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교관후보자 수석 수기 보며 꿈 키운 끝에 '수석' 타이틀 단 김경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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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외교관후보자 수석 수기 보며 꿈 키운 끝에 '수석' 타이틀 단 김경민 씨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2.10.05 16: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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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지난 3일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40명이 최종 합격했다. 올해 37.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합격자 가운데 수석 타이틀의 주인공은 김경민(26) 씨였다.

김 씨는 2차 성적 평균 73.78점(합격선 61.58점)을 획득해 최고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과목별 그의 성적을 보면 학제통합논술Ⅰ 75.50점, 학제통합논술Ⅱ 58.50점, 국제정치학 75.33점, 경제학 77.33점, 국제법 82.25점 등으로 수석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서울외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진학해 현재 4학년 재학 중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수석 소식에 김 씨는 “너무 기쁜 마음과 얼떨떨한 마음이 공존하네요. 합격도 믿기지 않았는데 수석이라고 하셔서 이런 행운이 한 번에 찾아와도 되나 싶은 정도로 얼떨떨하다”며 “지난해 외교관후보자 수석 합격하신 분의 수기를 보면서 나도 수석이 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해보자고 다짐했었는데 정말로 목표를 이루게 되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책임감 있는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김경민서울외고 졸업/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년2022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고 득점(수석) 합격
김경민
2022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서울외고 졸업/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년

 

PSAT, 요구하는 논리나 사고의 흐름을 포착하고자 노력

논술시험, ‘얼마나 잘 읽히느냐’라는 형식과 구조에 주목

“작심삼일 극복하려면 ‘습관처럼’ 공부하는 것이 중요...”

목표를 정할 땐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스무 살 때 그는 친구들과 함께, 세계 각국의 차관급 인사들이 모여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서울안보대화 서포터즈 활동에 참여했다. 그 자리에서 많은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모여 의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언젠가 저 자리에 앉아 국익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외교관 도전의 시발점이었다.

그는 곧바로 실천으로 옮겼다. 응시 자격요건에 해당하는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는 군 복무 중에 준비했다. 제대 이후 2020년 3월에 실제 진입해 작년에 처음 2차에 응시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올해 최종 합격했다.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한 지 약 2년 4개월 만에 꿈을 이룬 셈이다.

PSAT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묻자, “처음에는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문제 접근 방식을 익혀나갔고 그 이후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기출에서 요구하는 논리나 사고의 흐름이 어떤 것인지 포착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모의고사를 풀면서 문제풀이 능력을 기르고자 했다는 것.

보통 세 과목 중 자료해석이 가장 성적을 올리기 쉬운 과목이라고들 하지만, 그에겐 점수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애를 먹였던 과목이었다. 특히 새로운 문제보다 아는 문제임에도 계산 착오가 중첩돼 오답률이 올라가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김 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계산을 해나갈 수 있을 정도로 단순 계산문제를 반복적으로 풂으로써 계산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시험 1주일 전에는 새로운 모의고사를 풀면 판단기준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아껴두었던 최근 기출 2년 치를 다시 풀면서 마무리를 한 결과 넉넉한 점수를 취득할 수 있었다.

헌법은 겨울에 개강하는 핵심강의를 들으면서 개념을 정리했고 그 이후에는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풀었다. 헷갈리거나 자주 틀리는 선지들은 다시 모아두어 시험 전까지 그 정리본을 반복해서 회독했다.

2차 과목은 깊이 있는 내용에 엄청난 암기량을 요구하기에 누구나 버겁기만 하다. 특히 김 씨는 비전공자로서 경제학 개념을 이해는 데 초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진입 초반에 약 2달 정도 교과서를 정독하고 강의를 활용해 개념을 다져나갔고 이후 순환을 따라가면서 매일매일 꾸준히 정해진 양의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다.

그는 “지난해 2차를 경험하면서 그때의 실수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다른 문제집들을 구해서 많은 문제에 접근해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정치학은 양이 워낙 방대하고 범위조차 명확하지 않아 혼자서 공부하기 가장 막막한 과목으로 꼽힌다. 따라서 그는 학교 고시반 내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스터디에서 주요 단행본을 같이 읽어나갔고 답안스터디를 진행하며 답안 쓰는 능력을 향상해나갔다.

이와 동시에 (정치외교학을 복수전공하면서) 학교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차시험은 실제 대학교수들이 출제하므로, 학교수업을 통해 교수들이 강조하는 쟁점들과 관점들을 알고자 노력했다.

