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2년 변리사시험 수석 김주안씨의 고득점 비결 “암기-이해-풀이 3단계로 프로그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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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22년 변리사시험 수석 김주안씨의 고득점 비결 “암기-이해-풀이 3단계로 프로그램화”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11.17 14: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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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59회 변리사시험 수석 김주안씨선덕고등학교 졸업/연세대 생명공학과 3학년
2022년 제59회 변리사시험 수석 김주안씨
선덕고등학교 졸업/연세대 생명공학과 3학년

“방향성·효율성·성취가 있는 방식 통해 고시공부의 부담 덜어”
“한계에 부딪혔을 때는 면밀하고 뚜렷한 ‘자기객관화’로 극복”

I. 들어가는 말

안녕하세요, 김주안입니다. 합격을 바라는 많은 수험생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적게 됐습니다. 막막함과 두려움, 외로움 가운데 견디며 이겨나가시는 수험생분들께 먼저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 수기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은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객관들을 상세히 기재했습니다. 조금 긴 편이나, 꼭 자세히 그리고 여러 번 읽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저는 예시에 불과하니, 저뿐 아니라 다양한 수기를 많이 읽으시며 적합한 방향성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II. 수험기간 및 점수
: 시험별 준비 기간과 과목별 점수를 적습니다. 이 시험을 어느 정도로 준비해야 되는지 하나의 예시로서 삼으시고, 점수는 동차에 비해 기득 때 어느 정도로 향상이 가능할까 정도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수험기간 (총 2년)

-1차 시험: 2020년 7월 중순 ~ 2021년 2월 말
-동차시험: 2021년 3월 ~ 2021년 8월 초
-기득시험: 2021년 11월 ~ 2022년 7월 말

상기와 같습니다. 대학교 3학년 1학기 마친 후 휴학하여 전업으로 준비했습니다. 저는 1차 시험 때 2차 시험을 병행하지는 않았습니다.

2. 점수 (1차: 13등 / 기득: 수석)

-1차 (90.83/76.66): 민법 95 / 산업재산권법 95 / 자연과학개론 82.5
-동차(47.66/54.77): 민사소송법 43.33 / 특허법 46 / 상표법 53.33 / 디자인보호법 61.33
-기득(61.66/55.22): 민사소송법 73 / 특허법 54.33 / 상표법 57.66 / 디자인보호법 58.33

상기와 같습니다. 1차의 자연과학개론은 물리 3개, 화학 4개를 틀렸습니다. 특징으로는 민사소송법 점수가 크게 올랐고, 상표법의 고득점 추세를 유지했습니다.

3. 기타 사항

i) 공부시간으로는 1차 및 동차시험은 평균 10h, 기득시험은 평균 8h로 두었습니다. ii) 공부 장소는 집이었습니다. iii) 스터디는 기상 스터디(동차 기간) 외 하지 않았습니다.

III. 대원칙 및 공부 방법*
: 수험기간 내 기준 삼은 대원칙과 상세한 공부 방법을 적습니다. ‘6. 고득점 포인트’와 아울러 중요한 지점입니다. 고민의 시간이 아깝거나, 혹은 시간 자체가 적으시다면 그대로 따라 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아니라면 도움이 될 부분만을 차용하시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1. 대원칙 - ‘프로그램’이 돼야 한다

변리사 시험에 특화된 프로그램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저를 비롯해 이공계 출신 대부분에게 타고난 리걸 마인드를 기대하기 어려우니, 시행착오를 겪으며 후천적으로나마 변리사 시험 전용 사고방식을 갖추고자 했습니다. 이는 전략적으로 공부 방식을 수립하는 데부터 시작됩니다.

공부 전반을 3단계로 나누었습니다. [ 1) 암기 -> 2) 이해 -> 3) 풀이 ]가 그렇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1) 암기는 코드 작성, 2) 이해는 코드 리뷰, 3) 풀이는 디버깅의 과정으로 나타납니다. 궁극은 풀이이며, 이를 위해 암기를 통해 머리에 개념, 판례 등 코드를 써 내려가고 이해를 통해 코드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하나하나 뜯어보는 과정을 거쳐 결국 풀이를 통해 실제로 적용해 보면서 조금씩 드러나는 사고 오류, 실수를 디버깅하는 과정입니다. 각각 무엇인지는 공부 방법에서 상세히 밝힙니다.

위 과정 내지 전략을 이용한 이점입니다. 첫 번째로 방향성을 잃지 않습니다. 워낙 할 게 많고 신경 쓸 게 많은 시험이다 보니 길어지면 길을 잃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하는 등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이렇게 공부를 진행하겠다는 전략을 내정해둔다면 당장 하고 있는 그리고 해야 할 공부가 뚜렷해집니다. 이는 버리는 시간을 줄여 줍니다. 두 번째로 과정 자체가 효율적입니다. 제 공부 시간이 적은 편임에도 고득점 합격을 함은 위 과정을 통해 버리는 시간을 줄이고 또 ‘필요한’ 공부만 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세 번째로는 성취가 있습니다. 해야 하는 공부가 명확해지다니 보니 하나하나 마치며 공부를 하고 있다는 성취를 느낍니다. 땅을 파는 느낌이 아닌 나아가는 느낌을 주기에, 마라톤 같은 고시 공부에서 그나마 덜 지치게 해줍니다.

2. 공부 방법
: 상기한 암기, 이해, 풀이가 각 무엇인지 상세히 밝힙니다. 또한 회독 및 단권화 방법, 그 외 부수적 요소들을 적습니다.

(1) 암기 - 가볍게 읽고, 정독하고, 가볍게 읽고의 3사이클

요지는 ‘익숙해지기’입니다. 외울 게 심하게 많은 시험입니다. 문장 그 자체를 암기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에 제가 암기했던 방식을 소개드립니다.

총 3사이클의 과정으로서 이는 i) 가볍게 훌훌 읽고, ii) 차근히 정독하면서 외우려고 노력하고, iii) 다시 한번 가볍게 읽는 것으로 구성됩니다. 용어 자체가 낯설고 어렵다 보니 처음부터 외우려고 애쓰면 오히려 머리에서 튕겨 나가는 경험이 많았습니다. 반면 한 번이라도 대충 읽어보고 대강 내용을 알기만이라도 됐다면, 훨씬 암기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즉 우리의 뇌는 당연하게도 “익숙한 것”에 대한 암기를 편하게 느낍니다. 따라서 가볍게 읽으며 익숙해지고 정독하면서 외우기 위해 ‘노력’하고, 다시 가볍게 읽으며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회독을 쌓으면 암기는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유의점은 정독 단계에서 당장 외우려는 게 아니라, 외우려는 ‘노력’ 정도면 충분합니다. 회독 반복으로 암기는 쌓여갑니다.

또한 암기는 “이미지 기억”의 방식이었습니다. 책 내용들의 기재를 ‘위치’로 기억했습니다. 마치 사진 찍듯이 암기를 하는 것으로서 이럴 경우, 자신의 빈틈을 파악하기도 용이하며 회독 속도가 정말 빨라지고 또 논점 추출할 때에도 편리합니다. 다만 단순 암기를 넘어 이미지까지 암기하는 것은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적당히 시험 1달 전이어도 괜찮다고 보입니다.

