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규칙적인 공부와 꾸준함이 합격의 열쇠
어려운 수험생활, 스스로에 대한 믿음 중요
초심을 잃지 않고, 발전하는 공직자 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3년도 제39회 입법고시에서 최연소 합격자는 2001년 11월생으로 만 21세의 묘령의 재원인 정서윤 씨다.
정서윤 씨는 서울대 경제학부 2학년 재학 중 입법고시에 도전하였고, 휴학 후 입법고시의 최종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 탁월한 학업 성과와 고시 준비의 고된 과정을 끝마치고 나서도, 그는 아직도 합격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 씨는 수원외고를 졸업한 후 경제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진학하였으며, 그의 학업 열정은 앞으로의 공직자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현재 그는 3학년 복학을 앞둔 상태이다.
최연소 합격 소식에 정 씨는 “수험기간 동안 대단한 분들을 너무 많이 봐서, 아직도 합격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라며 감회가 깊어 보였다. 그는 또한 “혼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었을 것 같아요”라며 “주변에서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 씨는 학창 시절부터 공부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가치 있는 곳에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공직에 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행정고시만을 준비하였고, 초시 때는 아예 입법고시에 응시하지 않았지만, 헌법과 행정법을 공부하면서 점차 국회의 역할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정 씨는 단순히 최연소로 합격한 사람이 아닌,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그는 제2차시험에서 평균 72.14점이라는 높은 성적을 거뒀으며, 이는 재경직 수석 합격자인 서지수 씨와 단 1.52점 차이를 보인 결과였다. 특히, 정 씨의 탁월한 역량은 행정학, 경제학, 행정법과 같은 핵심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냄으로써 더욱 돋보였다.
그에게 합격의 비결을 물었을 때 정 씨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매일 컨디션과 상관없이 정해진 공부 시간 동안은 반드시 책상에 앉아있었고,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과목을 규칙적으로 공부하였다고 했다. 또 그는 과목별로 하루에 풀어야 하는 문제 수 내지는 암기해야 하는 논점 수를 정하고 꾸준히 실천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PSAT 준비 과정에 관해 그는 22년 1월부터 23년 6월까지 3학기 휴학을 하고 고시 공부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 기간 그는 첫 PSAT 때 취약과목이었던 상황판단을 보완하고자 기본 강의를 수강했다. 2023년 PSAT의 경우, 12월 중순쯤부터 다시 기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이때 우선 7급과 민경채 기출 문제로 잃어버렸던 PSAT 감각을 되찾으려고 노력했고 이후 행정고시, 입법고시 순으로 기출 문제를 풀었다.
올해 1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모강을 풀었다. 언어논리는 따로 모강은 풀지 않았고, 매일 LEET 추리논증과 언어이해 기출 문제를 조금씩 풀며 지문을 읽는 감을 잃지 않는 데에만 집중했다.
시험 임박기에는 특히 자주 틀리는 유형을 보완하고자 매일 어떤 유형을 틀렸는지 간략하게 메모하고, 이를 다시 틀리지 않도록 전국모의고사 직전에 훑어보는 식으로 오답을 하였다고 밝혔다.
그는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PSAT의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언어논리 부분에서는 행정고시의 경우 지문의 논리적 이해를 요구하는 반면, 입법고시는 지문의 정보량이 방대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 행정고시는 지문을 처음부터 꼼꼼히 읽으면서 내용 이해에 집중했지만, 입법고시는 키워드 중심으로 지문을 빠르게 스캔하고, 선지를 보며 필요한 부분만 다시 읽었다고 했다.
또 자료해석에서는 행정고시와 유형은 비슷하지만, 계산이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이 임박할수록 비타민 풀이량을 늘려 계산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려고 했다”며 “다양한 계산법을 아는 것보다, 한두 개의 계산법을 실수 없이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타민에서도 분수 비교를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모강을 풀 때도 대부분 문제를 분수 비교로 환원해서 풀었다고 했다.
그는 상황판단 부분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들이 많아, 어떤 문제를 풀지 선별하는 선구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정 씨는 PSAT 1주일 전의 마무리 공부 방법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PSAT 1주일 전에는 더는 새로운 문제는 풀지 않았고, 최근 입법고시 및 행정고시 기출 문제를 역순으로 풀었다”며 “컨디션 관리를 위하여 평소보다 공부 시간을 1∼2시간 정도 단축하였고 수면시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헌법은 첫 PSAT 때 기본 강의를 수강하였고, 두 번째 PSAT 때에는 강의는 따로 듣지 않고 ‘핵지총’ 책을 구매하여 공부했다. 또한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비롯하여 7급, 국회 8‧9급 등 공무원 시험의 기출 문제를 5개년 치 정도 구하여 반복해서 풀이하며 빈출 선지를 익혔다.
정서윤 씨는 제2차시험 공부에 대한 그의 전략도 공유했다.
경제학 공부에서 그는 학원의 순환강의를 따르며 ‘Step 시리즈’를 중점적으로 공부하였다고 밝혔다. 이전 시험 때 2순환까지 강의를 수강했던 경험이 있어, 실제로 1∼2순환 기간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연습책과 교과서를 병행해 공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제학 문제 풀이에 익숙해지지 않은 단계에서는 답지를 보면서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았으나, 경험을 쌓아가며 답지를 보고 푸는 비율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그는 새로운 문제 풀이량을 줄이고, 이전에 풀었던 모의고사와 교과서 문제들을 복습했다고 했다.
