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초시로 최연소·직렬수석 꿰찬 그녀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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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초시로 최연소·직렬수석 꿰찬 그녀의 비결은…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2.09 18:05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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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민정. 행시 기술직 전산직 수석. 카이스트 전산학과 4년
 

“좋은 정책을 만드는 정직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

올해 행정고시 기술직(5급 공채-기술)에서 다른 고시에서와는 달리 남풍(男風)이 거셌다. 특히 주요 직렬의 수석을 대부분 차지했다. 유일하게 전산직에서 여성이 수석을 꿰찼다.

7개의 주요 직렬 수석 가운에 유일하게 홍일점을 기록하게 된 화제의 주인공은 유민정(사진)씨다. 유씨는 2차시험 평균 86점으로 전산직 최고득점자뿐 아니라 21세 묘령의 나이로 최연소의 타이틀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녀는 강원과학고를 졸업하고 현재 카이스트 전산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이공계 재원이다. 그녀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최고득점을 할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는데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랬다”면서 “고사장에서 실수한 것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불안했는데 모르는 부분이라도 아는대로 최대한 많이 쓰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좋은 점수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며 수석 소감을 밝혔다.

과학고와 카이스트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그녀가 행시에 도전한 것은 친구들의 영향이 컸다. 친구들이 정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인재 육성 정책들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 그런 정책들을 직접 계획하고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공무원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행시 도전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녀는 역시 공부의 달인이었다. 올해 1월부터 행시 준비를 한 끝에 1년도 채 되지 않은 초시로 당당히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것도 전산직 수석이라는 타이틀까지 꿰찼다.

단기간에 꿈을 이루었기 때문에 수험생활에서 그닥 힘들 것이 없을 듯 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합격을 이룬 만큼 오랜시간 혼자 책상에 앉아 공부에 집중해야 했다. 그렇다 보니 정신적으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잠깐 산책을 하거나 밤에 엄마와 함께 운동을 하는 등 야외활동을 하면서 그런 답답함을 해소했다.

어떻게 단기간에 PSAT 공부 비법이 궁금했다. 그녀의 답은 의외였다. 여러 수기에도 나왔듯이 그녀 역시 기출을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것. 처음 일주일 동안에는 각 과목의 기본서를 사서 유형과 요령을 파악했고 남은 동안에는 매일 시험을 보는 것과 같이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을 한 회씩 풀었다. 이렇게 하고 시간이 남으면 부족한 과목이었던 자료해석이나 상황판단을 한 회씩 더 풀었다. 특히 자료해석 같은 경우는 기본서를 통해 요령을 터득하고 기출로 계속 연습하다 보니 점수가 많이 올랐다고 했다.

1차 PSAT 시험이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는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행시 기출문제를 각 과목별로 반복적으로 풀었다. 반복해서 문제를 풀다 보니 기출 별로 대략 3번씩은 풀었던 것 같다고 했다.

2차 시험도 단번은 붙은 그녀는 공부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 과목씩 공부하는 계획을 짰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매일 한 과목만 계속 공부하는 것이 지루했고 그 후부터 하루에 두 과목씩 번갈아 가면서 공부를 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시간이 적어서 과목별로 2~3회독 밖에 하지 못했지만 각 회독당 중요한 부분은 완벽히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또한 먼저 기출을 분석하고 빈번하게 출제되는 분야를 마스터한 뒤 그 외의 주제들에 대해 세세하게 공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마무리 전략은 기출에 나왔던 주제를 중심으로 기본서를 빠르게 읽으며 정리했고 기출문제를 주제별로 추려서 여러 번 풀었다.

2차에선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범위가 달라 새로 접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은 2번 정도 꼼꼼하게 기본서를 읽었고 부족한 부분들을 이해하고 외우기 위해서 몇몇 취약한 단원들을 골라 4~5회 정도 더 읽었다. 여러 번 읽다보니 그 내용에 익숙해졌고 실제 시험장에서도 그 부분과 관련된 문제가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답안을 써내려 갈 수 있었다. 답안작성은 논리를 풀어나갈 때 이해가 쉽도록 최대한 세심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전산직렬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지방에서 공부를 하느라 스터디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직렬 스터디가 있다면 꼭 참가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며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다 보면 목표를 지키는 데 있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느슨해지기 마련인데 스터디를 한다면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면접은 발표가 난 뒤 직렬 스터디와 서브 스터디를 통해서 준비했다. 직렬 스터디에서는 토론과 개인 PT를 준비했고 서브 스터디에서는 개인 PT와 사전소사를 준비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솔직함’이라고 말했다. 개인 인성시에 꾸밈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개인 PT 발표시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스트레스는 주로 가족들과 운동을 가거나 주말에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풀었다. 또 남자친구나 친한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를 떨면서 공부를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살도 찌고 체력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조깅, 수영 등 한가지 운동을 골라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면서 체력 관리에도 신경썼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는 좋은 정책을 만드는 정직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수험생들에게는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맞게 공부를 하고 있는 건지 혼란이 올 수도 있다”며 “끝까지 자신의 선택에 믿음을 갖고 견뎌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끝으로 그녀가 빠른 시간에 어려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항상 힘들 때 곁에서 응원해 준 가족의 덕분이라며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공부할 때 많은 힘이 되어준 나의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여러 조언을 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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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요 2015-02-16 23:47:04
부럽다고 말할게요 ㅠㅠ

부럽다 2014-10-10 15:54:07
부러워요

열폭ㄴㄴ해 2013-12-10 23:21:18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을 하세요

노장 2013-12-10 12:43:42
이런 인터뷰는 왠지 공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주눅들게, 또 공부할 의욕을 잃게 만들지 않을까요?

부러워요 2015-02-16 23:47:04
부럽다고 말할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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