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고시 합격수기]"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이 가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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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고시 합격수기]"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이 가장 필요"
  • 법률저널
  • 승인 2009.07.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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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희·제43회 외무고시 합격·서강대 정치외교학과·경제학과
 
1. 들어가며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경제학과 04학번 백승희입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다는 자체가 아직 실감나지 않습니다. 먼저 저의 모든 것 되시고 항상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립니다. 사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쓴다는 것이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저의 합격수기가 어떻게 읽힐지 하는 걱정과 저의 고시생활이 특별한 것이 없이 지극히 평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도 힘들고 지칠 때마다 합격수기를 읽고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저도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수기를 써 내려가고자 합니다.

 

2. 수험기간

(1) 대학생활과 고시공부를 위한 휴학
저는 중학교 때부터 외교관이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교도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하였고 이중전공으로 경제학을 택했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외무고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수업을 집중적으로 들은 것은 아니지만 정치외교학과와 경제학과를 이중전공 했기 때문에 국제정치와 경제학에 어느 정도 틀을 잡고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학년까지 마치고 본격적으로 고시 공부를 하기 위해 휴학을 했습니다.


2007년 1월 고시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1차 시험을 경험하면 좋다는 학원 선생님의 말씀에 무작정 학원 PSAT 모강반을 등록했습니다. 그때는 1차를 붙어야 된다는 절박함이 없었기 때문에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보고 강의만 듣는 생활을 했습니다.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1차 시험에서 평락을 했습니다. 그러나 1차 시험을 봤다는 경험 자체가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그 후에 1차 시험을 볼 때는 시험 분위기를 이미 경험하였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고 시험장에서 긴장을 덜 할 수 있었습니다. 2007년 3월 신림동에 독서실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예비순환을 시작했습니다.

 

(2) 본격적인 고시공부
2007년 3월 김진욱 선생님의 경제학 예비순환을 들으면서 저의 고시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경제학과를 이중전공 했기 때문에 경제학원론과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을 학교에서 미리 수강한 상태여서 경제학 강의를 듣는데 훨씬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김진욱 선생님의 강의는 정리하기에 매우 편리했기 때문에 강의를 들으면서 제 머릿속에 복잡하게 자리 잡고 있던 경제학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4월 국제법 예비순환을 들을 때 의욕만 앞서서 제2외국어인 불어와 영어, 국제법을 모두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불어 실력은 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준에 머물러있었고, 국제법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 한 달이 저에게 너무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세 과목을 하루에 모두 수강하다보니 국제법은 학원 강의만 듣고 복습은 할 수 없었고 특히 국제경제법의 보강이 길어지면서 국제정치학 수업을 듣는 데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국제법과 국제정치학 기본서도 1회독 하지 못하고 예비순환을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국제경제학까지 예비순환을 마치고 저는 학원 강의에 치여 제대로 복습도 하지 못한 반년을 후회하며 기본서를 제대로 읽자는 생각에 1순환을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독서실에서 기본서 를 정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영어와 불어는 정영한 선생님의 자료와 박훈 선생님의 자료를 외우는 방법으로 하루에 3~4시간씩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국제법은 혼자 기본서를 읽는데 무리가 있다는 판단 하에 인터넷 강의로 1순환을 수강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이 너무 길어져 학원 1순환 일정에 맞춰 모든 과목의 기본서를 1회독 하자는 저의 계획이 실패했고 저는 2순환도 포기하고 혼자 기본서를 읽는 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학원 2순환 일정이 끝날 때 쯤 PSAT 모강 일정이 시작되어 저는 1차 합격을 목표로 학원 모의고사반을 수강했습니다. 아침에 시험을 보고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혼자 모든 문제를 정독하며 복습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시험문제에 강의까지 포함하여 하루에 6시간씩을 투자하게 되었고 남는 시간은 영어와 불어 공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렇게 PSAT을 공부하다보니 2008년 1차 시험에서 꽤 높은 점수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차 시험을 위해 준비해놓은 것이 전혀 없었고 그 당시에는 답안지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3순환을 들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불어도 모의고사반을 수강할 자신이 없었으나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모의고사반을 듣기로 결정하였고, 영어도 모강반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논문과목은 3순환을 포기하고 2순환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탄탄한 기본기가 없이는 답안지를 써 내려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한 번도 답안지 연습을 하지 못한 채 2차 시험장에 갔지만 답안지를 다 채우고 나왔다는 것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3) 마지막 1년
4월 말 2차 시험이 끝나고 5월 한 달 동안 토익공부를 하며 휴식을 취한 뒤 6월 다시 신림동으로 향했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6월부터 2순환이 시작하기 전까지인 10월까지 영어와 불어 수업을 꾸준히 들으며 선생님이 주시는 자료를 모두 외우며 공부했습니다. 또한 7월 중순 1순환이 시작하기 전까지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국제법과 외교사 기본서를 다시 정독하며 1순환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1순환이 시작하면서부터 수업 시작 전에 기본서로 예습하고 선생님들이 주시는 자료로 복습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혼자 기본서를 정독하는 방법으로 꾸준히 공부한 탓에 이제 기본서를 읽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예습과 복습이 모두 가능해졌습니다. 아침에 독서실에 와서 2시간 불어공부를 하고 1시간 그 전날 수업을 복습하고, 오후에 3시간 영어공부를 하고 2시간 예습한 뒤 학원에 가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따라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7시간에서 8시간으로 확보한 뒤 저녁에는 학원 강의를 듣는 일정을 유지했습니다.


