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시 기술직, 화공직 수석 김영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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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행시 기술직, 화공직 수석 김영재씨
  • 이상연
  • 승인 2013.12.02 20:1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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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살려 에너지 수입과 수급에 기여하고 싶다”

“올해 처음 본 기술고시에서 시험 뒤 합격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서 걱정 중에 있었는데 수석합격이라는 영광을 얻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해 행시 기술직(5급 공채)에서 화공직 수석을 차지한 김영재(24·사진)씨의 소감이다. 대전 구봉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화학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예상 밖의 수석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는 초시로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씨는 2011년도에 군 제대 후 학교에 복학해 전공공부를 하던 중 대학원과 기술고시를 놓고 고민했다. 먼저 한달 가량 대학원 인턴생활을 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연구를 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공무원이 적성에 보다 잘 들어맞을 것이라 생각하여 기술고시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시험에 필요한 과목들을 들을 때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하고 프린트나 노트필기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놓았다. 1차시험을 친 뒤 다시 전공공부를 시작할 때 이들 자료를 통해 기억을 다시 정리하였고 초시생이었지만 빠른 시간 안에 기본 개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의 고득점 비결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공부할 때에는 과목의 전 범위를 보는 것이 아닌 핵심인 부분에 집중하고 나머지 부분은 가볍게 읽어보는 마음으로 공부했던 것이 초시생이였지만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셈이다.

그는 초시생으로서 수험기간 중 끝이 보이지 않는 전공들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지 막막함을 느낄 때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작은 것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큰 틀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화공직에서는 역시 공업화학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우선 매우 넓은 범위로 공부해야할 부분이 너무 많아 주눅이 들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부분을 보기보다는 최근 2~3년 전에 자주 나왔던 기출문제의 단원은 과감히 제외하고 꼭 나올 것 같았던 부분에 보다 집중하고 나머지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데 초점을 두었다.

PSAT는 시험 한달 남짓 남은 시점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PSAT을 처음 보는 시험이었기에 우선,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과목 모두 기본서를 먼저 풀어보았다. 한달 전부터는 매일 두과목 정도의 학원모의고사 문제를 풀되 점수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그리고 약 10일전부터는 매일매일 PSAT 기출문제를 실제 시험시간과 동일하게 아침부터 기출문제 1회를 풀어 감각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는 1차시험이 끝난 뒤 약 2주정도 휴식을 취하고 바로 2차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전공의 개념이 잘 생각나지 않아 전년도 수업시간에 받았던 프린트와 직접 했던 필기를 보고 기본 개념들을 다시 되살리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선후배와 타학교 친구들과 함께 초시생 6명이 모여 1주일에 1번씩 스터디를 시작했다.

초시생 6명이 모인 스터디인 만큼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을 것으로 우려되었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이전 선배들이 스터디를 했던 진도표를 수준에 맞게 고쳐 거의 그대로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화공직렬에서 중요한 과목인 화공열역학, 전달현상, 반응공학은 약간씩 유사한 부분들이 있어서 따로 따로 공부하지 않고 한꺼번에 매주 1~2단원씩 보았다. 개념을 먼저 1~2일정도 본 뒤 연습문제에서 단원당 10문제 정도를 취사선택하여 풀어 보았다. 그러나 공업화학은 그 범위가 매우 넓었고 암기 과목이었기 때문에 정말 시험에 나올 것 같았던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나머지는 가볍게 읽는 수준으로 공부하였던 것이 이번에 매우 유효했다.

2차가 한달 정도 남은 시간부터는 그동안 공부하며 과목당 서브노트를 개인적으로 만든 것을 다시 보고 이동현상의 경우 이동현상 경시대회 문제집을 집중적으로 3번 가량 풀었다. 또한 스터디를 진행하며 축적되었던 문제들도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풀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수식들도 포스트잇으로 공부하는 책상 앞에 붙여놓고 수시로 보며 암기했다.

특히 그는 계산과목의 경우 ‘Balance’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모든 문제를 여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많은 문제를 풀어보았다. 암기과목인 공업화학은 서브노트를 만들고 시험전까지 서브노트를 시간 날때마다 계속 보아 눈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답안작성은 학교 시험과 비슷하게 작성하려고 했다. 일단 답을 맞추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하였고 과정은 논리적으로 어긋나지 않을 정도로만 해서 간략하게 작성하는 방법을 택했다. 다만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 이상으로 유도되는 개념이나 유사한 수식들 또한 작성하여 채점자가 답안을 보았을 때 작성자가 요구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 보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면접은 2차 발표가 나기 3주전부터 스터디를 구성해 발표 전까지는 각종 시사상식과 이슈들이 좀 더 익숙해지도록 공부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전역 후 약 2년가량 거의 매일 경제신문을 구독한 덕에 시사를 공부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2차 발표가 난후부터는 바로 직렬 토론스터디를 구성하고 서브스터디로는 한양대 학생 8명이 직렬 상관없이 같이 PT와 사전조사서를 작성하고 서로 검토해 주는 식으로 했다. 특히 면접에서는 내가 얼마나 공직에 적합한지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발표나 사전조사서에서 이를 최대한 보여주려고 했다.

수험기간 중 스트레스는 맛있는 것을 기숙사 선배, 동기들과 함께 먹으며 풀었다. 또한 가끔 수영을 하거나 기숙사 근처 중랑천에서 턱걸이를 하면서 체력을 관리했다.

앞으로 그는 “공직에 나아가서는 화학공학 전공을 살려 국내외 에너지 수입과 수급을 원활히 하는데 기여를 하고 싶다”며 “공직에서도 항상 봉사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술고시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일단 시험을 보기로 생각하기로 한 것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처음 시작을 하였으니 나머지 절반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노력한 만큼 결과는 보상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수험기간 내내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부모님과 동생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저를 위해 1년동안 기도해주신 목사님, 친척분들, 그리고 교회 교인분들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 밖에도 감사할 사람들이 많았다. “수험기간중 힘들 때 동아리 정모에 나가면 항상 격려해주셨던 Schneewein 선후배 여러분들, 그리고 작년에 합격하고 저에게 끊임없는 조언을 해준 석중이형과, 시험전날 케이크와 함께 격려해주신 석영이형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한양대 고시반 선배, 동기들과 또한 함께 2차 스터디 공부했던 한양대 + 연대 초시생들!! 올해는 아쉬웠지만 내년에 꼭 붙을거니까 힘내세요!! 그리고 고시생활 내내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한양대 기술고시반 이주 교수님과 담당 조교분들 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한양대 화공과 친구들도 덕분에 외롭지 않은 고시생활이 될 수 있었기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발표 전까지 면접준비 같이했던 형, 누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상훈이형, 성진아 내년에 변리사 합격 할 꺼니까 딴 짓 하지말고 열심히 공부해라!!”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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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후보 2018-12-21 17:23:32
영재씨 장관도 할수 있으니 열심히 사세요-----
지금 쯤 정부부처서 잘 생활하고 있겠죠...

다희 2013-12-03 00:37:18
축하해!

다희 2013-12-03 00:37:18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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