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고시 합격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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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고시 합격자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03.06.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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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서울대 정치학과 졸
외교1부 수석합격자



◇ 3차 면접까지 방심할 수 없었을텐데 합격 소감이 다른 시험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수석으로 합격한 느낌이 어떤지.

발표를 기다리면서 많이 걱정했는데, 결과 연락을 받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제 실력에 비해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 합격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올랐던 사람이나 생각이 있다면.

시험 직전에 독서실에서 마지막 정리하던 제 모습이 떠올랐구요, 특별히 종교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종 합격까지 기다림을 어떻게 보냈는지.

전부터 알던 교수님의 연구조교를 시작해서, 거의 매일 대학원에 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험기간 동안 전혀 운동을 하지 못했었는데, 수영을 새로 배우기 시작했구요.


◇ 외교관의 꿈을 언제부터 생각했는지.

구체적으로 외시를 통해 외교관이 되고싶다고 생각한 것은 학부 3학년 무렵부터였습니다. 전공과 관련이 있으면서 적성에도 맞는 직업을 선택하려고 해서 결정한 것이 외시 준비였습니다.


◇ 수험준비기간과 공부장소는 어디였는지.

외시를 처음 시작한 것은 학부 3학년 2학기입니다. 제 나름대로 열심히는 했지만 공부량도 부족하고 충분한 정보도 없어서 그 다음해인 2000년 1차시험에 불합격했습니다. 그 후 2000년 10월부터 2001년 8월까지 일본 도쿄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2001년 11월 졸업을 앞두고 다시 준비를 시작해서 2002년에 1차시험에 합격하고, 올해 최종합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1차준비는 집 근처 구립도서관에서 혼자 했는데, 1차시험의 특성상 혼자서 공부하는 방식이 오히려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2차 준비는 대학원 연구실과 열람실에서 하다가 2차시험을 한 달 정도 남기고 신림동 독서실을 이용했습니다.


◇ 수험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다른 수험생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시험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함께 스터디를 했던 동료들과 격려해 준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외교관으로 활동하게 될텐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보다도 공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북아, 그 중에서도 한일관계에 관심이 많은데 기회가 주어지면 관련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 외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험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시험 직전에 스터디를 하거나 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집중적으로 공부한 것도 물론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시험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수업이나 세미나, 교환학생 기간 동안의 경험도 시험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외시는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공부해야 하는 시험이니 만큼,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시기 전에 사회과학 전반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두신다면 이상적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 수험 환경에서 조금 더 지원됐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외무고시는 다른 시험에 비해서 선발인원이나 준비하는 사람의 수가 적어서 다른 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외시 준비하는 사람들간의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환의 필요성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서용주·고려대 영문과 졸
외교2부 수석합격자



◇ 3차 면접까지 방심할 수 없었을텐데 합격 소감이 다른 시험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수석으로 합격한 느낌이 어떤지.

남들은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겠지만 저는 멍한 상태에서 전화하느라 바빴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달아 외치며 정말 감사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합격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올랐던 사람이나 생각이 있다면.

“ 넌 꼭 될 거야” 라고 말해주셨던 분들과 하루가 멀다하고 애정어린 질타를 퍼부어 주셨던 분들이 동시에 생각났습니다.


◇ 최종 합격까지 기다림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말 논문을 구상하면서 계속 머릿속으로 구상만 하고 단 한자도 쓰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제 기말논문은 문서로서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생각해보면 3차와 최종 합격 사이의 기간은 그냥 순수히 기다림으로 시간을 채웠던 것 같습니다.


◇ 외교관의 꿈을 언제부터 생각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는 오히려 시험 준비를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막연히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오던 직장이기도 하구요.


◇ 수험준비기간과 공부장소는 어디였는지.

2000년도 겨울학기 때 경제학 원론을 듣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한 일년을 경제학 공부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도 가을부터 국제정치학 감이 생기기 시작해 논문을 맘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기 시작했습니다. 산만한 공부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적은 고려대학교 외무고시반 다붕촌에 두고 각종 시립도서관과 공공장소, 커피숍을 전전하며 공부했습니다. 2차시험 두달전부터는 동네 독서실에서 마무리를 했고, 겨울방학때는 신림동에 있는 고시학원에서 첨삭 모의고사라든지 최종 정리 수업을 들었습니다.


◇ 수험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실력은 올랐다고 생각했으나 점수는 떨어질 때 난감하기도 하고 좌절스럽기도 합니다.


◇ 외교관으로 활동하게 될텐데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국제법 공부를 더 한 다음에 제2외국어를 하나 더 배울 생각입니다.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도 하나 시작할까 고민중이구요.


