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해 두 달 가까이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지난해 시험장에서 푼 시험지를 한 글자 한 글자 분석하고 그 때의 사고흐름을 되살리며 패인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약한 유형을 파악하고 풀이법을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시간안배에 크게 유념해 뛰어 넘겨야 하는 문제에 대한 감을 기르면서 버릴 것은 미련 없이 버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기출풀이를 마무리한 후 시험 30일을 남겨두고서는 본격적으로 모강풀이에 들어갔다. 하루에 세 과목을 풀이한 후 언어이해는 논리문제 위주로 오답을 정리했고 자료해석은 유사기출문제와 비교해 오답을 최대한 꼼꼼히 분석하는 방법을 택했다. 상황판단은 풀지 못하고 넘긴 문제를 다시 풀기보다 푼 문제 중심으로 확인해 나갔다.

특히 시험 시행 7일 전부터는 다시 기출문제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간간이 모강을 섞어 풀면서 긴장감을 유지하려 애썼다. 그동안 추려둔 문제를 다시 훑어보면서 자주 실수하는 유형과 극복방법을 정리해 나갔다.

“2차시험, 꾸준히 답안 작성하면서 틀 마련”

그녀는 이같은 노력 덕분에 안정적인 점수를 받아 2차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 “1, 2년차에는 각 순환 강의를 수강하며 기본내용을 숙지했고 3, 4년차에는 필요한 과목 위주로 수강하고 답안 스터디에 주력했다”며 “기본 내용이 익숙해진 이후에는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내용을 정리하거나 다른 강사로 옮겨 타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간 내에 답안을 완성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시간 제한 없이 완성된 답안을 작성해보거나 암기에 주력하며 답안에 바로바로 현출하려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국제경제학에서 두 번이나 40점 언저리를 받았다. 그래서 이 과목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주력했다. 실력이 부족한 데 비해 시간투자가 부족했다는 생각에 2차시험 준비 기간 내내 꾸준히 답안을 작성하고 답안의 틀을 작성했다. 다만 “올해는 점수 편차가 심했던 영어과목이 합격·불합격에 중요했던 것 같다”며 중요 과목과 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신했다.

3순환 기간 동안에는 최소 100점씩 답안을 작성했고 마지막 한 달은 답안작성을 줄이는 대신 내용 위주로 전 과목을 훑었다. “불안감에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보다 보면 진도가 밀리기 마련”이라며 “약한 주제부터 보완하고 중요한 내용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만의 특별한 답안작성 요령이 있었을까. 논문 과목은 분량보다는 문제를 꼼꼼히 읽고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국제경제학의 경우,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문제에서 이를 도출하지 못하면 치명적이라는 판단에서 검산을 두세 번 거쳤다. 외국어 과목은 영한, 중한에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번역하는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특히 중국어의 경우, 학부시절 약 1년 정도 꽤 긴 분량의 글을 낭독하는 수업을 수강하면서 긴 중국어 문장을 적절히 끊어 읽는 데 익숙해 졌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후 수험기간 동안에는 중국어 표현을 꾸준히 외우거나 관련 자료를 번역하는 식을 감을 유지해 나갔다는 설명이다.

영어와 제2 외국어는 하루라도 손을 놓으면 감이 떨어진다. 때문에 하루 최소 2시간은 필히 투자한 그녀다. “그러다 보면 논문 과목의 진도가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시간안배에 주의해야 한다”며 “국제법은 양이 방대해 시험 직전까지도 스트레스가 극심했고 결국 중요한 주제 위주로, 경중을 두어 공부했다”고 밝혔다.

“주기적인 기분전환 통해 스트레스 극복”

이번 국제통상직은 2차시험 합격인원이 7명이었다. “그래서 면접을 위해 하나의 스터디가 꾸려졌다”며 “준비기간이 짧아 유형을 숙지하고 지적 받은 문제점을 고치다 보니 2주가 훌쩍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겸손한 태도로 논리적인 답변을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오히려 되물었다.

시험을 준비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최대의 적이 되곤 한다. 그녀는 3순환 막바지를 제외하고는 일요일바다 최대한 차려 입고 시내로 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기분을 전환했다. 또 3순환 기간을 제외하고 적어도 주 3회씩 꾸준히 운동을 한 것이 그녀의 체력관리법이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수요일이나 목요일에는 조금 일찍 귀가해 쉬면서 한 주의 컨디션을 조절했다”면서 “3순환 때는 스트레스가 심해 위장질환으로 고생을 했고 약을 먹거나 침을 맞으며 최대한 버텼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초심 잃지 않는, 선한 공무원 되고 파”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공무원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통상업무를 맡아 그동안 익힌 국제경제법이나 영어를 실무에 활용하며 전문성을 쌓고 싶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국제통상직의 선발인원이 급감해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아왔던 그녀다. 그래서 “솔직히, 합격한 마음이 편하지만 않다”고 고백했다. 내년 선발인원 역시 불투명한 시점에서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고민이 많다. 무작정 잘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다만 “어떤 결정을 했든 한 번 선택했으면 미련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지금의 노력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언젠가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끝으로 “예상 외로 길어진 수험기간에도 묵묵히 믿어주고 지원해 준 아빠, 자취하는 두 딸을 위해 서울까지 먼 발걸음 마다않은 엄마, 깐깐한 언니랑 같이 사느라 마음 고생했을 동생, 공부 시작했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한결같이 격려를 아끼지 않은 남자친구, 동고동락한 많은 스터디원들,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신 많은 선생님들, 점점 뜸해지는 연락에도 항상 반가워해주고 응원해준 선후배 및 친구들…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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