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자는 21세 서울대 송동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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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자는 21세 서울대 송동원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5.11.17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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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원·2015년 5급 공채 최연소 합격·하나고 卒·서울대 경제학부 2학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가족의 무한한 신뢰가 합격의 비결”

“국민 행복과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공무원 되고 싶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초시라서 최종합격만 생각해도 감사한데 최연소 합격이라는 영예도 얻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앞으로 더욱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사혁신처(처장 이근면)가 13일 발표한 2015년도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 최종합격자 가운데 약관(弱冠)의 나이로 최연소의 타이틀을 거머쥔 주인공의 합격소감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1994년 9월생으로 만 21세의 송동원씨다.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인재다. 특히 송씨는 초시로 최종합격해 주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것도 ‘행시의 꽃’으로 통하는 재경직에 입문한지 20개월 만에 최연소의 타이틀을 꿰찬 셈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합격한 독특한 비결이 있을 법했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가족의 무한한 신뢰’를 꼽았다. “하루하루의 노력이 언젠간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가족의 무한한 신뢰인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이 흔들렸지만 부모님과 동생이 응원해주고, 매일매일 새로이 마음을 다지며 공부한 것이 제가 합격까지 올 수 있던 원동력입니다.”

그는 여러 진로 가운데 공직을 선택한 것은 많은 사회문제의 기저에 ‘경제문제’가 존재한다는 생각에서다. 평소 공직자는 우리나라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의 의사’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경제정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행시 재경직에 도전하게 된 것.

그의 짧은 수험생활이었지만 수험기간 중 힘들었던 점을 묻자 그는 “도서관에서 매일매일 마주하는 ‘불확실성 자체’가 큰 스트레스였다”면서 “군복무에 대한 부담과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수험생활을 하는 이 길이 맞는 것인지, 그 길에 끝은 있는지 항상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수험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로 힘들었다”며 “어린나이에 진입하여 학습방법 및 수험생활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험도 했다”고 말했다.

공부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그도 2차 과목인 행정법이 그를 괴롭혔다. 그는 2차시험을 9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법은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했다. 행정법의 개념도 생소할 뿐 아니라 논리이해도 부족해 답안작성은 엄두도 못 낼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기본서 다회독’과 ‘기출분석’ 및 ‘서브작성’으로 이를 극복했다. 기본서의 경우 기본서 파트별(국가배상파트, 공무원파트 등)로 반복적으로 읽으며 기본서 논리를 체화하고자 했다. 또한 7개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모범답안을 참고하며 목차를 만들고 논리를 상기하며 사례풀이를 익혔다. 이후에는 많은 문제와 판례, 현출할 내용 등을 정리한 서브를 2차 1달 전까지 작성하며 반복한 것이 총체적 난국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의 PSAT 공부는 주로 문제를 푼 후 ‘그때그때의 순간적인 판단을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시험장에서의 판단 하나하나가 합격여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기출문제, 모강문제 순으로 하루에 1세트 이상씩 풀었고, 남는 시간엔 틀린 문제 위주로 피드백을 가볍게 했다.

1차 시험을 한달 앞두고서는 ‘PSAT의 감을 끌어 올린다’의 느낌으로 공부했다.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 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하루에 ‘1세트 + 자료해석 또는 상황판단 1회’ 정도로 공부했다.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기출과 모강을 섞어서 풀었다. 기출문제의 감을 되새기는 게 중요하지만 많이 풀어본 터라 타성에 젖을 수 있어 이를 경계하기 위해서다.

송씨의 2차 공부는 입문 초기의 경우 주로 학원의 ‘인강’으로 했다. 이때 ‘암기’보다는 ‘이해’에 집중하여 이해가되면 넘어가는 식으로 하루에 3∼4일치 정도를 들었다. 그 후에는 학원순환을 따라가기보단 학교수업과 병행하며 한 과목씩 집중해서 공부했다. 이같은 공부방법을 택한 것은 한 과목의 뼈대를 세우며 깊이 공부할 수 있고, 무엇보다 기억에도 오래 남는 장점 때문이었다. 또한 혼자 고민하며 정리하는 스타일이라 스터디는 3순환 기간 동안 2시간 정도 답안작성 위주로만 매일하는 정도였다.