암기의 정도는, 80% 정도의 정확도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토씨 하나 안 틀리는 암기는 불가능하다고 여겼기에 판례 주요 키워드, 문장 흐름, 논리 구성 정도만 드러낼 수 있어도 암기했다고 보았습니다. 목표점이 그러했고 회독을 반복하다 보면 원문에 가깝게 암기 수준이 올라가겠습니다만 처음부터 그러긴 매우 어려우니 저 정도 목표점만을 삼으시고 자연스럽게 수준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암기하는걸 추천드립니다.

(2) 이해 - 풀이를 위한 공식을 이해하는 과정

요지는 ‘어떤 사실관계에 쓰이는 판례인지 인지하는 것’입니다. 방대한 양에 밀려 암기만 하다 보면 정작 문제를 잘 풀지 못합니다. 외웠더라도, 어느 상황에 써야 하는지 파악하고 있지 못함이 까닭입니다. 그러나 변리사 시험 합격을 위해 ‘이해’하는 과정은 필연적입니다.

교수님은 저희가 암기를 잘하고 있는지는 그닥 중요하게 안 보신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법리를 이해하는지 내지 법체계를 조망하고 있는지를 더 중시하고, 이는 문제를 이해하여 정확하게 풀어내는지에서 판단됩니다. 수학 공식을 단지 외웠다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 어려운 것처럼 각 공식(판례)들이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어떤 사실관계에서 논점이 되는지 이해하는 과정은 중요합니다.

이는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합니다. i) 판례 원문 읽기, ii) 문제 풀기가 그렇습니다. 기본서 내 판례들은 요지만을 기재한 것으로서 정확히 어떤 사건 내지 사실관계에서 도출된 것인지 곧바로 파악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첫 번째로 ‘판례 원문’ 및 사실 관계를 읽어보며 그 판례가 어떤 의미인지, 어느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문제 풀기’를 통해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 역시도 판례 기반한 사실관계를 주기에, 틀렸더라도 답안을 보며 ‘아 이 판례가 이런 사실관계에서 쓰이는구나’ 하며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이해했거나 알게 된 점은 기본서 내 그 판례 위에 조그맣게 필기해 두었습니다.

이해 과정을 충실히 거치면, 실제 문제를 풀며 논점도 정확히, 신속하게 추출해낼 수 있고 또 논점 혼동도 줄어듭니다. 중요하게는 백화점식 답안을 피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실관계에서 어떤 판례가 쓰이는지 정확히 안다면 저격하듯이 답안을 쓸 수 있기에, 단지 나열하여 몰라서 다 썼구나 하는 인상의 답안을 쓰지 않게 됩니다. 말 그대로 문제를 이해하고 풀었구나 하는 인상을 주기 위해 요구되는 3단계 중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3) 풀이 - 내가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가

1차, 2차 시험 무관 풀이는 당연히 요구되는 과정입니다. 제게 풀이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와 어느 부분에 약한지 확인해보는 과정이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틀리기 위해 문제를 풀었습니다.

제게 문제 풀이는 데이터 수집 및 경험치 누적이었습니다. 회독만으로는 해당 부분들의 공부가 됐는지 여부 확인이 미흡할 수 있기에 반드시 문제를 풀면서 정말 알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맞은 부분보다는 틀린 부분에 더 중점을 두었고 틀릴 때마다 빈틈을 보완할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저는 틀릴 경우에 기억에 오래 남는 편이어서 회독을 할 때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당장 암기하려 하기보다는 그냥 나중에 틀리고 외우자는 마인드였습니다. 공부를 장기간 하면 언젠가는 문제 풀며 꼭 틀리게 되니 시험 직전까지 계속 모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안 가지셔도 됩니다.

풀이 단계에서 크게 알려드릴 점은 없습니다. 이미 잘 해오신 방식대로 문제를 푸시면 되고 한편 이하 ‘(5) 단권화 방법’에서 기재될 ‘실수도 회독하기’와 아울러서 문제 풀이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4) 회독 - 내가 정말 아는지 재확인

저의 변리사 시험 준비하는 모든 과정은 결국 효율적인 ‘회독’을 향했습니다. 시험 전까지 가능한 많은 회독을 하고 들어가는 것을 목표 삼았습니다. 이는 1차 및 2차 시험 공통입니다. i) 초반부의 대략적 회독 방법은 ‘암기’에서 3사이클을 통해 소개 드렸고, ii) 암기가 된 상태라면 회독을 더 유의 깊게 해야 합니다. 말이 회독이지 똑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과정으로 매우 지루하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는 결국 그저 습관대로 그리고 무의미한 공부를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따라서 제가 회독을 하며 중시했던 것은 항상 ‘낯설게 읽기’였습니다. 항상 새롭게 읽는 것이라 생각하려 했고, 익숙한 내용이 있구나 하면서 설렁 읽게 됨을 경계했습니다. 또 회독을 반복하며 ‘내가 정말 알고 있는지’ 재확인했습니다. 즉 ‘안다고 착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과정이었는데, 이 역시 처음부터 잘 되진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계속 그러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언젠가 자연스럽게 계속 이해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며 회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회독이 습관이 돼서는 안 됩니다. 회독도 엄연하고 막중한 공부이기에 늘 자기도 모르게 허물어지는 마음을 경계하시길 바랍니다.

또 중요하게 여겼던 건 단지 내용뿐 아니라 실수나 단점들도 회독하려 신경 썼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제가 공부 시간이 적었음에도 고득점 합격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자세하게는 이하 ‘(5) 단권화 방법’에서 밝힙니다.

회독 수를 빠르게 올리는 방법으로는, 기간을 정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일정 기한 내에 1회독 해야지 목표 삼아 하고, 1회독을 마칠 때마다 그 기간을 조금씩 줄여가면서 회독을 늘리시면 큰 부담 없이 회독 속도를 늘려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시어 무리한 기한을 설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5) 단권화 방법 – 볼 것만 챙기자

제 단권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i) 키워드 형광펜 칠하기 및 ii) 보완사항 필기입니다.

대개 목차에 형광펜을 칠해서 가독성을 높이는 방식의 단권화를 합니다만 저는 그보다는 의의 취지나 판례 등에서 드러나는 키워드에 형광펜을 칠했습니다. 즉 ‘내용’에 형광펜을 칠하는 과정을 합쳐서 약 1.5달 가졌습니다. 이 경우 이점은 효율적인 암기 및 회독이 가능해집니다. 저희는 판례를 100% 똑같이 암기할 것까지 요구되는 시험은 아닙니다. 이는 ‘암기’ 설명에서 언급 드렸습니다. 그러한 목표점을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다회독이 필요했고 시선의 이동 경로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키워드 위주의 형광펜으로 그쪽만을 빠르게 읽게 하여 회독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은 소개 드리긴 하나, 크게 중요하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형광펜을 칠하거나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은 각자의 방식대로 하심이 타당합니다. 제 단권화에서 중요한 건 다음입니다.

