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 끝판왕! 어떻게 그는 147점을 획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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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 끝판왕! 어떻게 그는 147점을 획득했을까?
  • 김동욱
  • 승인 2019.05.28 10:14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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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10기)

 

1. 들어가며

“법학적성시험은 법학전문대학원 교육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능력과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 소양 및 잠재적인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으로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에서 적격자 선발 기능을 제고하고 법학교육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음.”

출제기관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직접 LEET에 대하여 언급한 글입니다. 결국 LEET를 통해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로스쿨 교육 이수에 필요한 수학능력’과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 소양 및 잠재적 적성’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보아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을 로스쿨에서 원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약간 풀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우선 로스쿨 교육을 받는데 필요한 수학능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 능력이 필요하겠지만 제가 볼 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료를 빨리 읽어내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법학 과목 자체가 많은 양의 텍스트를 읽어야만 하는 학문입니다. 특히 로스쿨에서의 법학 교육은 3년이라는 굉장히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과목을 공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법학 공부는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하나의 교과서를 한 번 읽는 것으로 파악할 수 없고 적어도 2번, 3번 읽었을 때 비로소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령 기본적으로 1,200페이지가 넘는 교과서들을 최소 3번은 읽어야 한 과목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고, 변호사시험 대비를 위해서는 더 많이 읽어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책을 빠르게 읽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법조인으로 지녀야 할 기본적 소양에도 이런 빠른 독해력이 요구될 것 같습니다. 법조계에 계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하루에만 읽고 처리해야 할 자료가 적게는 수백 페이지 많게는 수천 페이지에 달한다고 하니, 독해 속도가 느린 분들은 일을 처리하기가 힘들겠죠.

한편,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잠재적 적성이란 아마 리걸 마인드(legal mind)를 기르는 데 필요한 소양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논리력, 응용력, 창의력이라 풀어쓸 수 있을 테고, 주로 추리논증 과목의 퀴즈 문제들에서 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하의 글은 제가 4월부터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점과 공부하였던 방식에 대해서 간단히 적어볼 것입니다.
 

2. 시기별 준비과정

(1) 4월 중순 ~ 6월 중순

처음 법학적성시험을 공부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3월 중순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시험공부를 시작한 시점은 4월 중순이었습니다. 이 기간에 전년도 기출문제 풀이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처음 기출문제를 풀 당시에는 전체 문제를 시간 맞추어 풀고, 채점한 뒤 해설을 읽었으나 그렇게 공부하게 되면 문제를 풀 당시에 왜 틀렸는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한 문제씩(언어이해는 한 제시문씩) 풀고 해설을 보며 자기 생각과 출제자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고민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의 문제를 그저 한 번 풀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해가 될 때까지 두 번, 세 번 고민하며 분석을 하였기 때문에 전체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하는 기간이 2달로 다소 긴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리트 전 기출을 풀고 분석하였기 때문에 본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6월 중순 ~ 7월 말

6월 중순부터 1달 반 동안 PSAT, MEET/DEET 등 유사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유사기출문제를 풀 때에는 LEET에 공들인 것처럼 분석하지는 않았습니다.

유사기출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도 기존에 분석해둔 내용을 계속해서 복기하며, 일반화 작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특정한 문제를 틀렸을 때 제가 틀린 이유를 적어둔 노트를 쭉 넘겨보며, 그러한 이유 사이에 일반적인 공통점이 있는지를 물색하고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3) 시험일까지

시험이 몇 주 안 남은 시점에서는 LEET 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생각하는 감각을 LEET 시험에 맞추어 갔습니다. 이 시기에 유사기출문제를 푸는 것은 오히려 LEET 시험에 방해될 것이라 생각하여 지양하고 LEET 문제 자체를 다시 풀기도 하고 정리해둔 분석 자료를 꼼꼼히 다시 읽어봤습니다.
 

3. LEET 공부에 있어 중요한 점

(1) (법학적) 독해력

언어이해 영역과 추리논증 영역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독해력을 요구합니다. 특히나 글을 빠르게 읽고 중요 정보와 그렇지 않으리라고 판단되는 정보를 나누어서 완급을 두어 읽는 독해 방식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독해 방식이 법학의 전유물은 아닙니다만, 법학 공부와 법학 문제를 풀이함에 있어 강하게 요구되는 독해 방식이므로 제가 임의로 ‘법학적 독해력’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제시문을 빨리 읽기 위해서는 중요정보에 더 힘을 두어 읽어야 하고, 중요정보에 힘을 두어 읽기 위해서는 중요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구별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즉, 어떤 정보가 중요하고 어떤 정보가 중요하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연습을 평소에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는데, 이는 꾸준하고 오랜 노력을 통해서 보완하여야만 합니다.

