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운영‧시간 변경, 수험생 긍정 평가 상승
짧아진 PSAT 공부 기간, 초시 응시자 증가해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3년도 국가직 7급 공채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1교시 두 과목의 통합 운영과 오후 시험시간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짧은 기간의 공부와 초시 응시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률저널이 지난 7월 21일 국가직 7급 공채 제1차시험 직후 ‘가채점 및 합격예측시스템’ 참여자 대상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번 설문조사 참여자는 총 2646명으로 지난해(1148명)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설문조사 참여자가 크게 는 것은 지난해와 달리 기술직 응시자도 설문조사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1교시 두 과목 통합 운영, 장점 체감
‘긍정적’ 의견은 58.5%로, 지난해보다 7.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교시 두 과목의 통합 운영에 대한 수험생들의 긍정적 평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정적’ 의견은 16.3%로, 지난해 대비 8.3%포인트 감소했으며 ‘모르겠다’는 의견은 25.2%로,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이처럼 긍정적인 의견이 지난해에 비해 7.1%포인트 증가한 것은 통합 운영의 효율성과 편의성이 점차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합 운영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더 효율적인 시간 관리와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부정적 의견이 감소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초기 도입 단계에서는 변화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험생들이 통합 운영의 장점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험시간 오후 변경, 긍정적인 평가 ‘압도’
시험시간 오후 변경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응답이 더 높아졌다. ‘시험시간 오후 변경에 관한 의견’을 묻는 설문에 긍정적 의견은 80.0%로, 지난해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오후 시험시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 의견은 6.8%에 그쳤으며 지난해 대비 5.2%포인트 하락했다. 모르겠다는 의견은 13.2%로, 약간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시험시간 오후 시행에 관해 긍정적인 비율이 높아진 것은 아침의 준비 시간이 늘어나거나, 오전에 마음의 준비와 복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오후 시험시간이 수험생들의 생활 방식과 더 잘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험시간, 효율적인 시간관리 기술 습득
올해 PSAT 시험시간에 관한 조사에서는 ‘부족하다’고 답한 수험생은 36.2%로, 지난해에 비해 7.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48.9%로, 5.3%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충분하다’고 응답한 수험생은 14.9%로, 지난해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시험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감소하고 ‘충분하다’고 답안 수험생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우선 시험의 난도가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 과정에서 효율적인 시간 관리 기술을 습득하고, 시험 패턴에 점차 적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공부 기간, 평균 ‘3개월 미만’
수험생들의 평균 PSAT 공부 기간은 ‘3개월 미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부 기간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1개월’ 동안 준비한 수험생은 37.6%로, 지난해 대비 9.2%포인트 증가했다.
이같이 1개월 동안 준비한 수험생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7급 PSAT에 대한 정보와 자료, 그리고 학습 방법들이 풍부해져, 효율적인 단기간 준비가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5급과 7급의 벽이 낮아지면서 교차 응시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부 기간 ‘2개월’은 14.8%로 지난해(15.8%)와 비슷했으며 ‘3개월’은 13.0%로 지난해(16.6%)보다 다소 감소했다. ‘4개월’은 지난해와 같은 7.7%를 차지했으며 ‘5개월 이상’ 준비한 수험생은 28.9%로, 지난해 대비 4.6%포인트 감소해 장기 수험생의 비율이 더욱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응시 횟수, 초시 비율 소폭 증가
2021년부터 시행된 7급 공채 PSAT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올해 기준으로 PSAT 응시 횟수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초시’ 응시생 비율은 41.0%로 지난해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재시’ 응시생은 41.1%로 지난해 대비 19.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시’ 응시생 비율은 17.8%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삼시’ 응시가 없었기 때문에 ‘재시’ 응시생이 많았지만, 올해 ‘삼시’ 응시가 생기면서 ‘재시’ 응시생이 ‘삼시’로 분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재시와 삼시 응시자를 합치면 59.0%로 지난해 재시의 비율(60.7%)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5급 공채 응시 경험, ‘없다’ 비율 더욱 증가
이번 7급 공채 응시자 중 5급 공채 응시 경험이 있는 수험생은 47.7%로, 지난해 대비 7.1%포인트 감소했다. 응시 경험이 없는 수험생은 52.3%로, 지난해 대비 7.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5급 공채의 시험 난도가 상승하여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되어, 7급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5급 공채 응시를 회피하는 경향이 증가했을 수 있고, 또한 5급 공채 수험생들이 7급 공채로 지원하는 비율이 감소한 것이 원인일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5급 공채 1차 합격 경험, 지난해와 비슷
올해 7급 공채 응시자 중 5급 공채 1차 합격 경험이 있는 수험생은 16.1%로, 지난해(17.3%)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1차 합격 경험이 없는 수험생은 83.9%로, 지난해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급 공채 1차 합격자들이 이번 7급 공채에 응시하는 비율이 감소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2023년 국가직 7급 공무원시험의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수험생들의 반응과 트렌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1교시 통합 운영, 오후 시험시간, 시험시간의 적정성 등 대부분의 변경 사항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아진 것은, 인사혁신처의 시험 운영 변화가 수험생들의 필요와 기대에 맞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