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후보자시험 ‘첫 면접’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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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후보자시험 ‘첫 면접’ 어땠나…
  • 법률저널
  • 승인 2013.11.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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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외시와 비슷했지만 개인발표 ‘진땀’
집단토론, 집단적 자위권·원전문제 출제

 

“개인 발표(PT) 문제가 새로운 유형으로, 빠른 시간 내에 문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었던 같습니다” “인성면접에서 ‘그 동안 고생 없이 편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솔직히 말해보라’는 질문에 진땀을 뺐습니다”


외교관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고 교육을 통해 외교관을 양성해 낸다는 목표로 출범한 외교관후보자선시험의 첫 면접시험이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치러졌지만 기존 외무고시 면접과 큰 이변은 없었다.


면접시험은 11월 1일 지역외교분야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어학검증으로 시작해 다음날인 2일 집단토론, 개인발표, 개별면접으로 진행된 일반면접으로 이어졌다.


응시생들에 따르면 집단 및 영어 토론 주제는 비교적 예상 가능한 최근 이슈가 주제로 주어졌고 개별면접도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다만 개인발표는 다량의 자료를 빠른 시간 내에 확인하고 문제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새로운 유형으로 제시됐다는 전언이다.


집단토론에 앞서 20분간 개별면접의 기초가 되는 사전조사서를 작성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사전조사서에서는 △가장 어려웠던 일을 한 경험 △잘못된 판단으로 후회되는 경험 △집단이나 조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한 경험 등을 물었다.


이어진 집단토론은 각 조별 인원에 따라 5인인 경우 90분, 4인 경우 80분간 진행됐다. 토론주제로는 A국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한국이 이를 수용해야 하는지 여부, 수용한다면 구체적인 인정범위가 제시됐다. 또 미국과 중국 등 주변 강대국과 국민들을 설득할 방안에 대해 토론하도록 했다.


최근 일본의 평화헌법해석 문제, 집단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국제적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주제로 일부 조에서는 면접관의 허가를 얻어 A국을 일본으로 지칭해 보다 현실적인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영어토론 주제도 시사적인 이슈가 주어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원전비리 등으로 정부의 원전확대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확대 찬반 양측의 입장이 주제로 제시됐다. 영어토론은 집단토론과 달리 조별인원에 상관없이 40분간 진행됐다.


개인발표는 40분간의 작성시간을 갖고 20분간 발표 및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개인발표 주제는 국제무역기구 ITO의 차기 사무총장에 한국인 교수를 추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었다.


각 국가별로 4명의 후보를 상정하고 1라운드와 2라운드로 구성, 각 라운드별 선거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현실적인 선거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후보국의 특성, 각 회원국들의 지지 성향, 한국이 선거에서 갖는 유·불리점, 세계박람회 등 유치 실패 경험, 외교장관 회의 일정, 한국의 외교정책 등 방대한 자료가 주어졌다.


개인발표는 응시생들에게 이번 면접시험에서 기존 외무고시 면접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 설문 내용만 10장에 달해 이를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는 것. 설문의 양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응시생들이 시간부족을 겪었고 의외의 문제가 출제됐다는 호소가 많았다.


개별면접은 일반외교분야과 지역외교 및 외교전문분야를 구분해 각각 30분, 40분씩 진행됐다. 개별면접은 사전조사서를 기반으로 응시생들의 솔직한 답변을 통해 인성을 평가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한 응시생은 “가장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 더 힘들었던 기억은 없는지, 이것이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라면 그 동안 편하게 살았다는 건지 물어서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또 경험했던 일을 다른 입장에서 답변해 보도록 하거나 답변 내용을 제2외국어로 다시 대답해 보도록 하는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조사서에 제시된 질문 외에도 유럽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나 한국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사례, 외교관이 된 후의 상황을 제시하고 대응방법을 묻는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면접시험까지 모든 관문을 통과한 최종합격자는 오는 13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외교관후보자시험 도입 첫해, 외교관 양성 시대를 여는 주인공들은 누가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성진·안혜성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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