이해나, 풀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실수들, 빈틈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낭비를 줄이는 방법으로써 ‘실수도 회독을 하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이 매우 도움 됐습니다. 논점, 판례별로 자주 실수하는 포인트, 잘못 이해하는 부분, 부가 설명이 필요한 내용들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해당 내용 위에 조그맣게 필기했습니다. 실수 역시 회독하면서, 다르게 말하면 제 실수들도 암기해가면서 회독하기 위한 단권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것은 시험 직전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달마다 gs나 공부량들이 쌓여가면서 마찬가지로 실수들도 쌓여갈 겁니다. 결국 이러한 실수 단권화는 기간을 정해 하는 공부가 아니라, 시험까지 계속해서 추가하고 노력해야 하는 과정이 됩니다.

위와 같은 실수 단권화를 하다 보니 강의 등에서 듣는 내용은 기본서에 필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실전gs만을 들었는데, 해당 gs 문제지에 적었습니다. 까닭은 기본서가 가능한 깔끔하게 보여야 했고 정말 ‘볼 것’만을 기본서에 담아 회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gs 문제지에 필기한다 하더라도 후반부에 gs 역시 회독을 하기에 크게 놓치는 내용들은 없게 됩니다. 제일 중요한 회독을 위한 선택적 필기였습니다.

(6) 부수적 요소

1) 건강관리

저는 건강관리에 실패한 경우라, 길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건강관리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고, 공부를 길게 지탱할 힘이 생깁니다. 더 강조할 이유도 없는 당연한 사항입니다. 제 수험생활에서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입니다. 수험생 여러분들께서는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시면서 공부를 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2) 합격 수기 읽는 법

한빛 학원만 하더라도 많은 양의 합격 수기가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귀중한 자원입니다. 저는 정보를 구할 길이 합격 수기가 유일했기에 많이 의존했습니다. 이하 제가 합격 수기를 활용했던 방법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또 수험생분들께서도 도움이 되는 합격 수기는 인쇄하거나 북마크를 해두어 반복해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i) 합격 차수와 이전 차수의 차이점을 파악해야 합니다. 수기 작성하신 선배 변리사께서 기득에 붙으셨다면 동차 기간과의 차이를, 삼시에 붙으셨다면 기득 기간과의 차이를 파악하셔서 ‘무엇이 합격하게 했을까’를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ii) 답안지 작성하는 방법이 있는 수기를 여러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합격한 답안지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6. 답안지 작성법’에서 제 방법을 언급 드리겠으나 기합격한 분들의 답안지 스킬 및 형식을 많이 모방하신다면 꽤 빠른 시간 안에 답안지 퀄리티를 높일 수 있습니다. iii) 보수적인 방법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유별난 공부 방법으로 합격하는 것을 저는 제일 존경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이 모두에게 적용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에, 수기를 읽으시며 보편적으로 보수적인 루트를 가진 수기를 많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험생활은 안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제가 판단하기로 특이한 방식은 지양했습니다.

3) 멘탈이 반이다

앞서 많은 공부 방법론을 말씀드렸으나, 본 시험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멘탈’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실력이 있음에도 시험장에서 흔들리면 큰일이고, 공부가 조금은 소홀했더라도 시험장에서 강인하게 문제를 풀어냈다면 붙을 수 있습니다. 논술 시험이기에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그러니 항상 시험장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를 중심 삼아 공부 방향을 세우시길 바라며 어느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을 마음가짐을 단련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를 위한 바른길은 공부를 충실히 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려되는 것은 워낙 방대한 양을 대비해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또 몹시 어려운 시험이기에 당장 공부를 해치우는 데에만 급급하여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시진 않을지입니다. 다시 강조 드리지만 멘탈은 몹시 매우 중요합니다. 잊지 않으시길 재차 말씀드립니다.

IV. 기간별 공부
: 크게 1차, 2차 시험을 나누고 그 안에서 기간별 공부 진행을 적습니다. 유의점은 어느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해드림이 결코 아닙니다. 요지는 단지 ‘무엇을 했다’이고, 어느 시기에 무엇을 할지는 개인 상황에 맞추어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1. 1차 시험 기간 (20.7. ~ 21.2.)
: 시기별로 진행을 적고, 1차 시험에 적용했던 문제 풀이, 회독 방법에 대해서 적습니다. 요지는 다회독과, 문제 풀이를 통한 빈틈 메우기입니다.

(1) 시기별

7월 중순~9월까지는 민법 인강과 화학 인강을 다 듣는 데 모든 시간을 소요했습니다. 인강을 들으며 가능한 복습을 하려고 했으나 진도 나가기만도 벅차서 많이 하진 못했습니다. 이 기간은 특별히 고시 공부를 한다기보단 워밍업을 하며 고시 생활에 익숙해지는 과정으로 삼았습니다. 대략 9월 초 중순~10월 말까지 특허 강의와 물리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렵 민법 복습도 병행했습니다. 반면 이 당시부터 인강을 듣는 과목의 복습을 병행하는 건 정말 어렵구나 느꼈습니다. 따라서 애초에 인강이 다 끝난 이후부터 복습을 시작하고, 인강을 우선 빨리 끝내자는 계획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상표법 강의와 지구과학 강의를 수강했으며 특허법 및 민법 복습을 병행했습니다. 12월 중순까지 디자인보호법 강의 및 생물 중급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전 과목 복습을 병행했습니다. 복습할 과목들이 늘어가며 자연스럽게 하루 공부 시간도 늘었습니다. 인강 완강 후부터는 회독 및 문제풀이는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대략 1월 내지 2월 즈음에 최신 판례강의를 민법, 특허법에 한정해 수강했습니다.

(2) 문제 풀이

문제 풀이는 민법은 대략 10월 중순부터 진행했습니다. 산업재산권법 문제 풀이는 12월, 즉 인강 수강을 모두 마친 이후에 진행했습니다. 자연과학 문제 풀이는 각 과목별 인강 수강을 마치고 1회독을 진행한 뒤에 진행했습니다. 앞서 풀이가 빈틈을 찾아내는 과정이라 말씀드렸는데 특히 1차 시험에서 그 의미가 짙습니다. 1차 시험은 워낙 양이 방대하다 보니 단순히 회독만으로 그 양을 커버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문제 풀이하는 과정이 요구됩니다. 마찬가지로 문제집도 여러 번 회독을 했습니다. 회독을 진행하면서 문제 옆에 틀린 횟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후반부 시기에는 자주 틀리거나 헷갈리는 문제만을 다시 풀어보며 회독했습니다. 차츰 그러한 문제들만 추려가다 보면 방대한 문제집이라도 회독 속도가 꽤 오르게 됩니다.

문제집을 풀었던 방법은 2사이클이었습니다. 우선 하루마다의 분량을 목표 기간까지 1/n로 나누어 정했고, 하루치 문제를 2번 풀었습니다. 한 번은 빠르게 풀었고, 두 번은 틀린 문제 위주로 왜 틀렸을까 고민해가며 정독하듯이 풀었습니다. 또 그런 부분을 기본서에 체크하거나 새로 판례를 옮겨 적었습니다. 무척 고된 과정이긴 합니다. 당연하지만 1회독에 2회독 효과를 주기도 하는데, 더 중요한 건 틀린 문제를 하루에 두 번 보다 보니, i) 같은 실수를 반복할 일이 적었습니다. 나아가서 ii) 틀린 문제에 대해 기억이 오래 남게 됩니다. 문제 푸는 시간이 배로 늘어나기는 하나, 실수 빈도가 현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버리는 시간을 모아서 수험기간 전체에서는 결국 시간을 아끼는 결과가 됩니다. 1차는 무조건 많이 틀려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빈틈을 메우는 시간이 많이 줄어듭니다.