◇ 외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험보실 때에 마음을 편하게 비우고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실력발휘도 할 수 있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 같네요. 공부 방법은 자신한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 수험 환경에서 조금 더 지원됐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화이트를 자유롭게 쓰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답안지가 깨끗해 보이니까요.


신동우·고려대 심리학과 재
현 공익근무요원


◇ 3차 면접까지 방심할 수 없었을텐데 합격 소감이 다른 시험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합격한 느낌이 어떤지.

2차 합격 때도 물론 기뻤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종합격을 하고 나니 정말로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제 20대 전반을 모두 바치다시피 했던 이 시험이 이렇게 끝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오랜 기간 동안 제 모든 생활은 시험을 중심으로 재편성되고 마음속에는 합격에 대한 열망만이 가득했는데, 성공적으로 시험이 마무리되어 너무 기쁩니다. 


◇ 합격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올랐던 사람이나 생각이 있다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저희 집은 부산이라 대학에 온 이후 줄곧 서울에서 혼자 살았는데, 특히 공익근무를 하면서부터는 1년에 한 번 정도밖에 부모님을 뵙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친구들이 늘 부러웠습니다. 합격발표가 나자마자 어서 전화를 걸어 부모님의 기쁜 목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 최종 합격까지 기다림을 어떻게 보냈는지.

4월 13일 2차 시험이 끝난 이후로는 오래간만에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술도 많이 먹고 놀러도 많이 다녔습니다. 특히 5월초에 휴가를 내고 고향에 내려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외교관의 꿈을 언제부터 생각하셨는지.

대학교 2학년때 처음 생각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나의 진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외무고시가 눈에 띄었습니다. 시험과목이나 외교관이라는 직업 자체도 제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서 한 달간의 계획 끝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수험준비기간과 공부장소는 어디였는지.


→ 수험기간 중간에 공백이 있었는데, 전후 기간을 합하면 3년 7개월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공부장소는 늘 학교 도서관이었습니다. 다른 장소에서 공부할 형편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도서관보다 더 공부하기 좋은 곳도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수험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시간확보에 가장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6시까지는 사실상 공익근무에 묶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자유시간은 집에 돌아온 7시부터였습니다. 그래서 시간은 제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허비하지 않으려고 애쓰던 기억이 납니다. 한편, 따로 운동을 전혀 하지 못 하였기 때문에 운동량 부족으로 체력유지에 곤란을 겪었습니다. 나중에는, 시험이 한 달만 뒤에 있었더라면 시험을 볼 수 없었을 정도로 체력이 안 좋아졌습니다. 공부가 체력과의 싸움이라는 말을 절감했습니다.


◇ 현재 공익요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아는데 공부와 병행하기 힘들지 않았는지.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절대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곤란한 점이었습니다. 근무 중에 책을 볼 수 있기는 했으나, 집중도와 효율 면에서 볼 때 도서관에서 하는 공부에 비길 바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시간에 쫓기다 보면 오히려 불안감이 생겨 공부가 잘 되지 않으므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거의 쉬었고 주중에도 이따금씩 사람들을 만나 맥주라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시간 확보 이외에 애로 사항은, 물론 철저히 혼자서만 공부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학원수업이나 스터디, 모의고사 등은 생각도 할 수 없었으므로 "이렇게 공부해도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에 종종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또한 학교 고시실에도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주변에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어서 애를 먹었습니다. 예컨대 무슨 책을 봐야 할지,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지,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등 수험가에서 도는 정보를 거의 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2차 답안지의 앞면에만 쓰는 것인 줄 알고 있다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뒤늦게야 앞 뒤 양면 모두 답을 쓴다는 것을 알고 기가 막혔던 적도 있었습니다.


◇ 외교관으로 활동하게 될텐데 앞으로의 계획은.

부족한 제게 하늘이 준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책을 한 권 번역해서 출판할 생각입니다. Henry Kissinger의 Diplomacy라는 책인데, 정말 훌륭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에서 번역본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 외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감만 가져도 공부의 효율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원수업이나 스터디의 경우, 정말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이 아니라면, 남이 한다고 해서 꼭 따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진도가 있으므로 학원수업의 진도와 많이 다르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입니다. 또한 제가 들은 바로는 학원수업은 물론 모두 훌륭하지만, 세세한 이론이나 사항까지 가르쳐서 수험생들로 하여금 이들을 모두 머리 속에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실제 시험에서는 자질구레한 이론들을 수험생이 다 알고 있는지를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학원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시간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수험 환경에서 조금 더 지원됐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사실 요즘은 고시대비를 위한 각종 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어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많이 편리해 졌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상당히 좋은 환경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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