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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5월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더위가 찾아오고 있지만 아침, 저녁에는 선선함이 아직 남아 있다. 인생의 굴곡도 이렇듯 변화무쌍할 때가 있다. 내 주변의 수험생들 이야기는 다양하다. 경제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아 수험공부에만 몰입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고 오랜 기간의 공부에 심신이 지쳐 무기력해진 수험생도 보았다. 또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직장을 다니며 하루 일과 중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이들도 많았다.
직장인이면서 수험생인 그들은 나이가 적잖이 많은 경우이다. 뒤늦게 공부바람이 분 것은 아닐 것이다. 인생의 단맛 쓴맛을 모두 맛보다 보니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과 당위성이 생긴 경우이다.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명분과 이유를 찾았으니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참고 견뎌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피곤한 몸으로 세상에 나가는 순간부터 마주하는 스트레스에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그 자리에서 다시 책을 펼치고 동영상 강의를 듣지만 집중은 잘 되지 않을 것이다. 남은 힘을 모두 짜내고, 어지러운 정신을 붙들어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그들이다.
한 직장인 수험생이 내게 무심코 던진 말, 준비하는 시험이 끝나면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한다. 잠시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고픈 생각으로 들렸다. 그래, 우리는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 지쳐있다. 공정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윤리교과서에나 있음직한 이야기로 들린다. 편법이 판을 치고 부정부패의 냄새가 진동하지만 쏟아지는 뉴스 기사는 새로운 뉴스로 다시 묻히고 또 다른 속보를 전하기 바쁘다. 세상은 참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인생은 한 번 뿐이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숙명이 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과거를 반추하며 살기에는 너무 짧다.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과거의 실수와 기회에 머물지 말자. 살아보니 나 역시 실수투성이 인생이었다. 좁은 식견과 타인이 던져주는 기회에 멈춰 있었고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일에 소홀히 하였다. 그래서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 삶에서 기회는 늘 곁에 있었지만 지난 후에야 그 진가를 알게 된 경우도 많았다. 공부하면서 배우는 유익함이란 인내와 성실함이다. 적어도 공부를 하고 있는 동안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지내야 한다. 학문의 깊이를 논하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험공부 역시 어느 특정 분야의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큰 차이는 없다.
합격 소식을 전하는 시간을 상상해 보라. 수험생이 된다는 것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들을 지켜보는 가족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다. 우리들이 잘 되길 바라는 기원을 멈추지 않고 좋은 날이 오기를 바라는 그들의 염원이 이루어지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강사가 되고 수험서 저자로서 보람을 찾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합격을 기원하는 그들에게 작은 역할을 했다는 안도감을 찾는 그 시간이 나 역시 행복하다. 합격은 혼자만의 보람이 아니라 가족들과 그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합작이라 할 수 있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이는 없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하지만 생명을 경시하고, 타자의 인격을 무시하는 풍조가 어느 새 우리 사회에 퍼져 있다. 남의 일이니, 내 일이 아닌 것이다. 남의 인생이니, 귀찮게 내가 관여할 바 아니다. 남의 불행이니, 나와는 무관한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점과 점이 연결된 것이다. 보이지 않겠지만 연결되어 있으며 느끼지 못하지만 인생이란 점들은 혼자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웃음을 미소를 머금게 하고, 슬픔은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법이다. 아이의 웃음은 나의 아이가 아니어도 보는 이로 하여금 안식을 주지만, 누군가의 고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통증을 상기케 한다. 공부를 하는 동안 감사함을 잊지 말자. 그들이 기다리는 행복한 소식을 전하는 것이 나를 둘러싼 그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선사하는 선물이란 것도 잊지 말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에 관한 기념일이 가장 많아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일찍부터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지만 한 번도 아버지를 원망한 적은 없다. 짧은 시간 만남이었지만 늘 생각나는 얼굴이 아버지였다. 군에 입대했을 때, 길 떠나는 버스 창가에서 마주하던, 한참이나 나를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얼굴이 아주 오래 기억난다. 지금, 그때의 아버지 나이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아버지의 어린 자식에 불과하다. 철없고, 실수 많고, 실수투성이인 아이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를 떠올린다. 늘 고생만 많이 하신 이름, 어머니. 수험생들 중에도 유난히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며 헌신하는 그 이름은 보통명사이다. 우리를 둘러싼 점들은 이렇게 이어져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큰 시험을 앞에 둔 이들이 많다. 공무원 시험, 자격증 시험에 몰입할 때이다. 사실, 공부를 하는 일은 정신을 집중하는 과정이고 마음을 다잡는 것에서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오로지 합격에 의미를 부여하기 이전에 많은 뜻을 내포한다. 시험공부를 위해 가족들과의 시간을 줄였고, 좋아하는 일을 자제하였으며, 인생의 시간을 투자한 것이다. 공부를 하는 과정 역시 참을성과 인내, 그리고 끈기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합격을 하였을 때 누리는 짜릿함에서 그동안의 고단함과 피로를 보상받게 된다. 혹여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이들이라면 실패 그 이상의 의미를 배울 수도 있다. 도전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도전이 있어야 성공이든 실패든 만날 수 있는 것이지,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고, 반드시 합격하리라는 신념을 지켜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고, 결과를 미리 예단하지 말 것이며, 겸손한 마음으로 성실함으로 무장하여 결전의 날을 대비하면 된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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