(3) 회독

제게 있어 ‘1차 시험’의 회독은 틀린 그림 찾기였습니다. 1차 시험부터 회독의 중요성을 깨달았는데, 이 방대한 분량을 정독을 통해 외우기란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눈에 바른다 라고 표현하듯 시험이 다가올수록 빠르게 회독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여기서 눈에 바른다 함은 판례의 결론을 맞힐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2차와 달리 결코 판례를 줄줄이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해당 판례를 보고 결론 또는 근거만 맞힐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제 생각엔 1차 시험 합격의 기술은, 판례를 깊이 이해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판례의 결론을 인지하는 상태에 빨리 이르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실제 시험도 그렇다고 보입니다. 수험생분들도 다회독을 목표 삼으셔서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 (민법 20회독, 산재법 각 15회독을 하고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저는 조문 회독도 따로 했습니다(산업재산권법 한정). 실제 시험에서 조문으로 장난치는 문제 나오는 까닭입니다. 조문 회독은, 문제 풀이를 우선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저는 산재법에서 기출 문제만 풀었는데 대부분 조문 가지고 장난치는 포인트들이 유사합니다. 그래서 자주 나오는 조문 장난 및 포인트를 조문집에 밑줄 긋거나 조그맣게 적어놓는 식으로 필기했습니다. 조문 회독을 했을 뿐 조문을 달달 외우지 않았습니다. 기본서 회독과 마찬가지로 눈에 바르는 식의 회독을 반복했습니다. 조문 회독은 작지만 크게 도움 되는 요소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1차 시험에서 법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는 매우 드뭅니다. 단순하고 기계적인 암기 및 문제 풀이 능력이 더 크게 요구됩니다. 1차는 결국 2차 진입을 위한 발판에 불과하기에, 합격하면 장땡입니다. 그렇다 보니 법리와 판례를 이해하고 깊이 파보려고 노력하는 건 제겐 지양점이었습니다. 그런 공부는 2차 때 차고 넘치게 합니다. 1차는 빠르게 효율적으로 붙는 걸 목표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한편 위와 같은 문제 풀이 및 회독 방법은 1차 시험 한정이므로 2차 시험 때 적용하시면 안 됩니다. 1차 시험 기간의 특징을 정리하면 i) 인강 완강 전까지는 해당 과목 복습을 하지 못했고, 다음 과목 인강을 듣기 시작할 때 복습을 시작했습니다. ii) 통상 수험생보다 인강 완강 시기가 늦은 편이었으나 회독 속도가 빨라지니 공부가 부족하다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iii) 빈틈 메우기 위해 문제 풀이도 중요했으나 결국 회독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iv) 2차 시험 병행하지 않았습니다.

2. 동차 시험 기간 (21.3. ~ 21.8.)
: 서술 방식은 1차와 같습니다. 다만 이후 서술될 기득 기간과의 차이점 위주로 읽으시면 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 시기별

1차 시험 끝나고 일주일 쉰 뒤 3월 초에 민소법 기본강의, 특허법과 디자인보호법의 기초gs를 수강했습니다. 기본강의는 당장 진도를 나가는 데만도 너무 힘들어서 진도가 많이 밀렸습니다. 특허법과 디자인보호법은 해당 주차 논점만은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답안지 자체가 무엇인지 낯설어서 많이 헤맸던 3월이었습니다. 4월에는 여전히 민소법 기본강의 수강 중이었고, 상표법 기초gs를 수강했습니다. 답안지가 대충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만 가지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해당 주차 논점만은 암기하려고 했습니다. 이때 특허법과 디자인보호법의 복습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5월에는 겨우 민사소송법 사례강의를 수강하는 와중이었습니다. 특허법, 디자인보호법 실전gs를 처음으로 수강했습니다. 5월쯤에서야 특 상 디 복습을 병행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6월에는 상표법과 민사소송법 실전gs를 들었습니다. 이때쯤 되니 답안을 어떻게 쓰는지 정도는 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암기가 부족했기에 등수는 높게 나오지 않았고, 당장 암기량만을 채우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습니다. 또한 6월부터 슬럼프가 와서 공황장애, 스트레스를 한 몸에 견디면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7월에는 혼자 기본서 및 gs 회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 맹점

1) 암기에만 치중된 공부

암기가 많은 건 사실이나 그것이 전부는 아님을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동차 기간에는 회독이나 문제 풀이조차 방대한 양에 짓눌려 단순히 외우는데 모든 시간을 쏟았습니다. 논리나 사안포섭 등 더 중요한 부분을 고려할 시간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정작 실력이 쌓인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습니다. 사실 동차 시기에 암기를 넘어선 공부를 하는 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암기도 안 된 상태에서 틀을 만들었다가는, 다시 암기가 된 상태에서 그 틀을 뒤엎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저는 암기와 논리(또는 답안)를 병행하는 거 보단, 가능한 빠르게 암기를 끝내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식을 권고드립니다. 물론,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동차 시기 공부 방법에 있어 동차 합을 바라시는 분은 제 수기보단, 실제 동차 합격을 하신 변리사분들의 수기가 더 도움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2) 민사소송법 진도 미흡

외울 것도 많은데 새로운 무언가를 공부할 뇌의 여유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진도가 밀리고 밀리다 보니, 다른 수험생들이 gs를 수강할 때 사례강의조차 겨우 듣고 있었습니다. 제일 양이 많음에도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쉬운 논점들조차 써내지 못했고 많은 문제의 답을 틀려서 불합격을 직감했습니다. 비중이 큰 과목에서 흔들리니 다른 과목에도 악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차합을 못한 가장 큰 이유로 민사소송법 공부가 미흡했음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3) gs 복기 부재

암기에만 치중된 공부의 연장선으로, 저는 동차 시기 gs를 풀고 복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기본서 암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gs 복기 과정에서 실수를 잡거나 논리를 쌓아가며 실력이 많이 오를 수 있는데 그 과정을 아예 생략했던 관계로, 뭔가 쓸 암기 거리들은 머리에 쌓이긴 했는데 전혀 쓰지 못했습니다. 또 전혀 논리적인 답안지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저는 변리사 시험이 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실패를 겪었습니다.

3. 기득 시험 기간 (21.11. ~ 22.7.)
: 합격한 해인 기득 당시 무엇을 했는지 적습니다. 또 합격에 도움을 주었다 생각되는 요소와 아쉬운 요소를 나누어 적습니다.

