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응시 후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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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응시 후기(5)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8.05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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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OO‧성균관대‧국어국문학과 졸업
 

0.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3 법학적성시험 응시자이자 로스쿨 준비생이며, 이번 시험에서 예상 표준점수 150점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거둬 응시 후기 및 공부법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일반적인 내용일 수 있겠으나 리트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23 리트 총평

1-1. 언어이해

출제 난도는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력파 검출’ 지문이 까다롭기는 했으나, ‘법적 폭력’과 관련된 마지막 지문이 무난한 편이라 앞의 과학지문을 분석하며 읽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지문이 보통 생소한 법철학적 주제로 출제되고 시간 운용과 직결되는 점을 고려하면, ‘법적 폭력’ 지문의 평이함이 전반적인 시험 난이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문학작품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지문이 최근 기출문제에서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이민선>이라는 극본을 읽으며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후의 리트 대비에서는 이러한 문학 지문 역시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1-2. 추리논증

추리논증 역시 난이도나 출제 경향에 있어 작년과 비슷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식, 도표, 그래프 등의 수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곳곳에 분포돼 있어 시간 배분에 조금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상대적으로 논리 게임은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의 익숙한 유형으로 출제되어 수월하게 풀었던 것 같습니다. 법률형 문제는 세밀한 부분을 구별해내는 꼼꼼한 독해가 요구되었고, 논증 문제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공부방법

2-1. 언어이해 공부법

언어이해는 기본적인 독서 베이스가 중요한 시험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했던 성향과 국문과 학부를 졸업해 긴 글을 읽는 데에 익숙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부 1, 2학년분들과 같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본격적인 리트 공부에 앞서 철학, 법학, 과학 관련 교양서 등의 비문학 텍스트를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편, 시험을 앞두었으면 무엇보다 기출문제 분석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역대 기출문제를 2회독 했습니다. 1회 때는 시간을 재며 실전처럼 풀었고, 2회에는 시간제한 없이 최대한 지문과 선지를 정독하며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평소 글의 큰 틀만 따라가며 빠르게 읽는 습관이 있어 문제를 풀 때는 이를 지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물에는 삼각형, 주요 개념이나 이론은 사각형, 핵심 내용은 밑줄을 그리는 등 나름의 표지를 만들어 적용했습니다. 특히나 과학지문의 경우 생소한 용어가 많아 한번 읽는 것만으로는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표지를 미리 지정해둔 덕분에 문제풀이 과정에서 해당 개념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첫 번째 과학지문이었던 ‘단백질 수송과정’ 지문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헤겔의 철학적 사유’에 관한 지문에서는 ‘낭만주의’와 ‘낭만적인 것’, ‘기독교’와 ‘기독교적인 것’을 구분하며 읽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이처럼 어휘 사용에 민감하게 글을 읽는 습관을 기출문제 분석 때 연습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2. 추리논증 공부법

추리논증 문제 유형은 크게 법률형, 수리형, 논증형, 논리게임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 자신이 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완하되, 실제 시험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단순 계산에서 시간 지연이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수리형 문제에 가장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에 1번부터 40번까지 차례로 풀되, 계산이 복잡해 보이는 수리 문제와 논리게임 문제는 과감히 뒤로 넘겼습니다. 이후 마킹을 마치고 논리게임을 푼 뒤 계산 문제를 풀어 안정적으로 시간을 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기출문제를 분석할 때부터 자신의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빨리 지문을 눈으로 훑어 해당 문제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모의고사 및 실전 대비 방법

모의고사는 실전 감각을 키우고 컨디션 관리를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 시험에 앞서 모의고사를 응시한 덕분에 고사장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고, 시험 시작 전 대기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 기출문제에서는 안정적인 점수가 나왔으나 사설 모의고사에서는 늘 기대 이하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점수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되, 실전 경험을 익힌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편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시험 대비를 이어 나가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를 응시하며 리트는 체력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시험이라고 느꼈습니다. 7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상당한 양의 지문을 소화한 뒤, 30분가량을 쉬고 또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2교시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이는 편안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보는 ‘집리트’와는 크게 다른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규칙적인 잠을 자고 매일 1시간 이상의 운동을 빼놓지 않고 했습니다. 절대적인 공부량 혹은 공부 시간만큼이나 당일의 컨디션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했기에 수면과 운동 시간을 필수적으로 확보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시험 한 달 전부터는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 7시에 일어나고, 9시 이전에 책상에 앉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 덕분에 긴장되는 본 시험 전날 밤에도 8시간 이상의 숙면을 했고, 좋은 컨디션으로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최상의 상태로 원하는 성적 거두시길 바라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註: 권 씨는 올해 법률저널 LEET 모의평가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모의고사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공부한 끝에 이번 법학적성시험에서 언어이해 원점수 27개, 추리논증 36개로 예상 표준점수 15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아 최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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