2차에서 중요한 과목과 전략에 대해 그는 “모든 과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재경직의 경우 2∼3개가 경제과목으로 비중이 높기에 경제학이 중요한 것 같다”며 “경제학의 경우 쟁점별로 암기하기보다는 교과서를 다회독하여 원리와 사고방식을 우선 익히고 문제풀이를 통해 체화하는 전략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약 한 달간의 마무리는 두 가지에 집중했다. 먼저 ‘회독 수를 늘리는 일’에 집중했다. 오전엔 매일 행정법서브를 1회독하였고, 오후엔 다른 과목 회독수를 늘렸다. 다음으로 ‘답안 쓰는 감 유지’에 집중했다. 대학별 모의고사 문제, 학원 4순환 문제 등을 50점씩 2∼3세트를 매일 직접 작성하며 감 유지에 신경 썼다고 했다.

답안작성의 요령에 대해 그는 첫째는 문제의 취지에 부합하는 ‘논리적인 목차’를 작성하는 것이고, 둘째는 아는 내용을 ‘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목별로 구체적인 답안작성을 보면 경제학은 목차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기본 가정-그래프와 수식–함의’의 통상적인 요령을 따랐다. 행정법의 경우 목차만 봐도 논리의 흐름이 보이게 노력했고, 목차 간 논리적 연결고리에 많이 신경을 썼다고 했다. 한편, 쟁점별로 실제 답안 분량으로 현출할 실익 및 입법론, 키워드 등을 서브에 정리하여 빠뜨리는 부분이 없도록 했다.

행정학은 문제에 제시된 키워드를 최대한 활용한 목차를 통해 문제의 취지에 부합하고자 노력했다. 2차 과목 중 가장 목차를 자세하게 써서 글을 읽지 않고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는 올해 선택과목은 국제경제학을 선택했다. 최근 재경직에서 선택과목 추세는 국제경제학에서 통계학으로 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제경제학 공부에 대해 송씨는 “국제경제학의 경우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각론인 만큼 미시, 거시에 대해 깊이 공부 할수록 국제경제학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경제학과 함께 공부했다”고 말했다.

재경직렬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방법을 꼽아달라는 말에 그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들었다. 2차 5과목 중 3과목이 경제학 과목인 점과 행정학의 경우에도 사회과학적 논리가 많이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경제적 사고방식은 ‘여러 주체들의 선택과 제도 등을 통해 사회 현상을 해석하고, 상충되는 가치들을 조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생각으로 문제를 풀고 공부한 것이 모든 과목에 두루두루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송씨의 면접시험 준비는 남달리 일찍부터 준비를 했다. 비록 초시었지만 2차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작년과 달리 면접기간이 2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차 발표 전까지는 8명이 모여 주 2회로 준비했다. 이슈와 논점을 일주일에 40개 정도 읽으며 하루는 집단토론, 나머지 하루는 집단토론과 개별 PT 연습을 했다. 그러다 2차 합격 후에는 기존 스터디에서 같이 합격한 팀원과 함께 15인 스터디에 들어가 매일 준비했다. 6시부터 11시까지 집단토론과 집단 PT를 하였고, 6시 이전에는 따로 서브 스터디에서 자기기술서 작성 및 개별 공부를 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진정성’과 ‘균형적인 사고’를 꼽았다. 개별면접의 경우,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자세를 진정으로 보이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해야한다는 것. 한편, 집단토론의 경우 공무원은 다양한 가치관과 논리를 고려해 합리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조화적인 사고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수험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을 공부에 쏟을 만큼 집중했다. 이로 인해 쌓이는 스트레스는 동전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며 풀었다. 체력 관리는 특별히 운동을 하기 보다는 야식을 하지 않고 간식을 줄여 건강관리에 신경 썼다.

그는 앞으로 기획재정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경제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여 국민이 행복하고, 더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송씨가 바라는 공무원상(像)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무원이다. 그래서 그는 “봉사자의 마음으로 국민의 행복과 국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험생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그는 “짧은 수험기간이었지만 행정고시 준비기간은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컴컴하고 긴 동굴’인 것 같다”며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하루하루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동굴 속에서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빛을 향해 힘들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끔은 이 동굴 속에서 길을 잃고 낙오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좌절하다가도 다시 믿음을 갖고 나아갔었다”며 “수험생 여러분도 어둠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나아가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응원했다.

약관(弱冠)의 나이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감사할 사람이 많았다. 우선 “항상 믿어주고 힘이 되어 주신 부모님과 동생, 멀리서 응원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옆에서 늘 용기를 북돋아주고 많은 도움을 준 상혁 형과 창연 형, 응원해준 선후배들과 친구들, 스터디원들, 중고등학교 은사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 좋은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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