(1) 시기별

결과 발표가 있는 11월까지는 공부를 못했습니다. 11월부터 12월 초 중순까지 민사소송법 심화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특허법과 상표법의 암기를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두어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디자인보호법은 3월까지 일체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처음 gs를 들어가기 전까지는 문제 풀이는 없었습니다. 1월부터 처음으로 gs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문제 풀이는 데이터 수집 및 경험치 누적이었기에 가능한 빨리 시작하면 좋다는 생각이었습니다.

gs를 수강해가면서 동시에 1, 2월에 특허, 상표법 사례집(특허는 기출)을 풀었습니다. 또 민사소송법 암기를 적극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3, 4월에 과목별로 판례를 이해하는 공부(판례집 또는 문제풀이 통한)를 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형광펜을 치는 등 단권화 과정도 가졌습니다. 5, 6월에는 암기를 더 촘촘히 함과 아울러 작은 실수나 안 좋은 습관을 고치는 등 사고방식을 변리사 시험에 맞추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7월에는 새로운 걸 하진 않고 그동안 공부한 걸 완전하게 체화시키는 데 중점을 맞추어 공부했습니다. 모든 공부나 실수들은 기본서에 필기 돼 있으므로 머릿속으로 계속 회독하며 시험 날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시기 상관없이 회독은 계속했습니다.)

약 2달씩 나누어 덩어리감 있게 목표를 설정해 공부했습니다. 그 덩어리는 암기, 이해, 풀이로 분류됩니다. 시기를 크게 나누어 공부하면 동기부여도 되고, 그 시기가 지남(약 두 달)에 따라 실력이 올라가는 것을 체감해볼 수 있어 자신감도 붙습니다.

(2) 합격에 도움을 준 요소

1) 암기 시기 앞당김

동차 때 암기에 급급하여 실제적으로 이해하거나 문제 풀 시간이 여실히 부족했던 기억으로 암기는 3~4월에 모두 끝내려 했습니다. 어느 정도 성공했는데 덕분에 5월부터 시험 전까지 이해와 문제 풀이, 잘 쓴 답안지를 위해 고민하고 공부할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본 시험은 암기에 커 보이나 결국 암기 시험은 아닌 관계로 가능한 암기를 빠른 시기에 끝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암기를 미루는 것이 이 시험에서 가장 큰 실수 거리라 보입니다.

2) gs 복기 중시

gs를 풀고 늘 최소한 화요일 내에 ‘문제를 왜 이렇게 풀었을까’. ‘무슨 이유로 잘못 생각했을까’ 고민하는 복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암기한 수험생을 넘어 문제를 풀 수 있는 수험생의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복기는 gs뿐 아니라 사례집, 기출 문제를 풀면서도 당연히 했는데 논리 시험에서 당연히 요구되는 과정이므로 반드시 하시길 바랍니다.

3) 과목마다의 특징 이해

앞서 대원칙에서 공통적 공부 방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당연히 중요하나 과목별로 요구되는 소양이 다르다고 판단됩니다. 상세한 내용은 이하 ‘V. 과목별 공부’ 기재하고, 이를 이해하고 조금씩 다른 공부 방향성을 가짐으로써 과목 특화된 답안지를 적을 수 있게 됐습니다.

(2) 아쉬운 점

1) 체력관리 실패

저는 체력관리를 전혀 하지 못한 경우여서, 몸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러니 슬럼프도 자주 오고 길어졌습니다. 만약 체력관리를 잘했더라면 수험기간이 덜 힘들고 덜 우울했지 하며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습니다.

2) 민사소송법 책 헤맴

특허 상표 디보법은 책 하나를 선택해 동차부터 기득까지 동일하게 봤습니다. 그러나 민소법은 거의 모든 책을 다 접해봤는데, 잘 안 맞아서 암기하기 껄끄러웠기 때문입니다. 단지 많이 보는 걸 샀던 것인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비교해보고 잘 맞는 걸 샀다면 민소법에 버리는 시간을 줄였을 텐데 아쉬운 점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가장 많이 보는 책이 안전한 건 사실입니다만, 정말 사람에 따라 안 맞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때는 시간 버리지 않고 빠르게 바꿔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V. 과목별 공부
: 각 과목별 공부 방식 및 접근법을 적습니다. ‘III. 대원칙 및 공부방법’에서 상시한 내용이 모두에서 훨씬 중요하게 적용되므로 과목별 공부에서는 특징적 서술만 적습니다.

1. 1차 시험 (평균 90.83점 합)

(1) 민법 (95점) - 요지 위주로 눈에 바르기
: 민법의 정석, 민법 객관식 / 기본강의, 최신 판례강의(이상윤)

요지 위주로 기본서 내 판례를 모두 챙겨가는 것, 민법 고득점의 핵심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양이 방대하고 보통 변리사 시험의 첫 단계로서 낯섭니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진다고 보여지는데, 사실 그 방대한 내용들을 전부 봐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효율적으로 다회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무작정 많이 봤습니다. 보는 대상으로는 판례 요지를 대체로 봤습니다.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을 칠하는 식으로 판례 요지만 보았고, 그 외에 사실관계 설명 들을 잘 보진 않았습니다. 또한 민법의 경우는 조문으로 장난치는 문제가 적으므로 조문 회독을 굳이 별도로 하진 않았으며 기본서 내 소개된 조문 정도로만 눈에 발랐습니다. 제게 있어 민법 회독은 판례 결론만을 잘 맞추기 위한 편협적 회독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공부의 정도는 아니나, 1차를 빨리 붙는 데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민법에 한정해 회독보다 중요한 건 문제 풀이였습니다. 저는 틀리면 기억이 많이 남는 편이라, 제 빈 부분을 채우기 위한 목표로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민법의 양이 워낙 많아서, 아무리 객관적으로 회독한다 해도 빈틈을 알아차리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문제를 풀면서 빈틈을 직접적으로 마주하면 어디가, 어떤 식으로 부족한지 파악하기가 용이합니다. 문제 푸는 방식으로, 오전에 실제 시험 풀 듯이 러프하게 빠르게 풀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틀린 문제 위주로 필기하거나, 왜 틀렸을까 고민하는 방식으로 다시 풀었습니다. 즉 하루에 두 번 풀었다는 것인데 무척 고통스럽긴 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맞거나 틀린 횟수를 문제 옆에 기재하여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투망하려고 했습니다. 총 회독 수로는 기본서 20회독, 객관식 8회독을 마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2) 산업재산권법 (특: 19개, 상: 9개, 디: 10개 -> 95점) - 틀린 그림 찾기
: 리담 특허법·상표법·디자인보호법. 각 과목 기출 문제 / 기본강의, 최신 판례강의

조문 회독과 판례 요지 알기, 산재법 고득점의 핵심이라고 생각됩니다. 과목 특성상 조문 장난이 제법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민법과 다르게 조문 회독을 별도로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민법을 거치고 왔다면 어느 정도는 공부 방향성이 잡힌 상태이시리라 생각되어 산재법에 한정된 방식 위주로 적겠습니다.

산재법은 민법과 달리 두꺼운 기본서의 별도의 요약서(디자인보호법은 서브노트(김인배) 봤습니다.)를 보진 않았습니다. 그 두꺼운 책을 다회독 할 수 있을까 고민했으나 차근히 속도를 늘려가니 결국엔 가능했습니다. 판례 요지나 봐야 할 것 위주로 회독하면 사실 민법 요약서 회독 시간과 다르지 않거나 적기도 합니다. 한편 조문 회독을 별도로 진행했는데,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출 문제를 풀다 보면 조문에서 어떤 식으로 장난을 쳐 문제를 내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파악이 된다면, 기출 되지 않은 조문이라도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칠 수 있겠구나 유의해가며 회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방식인 숙달되면 문제 풀 때 장난치는 문제는 정말 빠르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또 그런 문제의 비중이 꽤 높은 관계로 당연히 고득점에도 도움이 됩니다.