2순환이 시작한 뒤에는 영어와 불어를 모두 수강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되어 외국어는 학원 수강을 쉬고 그때까지의 자료를 복습하는 식으로 공부하였고, 2순환 강의 때도 기본서 예습과 자료 복습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모의고사는 빠지지 않고 보았고 답안지도 거의 제출하여 채점을 받았습니다. 답안지 채점과 점수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았지만, 저는 스터디를 하지 않고 혼자 공부하였던 탓에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최고답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답안지를 볼 수도 있어서 2순환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PSAT은 작년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고 이번은 2차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년처럼 큰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학원 정규 일정보다 1주일 늦게 시작하는 only모의고사반을 통해 2순환 강의에 더 집중하려고 했고, 모의고사를 보고 틀린 문제만 점검하는 식으로 PSAT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독서실에서 PSAT을 공부하는 것이 부담이 되었고 집이 신림동과 가까웠기 때문에 독서실을 나와 집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PSAT은 오전에만 투자하고 오후에는 외국어에, 그리고 저녁에는 부족한 국제법 공부를 통해 2차 과목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국제법은 답안지에 간결하고 명확하게 쓸 수 있도록 정성주 선생님의 강의안과 프린트를 한글파일로 정리하는 작업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한글파일로 정리하면서 읽고 쓰는 효과가 있어 국제법을 정리하면서 서브를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PSAT에 짧은 시간만 투자했다는 생각에 1차 시험을 보기 전까지 굉장히 불안했었지만 다행히 좋은 점수가 나와 2차 공부에 빠르게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시험을 본 후 바로 불어와 영어는 모강반을 들으면서 예전 자료를 다시 한 번 복습하는 방법으로 정리했고, 논문과목은 3순환을 수강하면서 실전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경제학은 김진욱 선생님의 3순환을 들으면서 zip과 2순환자료, 3순환자료로 복습했고 따로 서브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국제법은 정성주 선생님의 3순환 강의를 들었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또한 책을 보지 않고 답안지를 쓸 자신이 없어서 시험을 보지 않고 수업만 듣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책보고 답안지에 옮겨 적는 대신 그 시간에 복습하고 더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국제법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저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고 끝까지 완벽하게 정리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순간까지도 가장 자신이 없었던 과목이었습니다. 국제정치학은 이상구 선생님의 3순환 모의고사만 보는 방식을 선택했고 마지막까지 논점특강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국제정치학 3순환을 들으면서도 국제법을 계속 보려고 노력했고, 국제경제학은 3순환 강의를 듣지 않고 황종휴 선생님의 2순환 자료를 다시 복습하면서 정리했습니다.

