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시 기술직, 전기직 수석 정성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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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행시 기술직, 전기직 수석 정성욱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2.06 16:2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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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행시 기술직 전기직 수석. 한양대 전자전기공학과 졸업

“전문성을 갖춘 공직자가 되고 싶다”

올해 행정고시 기술직(5급 공채-기술)에서 전기직의 최고득점자는 정성욱(30·사진)씨가 차지했다. 정씨의 2차시험 평균 89.04점으로 이번 기술직 전체 응시자 중 점수가 가장 높았다.

서울 금천고등학교와 한양대 전자 및 통신공학을 전공한 정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가 이렇게 좋게 다가오니 정말 기쁘다”면서 “무엇보다 아들 걱정에 마음 고생하셨을 어머니께서 기절할 정도로 좋다고 해 주시니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4시로 합격한 그는 재시때 면접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 당시의 충격으로 마음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해 2차에서도 낙방하는 불운이 겹쳤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올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공부에 임한 것이 수석의 열매로 이어졌다.

그가 행시를 도전하게 된 것은 서울시 교육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됐다. 교육청에서 장학사의 행정업무를 보조하면서 공무원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매우 보람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익근무를 마친 후 전공과 관련된 행시 기술직을 알게 되어 기술직 사무관의 꿈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합격하기까지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부모님께 전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공부한 만큼 죄송한 마음이 늘 그를 힘들게 했다. 또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이 하나 둘 합격하거나, 공무원 시험을 그만두고 취업을 하며 주변에서 떠나갈 때 외로움도 많이 탔다. 하지만 부모님께 죄스런 마음이 들수록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자 노력하다보니 오늘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고득점의 비결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실수하지 않는 것’을 꼽았다. 평소에 스터디원들과 모의고사형식으로 문제를 풀 때 항상 논리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려고 노력한 것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는 것. 또한 많은 범위를 빠짐없이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나의 책만 봐서는 놓치는 부분이 나오기 때문에, 기본서를 바탕으로 다른 책들의 내용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PSAT 주된 공부방법은 전체적으로 기출문제를 중요시했다. 전략적으로는 자신있는 과목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특히 언어논리가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이어서 다른 과목의 부족한 부분을 언어논리로 메우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 논리학 관련 책들을 읽기도 하고,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철학 관련 책들을 읽기도 했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여 답이 되는 과정을 확실시 하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

자료해석의 경우에는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모든 문제를 푼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 문제라도 더 정확하게 풀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주로 시간을 재지 않고 오래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다 푸는 방식으로 연습했다. 그러다보니 정답률이 많이 올라서 합격선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1차시험을 한달 정도 앞두고서는 학원 모의고사 강의를 주로 이용했다. 매일 한 세트씩 풀면서 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학원 모의고사문제는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고, 시간 관리 위주로 연습했다.

마지막 일주일은 다시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풀면서 정리했다. 무엇보다 시험전날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시험시간에 맞춰 기상하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2차시험은 스터디를 통해 평일에는 스터디원들이 각자 문제를 하나씩 가져와서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주말에는 모의고사 형태로 운영하기도 했다. 회로이론의 경우 닐슨 책과 존슨 책을 보고 변리사시험 대비 회로이론 교재도 풀었다. 회로이론은 기초과목이지만, 전자기학과, 전기기기, 자동제어를 공부하는데 바탕이 되기 때문에 개념을 확실히 다져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자기학은 쳉과 그리피스를 주로보고 Problem & Solution 책도 풀어보았다. 또한 시중에 있는 서브노트도 보았다. 문제의 수가 상당하고 내용도 많기 때문에, 겹치는 부분들을 파악하고 양을 줄여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단순하게 서브노트의 답안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려고 했다.

전기기기는 개념이 잘 안 잡혀 초시 때 구루책을 번역해서 보면서 그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또 피츠제럴드도 보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구루와 같은 교재로 기초를 다지고 센으로 최종 정리할 것을 추천했다.

자동제어는 회로이론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준비하는 것이 다소 수월했다. 다만 비선형시스템의 선형화와 관련해서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지만 최근에 자주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오가타, 나이스, 프랭클린, 쿠오 등 다양한 책들을 보고 정리했다.

2차에서 중요한 과목에 대해선 모든 과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회로이론의 경우 작은 실수가 큰 점수 차로 나타나기 때문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과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회로이론은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고,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2차 과목에서 전기자기학의 미묘한 개념들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했다.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식을 떠나서 그 속에 포함된 다양한 의미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파인만의 물리학강의’와 같이 물리학 관련 교양서적들을 읽어보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스터디원들과 열띤 토론을 하며 정확한 개념을 찾아가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되었다.

2차시험 마무리 한달 전략은 그 동안 정리해둔 전 범위의 문제들을 빠르게 다시 풀어가며, 확실히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중요 공식들을 외우고, 준비해둔 서술형 문제들의 목차들을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암기했다.

답안작성의 요령을 묻자 ‘논리성’을 강조했다. 2차시험은 논술형 시험이기 때문에 답을 도출하는 과정이 명확히 드러나고 정확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 또한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수도 줄여나갈 수 있다. 특히 올해 전기자기학 1번문제의 경우 생소한 유형의 문제라서 당황했지만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답안을 작성한 덕에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전기직렬에서 가장 도움이 된 공부방법으로는 ‘스터디원들과 과목을 나누어 3∼4문제로 구성된 모의고사를 치렀던 점'을 꼽았다. 스터디원 5명이 선택과목을 제외한 세 과목의 모의고사 스터디를 진행했다. 일주일에 한번 세 명이 한 과목씩 맡아서 문제와 모범답안을 작성하고, 자신이 맡은 과목을 친구들이 풀 때에는 채점을 해주는 식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른 친구들의 답안도 볼 수 있고, 자신의 부족한 점도 보완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면접에서 탈락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압박이 심했다. 그래서 2차 발표가 나기 전에도 면접스터디를 구해서 시사에 대한 공부를 했다. 2차 발표가 난 이후에는 면접스터디를 구하고 학교에서 해주는 특강을 활용했다.

면접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그 자신감이 확신에 찬 자신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평소에 정부가 하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또 개별면접시 면접관들의 질문에 대답할 때는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성심껏 답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스는 주로 음악을 듣고, 운동을 하며 풀었다. 또한 공부가 끝나고 스터디원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

그는 공부하면서 체력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요가원을 다녔다. 평소 생각에 요가는 정적이고 단지 근육을 이완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근육강화도 많이 되고, 기초체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

앞으로 포부를 묻자 그는 “이제 꿈꿔왔던 공무원의 길을 걷게 되어 설레고 기쁘다”면서 “기술직공무원으로서 전문성을 갖춤과 동시에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부분에 부족함이 없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험생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그는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연설에서 한 말을 인용하면서 “이 시험은 천재가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 합격하는 시험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항상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으시면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끝으로 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감사해야 할 사람이 많았다. 먼저 “항상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한 “많은 조언을 해주신 교수님, 공부할 때 힘내라며 응원해준 선배님들, 친구들, 동생들에게 짧은 말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는 힘들 것 같다. 조만간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 올리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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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2016-01-03 17:43:01
축하합니다 고생많았네요 뼈두번은 깎은듯 하네요 수고했습니다.

요제프크네히트 2013-12-06 18:47:33
완전 축하한다 이너피스 ^ ^

요제프크네히트 2013-12-06 18:47:33
완전 축하한다 이너피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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