객관식은 따로 풀지 않고 기출 문제를 다회독 했습니다. 접근 방식에서 민법의 객관식 풀이와 동일한 것은 적진 않겠습니다. 민법은 단지 빈틈을 메우기 위함이었다면, 산재법 문제 풀이는 회독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도 목적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산재법 문제 유형이 매년 동일합니다. 그러나 민법처럼 판례만 주야장천 내지는 않습니다. 아주 약간 그나마 수학에 가까운 과목인 관계로 문제 유형 및 스타일을 파악하면 회독하면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들이 선별됩니다. 그렇다면 더 효율적인 회독이 가능해집니다. 한편 기출만 풀어도 합격에 지장이 없는가에 대해선 전혀 없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총 회독 수로는 각 과목 당 대략 15회독가량 하고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3) 자연과학개론 (물리 7개, 화학 6개, 생물, 지구과학 10개 -> 82.5점)

자연과학개론은 수험생마다 차이가 천차만별이므로, 그 접근 방식을 개개인에게 맡기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이하에서는 이 과목에 대한 제 관점만을 적습니다.

저는 수능을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보아 베이스가 있고, 전공이 생명공학인바 화학에 베이스가 있습니다. 물리는 고등학교 때 내신으로 공부한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민법, 산업재산권법에서 고득점 받을 자신이 얼추 있었기에 자연과학개론은 방어적으로 접근했습니다. 법과목 보듯이 회독을 하며, 수학 공식 외우듯이 문제를 풀어갔습니다. 즉 오로지 변리사 자연과학개론 시험에 한정된 공부만을 했습니다. 공대생으로서 자존심은 상하나 무의미합니다. 가능한 빨리 붙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수험생 본인이 잘하는 과목 두 개를 다 맞겠다는 목표로 공부하시고, 나머지 두 개는 절반 이상만 맞춘다는 방어적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매년 1차 합격 평균치는 올라가나, 그렇다고 자연과학 고득점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보단 그 시간을 법과목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고득점에 유리하고 신속하다고 생각됩니다.

2. 2차 시험 (평균 61.66점 기득합)

(1) 민사소송법 (73점, 23p) - 정형화된 목차 암기 및 수용
: 흐름 민사소송법 기출사례집(양진하), 통합·사례 민사소송법, 윤곽 기본서 / 실전 A·B

1) 동차 당시 기본 강의, 사례강의 수강했고 기득 당시 실전GS A·B형 수강했습니다.

암기량이 2차 과목 중 가장 방대합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그 암기량만 소화해낸다면 안정적으로 점수를 받기 쉬운 과목이라 보여집니다. 이는 정평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암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의점은 당연히 무지성 암기는 피해야 합니다. 이해가 수반된 암기가 가장 전략적 암기임을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기득 초반엔 통합, 사례집, 기본서의 회독을 병행했습니다. 각 의도가 상이했는데, 상기한 암기를 기본서로, 이해를 통합으로, 풀이는 사례집으로 했습니다. 다른 과목은 위 3단계를 별도로 했으나 민사소송법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같이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기본서 회독으로 수렴되도록 했습니다.

2) 주요 포인트

과목 자체가 논점별로 목차가 정형화 되어 있었기에, 그 흐름을 그대로 외웠습니다. 처음엔 무작정 외웠지만 공부가 쌓이고 문제를 풀다 보니 모두 논리에 맞추어 정해진 목차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유의했던 것은 빠뜨리는 논점 없는 목차라는 이름의 논리였습니다. 반드시 i) 상위 개념에서 하위 개념으로 진행되는 목차를 유지했고, 상위 개념을 생략한 채 문제에 해당되는 하위 개념(논점)만을 적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모든 수험생들이 문제에 해당되는 주요 논점을 다 쓸 것이기에 차별점을 상위 개념(논점)으로 두고자 했습니다. ii) 결론(설문 해결)을 반드시 별도로 적었습니다. 명확히 끝나는 논리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대단한 듯 적었지만 별거 없고 이미 들으셨을 포인트들입니다. 그만큼 제 생각에 민사소송법은 과목에 특정된 전략보다, 출중한 암기와 논리성 이해라는 기본 요소가 가장 주요하다고 보여집니다. 한편 여기서 출중한 암기란, 그래도 모든 논점을 알고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공부량은 매우 많겠습니다.

(2) 특허법 (54.33점, 21p) - 판례의 면밀한 이해
: 준 사례집(기출), 준 판례집, 테마 / 박규민 실전, 박형준 실전·콜라보, 서상철 실전

1) 의외로 할 게 많음을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과목이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 본 바, 발명이란 개념 자체가 추상적인데, 이를 논리적인 법리로 풀어내려니 내용이 난해할 수밖에 없는 걸 차차 알게 되는 까닭이었습니다. 이는 나아가 문제가 러프하게 출제되는 이유까지 된다고 보입니다. 때문에 저는 아래 두 가지로 접근했습니다.

2) 특허법은 특히 판례 이해 과정을 길게 잡았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기출과 GS를 풀면서, 판례집을 공부하면서 외우고 있는 판례가 정확히 어떤 사실관계에서 쓰이는 판례인지 파악했습니다. 특허는 특히, 외우고 있더라도 어느 판례가 적용되는 사안인지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gs에서도 백화점식으로 큰 논점 안의 모든 판례를 다 적기도 했는데, 이는 문제를 풀었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못합니다. 극복하기 위해 문제를 풀며 경험적으로 알게 된 판례들의 진의를 기본서에 자그맣게 필기하여, 판례를 타겟팅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을 마치면 특허법 자체의 이해도뿐 아니라 답안에 ‘필요한’ 내용만을 쓸 수 있어 훨씬 논리적인 답안지를 적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3) 러프함에 적응하려 했습니다. 사실 이 말 자체가 러프합니다. 이는 판례 이해만큼이나 중요하지는 않지만 적습니다. 사고방식을 변리사 시험 문제에 맞추려 한 것인데, 문제가 러프할수록 수험생 사이에서 다양한 답안지가 나옵니다. 그러나 출제자의 의도는 단일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특허법에서는 더욱 기출 문제를 여러 번 풀 중요성이 커집니다. 러프한 기출을 느끼면서 답안(목차)을 적고서 모범 답안과 유심히 비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사고방식이 변리사 시험에서 요구되는 사고방식과 어느 정도로 어긋났는지 파악한 후 바꿔 나가려 했습니다. 매우 느리고 희미한 과정입니다만 저는 도움을 받은 방법이었습니다.

4) 답안지 열람을 해본 결과 느낀 점입니다. 특허법은 모든 판례마다 짧게나마 검토를 적었습니다. 답안지 작성법에도 소개되나, 모두 판례를 지지하는 방향이었고 가능하면 암기된 문구를 썼으며 암기가 빈약한 부분은 일반적 용어로 판례를 지지했습니다. 즉 왜 이 판례가 적용되는 것인지 부연 설명을 다는 의미로서 기재했습니다.