김 씨는 경제학과 국제법에서 고득점을 했다. 하지만 그에게 국제법은 가장 골칫거리였다. 경제학은 시간 투자를 많이 해왔고 국제정치학도 성적이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국제법은 지난해 시험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데다 양도 방대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지난해 시간 투자를 많이 하지 못해 아주 낮은 점수를 취득했다는 판단에서 올해는 시간 할애를 많이 하면서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암기스터디와 답안스터디를 병행하면서 다른 수험생들과의 의견을 공유하며 국제법에 대한 이해와 답안 쓰는 능력을 향상할 수 있었고 또한 신림동 학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첨삭을 통해 답안 점검을 계속해나갔다.

그는 “강의를 들으면서 개념을 익혀나갔고 동시에 답안스터디와 암기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공부했다”며 “특히 국제법의 경우 양이 워낙 많아서 3순환 기간에 했던 암기스터디가 많은 양을 한 번에 암기할 수 있게 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고득점의 배경을 전했다. 여기에 더해 답안스터디에서 목차를 잡는 법을 철저히 연습했던 것도 한몫했다.

김 씨는 ‘얼마나 잘 읽히느냐’를 항상 염두에 두고 2차시험 준비에 임했다. 아무리 많은 내용이 들어가 있어도 글이 통일되지 않아 중구난방이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경제학, 국제법, 국제정치학 모두 형식과 구조가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평소에 글을 자주 쓰면서 어떻게 하면 더 논리적인 답안을 완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깔끔하게 읽힐까를 고민했던 것 같다”며 “이러한 능력 또한 스터디를 통해 더욱 향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사실 올해 통합논술1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국제정치학과 국제법을 꼼꼼히 공부했던 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전 과목에서의 고득점 비결을 밝혔다.

올해 면접은 오전, 오후 조를 나누어 직무역량과 공직가치‧인성 면접으로 진행됐다. 30분간의 보고서 작성 시간이 주어졌고 이후 약 20분간의 대기시간이 주어진 후 40분 동안 실제 면접이 진행됐다.

면접관은 오전, 오후 각각 두 명이며 집단토의는 코로나 영향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김 씨에게 주어진 개인발표 주제는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외교적 대응방안을 묻는 것이었다.

그는 “통상 2차 합격자가 발표되면 면접스터디가 꾸려지기 때문에 그 스터디에 참여만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터디를 통해 직무 관련 주제들을 공부하고 면접자뿐만 아니라 면접관 역할을 해봄으로써 면접에서 어떤 지점이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

수험생에게 스트레스 극복과 건강 유지는 합격을 위한 또 하나의 과목과도 같다. 그 또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건강관리에 힘썼다. 3순환 전에는 이틀에 한 번은 운동을 나가 체력을 키웠고 3순환에는 식사 전후 시간을 이용해 산책 시간을 가지면서라도 기분전환을 하곤 했다. 또 스터디를 하면서 수험생활을 하며 겪는 고충들을 다른 수험생들과 나누었던 것.

김 씨는 “오늘 갑자기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른다고 해도 그 의지는 3일 이상 지속되기 어렵더라”며 수험생활은 의지만으로는 버텨낼 수 없는 생활임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별다른 정념 없이 마치 ‘습관처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어떤 공부를 어떤 식으로 한다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기나긴 수험생활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책임감 있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그는 “외교관으로서 행하는 모든 행동이 국민과 국가의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늘 상기하며 직무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선 2년이 넘는 수험생활 동안 자신을 늘 믿고 지지해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감사의 말을 남겼다.

멀리서 가슴 졸이면서 그를 응원해준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그 밖에 도움 주셨던 모든 친척분에도 감사를 더 했다.

그는 또 “하나뿐인 내 동생 수빈이, 합격의 순간을 함께 한 솔멍식구 상희와 은미, 열품타와 캠스터디를 하며 서로를 격려해주었던 준영이와 태민이, 스터디를 함께 했던 해빈, 상윤, 지민, 영조, 유정누나, 연수형, 주광이형, 지루한 수험생활을 함께 보내 준 선민이, 그 밖에 응원해준 모든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나아가 수험생활 전반에 있어 도움 준 성균관대 외현재, 조원빈 교수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김경민
2022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고 득점(수석) 합격
서울외고 졸업/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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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경민 2023-08-17 13:51:34
감사합니다

이주광 2023-08-17 13:50:02
오빠멋있따..!!

황준하 2023-04-20 16:13:36
우와 저보다 형이냉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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