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시 기술직, 토목직 수석 김태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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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시 기술직, 토목직 수석 김태훈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2.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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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입장에서 정책 제안하는 공직자 되겠다”

 
2일 발표된 2013년도 행정고시(5급 공채-기술직)에서 일반토목(전국)직의 최고득점자는 2차시험 평균 81.52점을 획득한 김태훈(27·사진)씨가 차지했다.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도와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며 "어머니, 아버지, 친척분들, 이웃분들, 친구들 그리고 함께 공부를 했던 스터디원들까지 제 주위에서 저의 합격을 응원하고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제가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수석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어릴적부터 도시계획에 관심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건설회사에서 도시의 건물 하나를 짓는 것보다 공직자가 되어 전반적으로 도시와 국토의 계획과 관리를 하는 꿈을 가지게 되면서 행시를 도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의 행시 도전은 생각만큼 녹록치 않았다. 2010년에 재미삼아 1차에 한번 응시해 봤지만 합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지만 2차시험에서 연달아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2차시험에서 평균 0.19점 차이로 떨어졌을 때 무척 힘들었다.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던 터라 실망도 컸었고, 함께 공부했던 스터디원들 중 절반이 그 해에 합격을 하였기에 앞으로 공부를 할 생각도 막막했다.

그러나 주변의 도움으로 스터디를 구성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올해 2차시험 삼세번의 도전 끝에 최종 합격의 기쁨과 함께 수석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의 고득점 비결은 2차 답안을 쓸 때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다. 문제를 읽고 자신이 공부한 내용만 생각하고 쓰는 경우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답안을 쓸 때는 지엽적인 내용을 쓰기보다는 요구사항을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공부한 내용들을 표현하고자 노력한 것이 고득점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토목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그렇듯 그도 측량학 과목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측량학 과목은 한 과목밖에 수강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범위 또한 너무 넓었기 때문에 공부가 쉽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토지리정보원 사이트와 국토교통부 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하여 보도자료, 게시판 등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범위를 줄이기 위해 예전 내용들 중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씩 읽어보기만 하고 과감히 넘어갔다. 또한 범위가 넓어 암기가 어려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넓게 공부하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암기는 필수이기 때문에 모든 과목들 중 가장 노력을 많이 들여 암기, 공부를 했다.

PSAT 공부는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시중에 나온 모강을 거의 다 풀어보는 방법으로 PSAT을 준비했다. 많은 문제를 풀면서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실전에서 침착하게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1차 PSAT 준비는 시험 한달 전부터 시작했다. 먼저 기본서를 보면서 문제 푸는 방법을 익혔다. 그리고 주요 강사들의 모강은 모두 사서 풀어보고 모강이 모자랄 경우 작년 모강까지 구해서 공부했다. 시험 일주일을 앞두고서는 3일에 2일씩 모강을 풀었다. 모강을 푼 이후의 시간과 3일중 하루는 기출 중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 보면서 공부했다.

2차 공부는 스터디 중심이었다. 스터디 구성원간의 공부 방법과 가지고 있는 자료들이 서로 달라서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직의 경우 스터디가 중요하다는 것. 그는 공부할 때 너무 깊게 공부하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기본 내용에 충실하고 다양한 내용과 자료들을 보려고 노력했다.

토목직의 경우 2차시험에서 역학이 가장 중요했다. 초기에는 역학을 스터디 할 때 스터디원들 끼리 서로 문제를 만들어 와서 함께 풀었다. 이렇게 공부를 할 경우 새로운 문제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내용을 확실히 짚고 넘어갈 수 있고, 다른 스터디원들이 내오는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훨씬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2차시험에서 역학을 풀 때 스터디원들이 만든 문제를 풀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후반부로 가면서는 기존에 있는 문제들을 풀었다. 기본서에 있는 문제들 뿐만 아니라 다른 스터디원이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함께 풀었다.

2차시험을 한달 남겨두고서는 하루에 2과목씩 3~4일 기간동안 공부하기로 계획을 세워놓고 보아야 할 내용이나 부족한 부분을 포스트잇에 적어놓고 빠짐없이 공부했다. 그리고 답안 스터디를 꾸준히 하면서 답안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암기를 위해서 간단한 암기노트를 수시로 보았고, 기존에 녹음한 암기내용을 이동 중이나 식사를 할 때 들으면서 필요한 내용들을 철저히 암기하고자 노력했다.

답안작성은 먼저 자신있는 문제부터 먼저 풀었다. 자신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암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기계적으로 적었다. 난해한 문제는 마지막에 작성하면서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 고민하면서 적었다. 그리고 남는 시간동안 답안을 살펴보면서 부족한 부분이나 더 채워넣고 싶은 부분을 살피면서 답안을 보충했다.

토목직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에 대해 그는 “다양한 문제와 자료들을 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기술직은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자칫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몰입해서 공부를 할 우려가 있는데 스터디원들과 다양한 자료 및 문제들을 공유하면서 폭넓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은 2차 발표전에 기존에 함께 공부했던 수험생들과 간단한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 전체적인 틀과 방법을 익혔다. 그리고 2차 발표 후 토목직 합격자들과 스터디를 구성하고 매일 토론 및 개별면접을 했다. 또한 원하는 부처의 예산, 정책, 조직구성 등을 파악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공부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자신감을 꼽았다. “당당하면서도 예의바른 모습으로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면접을 준비할 때 자세와 침착한 목소리 등을 신경썼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떨지 않고 자신있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했다. “국민들이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이런 도시들로 지방을 발전시켜 국토균형발전을 이룩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수험생에게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절박함 또한 합격의 지름길이라며 이번에 떨어지면 절대 안된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반드시 붙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의 그를 있게 한 부모님께 먼저 감사를 돌렸다. “부모님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제가 이렇게 공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한국사 2급을 따지 못하며 좌절했을 때에도 그 다음해를 보고 열심히 공부하면 반드시 붙을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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