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71세...최연소와는 50년 차이
최근 한 케이블채널의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꽃할배)가 연일 화제다. ‘꽃할배’는 평균 연령 76세의 노배우들이 ‘캐릭터 전쟁’이라고 불리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누구의 눈치볼 것도 없이 적극적인 패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2013년도 제19회 법무사 제1차시험 합격자 371명 가운데 ‘고희(古稀)’를 넘긴 합격자가 있어 ‘꽃할배’만큼 수험가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최고령 합격자는 1942년생으로 만 71세다. 최연소 합격자(21세)와는 무려 50년 차이로 역대 법무사시험에서 가장 많은 나이다.
법무사시험은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응시자들의 평균 연령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간 1차 합격자 가운데 최고령의 상당수가 60대였지만 칠순이 넘은 나이에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2차시험까지 통과할 경우 기존 최고령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최고령의 나이가 알려지자 수험가에서는 그의 향학열과 도전정신에 감탄하고 있다. 한 수험전문가는 “법무사시험은 과목도 많고 공부해야 할 분량이 사법시험에 버금갈 정도로 상당한 시험인데 일흔이 넘은 나이에 합격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인생의 황혼기라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은 수험생들이 본받아야 할 사표(師表)로 여겨진다”며 축하했다.
한 수험생은 “71세의 최고령 합격은 누구라도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며 “그 분의 남다른 열정은 보다 젊은 수험생들에게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1차 합격자의 연령별 현황을 보면 30대가 줄어든 반면 50대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41∼50세’가 159명으로 전체의 42.9%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43.2%)와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31∼40세’는 26.1%(97명)로 전년도(32.7%)에 비해 6.6% 포인트 줄어 30대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50대(51∼60세)는 13.1%에서 21.3%(79명)로 뛰었다. ‘51세 이상’에서도 13.9%에서 22.4%(83명)로 크게 증가해 소위 ‘노장’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30세 이하’의 젊은층은 7.5%(28명)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학력별에서는 ‘대졸 이상’의 학력은 전체의 90.8%(337명)로 지난해(90.1%)와 비슷했으며 ‘고졸 이하’는 8.4%(31명)로 조금 늘었다. 고졸 이하는 2010년 10.1%, 2011년 9.7%, 2012년 7.2%로 줄곧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가 올해 소폭 증가했다.
여성합격자는 올해 소폭 반등했다. 여성합격자는 지난해 16.1%(60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17.8%(66명)로 증가했다. 응시자 대비 합격률도 22.5%로 지난해(18.9%)보다 증가했으며 남자(19.1%)보다 3.4% 포인트 높았다.
최근 여성합격자 비율은 2000년 8.5%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2001년부터 10%대를 유지하다 2009년 20%의 벽을 넘어서면서 향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았지만 2010년 또 다시 1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1년 21.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지난해 또 다시 10%대로 추락했다.
또한 시간연장장애인 7명이 응시해 1명이 합격자의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