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인터뷰-일반행정 9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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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인터뷰-일반행정 9급
  • 법률저널
  • 승인 2013.04.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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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에 꼭 붙을거야”…간절함 가득 합격 두드림!


ooo/일반행정 9급

1. 수험생활을 어디서 보내셨는지, 얼마나 걸리셨고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조금은 무모한 식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집이 멀었기 때문에 실강을 보다는 집에서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동영상강의를 꾸준히 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잠의 유혹과 친구들의 부름을 뿌리치기엔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1년 동안 다섯 과목의 동영상강의를 번갈아 들었습니다. 저는 한 학원을 정해놓고 과목별로 그 학원의 동영상강의를 모두 들었습니다. 특별한 혜택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강의의 분위기나 강의실의 느낌, 아주 작게는 책의 디자인까지 일관성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총 1년 5개월 공부했습니다. 처음 1년은 집에서 동영상강의를 보고 복습을 해서 나만의 책 또는 요약집을 만들었고 그 후 5개월은 독서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타의적으로라도 공부시간을 확보해 반복적으로 암기를 하고 모의고사를 풀어 시험의 감을 익히도록 노력했습니다.

너무 형식적인 말일지는 몰라도 과목별, 또 개인별로 공부법은 천차만별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목별로 공부법을 나눠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하지 않으면 점수가 나오지 않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국어강의는 굉장히 유머러스하면서도 핵심을 짚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었고 이를 재밌게 듣고 난 후 요약집을 통해 반복적으로 암기를 했습니다.

영어는 행정학과 더불어 굉장히 취약한 과목이었습니다. 낯선 단어가 많은 공무원 영어시험에서 단어암기는 꼭 잡아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으로 하루에 50개를 저의 적정선으로 정하여 밥 먹을 때, 길 걸을 때 등 막간을 이용하여 암기하였습니다. 특히 문법에 약했던 저는 문법의 개념이 잡히지 않아 모의고사문제를 암기하면서 지속적으로 풀었습니다. 비슷한 유형을 많이 접하다보니 처음 두 달은 계속 60점이 나오다가 세 달째부터 70~80점대가 나오고 합격한 시험에서 90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국사는 좋아하지만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늘 고민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광범위한 7급 책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요약정리가 잘 되어있는 깔끔한 9급 책으로 바꿔 15일 분으로 나눠 하루에 1회분을 공부해 보름에 1회독을 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특히 근현대사 부분은 시대순 암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손으로 직접 연표를 그리며 암기했습니다.

행정법은 좋아하나 점수가 나오지 않는 과목이었습니다. 똑같은 동영상강의를 두 번 들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보다 두 번째 듣는 강의가 훨씬 머리에도 잘 들어오고 정리가 잘 되었습니다. 법 과목이어서 더 명확히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확인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은 여지없이 틀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은 대학시절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버거운 과목이었습니다. 그 어떤 과목보다 많은 분량과 다양한 주제들로 인해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공부를 시작한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개념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기본서만 잡고 있으면 안 되겠다싶어 기출문제 중심으로 정리되어있는 문제집을 한 권 사서 무작정 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 밑의 설명을 암기하며 두 달간 전념하다 보니 행정학이 두렵기보다는 풀어 보고자하는 마음이 생기는 과목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해야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었는데 이를 생활로 여기고 받아들이니 하루하루 알아가는 것이 많아진다는 사실이 즐거웠고 보람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쉴 때는 사극을 보며 공부했던 내용을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국어의 고유어나 신기한 영어단어로 장난을 치기도 하며 수험생활을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2. 근무하면서 보람된 부분이 있으시다면 알려 주세요.

저는 민원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민원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크게 얼굴을 붉히거나 감정이 상하지 않는 민원업무여서 민원인들에게 늘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르신들이 오시면 이것저것 여쭤보면서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아기들이 오면 사탕을 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하루는 처음 접한 문서업무를 하다가 실수를 해서 계장님께 꾸지람을 듣고 지쳐있는데 민원인이 오셔서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최대한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마음과 몸이 힘든 상태여서 어서 처리하고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특별히 친절하게 해드리지도 못했는데 그 민원인은 제 자리 앞에 있는 명패를 다시 보더니 너무나 친절해서 감사하다며 따뜻한 커피를 한 캔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그 캔커피로 인해 저의 지친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그 후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민원인을 대할 때만큼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 근무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다면 알려 주세요.

근무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자꾸 실수를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첫 사회경험이니만큼 업무를 처리하는 것부터 윗사람을 대하는 것, 회식자리에서의 처신 등 많은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것밖에 되지 않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업무에 대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 계장님, 주무관님들께 여쭤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수가 발생했을 때는 빠르게 대처하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일어나는 실수는 진심을 다해 사람을 대하면 상대방도 나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을 깨닫고 직급이나 직렬에 상관없이 모든 분들을 대할 때 신규자로서의 겸손함을 지니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여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4.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알고 시험장에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불안했고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해야하는 내용을 생활화하고 내가 나의 목표를 위해 공부한다는 사실에 마음을 열고 그 자체를 즐겨야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물론 수험생활 내내 힘든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건강하여 공부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아침에 어머니가 싸주시는 도시락에 행복을 느끼며 내 생활을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공부하는 내용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보람을 느끼며 살도록 노력했습니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간절함입니다. 공부한지 1년이 지나 4월 시험을 보고 난 후 1년 전과 변화 없는 점수를 받아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많은 인원을 뽑는 올해가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 5월 시험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입 밖으로 늘 ‘나는 이번에 꼭 붙을 거야’ 라는 말을 뱉었고 그것을 믿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진정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한 문제, 한 문제 정성을 다해 풀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아직도 공무원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3개월의 수습을 거쳐 현 보직으로 발령난지 4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공무원이 되었는데도 수험생활을 할 때보다 불만이 더 많고 불행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저는 수험생활의 간절함을 떠올립니다.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은 저의 수험생활은 앞으로의 공무원생활에 나아가 저의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보내고 있는 지금이 몇 년 후의 여러분 인생의 좋은 거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하루하루 보람차게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인아기자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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