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정고시 법무행정 수석 차지한 김성희씨
상태바
[인터뷰] 행정고시 법무행정 수석 차지한 김성희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5.11.18 21:26
  • 댓글 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희·2015년 5급공채 법무행정 수석·서대전여고 卒·동국대 법학과 재학
 

“꾸준함과 집중이 수석 합격의 비결이라면 비결”

“국민들과 소통하는 공무원 되도록 노력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행정고시(5급공채-행정)에서 법무행정직은 전통적으로 합격자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고, 남성의 비율이 많은 편이다. 또한 사법시험이나 로스쿨생들이 다수 응시하는 직렬에 속한다. 종종 법무행정직에서 사법시험도 합격하는 ‘양과(兩科)’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같이 병행하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법무행정 수석은 여성에게 돌아갔다. 특히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합격해 관심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성희(여·23)씨다. 2차시험에서 평균 62.14점으로 수석의 타이틀을 꿰찼다. 그녀는 서대전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동국대 법학과 재학 중이다.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묻는 말에 그녀는 “수석으로 합격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사실 2차 합격 자체를 기대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뜻밖의 수석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법학 전공자로 행정고시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했다. 김씨는 법을 전공하고 공부를 하다보니 법이 재밌고, 잘 맞는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행정법에 흥미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행정고시 법무행정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수석 합격까지 거머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특히 그녀는 PSAT를 2번 응시한 경험이 있지만 2차시험은 올해 초시로 단번에 붙었다. 그 비결은 ‘꾸준함’과 ‘집중’이었다. 그녀는 힘들 때에는 과감하게 쉬는 대신 평소에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꾸준히 공부를 했다. 또한 막바지에는 마치 벼락치기를 하는 것처럼 집중해 공부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는 것.

수험기간 중 그녀를 괴롭힌 것은 아침잠이었다. 아침잠이 많고 잠귀가 어두워서 늦잠을 자게 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게 가장 힘들었다.

PSAT 주된 공부방법은 역시 기출문제 중심이었다. 기출문제는 행시 문제를 위주로 하여 반복적으로 풀었고, 입법고시는 유형이 다르다고 생각하여 풀지 않았다. LEET 문제는 언어부분만 풀었다. 가장 자신 없었던 영역인 자료해석의 경우 ‘비타민’을 반복적으로 풀고, 계산을 빠르게 하는 자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었다고 했다.

PSAT D-30 마무리 전략의 경우 기출문제는 하루에 한 과목씩 풀고 가장 부족했던 과목인 자료해석 공부에 집중했다. 또한 문제집과 비타민 계산연습 위주로 공부했다. 마지막 일주일간은 남겨뒀던 가장 최근 3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했다.

2차시험은 주로 ‘인강’을 듣고 답안을 써서 최고답안과 비교하며 공부했다. 또한 처음에는 기본서를 위주로 공부하다 1순환강의가 끝나고 부터는 기본서보다는 사례집을 보면서 모르는 내용이 있는 경우에만 기본서를 펼쳐보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특히 2차에서는 어떤 과목이든 다 중요하지만 자신의 주력 과목을 정해서 그 과목을 위주로 전략을 짜는 중요하다고 했다. 김씨의 경우도 행정법과 민사소송법을 주력과목으로 하여 그 두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2차시험을 한달 앞두고서는 3, 4순환 모의고사를 구하여 문제를 풀어보고 내 답안과 최고답안을 비교하면서 공부하고 그 모의고사에서 틀린 부분과 모의고사에 없는 부분은 기본서를 통해 조금씩 보충하며 공부했다. 2주정도 남았을 때에는 잠을 최대한 줄여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체력적인 부분은 시험이 끝나고 풀자는 생각으로 마치 벼락치기를 하는 것처럼 공부했다.

답안작성의 요령에 대해 그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초안 작성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목차 정도만 답안을 쓰기 전에 구상하고 내용은 바로 쓰는 것을 연습하여 실제 시험장에서는 초안 작성에 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고 나머지 시간은 답안을 작성했다.

선택과목으로 노동법은 선택한 김씨는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선택과목은 강의를 1순환과 3순환만 듣고 3순환 자료가 잘 정리된 강사의 것과 서점에서 핸드북을 구매하여 같이 병행하여 공부했다.

사법시험과 시험과목이 상당부분 겹치는 법무행정직에서의 중요한 공부방법에 대해 김씨는 우선 필수과목인 민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행정고시 법무행정직을 위한 민법 강의가 별도 없어서 예비순환의 경우 변리사 민법 강의를 기본강의로 듣고 1순환과 3순환은 사법시험 강의를 들었다고 했다. 소수직렬 과목을 위한 강의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강의와 책을 직접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법무행정의 경우 거의 모든 과목이 법조문을 보면서 2차시험을 보기 때문에 법조문에 최대한 익숙해지고 법조문을 보고 다른 내용까지도 생각날 수 있도록 법전을 이용하여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면접 준비는 충분히 하지 못했다. 2차 합격조차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가 난 후 급하게 준비해야 했다. 우선 법률저널이 주최하는 면접설명회에서 정보를 얻고 카페를 통해 면접스터디를 꾸려 준비했다. 면접준비에서는 지난해 합격자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했다.

공부를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는 맛집을가서 풀기도 했다. 특히 슬럼프가 찾아오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오히려 공부를 붙잡고 있기 보다는 일주일, 이주일이 걸리더라도 회복될 때까지 과감하게 쉬는 방법을 택했다. 수험기간동안 특별히 체력관리는 하지 않았지만 2차시험 막바지 한달 빼고는 적어도 6시간 충분한 잠을 취하며 체력을 유지했다.

그녀가 가고 싶은 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다. 문체부를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녀는 “고등학교 때 영상제작부에서 활동하는 등 콘텐츠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저의 경험이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취약계층은 문화와 관련하여 특히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수험기간에 느낀 간절함과 초심을 절대 잊지 않은 공무원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과 소통하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수험생들에게도 그녀는 “지금 준비하는 분들, 그리고 앞으로 준비할 분들 모두 파이팅해서 꼭 다들 합격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그녀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함께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우선 고생하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응원해준 친구들 모두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고, 우리 면접준비 같이했던 면접스터디원분들 너무너무 좋아해요.”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ㅎㅎ 2015-11-24 12:51:37
끝에 남자친구 얘기 안하셨으면 남자팬들 엄청 났을텐대ㅎ 평생남는 합격수기입니다~ 결과는 본인 몫이니뭐ㅎㅎ 부럽습니다^^

ㅇㅇ 2015-11-21 18:04:37
저 이제 법무행정 준비하러 갑니다.

진짜... 2015-11-19 23:35:54
와.. 내가 본 고시합격자 중에서 제일 이쁜듯

김면호 2015-11-19 20:34:27
우리조카 화이팅!!♡

두부 2015-11-19 20:13:27
똑똑하고 현명해 보이는 분이네요. 어린 나이에 큰 부담이 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 믿어요. 기사처럼 국민에게 신뢰받고 소통하는 훌륭한 공무원이 되길 빌겠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