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응시 후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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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응시 후기(4)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8.0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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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OO‧서울대‧경영학과 졸업 예정

아직 리트 성적조차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불리 후기를 작성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시험에 대한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작성하는 후기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2023학년도 리트 후기

리트 한 달 전부터 매주 일요일에는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응시했습니다. 다수의 모의고사 경험으로 익숙해져서인지 정작 리트 당일에는 크게 긴장되지 않았습니다. 시험 직전 마지막 일주일도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고, 전날에도 숙면을 했습니다. 심지어는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길도 모의고사를 응시하러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언어이해 시험은 항상 시간 압박이 심해서 워낙 정신없이 풀었기에 평년에 비해 난도가 높아졌는지 낮아졌는지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그저 모든 지문을 7분 이내에 처리하는 데에 집중하느라 체감 난도가 특별히 높거나 낮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집에서 기출문제를 풀 때 비해서는 긴장감이나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보니 시간이 더욱 빠듯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응시하면서 현장감을 체험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의고사 일부 회차에서는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내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 마지막에 시간이 부족하여 한 지문을 통째로 날리는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 이후 본고사에서는 아무리 욕심이 나도 정해둔 7분의 시간이 지나면 미련 없이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자고 다짐했고, 다행히 본고사에서도 시간 내에 문제 풀이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본고사는 연습 때보다 각 문제를 철저하게 검토하고자 하는 미련을 버리는 것이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충분히 실전 경험을 쌓아 본고사 당일에도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본인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이해 시험 중반부에 희곡 제재, 레이저 간섭계 그림 등 당황할 만한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법률저널 모의고사에서 복잡한 과학기술 그림이 등장하는 지문을 다룬 경험이 있었고, 희곡 제재도 액면이 낯선 것에 비해 찬찬히 집중해서 읽었을 때 몹시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막상 침착하게 읽어나가면 난도가 높은 지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워낙 시간 압박이 심한 과목이다 보니 낯선 제재나 구성을 마주하면 당황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에 다수의 모의고사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추리논증 과목은 상대적으로 시간 압박이 심하지 않아 덜 긴장한 상태에서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법률저널의 법률문제들은 기출문제에 비해서 복잡하고 괴이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맞춰 훈련하다 보니 본고사에서는 긴장감 속에서도 요건, 디테일 등을 놓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과거 기출문제와 크게 다른 유형이나 낯선 제재가 등장하진 않았고, 큰 고비 없이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 리트 준비 과정

저는 강의를 듣고 필기하는 공부를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인터넷 강의나 학원 수업을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올해 1월부터 친구들과 스터디를 조직하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겨울방학부터 일주일에 2회 정도 만나서 과거 기출문제를 풀고 해설하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3∼6월은 학기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리트 공부는 잠시 중단했고, 종강 이후 한 달 동안 다시 스터디 친구들과 아침에 모여 실제 리트 시간에 맞추어 문제를 푸는 훈련을 계속했습니다.

<언어이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응시한 이후 3∼4년 만에 국어 제시문을 다시 읽다 보니 처음에는 빠른 속도로 글을 읽는 것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독해력이 낮아진 게 아니라 그저 감을 잃은 것이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매일 꾸준히 제시문을 읽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수능 기출문제, 시중에 판매하는 국어 문제집 등 자료를 가리지 않고 하루에 10지문 정도를 읽고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은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최대한 정답을 골라내는 훈련이었습니다. 애초에 모든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할 것을 전제로 설계된 시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략적인 지문의 구조만 파악한 상태에서, 디테일한 정보가 휘발되기 전에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고르고 넘어가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시간 내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전략을 세웠고, 모의고사를 통해 전략을 시험하며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추리논증>

언어이해에 비해 기출문제의 논리를 숙지했을 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높은 과목인 것 같습니다. 법률문제, 논리게임, 실험 및 모형 추리 등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어떤 부분이 자신의 취약 분야인지를 파악하고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당시 법률문제에서 실수가 잦아 답답했었는데, 조건과 예외를 중심으로 독해를 하니 정답률을 훨씬 높일 수 있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오답을 꼭 정리할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강화약화 문제들의 경우, 특정 예시가 강화가 아니라면 이것이 중립인지, 약화인지 등을 추가로 따져보며 판단 기준을 철저하게 확립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3. 모의고사

모의고사 점수보다는 응시 경험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이 세운 전략대로 잘 시험을 치렀는지만을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점수로 멘탈에 큰 타격을 입을 것 같다면 아예 채점하지 않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점수 그 자체보단, 몇 시쯤 기상했을 때 가장 머리가 맑았는지, 시험 전에는 어떤 종류의 글을 읽으며 두뇌를 예열할 것인지, 전날에는 몇 시쯤 취침할 것인지, 아침에 커피를 마실지 등 본고사 당일의 행동 루틴을 연습해 보는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 시험 직전에 카페인을 섭취했더니 지나치게 심장이 두근거려 정작 집중에 방해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모의고사 때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본고사 때 카페인으로 곤욕을 치렀을 수도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뿐인 시험으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이 누구에게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긴장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가능한 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사, 수면, 문제풀이 순서, 시간 분배 등 사소한 사항들을 모의고사로 전부 연습해 본다면 본고사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편집자 註: 홍 씨는 올해 법률저널 LEET 모의평가에서 8회 모두 신청했으며 두 번 ‘합격응원금’의 주인공이 됐다. 게다가 법률저널 제16기 장학생에도 선발됐다. 법률저널 모의평가에서 매회 고른 성적으로 최상위권을 유지했으며, 실제 이번 법학적성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최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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