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 전기직 수석 박성렬씨 “내가 선택한 길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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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 전기직 수석 박성렬씨 “내가 선택한 길에 최선”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8.01.03 20:3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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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급 공채 전기직 수석 합격 박성렬씨
창평고/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전기공학전공

“부족한 과목에 시간 투자 많이 한 것이 합격의 비결”
동료들 시험 준비 그만둘 때 고민…마음 다잡고 집중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주변의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도와줘서 수석 합격이라는 영광스러운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많이 부족했던 나를 이끌어 준 스터디원들과 생활적인 측면에서 도와주신 부모님이 계셨기에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2017년 5급 공채 전기직에서 평균 84.85점으로 수석 합격을 거머쥔 박성렬씨는 그가 얻은 뛰어난 성과의 공을 함께 공부한 동료들과 가족에게 돌렸다.

창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전기생체공학부에 진학해 전기공학을 전공한 박씨는 합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분명한 목표 의식’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시켜줬다.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안다면 도전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쉽게 선택할 수 있겠지만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은 수험생들의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을까’,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도 합격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에 시달려 보지 않은 수험생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마치 파도와도 같이 쑥 빠져나갔다가도 다시 우르르 밀려오는 불안감을 어떻게 제대로 컨트롤하고 이겨내느냐는 수험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불안이라는 파도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 의식과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씨에게는 경험과 고민을 통해 찾은 분명한 목표의식과 스스로 선택한 길을 끝까지 달리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가 공직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었다. 새로운 과학 기술과 신성장 산업을 접할 수 있었고 특히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전력시장에서 정부의 역할과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 이같은 경험들을 통해 전기직 전공자로서의 장점을 살려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됐고 그 결론이 5급 공채 기술직에 도전하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수험기간은 2년으로 지난해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수험공부를 병행했고 올해는 휴학을 하고 시험 준비에만 집중했다. 평균치에 비하자면 매우 짧은 편에 속하는 수험기간이지만 마음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해 함께 전기직 시험을 준비했던 친구들이 2차 합격자 발표 후 모두 그만뒀던 때를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떠올렸다. 그는 “혼자 남아 계속 공부를 하는 것이 맞는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내 공부를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는 없기에 마음을 다잡고 올해 시험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당시의 경험은 공직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됐다. 박씨는 “처음에는 시험에 붙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도전했으나 공부를 하는 과정 속에서 생기는 어려움과 주변에 그만 두는 친구들을 보면서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맞는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고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수험생활에 임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린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수석 합격의 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사람마다 공부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좋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이어 “다만 내 경우는 나에게 부족한 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부족한 과목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것이 평균 점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의 구체적인 공부방법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첫 번째 관문인 PSAT은 ‘문제풀이’를 중심으로 대비했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시험을 준비할 때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를 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번 시험에서는 지난해 풀어보지 않았던 모의고사 등을 위주로 공부했다.
 

시험 두 달 전부터 다양한 문제를 먼저 풀고 한 달 가량을 남겨둔 시점부터는 기출문제를 푸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번 시험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헌법은 학원 심화강의와 OX 테스트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공부를 진행했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헌법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썼다.

2차시험에서는 스터디의 덕을 많이 봤다. 특히 전자기학의 경우 스터디에서 사용할 문제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었고, 출제오류를 검토하면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전자기학 공부는 Cheng, Griffiths, 서브노트 중심으로 했다.

박씨가 가장 많은 책을 보고 시간을 투자한 과목은 전기기기였다. 그는 “변압기, 동기기, 유도기 등 시험에 자주 나오는 주요 단원 외에도 전력전자, 특수기기 등 시험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공부를 해야 할 부분이 있었고 전공서적에도 잘 정리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력전자의 경우 7급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공부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으로 공부를 시작해 sen 영문판과 chapman 4판을 통해서 보완했다. 한양대 에너지변환연구실의 전기기기 책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변압기에서 왜 공심이 아닌 철심을 사용하는지’, ‘1:2의 권선비를 만들 때 1차측 10번, 2차측 20번 감는 게 아닌 1차측 500번, 2차측 1000번으로 각각의 권선을 왜 높은 수의 권선으로 감는지’ 등 다른 책에는 없는 설명이 잘 돼 있었다고.
 

회로이론 과목은 테마회로이론, 프라치카 회로이론, 이정렬 실전회로이론과 닐슨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실수를 줄이고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문제를 풀기 위해 위 교재들을 여러 번 반복해서 ‘내 책’으로 만드는 노력을 했다.

제어공학의 경우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이 도움이 됐다. 교재는 Nise 책을 기본서로 하고 Kuo, Ogata 책을 단원별로 참고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컴퓨터(matlab)가 아닌 계산기만 사용할 수 있는데 반해 전공서적의 예제와 연습문제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해서 풀리는 문제, 즉 실제 시험에 적합하지 않은 문제가 많아 혼자 공부하기가 어려웠다. 박씨는 변리사 기출문제와 스터디 문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박씨는 5급 공채 전기직에서 중요한 것으로 ‘정확성’을 꼽았다. 그는 “최근 전기직 기출문제의 출제유형을 살펴봤을 때 설명문제 보다는 계산문제가 많다”며 “계산문제의 경우 답을 틀리면 채점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문제를 많이 풀면서 정답을 맞추는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계산문제가 많다는 특성은 계산기 활용의 중요성도 높였다. 계산기를 잘 활용할 경우 단순히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풀이를 검토할 시간까지 만들 수 있다는 조언이다.
 

답안지 작성에 박씨가 특히 신경을 쓴 것은 ‘기간 관리’다. 첫 2차시험에서 회로이론 과목의 시간 부족으로 문제를 다 풀지 못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시험에서는 시간관리를 중점으로 두고 답안지를 작성했다. 답안지는 문제당 2페이지로 지면을 할애하고 먼저 모든 문제의 답을 구한 후 시간이 남을 경우 답안지를 풍성하게 하는 방향으로 답안지를 작성했다. 그 결과 풀이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까지 확보할 수 있었고 실수를 방지하는 효과도 얻었다.

입직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학교 고시반에서 스터디를 구성해 준비했고 GD는 전기직 스터디를 통해 대비했다. 박씨는 “면접을 2주 남겨두고 통신직 친구와 스터디를 구성해 면접 전날까지 인성과 PT를 준비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가의 기간산업인 전력시장에서 중요한 국가의 역할, 그리고 국가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한 첫 여정은 수석 합격이라는 성과와 함께 잘 마무리 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에 앞서 합격소감에서부터 오늘의 영광을 이룰 수 있게 해준 원동력으로 언급한 고마운 이들에 대한 인사를 남겼다.

“저를 응원해주시고 합격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된 부모님, 제 고민을 들어준 기숙사 룸메이트 태겸이형, 제가 존경하는 10전비 송봉섭 원사님, 함께 공부를 하면서 많이 도와준 정민이형, 현준이, 소완이, 진주 그리고 신림 스터디원들, 면접을 준비하면서 함께 고생한 영우형, 승원이형, 학준이형, 용석이, 무근이, 그리고 저를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20대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해준 ‘그 친구’에게도 이 자리를 통해서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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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정길 2018-01-08 12:19:00
대단하네요

ㅇㅇ 2018-01-08 00:02:11
이야~ 나주의 자랑 박성렬씨 아니십니까?

ㅇㅇ 2018-01-04 16:41:11
이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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