행정법에 대해서는 첫 시험 준비 시 전체적인 공부 틀을 잡고, 1순환 기간에는 일반론 암기에, 2순환 기간에는 판례 암기에 집중하였다고 밝혔다. 행정법 워크북에 수록된 판례 중에서 답안에 활용할 수 있는 문구를 선별하여 약 40쪽 분량으로 정리하고, 3순환 기간에는 부족한 판례를 보완하여 인쇄하고 집중적으로 암기했다.
행정학은 첫 시험 준비 시 기본 개념을 익히고, 실제 1순환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조금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순환 기간에 자신의 실력 부족을 깨닫고, 기출 문제 목차를 검토하며 주요 개념을 복습하였다고 전했다. 3순환 기간 때에는 답안을 반복해서 작성하며, 답안작성의 틀을 마련하려고 노력하였다고 그는 말했다.
재정학 공부에 있어서는 1순환 기간에 3순환 강의를 함께 들으며 개념을 완성한 후에는 따로 강의는 듣지 않았다. 대신 모의고사의 ZIP 및 연습책을 반복해서 풀었다. 재정학에서 약술 부분도 중요하므로, 모의고사의 ZIP 중 약술 내용만을 단권화하여 3순환 기간에 집중적으로 암기했다.
통계학은 학교에서 경제통계학 수업을 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첫 시험 준비 시 1순환을 빠르게 수강하여 부족한 개념을 채웠고, 통계학은 강의 수강보다 혼자서 문제를 보고 고민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후에는 강의는 따로 듣지 않았다. 3순환 기간 때에는 과거 3순환 모의고사를 4개년 치 정도 풀어 실전 감각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본인에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행정법’이었다고 말한 그는, 특히 내용이 익숙하지 않았던 초기 학습 기간에는 모의고사를 치고 오답을 해도 하루만 지나면 내용이 쉽게 휘발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행정법 워크북에 쟁점별로 포스트잇을 붙이고, 모의고사를 칠 때마다 헷갈렸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두었다고 밝혔다. 3차 순환과 스파르타 모의고사까지 모두 치고 나서야 그는 내용 정리의 효과를 체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답안작성에 대한 그의 접근법도 들어봤다. 그는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과 같은 과목에서는 답안작성보다는 답을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학원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를 활용하고, 그래프가 중요한 문제에 대비하여 해설에 나온 그래프를 따라 그려보았다. 하지만 이번 입법고시에서 증명 및 서술이 중요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기에, 앞으로는 서술 문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법과 행정학에 대해서는 별도로 답안작성 스터디를 구하여 주 3회 답안작성을 하고 스터디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행정법은 논점 파악과 판례 현출에 집중했고, 행정학은 가독성이 중요했다. 그는 행정학 답안에서는 목차가 잘 드러나도록 다른 과목에 비해 여백을 많이 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면접 준비와 수험생활 중 겪은 어려움, 그리고 건강관리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면접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2차 시험 합격자들과 스터디 그룹을 조직하였고, 합격생들의 지도를 받으며 GD와 PT의 기본적인 틀을 익힌 후 연습했다. “3차 시험까지 약 일주일의 기간 매일 6시간씩 스터디에 투자하였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별 면접에 대한 예상 질문을 뽑고 답변을 정리했다.” 그는 GD에서는 답변의 논리성보다 상대방의 의견을 얼마나 잘 듣고 합의안을 도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수험생활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다. “앞으로 몇 년을 더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막막했다”며 그는 이런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 단위로 생활하였고, 막연한 미래에 관한 생각보다는 그날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수험생활 중 스트레스와 건강관리에 대해 그는 매일 밤 40분 동안 가벼운 유산소 운동하였고, 운동하는 동안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부를 위해 운동을 쉬어야 할지 고민하였지만, 주 4회로 생활 방식을 유지하였고, 이것이 신체와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공직자로서 출발할 자신의 앞날과 다른 수험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의 감사의 인사를 공유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 봉사할 뜻깊은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 막중한 책임에 대한 자신의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는 공부하는 동안에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이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공직자로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늘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늘 발전하려는 공직자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또한 그는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조언을 전했다. “어려운 수험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수험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기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험기간 동안 자신을 지원해주신 많은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부모님, 격려해준 할머니와 할아버지, 공부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해 준 경미, 시진, 지은, 정민, 강현, 재민, 서영, 지향, 소연, 연경언니, 채연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작년에 합격하고 많이 도와준 희수언니, 같이 공부하면서 힘이 되어준 예솔이, 고시 준비 단계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서영진 사무관님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끝으로 함께 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스터디원들과 입법고시 재경직 면접 스터디원들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정서윤 씨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국민을 위한 봉사, 끊임없는 자기 발전, 그리고 감사의 마음이라는 세 가지 중요한 가치를 나타냈다. 그는 이 가치들을 바탕으로 장차 공직자로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그는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봉사와 그 안에서의 성장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으로 믿고, 기대된다.
정서윤‧2023년 제39회 입법고시 최연소 합격‧수원외고 졸‧서울대 경제학부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