(3) 상표법 (57.66점, 25p) - 기계적이고 수학적인 접근
: 데생 상표법 판례집, 길 상표법 사례집, 테마 / 김세원 실전, 박진호 실전, 한경훈 콜라보

1) 상표법은 동차 때도 53.33점을 받아 어느 정도 강점인 과목이었습니다. 동시에 수험생분들께 가장 어려운 과목을 뽑으라면 1, 2위를 다투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특허법이나 민사소송법처럼 논점들이 크게 크게 나눠져 있지 않고, 모든 논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문제가 사례형으로 출제되는 까닭이라고 생각됩니다. 즉 신경 쓸 게 아주 세세히 많을 과목입니다. 어느 과목보다 논점 누락하기 쉬우므로, 제 상표법 공부도 이를 중점으로 진행했습니다.

2) 모든 논점들을 수학 공식 암기하듯 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침해 여부 검토 ‘유·상·보·정·제·남’ 또는 119조 1항 1호 취소심판의 ‘상·고·유·수·누·대’가 그렇듯 상표는 대부분이 논점 아래 요건들을 하나씩 순차적으로 건드는 논리 과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용 암기가 어느 정도 되셨다면, 상표법 자체 목차 내지 논점 내 목차까지 암기하시는 걸(두문자 추천) 권해 드립니다. 그러면 훨씬 논점 추출이 빨라지고 동시에 논점 누락할 개연성도 줄어들게 됩니다.

3) 동차부터 기득까지 모두 고득점한 이유를 돌이켜 보자면, ‘쓸 수 있는 내용들은 다 썼다’라고 보여집니다. 이는 논점 누락이 없음과 동시에 논점 이탈이 아닌 한 기재 가능한 모든 내용을 다 썼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올해 사례형 문제가 많이 출제됐는데 34조에서 저촉되는 조항뿐 아니라, 저촉이 안 되는 조항들도 짧게나마 모두 언급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더 중요한 논점을 강약 조절했습니다. gs 시즌부터 그러려 노력했던 까닭은, 저촉되는 것만 나열하기보다는 저촉 안 되는 것도 ‘왜 저촉이 안 되는지’ 같이 언급하는 게 문제를 푸는 느낌을 주기에 용이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다만 그러다 보면 지면 할애가 많아집니다. 저는 필속이 따라주었기에 모두 적어낼 수 있었으나 꼭 그러지 않아도 충분한 점수는 받을 수 있다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답을 쓰려하기보단, 연습하며 실력 및 필속이 충분히 보장된 경우에 이런 식으로도 써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4) 답안지 열람을 해본 결과 느낀 점입니다. 상표법은 특허, 민소와 다르게 일반론이 매우 적었습니다. 거의 의의·취지->사안포섭 내지 판례->사안포섭의 몹시 간결한 목차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빠진 논점은 역시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합해 보자면, 그럼에도 고득점을 받았는데 이로써 상표법은 일반론 그 자체보다는 상표법을 얼마나 전체적으로 투망하고 검토할 능력이 있는지 중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는 올해에 한정된 채점 기준일 수 있으니 유념하여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4) 디자인보호법 (58.33점, 23p) - 출중한 암기 및 사안포섭
: 택틱 / 백설림 실전, 웅 실전

가장 무난한 선택과목이라 생각되어 선택했습니다. 1차 과목으로서 익숙하고, 목차 논리도 특허에 묻혀갈 수 있으니 공부량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얇은 기본서로 책 전체를 암기했고, 특허 및 상표법에서 익힌 사안 포섭 방법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결국 디자인보호법만의 특징적 공부 방법은 없었습니다.

다만 양을 채워야 하다 보니, 디자인보호법 한정해 심사기준 등의 부차적인 내용들도 암기했습니다. 또 가능한 물건의 특징을 ‘묘사’하면서 사안 포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동차 때 61점가량을 받았는데, 모든 선택과목이 그러겠으나 동차 때 pass 받아놓으면 기득 때 심적·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동차 때도 선택과목 공부를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5) 기타

과목별 공부 방법을 적었으나 여전히 스스로 중요하게 여긴 건 대원칙과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대원칙이 적용되는 공통 아래 과목별로 조금씩 다른 공부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VI. 답안지 작성법*
: gs 및 실제 시험에서 문제를 풀고, 답안지를 작성해 나간 방법을 적습니다. 문제를 읽는 방법, 목차 구성하는 방법, 내용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나누어 기재합니다. 요지는 효율적인 풀이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습득 과정보단, 습득한 바를 중심으로 자세하게 설명드립니다.

1. 문제 읽는 방법

(1) 표시

i) 갑을병정 등 주체에 사각형, 삼각형 등 서로 다른 ‘다각형’ 표시했습니다. ii) 주요 논점임을 나타내는 부분에 ‘물결’ 밑줄 그었습니다. iii) 사안포섭에 녹여낼 사실관계에 ‘직선’ 밑줄 그었습니다. iv) 크리티컬 포인트에 ‘체크 또는 꺾쇠괄호’ 표시를 했습니다.

위와 같이 표시하고 읽을 경우 ‘효율적’으로 문제를 푸는데 용이합니다. 지문이 길어지면, 한 번 읽으며 목차를 세웠더라도 실제로 답안을 쓰면서 다시 지문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디에 무슨 내용이 있었나 다시 봄은 시간 낭비이므로 가능한 효율적인 탐색을 위해 읽으면서 상기한 표시를 했습니다. 그럴 경우, 목차를 세울 때도 명확하게 내용들을 구분 지어서 쓸 수 있으며, 사안 포섭을 하는 등 지문을 참고해야 하는 경우에도 훨씬 속도감 있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주체에 다각형을 표시하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저는 누가 누구에게 심판을 건 것인지 등이 까먹을 때가 많았는데 저런 표시를 한다면 그럴 일이 적습니다.

(2) 유의점

놓치는 문장이나 단어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답을 쓰는 데 급급하여 지문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단어 하나에도 결론이 정반대로 향할 수 있는 예민한 시험입니다. 이것들을 놓치시면 큰일 납니다. 그렇게 보여지는 부분들은 크리티컬 포인트라 하여 상기한 대로 ‘체크 또는 꺾쇠괄호’ 표시하여 잊지 않도록 했습니다.

세세히 읽으라는 말이겠습니다만, 빨리 읽을 필요도 있습니다. 글을 쓸 시간 확보를 위함인데, 그러나 밸런스 유지가 어렵습니다. 세세히 읽으면 느려지고, 빨리 읽으면 놓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그러하단 걸 ‘인지’ 정도 하시고 차근히 밸런스를 잡아가시길 바랍니다. 단기간에 되지는 않으니 너무 신경 써서 곧바로 잡으려 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3) 문제 먼저 읽기

문제 먼저 읽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스타일의 차이는 있겠습니다. 제가 그랬던 이유는, 문제에서 묻는 바를 먼저 파악할 경우 지문을 더 효율적으로 읽고, 선별적으로 추릴 수 있습니다. 또 설문 별로 필요한 문제 지문이 다른데 구분 지어서 읽게 되다 보니, 문제 이해 자체를 더 빨리할 여지가 있습니다.

2. 목차 구성 방법
: Simple Is Best

(1) 전체 목차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명확한 답안지를 적으려 노력했습니다. 화려함보다, 필요한 내용들만 툭툭 건드리는 식의 목차였습니다.

