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2명→15명으로 증가…전체의 33.3%
연세대·한국외대 ‘두각’…나란히 2, 3위 차지
성균관대 4명 ‘선전’…이화여대·고려대 ‘부진’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3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요 대학들 사이에서 합격자 결과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대, 연세대, 그리고 한국외대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며 선전했다.
반면 이화여대, 고려대, 그리고 서강대는 이번 해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는 총 1292명이 응시하여 2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45명이 최종 합격하여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여성 합격자는 전체의 66.7%인 30명으로, 지난해의 62.5%(25명)보다 4.2%포인트 증가하며 여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여성 합격자 비율은 ‘양성평등채용목표제’의 상한인 70%에 근접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성별이 합격자의 70%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특정 성별이 합격자의 30% 미만일 경우, 합격선 범위 내에서 추가로 해당 성별의 응시자를 합격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남성 응시자들이 이 제도에 따라 추가로 합격하는 사례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석과 최연소도 모두 여성이 꿰찼다. 수석 합격의 영예는 최다빈 씨에게 돌아갔다. 중앙대사범대부속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최 씨는 올해 2차 시험에서 평균 78.60점을 획득, 이번 시험의 최고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 합격자의 타이틀은 2001년생으로 만 22세인 차완희 씨가 차지했다. 차 씨는 전북외국어고를 졸업한 뒤 현재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최종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6.4세로 지난해 26.2세에 비해 0.2세 높아졌고, 25∼29세가 전체의 57.8%(26명)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이어 20∼24세 28.9%(13명), 30∼34세 8.9(4명), 35세 이상 4.4%(2명) 순으로 집계됐다. 외교관후보자 최고령 합격자는 84년생 2명이었고, 최연소는 01년생으로 3명이었다.
법률저널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올해 최종합격자의 대학별 현황을 파악한 결과, 역시 서울대가 15명(33.3%)으로 견고한 1위를 유지했다. 올해 서울대의 합격자 수는 지난해(12명, 30.0%)보다 더욱 증가하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년 대비 3명 증가한 이 수치는 서울대의 꾸준한 교육 질과 학문적 역량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도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연세대는 이번에 10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전년 대비 4명이 증가한 수치로 전체 합격자의 18.2%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최연소 합격자도 연세대 출신으로 나타나 학교의 명성을 더욱 빛냈다. 2021년에는 7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려대에 이어 순위에서 밀렸으나, 2022년엔 6명의 합격자로 고려대와 공동 2위에 올랐고, 올해는 이를 넘어서며 단독 2위로 도약했다.
한국외대는 전년 대비 4명 증가한 7명의 합격자를 배출, 전체의 15.6%를 차지하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외국어와 국제 관계 분야에 강한 학문적 전통을 가진 대학으로서, 그 우수성이 더욱 부각되는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외대는 오랫동안 합격자 배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나, 지역외교와 일반외교의 분리 이후 일반외교 분야에서는 다소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7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려대는 올해 5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이전 연도의 높은 순위에서 다소 후퇴했다. 2021년에 7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연세대를 제치고 단독 2위를 차지했던 고려대는 2022년에는 6명의 합격자로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세대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5명에 그치며 한국외대에 밀려 4위로 순위가 하락하는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이는 고려대가 앞으로 외교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성균관대는 올해 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지난해 공동 5위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성균관대의 지속적인 성장과 두각을 나타내는 결과다. 지난해에는 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한국외대와 공동 5위를 기록했었지만, 올해는 한층 더 선전하며 그 순위를 높였다. 이러한 성과는 학교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가 결합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4명(10.0%)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던 이화여대는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일반외교 분야에서만 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4위에 오른 바 있어, 국가고시에서 여성의 역량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2명(4.4%)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데 그쳐, 순위가 6위로 하락했다. 그런데도 올해 수석 합격자를 배출한 것은 이화여대에 큰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서강대와 동국대는 이번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각각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서강대는 전년 대비 합격자 수가 2명에서 1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국가고시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동국대는 전년도에 합격자가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의 합격자 배출은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합격자를 배출했던 한양대, 경희대, 한동대는 올해 아쉽게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경희대는 지난해 2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바 있으나, 올해는 그 성과를 이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