 

(2) 응용력, 논리력, 창의력

추리논증 영역의 경우, 독해력 이외에도 각종 퀴즈문제에서 응용력, 논리력, 창의력이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리걸 마인드의 구성요소이기도 합니다.

응용력과 논리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가장 효율적인 것은 후술하는 기출문제 분석 방법론에 따라 LEET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나, 창의력 같은 경우에는 결국 많은 양의 퀴즈를 풀어보고, 다양한 방법의 풀이 방법을 관찰하시는 것이 보다 바람직합니다.

 

(3)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하기

어찌 됐든 LEET 문제는 시간을 줄이면 줄일수록 좋습니다. 이는 시간이 모자라는 분들은 물론이고, 시간이 남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남기면 그 시간을 헷갈렸던 문제를 다시 생각하거나, 실수를 검토하는데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분석하시면서 항상 어떻게 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 또 고민해보시고, 그 시간을 줄일 방법이 모든 문제에 통용되는 것일지, 그리고 정답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4) 시간 조절과 컨디션 관리

법학적성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 분들께서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시간 조절 능력과 시험 당일의 컨디션 관리가 시험 성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나 시간 조절에 말려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수험생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수험생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평소 기출문제를 풀어볼 때 OMR 마킹 시간을 고려하여 5~10분 정도 여유를 두고 풀며 어떻게 시험 운용을 하여 시간 내에 풀 수 있을지를 생각했고, 시험 당일에도 그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험일에서는 시간 조절에 실패하여 시험 시간이 약 10분 남았을 때 10문제나 남아있었습니다. 급하게 푸는 바람에 평소라면 틀리지 않을 문제도 틀리는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풀어봤던 기출문제를 다시 반복하여 푸는 식으로 시험 막바지 준비를 하였는데, 이러한 점이 시간 조절을 위한 감을 흐리게 만든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일 제가 LEET 본 시험과 유사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문제로 구성된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하였더라면 실전에서의 시간 관리 실패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고, 응시자도 많아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막바지 LEET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하였어도 시험 당일의 컨디션이 나쁘면 좋은 결과를 얻기 매우 힘들 것입니다. 오직 OMR 카드에 찍힌 답안만이 평가의 대상이어서 작은 실수 하나로도 평소의 실력이나 노력의 과정이 정확히 평가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하여서도 시험 당일의 컨디션 관리를 신경 쓰셔야 합니다. 여러 가지 컨디션 관리 비법이 있겠지만, 제가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평소에 안 하던 일을 시험 당일에 하지 마라’입니다.

평소에 아침을 먹지 않다가 시험 당일에는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나온다거나, 평소에는 카페인을 입에 대지도 않는데 시험 당일에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거나 하는 행동들은 컨디션에 좋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습니다.
 

4. 마치며

리트는 법학적성‘시험’입니다. 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을 가는 것과 혼자서 공부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시험에서 바라는 가치관은 분명하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법학적성시험을 응시하는 수험생 분들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분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틀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법학적성시험을 공부하다 보면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시험에서 타당한 논리라고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수용하고 그러한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이 점수를 받는 유효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시비를 따지는 것은 학자의 길에서 유의미한 것이고, 수험생은 정답을 찾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부디 리트 시험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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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2021-04-23 01:56:06
이 글 쓴 사람 변시 1200점도 못 넘음. ㅋㅋㅋㅋㅋㅋ

공소장일본주의 2020-03-10 00:28:41
리트가 140이 나왔다는 것은 머리가 정말 좋은 분이라는 거죠 추후 7급 피셋 공부할 때 이 수기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쉬움 2019-06-01 20:50:49
사시 준비하던 분들 다 140넘던데? 로스쿨 난이도=9급시험

응? 2019-05-31 17:02:39
147맞고 성..대?

ㅋㅋ 2019-05-30 19:02:30
점수는 높은데 입시실패했네 ㅋㅋㅋ성대 ㅋㅋㅋ
리트수석하고 성대가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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