 

(4 )면접 준비
2차가 끝나고 사실 합격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면접스터디를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조언으로 하게 된 스터디에서 좋은 스터디원들을 만나 일주일에 3번씩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하루는 모의협상, 하루는 개별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였고, 모의협상을 할 때에는 한명씩 방청자를 두고, 개별 면접을 볼 때는 두 명씩 심사위원을 두어 심사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지적해주었습니다. 2차가 끝나고 한 달 동안 진행된 스터디 덕분에 2차 발표가 난 뒤 좀 더 여유롭게 면접을 준비할 수 있었고, 이 스터디에서 공부했던 주제가 면접에서 모두 출제되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2차 합격자 발표가 난 뒤 합격생들과 함께 했던 스터디도 실전과 비슷하게 진행되어서 도움이 되었고, 특히 실제 면접장에서 스터디원들과 이야기를 하며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진우 선생님과의 3일 동안의 개별면접 강의를 통해 막연했던 PT를 좀 더 확실히 준비할 수 있었고 실전 분위기를 자세히 알려주시고 실전과 같이 연습할 기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3. 공부 방법

(1)PSAT
저는 PSAT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스터디를 통해 토론하거나 한 문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기출문제들은 2~3번씩 풀어보았고 문제를 풀 때도 처음부터 항상 시간을 재고 푸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2008년 1차 합격을 목표로 공부할 때 10월부터 1시간 정도는 PSAT에 투자했었는데, 그때도 20문제를 40분 안에 풀고 20분 동안 틀린 문제를 점검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PSAT은 정확도만큼이나 빠른 시간 안에 푸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에는 최대한 빨리 푸는 습관을 길렀고, 틀린 문제나 애매한 문제들은 점검하는 시간에 철저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1차 공부를 하면서 틀린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되 이해되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물어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은 넘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기출문제가 아닌 강사의 문제에 열을 내면서 오랜 시간을 붙잡고 있는 것은 효과적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영어
저는 영어를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닙니다. 특히 영작이나 번역은 외시공부를 통해 처음 하는 것이어서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웠고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2007년에 신림동에 들어와서 정영한 선생님의 영작 기본반을 3개월 동안 수강했고, 그 뒤에 영작문 독해반을 수강했습니다. 기본반에서 문법을 정리하면서 기초를 쌓을 수 있어서 나중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매월 영작문 독해반을 들으면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고, 특히 그 자료를 다 외우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영작의 체계를 익히고 나중에 혼자 영작을 할 때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단어가 약했고 따로 단어를 외우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2008년 2차가 끝나자마자 서점에서 mp3가 되는 단어장을 사서 통학하는 버스 안에서 계속 들으면서 외웠습니다. mp3에서 단어와 뜻을 모두 불러주기 때문에 단어장 없이도 mp3를 통해 단어를 꾸준히 외울 수 있었고, 이것이 제가 취약한 단어 부분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정영한 선생님이 주시는 각 주제별 주요 어휘들을 외우고, 또한 마지막 시험 보기 전에 그 어휘들을 다시 한 번 복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었습니다.  

 

