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39회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최수영 씨의 비결은 “딱 한 시간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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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39회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최수영 씨의 비결은 “딱 한 시간만 더”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8.02 11: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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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2023년 제39회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합격/검정고시/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재학
최수영‧2023년 제39회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합격/검정고시/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재학

 

“답안작성은 가장 중요한 부분…시간 내에 분량 채우기 중시”
“끊임없이 고민하며 치우치지 않고 항상 배우는 공직자 될 것”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힘들다 싶을 때쯤 ‘딱 한 시간만 더 하자’ 하는 식으로 자리에 오래 앉아있었던 것 정도밖에 없다.” 2023년 제39회 입법고등고시 일반행정 수석 합격자 최수영 씨의 합격 비결이다.

“하루하루 계획한 것만 충실히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 같다”며 담담하게 털어놓은 그의 합격 비결이 사실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수험 공부를 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보통 몇 년씩이나 이어지는 긴 수험생활을 매일 한결같이 성실히 보낸다는 것이, 나아가 힘들 때도 무너지지 않고 조금만 더 하자며 스스로를 독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합격의 기쁨은 그런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값진 열매다.

최 씨는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치르고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해 현재는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예전부터 공직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는 그는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법률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국회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입법고시에 도전하게 됐다.

수석 합격 소감을 묻자 “가족여행 도중에 합격 소식을 들었다. 점심을 먹다 전화를 받았는데 아직도 얼떨떨할 정도로 너무 큰 영광”이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하루하루의 계획을 충실히 수행하며 합격에 이르렀다는 그가 어떤 계획으로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궁금했다. 첫 관문인 PSAT에 처음 도전할 때는 전년도 말부터 기본 강의를 들으며 자료해석 등 생소한 과목들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시험 한두 달을 앞두고는 기출문제와 각종 모의고사를 가리지 않고 풀며 감을 유지했다. 실전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는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었고 이 시기에는 공부보다 전반적인 컨디션이나 식사시간 등 공부 외 요소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

문제 풀이를 통해 PSAT의 감을 유지했다는 최 씨는 학원 모의고사와 법률저널 모의고사에도 응시했는데 “실제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대체로 양질의 문제를 풀 수 있었다”며 “법률저널 모의고사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와 장학금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모의고사가 가장 낫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법률저널 모의고사가 결코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응시 소감을 전했다.

헌법은 학원 강의와 교재를 중심으로 준비했다. 헌법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부담이 덜한 편이라 초시 때 한 달 정도 시간을 투자해 기초를 쌓은 이후에는 강사 선택이나 학습에 큰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대비할 수 있었다.

2차시험의 경우 기본적으로 학원 강의와 학교 수업을 통해 공부했다. 최 씨는 “기초가 전혀 없거나 약간 알더라도 ‘고시 스타일’의 공부에 익숙해지기 위해 학원의 인강을 예비순환부터 차례로 수강했다”고 설명했다.

초시 3순환 시기에는 고시촌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재시 때는 복학을 해서 행정법, 경제학 등 학교 수업을 수강했는데 그는 “이때 보다 심도 있는 학습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또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 실원들과 스터디를 꾸려 공부한 것도 약점들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2차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경제학이었다. 최 씨는 “고시 진입 전에는 경제학에 관심도 있고 어느 정도 아는 것도 많다고 생각했으나 개념 이해와 문제 풀이를 병행해나가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경제학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경제학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쏟으면서 전에 풀어보지 않았던 강사의 문제집을 풀고 거시경제학 등의 학교 수업을 수강하면서 조금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경제학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했던 공부 방법을 소개했다.

답안작성은 2차시험 합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답안에 현출해 내지 못한다면 합격은 요원하다. 최 씨 역시 “답안작성은 고시 공부 전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초시 때 학원의 행정법 실강을 들으며 처음 답안을 썼을 때 5장 중 반도 채우지 못한 충격이 아직도 떠오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답안작성은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에 효율적인 수험을 위해 우선 개념 암기와 경제학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하다가 실제 답안작성은 3순환에 집중적으로 했다.

최 씨가 답안작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시간 내에 주어진 분량을 충실하게 채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먼저 시간, 분량 관리에 대한 감을 어느 정도 잡고 이후 과목별로 목차를 정형화하고 주요 내용들을 쓸 만큼의 분량으로 외우기에 주력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직접 많은 답안을 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생각해 3순환 기간에는 적어도 하루에 서너 시간 이상은 과목을 불문하고 답안작성에 주력했다”고 답안작성 노하우를 설명했다.

1, 2차 필기시험이라는 높은 벽, 비좁은 문을 지나왔지만 아직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이 남아 있다. 2차 합격자 발표 후 면접까지는 열흘 남짓한 시간밖에 없었다. 2차시험 합격을 예상치 못했던 최 씨는 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야 부랴부랴 면접 스터디를 찾았고 다행히 학교 경력개발팀과 여러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생애 첫 면접이라 아직 무엇이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면접은 지식보다 태도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 강조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서 솔직하게 임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수험에 있어서 공부 방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컨디션 유지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수험생활을 충실히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 씨도 건강관리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다 보니 목과 허리가 많이 안 좋아져서 지난해 3순환 기간에는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다니기도 했다.

건강관리에 고생을 하다 보니 체력이라도 길러야겠다 싶었던 최 씨는 2차시험이 끝난 직후 몇 달간 아침에 달리기를 했다. 얼마 전부터는 테니스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체력관리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 반면 허리를 삐끗하기도 해서 수험생활 중에 하는 운동으로서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쉬는 날에는 드라마를 보거나 가벼운 등산을 하기도 했는데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됐다.

이처럼 하루하루 꾸준히 쌓아온 노력은 공직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줬다. 최 씨는 이를 “너무 큰 기쁨이자 기회이면서 또 새로운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지금 그는 “어떤 공직자가 되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겠다”며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아울러 그와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이 시험을 준비하고 계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적어도 두고두고 후회하지는 않을 수험생활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씨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그를 응원하고 도움을 준 이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감사한 이름을 모두 나열하면 지면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항상 지지해주신 가족들, 끝까지 함께 공부한 고시반 동료들,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해준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최수영‧2023년 제39회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합격‧검정고시‧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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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707 2023-08-02 21:58:51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응원합니다!

빠빠 2023-08-02 13:42:16
미남 청년이 어찌 그리 공부도 잘하는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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