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후보자 면접, 사조서 중요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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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후보자 면접, 사조서 중요성 강화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4.09.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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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상황 제시 사례형 질문 등장
개인발표∙개별면접 압박 질문 이어져

제2회 외교관후보자 면접시험은 사전조사서의 중요성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조사서에 실무에서 발생할 법한 딜레마 상황이 사례형으로 제시되는 등 유형 변화가 있었고 개별면접에서도 사전조사서에 기재된 내용을 벗어나는 질문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후문이다.

외교관후보자 면접시험은 집단토론과 영어토론, 개인발표, 개별면접으로 구성된다. 사전조사서는 본격적인 면접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시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응시자들이 직접 기재해 개별면접의 자료로 사용되는 것이다.

올해는 친구나 선후배 등 갈등 조정 경험 등 타인과의 의견 충돌을 설득을 통해 해결한 경험에 대해 묻는 질문과 집단활동을 통해 과제를 해결한 경험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같은 질문은 지난해 외교관후보자 면접시험을 비롯해 공무원 면접시험에 단골로 제시되는 질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응시생들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사례형 질문도 함께 나오면서 의외였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 올해로 두 번째로 시행된 외교관후보자 면접시험은 사전조사서 질문의 유형변화와 함께 개별면접에서 중요성이 크게 강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면접장인 중공교 입구 전경 / 법률저널 자료사진
제시된 사례는 새로 외교관으로 부임하게 되는 공관예산의 관행적 부정 수급 상황을 상정하고 전임자도 이를 수급해도 된다고 언급하고 간 상황에서의 대처 방안을 물었다.

응시생 A씨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형식의 질문에 대해서는 미리 연습을 해 뒀지만 구체적인 사안이 사례형으로 제시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 B씨는 “사례형 질문이 있었던 것도 의외였지만 관련 답변에 대해 개별면접에서 압박질문이 들어와 애를 먹었다”는 응시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응시생들이 예상치 못한 사례형 질문에 당황하는 못습을 보였지만 한 응시생은 “굉장히 잘 낸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있을 법한 딜레마 상황을 사례로 출제하면서 실무감각을 평가하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의견을 냈다.

집단토론과 영어토론, 개인발표의 주제는 모두 최근 이슈가 되는 시사성 높은 주제들이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집단토론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논의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제재에 한국도 참여할 것인가가 주제로 제시됐다.

영어토론에서는 이슬람국가의 무장테러리스트에 한국인이 피랍된 경우 협상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면접관들은 친절한 태도로 토론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이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일관된 반응이다. 특히 가급적 토론에 개입을 삼가려는 것이 눈에 띄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응시생 C씨는 “토론에 앞서 조원들간에 대략적인 역할이나 상황을 구성하고 들어갔는데 사회자 역할을 맡기로 한 응시자가 진행하는 형태의 발언을 하자 자유토론을 유도하며 제지한 것 외에 전혀 면접관들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토론에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응시생들의 발언과 태도를 주시하면서 계속 뭔가를 적고 있는 모습에 오히려 긴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토론에서는 면접관의 관여가 적었던 반면 개인발표와 개별면접에서는 강도 높은 압박 질문이 이어졌다.

개인발표에서는 공공외교 예산을 동아시아와 아프리카 중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선택해서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했다. 여기서 응시생들이 제시하는 이유에 대해 상세하고 치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는 것.

응시생 D씨는 “예를 들어 아프리카를 선택하고 외교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답변을 한 경우 아프리카의 사업성이나 채산성, 외교부의 역할의 실효성 등에 관해 질문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면접관들은 아프리카에 투자할 것을 선택한 응시생에게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과 관련된 사례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은 상황이 재발 가능성 등을 지적하기도 하는 등 이어지는 질문 세례에 많은 응시생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압박 질문은 개별면접에서도 이어졌다. 다만 이번 개별면접은 기존의 면접과 달리 사전조사서에 기재된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응시생 E씨는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지는 통에 오히려 당황했다”고 개별면접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사전조사서 외의 질문이 거의 없어서 면접관이 질문하는 경우 대답하기 위해 준비한 내용이나 추가적인 경력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할 기회를 찾아야 했다”고 전했다.

다른 응시생 F씨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사전조사서에 너무 충실한 질문들로 면접이 이뤄져서 자신이 기재한 내용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가볍게 들어갔다면 낭패를 봤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최종합격자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이번 면접시험의 경쟁률은 2차시험 합격인원을 기준으로 일반외교 분야 1.3대 1, 러시아.CIS 2대 1, 경제외교 2대 1이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외교 분야는 2차 합격인원이 최종선발예정인원과 같아 면접시험을 통해 외교관으로서의 자질 부족이 드러나지 않는 한 그대로 합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는 오는 19일 공개될 예정이다.

안혜성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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