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1.66점→70.83점…‘10.83점’ 떨어져
출원자 3640명 중 3312명 응시 614명 합격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변리사 1차시험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10.83점이나 폭락한 70.83점으로 결정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2일 ‘2023년도 제60회 변리사 1차시험 합격자 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는 출원자 3540명 중 3312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614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른 합격률은 18.54%를 기록했다.
이번 합격선은 최근 10년간의 기록 중에서도 3번째로 저조한 기록에 해당한다. 최근 변리사 1차시험 합격선은 △2013년 72.5점 △2014년 66.6점 △2015년 71.66점 △2016년 75점 △2017년 70.83점 △2018년 74.16점 △2019년 77.5점 △2020년 80.83점 △2021년 76.66점 △2022년 81.66점 등이었다.
이 같은 합격선 하락은 모든 과목에서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되면서 이미 예견된 결과다.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5.2%가 지난해 기출보다 “훨씬 어려웠다”, 14.8%가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비슷했다거나 쉬웠다는 응답은 전혀 없었다.
가채점 점수도 지난해보다 고득점자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최근 기준으로 합격선 이상이라고 볼 수 있는 80점 이상 득점자의 비중은 지난해 49.2%에서 9.3%로 급감했다. 2021년의 28.4%에 비해서도 확연히 저조한 기록이다.
75점 이상을 기준으로 해도 2021년 64.2%, 2022년 77.3%에 비해 크게 낮은 38.9%에 그쳤다. 70점 이상 득점자의 경우 2021년 89.6%, 2022년 93.1%, 올해 79.6%로 격차가 다소 완화되지만 여전히 가장 비중이 적었다.
각 과목별 평균 점수와 과락률도 지난해에 비해 저조한 기록을 나타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산업재산권법의 경우에도 평균 점수는 61.36점에서 56.53점으로 하락했고 과락률은 27.23%에서 28.74%로 상승했다. 산업재산권법의 경우 기존과 다른 경향과 지엽적인 출제 등이 체감난도 상승 및 점수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점수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과목은 민법개론이었다. 민법개론의 평균 점수는 지난해 65.42점에서 50.57점으로 무려 14.85점이나 하락했다. 과락률은 17.54%에서 34.6%로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이번 합격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민법개론에서도 지엽적인 출제와 출제경향 변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생소한 판례와 낯선 지문 등이 체감난도를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역대급 난이도였다는 평가를 받은 자연과학개론은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자연과학개론의 평균 점수는 45.4점으로 지난해의 54.27점에 비해 8.87점 떨어졌으며 과락률은 19.94%에서 31.63%로 올랐다.
이번 자연과학개론 시험의 경우 지구과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이 매우 어렵게 출제됐고 특히 생물의 경우 전공자도 풀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게 응시생들의 평가다. 고질적인 시간 부족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이처럼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합격자들 중 남성은 411명, 여성은 203명으로 여성 합격자의 비중은 지난해 29.9%에서 33.06%로 상승했다. 연령대는 20~29세가 43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30대 163명, 40~49세 1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50세 이상에서도 3명의 합격자가 배출됐다.
한편 올 변리사 2차시험은 지난해보다 일정을 일주일가량 앞당겨 오는 7월 21일부터 22일까지 치러진다. 이를 위한 원서접수는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모든 관문을 통과한 최종합격자는 10월 25일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