(3)불어
제가 처음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러 박훈 선생님의 기본반을 찾아갔을 때, 선생님께서 작문하라고 주신 자료를 사전을 가지고도 작문하지 못해서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프랑스어 실력이 향상되어서 이렇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박훈 선생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특히 선생님은 저의 작문을 꼼꼼하게 첨삭해주시고 저의 약점이 무엇인지 다 파악하셔서 항상 수업시간마다 저의 실수를 꼬집어주셨습니다. 그것이 당시에는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선생님의 지적 덕분에 불어 실력이 많이 향상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4월에 처음 기본반을 듣고 저의 프랑스어 실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학원을 가지 않고 9월까지 이경자 선생님의 프랑스어 문법책을 혼자 공부하면서 그 안에 있는 예문을 모두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박훈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모의고사 강의를 들으면서 프랑스어 실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었고 2008년 2차에서 떨어진 후 6월부터 꾸준히 박훈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보완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4)경제학
학교에서 경제학원론, 미시, 거시를 모두 수강하고 신림동에 들어온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진욱 선생님의 강의를 1순환부터 3순환까지 계속 수강하면서 이론을 정리하고 문제 푸는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했고, 특히 모의고사 문제들을 꼼꼼히 풀어본 것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은 학교에서 국제무역론을 배워서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지만, 학원 강의가 외시생들에게 맞춰진 강의가 아니라 어려운 면도 있었습니다. 학원 강의는 2007년 6월 김진욱 선생님의 예비순환, 그리고 2008년 황종휴 선생님의 2순환을 수강한 것이 전부였고, 김인준 교수님의 국제경제론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황종휴 선생님의 2순환을 수강하면서 황종휴 선생님의 프린트와 김진욱 선생님의 프린트,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자료를 참고하여 서브를 만들었고, 이것을 통해 마지막 3순환을 듣지 않고도 국제경제학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5)국제정치학
저의 전공이 정치외교학과이지만 학교에서 국제정치학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수업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7년 5월 이창권 선생님의 국제정치학 예비순환 강의를 듣고 국제정치 패러다임을 읽으면서 국제정치학의 체계를 잡을 수 있었고, 그 후 이상구 선생님의 강의를 계속 따라가면서 이상구 선생님의 논점특강을 3~4번 정독하면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습니다. 외교사는 오기평 교수님의 세계외교사를 읽으면서 그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국제정치학은 답안지에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논점을 잡아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논점을 잘못 잡고 잘못된 방향으로 답안지를 써서 많이 좌절했지만 답안지를 많이 써볼수록 이러한 실수가 줄어들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정치학은 책과 논문을 많이 보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그것을 어떻게 답안지에 체계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답안지를 많이 써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국제법
국제법은 저에게 가장 취약한 과목이라서 공부 방법을 적는 것이 망설여지지만, 저는 기본서를 많이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작정 외우는 것은 외워지지도 않고 실전에서 답안지로 표출되지도 않는다는 생각에 기본서를 이해하면서 읽으려고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2차 시험이 가까워올 때에는 서브노트를 통해 외우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강의는 2008년 1순환부터 3순환까지 정성주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조문을 따로 외우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조문들은 서브노트에 적어서 판례와 이론과 같이 외웠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나왔지만, 시험 전날에 보지 못한 문제에 대한 답을 적어낼 수 있었던 것은 고시생활 동안 꾸준히 기본서를 읽으려고 노력한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4. 마치며
저는 집이 신림동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고 운동을 하면서 고시 생활을 보냈습니다. 2년 동안 거의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도 1년 뒤에 신림동에서 떠나 고시촌에서도 친구를 사귀지 않고 혼자 지냈지만, 큰 스트레스 없이 2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과 함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1차 시험 전에는 집에 들어와서 어머니께서 해주는 밥을 먹으면서 방에서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체력적으로 부담 없이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던 요인이었습니다.


고시생활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이라면 불안감인 것 같습니다. 불투명한 미래와 꿈을 이루어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고시촌에 있는 제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합격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한번도 ‘떨어질 것 같다’라고 말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말로 그것을 표현하면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길이 보이지 않고 막막하게만 느껴지더라도 합격한다는 믿음으로 꿋꿋이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외교관이라는 비전을 주시고 그 길로 이끌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겸손한 외교관이 되겠습니다. 항상 저를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같은 수험생으로 고생하면서도 누나를 먼저 위로해주었던 동생 선우에게 감사드립니다. 2년 동안 만나지 못하는 친구를 원망하지 않고 기도해주고 응원해주었던 평생 친구 윤희, 소희, 지연이, 말로는 구박하면서도 응원해준 대학 친구들과, 먼저 신림동을 떠났지만 신림동에서 얻은 최고의 친구 지영이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신림동에서 저의 정신적 지주였던 박훈 선생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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