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이성진 기자] 201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범 이래 15년간 실시된 입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을 넘어섰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사장 이상경)가 지난 3월 발표한 ‘2023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생 통계자료’와 지난 14년간의 현황을 법률저널이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 올 입학생 중 여성 52.46%...사상 첫 남성 추월
15년간 로스쿨에는 총 31,466명(2010학년 결원보충 104명 미포함)이 입학한 가운데, 이 중 남성은 17,490명으로 55.58%, 여성은 13,976명으로 44.42%를 차지했다.
다만 근래 들어 남성 입학자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여성은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 처음으로 남성 비율을 넘어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로스쿨이 개원한 2009학년도에는 남성이 60.61%로 여성 39.39%보다 크게 앞섰고 이후 꾸준히 완만한 증감을 이어왔지만 2021학년도 54.52% 이후 감소하면서 올해 총 입학자 2156명 중 남성은 1025명에 그치며 47.54%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첫해 39.39%로 시작한 여성은 지난해 1000명대로 넘어서더니 올해 1131명이 입학, 처음으로 50%대를 넘어 52.46%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는 지난해 7월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ET·리트)에서 여성 응시자 비율이 50.6%(6676명/13196명)로 처음으로 남성을 앞지른 데다 여성의 합격률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2~3%포인트 높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 여성, 예체능·인문·사범·자연계열 등에서 비율 높아
이같은 여초 현상 속에서 올해 여성 입학생들의 학부 전공이 남성보다 더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14개 계열분류 중 여성이 7개 계열에서 남성보다 비율이 높고 1개 계열 동률로 집계된 반면 남성은 5개 계열에서 높고 1개 계열 동률이었다.
여성의 경우 예체능계열이 73.91%로 가장 높고 이어 인문 65.54%, 사범, 신학 각 60.00%, 기타 53.85%, 자연 52.94%, 사회 51.83%, 의학 50.00% 순으로 남성보다 비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남성은 농학(100%), 공학(70.54%), 약학(62.50%), 상경(54.19%), 법학(50.63%) 순으로 여성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 올해 여성비율 가장 높은 곳, 이화여대 빼고 경북대
올해 입학생 중 어느 로스쿨에서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까? 당연히 이화여대다. 110명 입학생 모두가 여성이다. 여성만 선발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로스쿨 제도 초기, 일부 남성들이 평등권 위배 등을 이유로 헌법소원을 냈지만 헌법재판소는 “합리적 차별”이라며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본지가 올해 25개 로스쿨별 입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그 외 24개 로스쿨 중에서는 132명 입학생 중 81명(61.36%)의 여성이 입학한 경북대가 최고 비율을 보였다.
이어 전남대 59.23%, 59.09%, 제주대 57.14%, 부산대 56.82%, 영남대 55.26%, 충남대 53.25%, 동아대 52.87%, 중앙대 52.73%로 이화여대 포함 10개 로스쿨이 평균 52.46%보다 높았다.
또 성균관대(52.27%, 연세대(51.61%)를 포함한 12개 로스쿨이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50.00%의 원광대를 고려하면 전체 25개 로스쿨 중 정확히 절반인 12.5개 로스쿨이 남성, 여성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서강대 로스쿨이 34.09%로 여성 비율이 가장 낮았다. 로스쿨 출범 초기 여성 비율이 높았던 한국외대는 38.18%로 매우 낮은 비율을 보였으면 서울대는 43.05%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