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시 기술직, 통신직 수석 유경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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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행시 기술직, 통신직 수석 유경태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2.04 19:14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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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태 2013년 행시 기술직 통신기술식 수석.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4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직자가 되겠다”

2013년도 행정고시 기술직(5급 공채-기술)에서 통시기술직의 최고득점자는 2차시험 평균 80.19점을 획득한 유경태(27·사진)씨가 차지했다.

한가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4학년 마지막 학기에 재학중인 유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저 합격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럽다”며 수석 합격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삼세번 도전 끝에 합격한 유씨가 행시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공직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공직에서 30년 이상 근무하신 아버지를 곁에서 보면서 공무원가족의 생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던 것. 이런 가족 분위기 때문에 그도 자연스럽게 공직에 뜻을 두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공직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면접 탈락 충격에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과연 내가 공직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라는 질문을 수십 번 되뇌고 '왜 내가 공직을 지원하게 되었는지' 하루에도 몇 번 씩 곱씹으며 마음을 다잡고 공부한 끝에 수석의 영예까지 안게 되었다.

그에게 고득점의 비결을 물었더니 과목에 따라 공부하는 방법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통신이론, 전자회로, 전자기학, 회로이론 모두 같은 2차과목이지만 이론위주로 공부할 과목과 문제풀이 위주로 해야할 과목이 있다는 것. 그리고 둘을 같이 병행을 해야 할 과목 등 과목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며 공부방식을 어떻게 잡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차 시험인 PSAT은 자료해석의 경우 기본서를 꼼꼼히 공부하였고 그 외의 과목은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방법보다, 자신만의 문제유형별 접근방법을 하나씩 세우며 공부했다. 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을 때는 기출과 모의고사 등 문제풀이에 초점을 두었다. 처음에는 너무 안달내지 않고 2주 전까지는 시간제한 없이 모의고사 등을 풀었으며 이는 점수를 최고로 올리는 방식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남은 2주부터는 점점 시간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문제풀이를 했다. 마지막 일주일 전부터는 기출문제에 집중하면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했다. 각 과목별로 하는 실수를 메모장에 정리한 후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문제를 풀기 전에 메모장을 보고 되뇌인 후 푸는 방식 등을 활용했다.

2차 시험의 경우 규칙적인 공부습관을 가지며 공부했다. 2차 수험기간 내내 같은 시각에 일어나고 같은 시각까지 공부하며, 무리하지 않으며 공부시간의 효율을 올려나가는 방법으로 준비했다.

2차에서 그를 괴롭힌 과목은 통신이론이었다. 양이 방대하고 얼마나 깊이 공부해야 할지 감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너무 깊지 않게 한번 읽고 점점 더 깊이 읽어가는 방식으로 여러 번 보며 난관을 극복했다.

2차에서 중요한 과목으로는 전자회로와 통신이론을 꼽았다. 통신직에서는 전자기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힘들기 때문에 너무 많은 욕심보다 쉬운 문제를 맞출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전자회로의 경우에는 고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으려 평소에 기출이나 연습문제를 풀 때에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풀되 검토를 반드시 하는 방식으로 연습했다. 통신이론은 사소한 개념이 20점 이상의 점수 차이를 벌릴 수 있기 때문에 당락을 가장 결정하는 과목이다. 따라서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기본서를 여러 번 공부하여 어느 정도 완숙한 이후에 다른 책들을 살펴보고 내용을 비교하며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2차 마무리 한달은 각 과목별로 전략을 다르게 세웠다. 전자회로와 회로이론의 경우에는 문제 풀이 위주로, 모든 단원의 문제를 잊지 않고 풀 수 있도록 매주 두 번 이상씩은 풀었다. 통신은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보았던 기본서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정리했다. 전자기학의 경우에는 이론과 문제를 병행하며 마찬가지로 처음 보았던 기본서를 다시 정리하는 식이었다.

그의 답안작성 요령은 과목에 따른 최적화였다. 전자회로와 회로이론의 경우에는 정답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사족 등을 다는 것보다 답을 도출하는데 필요한 이론이나 정리, 공식 등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며 빠르게 문제를 푼 이후 계속 검토를 하며 필요한 설명 등을 보충하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문제를 풀 때 반드시 이후에 추가 설명 등을 채워 넣을 수 있는 공란 등을 남기며 답안지를 활용했다. 전자기학의 경우에는 모든 문제를 증명을 하듯이 차근차근 접근하였으며 생각이 바로 나지 않는 경우에는 과감히 넘기며 다음 문제를 푸는 방식을 택했다. 통신이론은 남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바로 답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연습지에 한번 대충 써 보거나 생각을 해본 다음에 서술을 하며 중간 중간에도 계속 스스로 읽어보며 고치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직렬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을 꼽아 달라는 말에 그는 “초기에 무슨 책으로 공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자신의 진로를 잡아줄 첫 책을 신중히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었던 그는 올해의 경우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점을 최대한 고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밀도 있게 준비했다. 중간 중간 이동시간 등에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공부한 것을 복습하기도 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문제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정답을 생각하는 것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부분에 몰두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틀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진정성과 적극성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험기간 중 체력 관리는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다.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계획을 무리하게 잡기보다는 합리적으로 잡고, 공부하는 시간에 효율을 높여나가는 방식으로 체력을 관리했다.

앞으로 포부가 궁금했다. “가족 내에서는 아버지에게 절대로 부끄럽지 않은 공무원이 되고 싶으며, 외적으로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직자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수험생에게는 “이 길은 선택을 한 후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하지만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시험인 것 같다”며 “하지만 뒤를 돌아보기 전에 다시 한 번 목적지를 보았으면 한다. 상상은 자유라 한다.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더할 나위 없이 치장을 하고 꿈꾸며 나아가다 보면 언젠간 반드시 도달하리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끝으로 그는 가족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인생은 롤러코스터라 내려갈 때야 비로소 안전대의 소중함을 느낀다 하였는데 이 시험을 준비하며 정말로 힘든 순간순간에 나를 다시 일으켜 주었던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절실히 깨달았던 것 같다”며 먼저 가족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준 나의 친구들, 너무 민폐만 끼친 거 같아 죄송스러운 고시반 사람들, 같이 고생하였던 스터디원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전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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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고수 2013-12-05 21:03:46
사랑해 경태 최고 짱짱맨

나그네 2013-12-04 22:14:56
나도 한표. 정말 축하드립니다. 부디 훌륭한 공직자 되세요. 지나가다 한번 눌렀는데 잘 읽고 갑니다.

PSY 2013-12-04 21:52:17
어려운 시간 잘 극복해서 최고의 결과를 낸 친구가 정말 자랑스럽다!!
뛰어난 재능을 이제 더 큰 곳에서 마음껏 펼쳐 나가길 바라면서 다시 한번 축하한다 경태야!!^^

wana 2013-12-04 21:33:23
경태야 축하해! (물리실험짝이)

DH 2013-12-04 21:11:41
Yo~ 수석! Check this out !!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하나의 목표만 쳐다보며 걷던 너의 모습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축하한다!

그렇다고 날 잊으면 안돼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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