문제점은 풀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부분입니다. “i) 논점 A에 대해 검토하고, ii) 논점 B에 대해 살핀 후 iii) 결론인지 검토한다”는 식으로 간결하게 적었습니다. 요지는, 어떤 논점을 쓸 것인지 명확히 하고, 결론은 무엇이다까지 아주 짧게 요약하는 글입니다. 분량은 3줄 내외였습니다. 문제점이 점수에 들어가는가는 알 수 없지만, 논리적인 답안지임을 드러내는 데는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논점들은 제목에 어떤 결론을 내고자 하는지 미리 드러냈습니다. 예시를 들면, i) "갑이 무권리자 출원한 것인지 여부-‘적극’“, ii) "A상표와 B상표가 유사한지 여부-‘비유사’”의 방식으로 기재했습니다. 논점별로 별도 목차를 세우는지 여부 판단의 기준은 판례였습니다. 논점 목차 하나마다 판례가 1개 내지 2개 정도만 들어가도록 목차를 잘랐습니다. 사실 그러한 기준을 안 세우더라도 보통은 그렇게 잡힙니다. 한편 그러다 보니 상표는 목차가 많아지긴 했습니다.

결론은 별도 목차로 반드시 적었습니다. 짧게라도 적었습니다. 점수에 들어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문제점과 마찬가지로 논리적인 답안지를 드러내는데 주요합니다. 문제점은 대부분의 수험생분들이 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을 그리 많이 안 쓰십니다. 논술 시험 자체가 ‘결론’을 내라고 하는 시험이라 보는데, 양이 많다 보니 ‘근거’에만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부를 쌓아 가시며 근거를 논리적으로 충실하게 적어낼 실력이 생기셨다면, ‘결론’을 별도 목차로 기재하시는 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2) 논점별 목차

논점별 목차도 당연하게도 간결하고 명확하게만 쓰려했습니다. 목차 예시를 두 개 들었는데, 주로는 첫 번째 목차를 썼고, 민사소송법 또는 논점에 따라 더 면밀하게 써야 하는 경우에는 두 번째 목차를 썼습니다. 물론 어떤 논점이더라고 저렇게만 썼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러한 단순하고 명백한 틀을 유지하려 했던 것이고, 논점, 문제에 따라 세부 차이는 있습니다.

심사기준이나 학설(민사소송법 제외) 및 ‘안 써도 되는’ 특허법원 판례들은 일체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공부할 때도 외우려하지는 않았습니다. 답안지를 구성하면서, 내가 많이 암기하고 있다기보다는 내가 문제 잘 파악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풀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목표 삼았는데 사실 정답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저의 답안 형식이 그러한 느낌을 주는 베이직한 방법인지, 올해에 한정하여 먹힌 방법인지 확언 드리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수석을 했다면, 다른 해에 시험을 본 경우에 수석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합격에는 충분한 방식이겠거니 생각됩니다.

(3) 특징

답안지 형식을 모범 답안의 모방을 통해 갖췄습니다. 매주 나오는 모범 답안 중 유독 잘 썼다고 느껴지는 답안이 있을 겁니다. 그러한 형태 자체를 모방하려 했습니다. 여기서 형식은 순전히 가독성을 위함입니다. 수험생분들도 스스로 고민해서 참신한걸 창조하시려 하기보단, 좋은 것들을 많이 참조하시고 따라 하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고민하는 시간이 제게는 아까웠기에 자신의 개성과 생각보다는 스테디 하고 정형화된 “좋음”을 저 역시도 갖추려 했습니다.

3. 내용 작성 방법

의의·취지는 그냥 조문을 그대로 쓰는 수준이었습니다. 취지는 반 줄 정도로만 기재했습니다. 의의 취지 때문에 점수가 오락가락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어느 논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의 취지가 아니고 판례나 사안 포섭에서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하여, 의의 취지는 가볍게 적었습니다.

판례는 80% 정확도로 썼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원문 그대로 외워진 판례는 잘 썼고, 그렇지 않은 판례들은 키워드와 논리 흐름을 정확히 쓰고, 연결어구나 어미 등 부차적인 것들은 말이 되게만 썼습니다. 그리고 해당 문제 풀이에 필요한 판례만을 적었습니다. 필요한 판례란, 사안 포섭에서 직접 적용되고 쓰이는 판례를 의미합니다. 백화점식 답안을 피함과 ‘풀었다’는 느낌을 주기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러했습니다. 말은 쉽지만 사실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느 논점에 어느 판례가 적용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타겟팅 해야 합니다. 그 이해를 하는 방법은 앞서 ‘2. 대원칙 및 공부 방법 (2) 공부 방법 2) 이해’에서 상세히 기재했습니다.

저는 판례에 대한 검토도 약술했습니다. 모두 판례를 지지하는 방향이었고, 내용은 대단한 걸 적지는 않았습니다. 기본서에서 본 내용을 암기했거나 기억나면 그걸 적었고, 기억이 안 나면 적정 공평 신속 경제 등 일반적 용어로 판례를 지지했습니다. 원래는 검토를 잘 안 적다가 수험기 최후반부인 6월 말 7월 무렵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어느 정도 법리가 쌓이다 보니 판례를 지지하는 검토 정도를 쓸 수 있는 실력이 생겼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정말 조심하셔야 하는 건, 본인의 생각을 적으시면 안 되고 판례 및 법률용어를 기반으로 안전하게 적으셔야 합니다. 참신하게 검토를 적으려는 건 차라리 적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민사소송법 한정) 학설은, 암기가 잘 됐다면 그대로 썼으나 그러지 못한 부분은 키워드 위주로 썼고 앞뒤는 말이 되게끔만 일반적인 용어로 적었습니다. 가장 바람직함은 학설도 다 암기함이나, 민사소송법 판례만 하더라도 굉장히 많기에 시간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우선 키워드를 중점으로 외워나가길 추천드립니다.

사안 포섭은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변리사 합격의 3대 요소라면, 암기, 논점 추출, 사안 포섭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는 모든 수험생분들의 공통 생각이리라 보여집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사안 포섭에서 특히 ‘법을 잘 안다’ 여부가 판가름 된다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 사안 포섭은, 문제 지문과 써 내려간 일반론을 모두 아우르는 부분이었습니다. 문제를 읽고, 목차를 구성하고, 일반론을 적는 모든 과정은 결국 사안 포섭이라는 궁극을 향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안 포섭에서 중시했던 포인트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i) 판례 원문 논리, ii) 사실관계와 판례 키워드 융합 기재, iii) 판례 용어로 결론 기재가 그러합니다. i) 판례 원문 논리대로 적는 건 곧바로 되기 어렵습니다. 판례집을 공부하시다 보면 자연스레 판례는 이런 식으로 사안을 포섭해 나가는구나 받아들여집니다. 그 방식대로 문제를 풀 때도 사안 포섭을 하면 됩니다. ii) 지문에서 주어진 사실관계(문제 읽으며 직선으로 밑줄 그었던)와 일반론에 적었던 판례 키워드를 섞어 썼습니다. 문언적 의미대로의 포섭입니다. iii) 사안 포섭에서도 반드시 결론을 명시했습니다. 예시로는 단지 ‘그러므로 두 상표는 유사하다.’가 아니라, ‘수요자에게 상표 출처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두 상표는 유사하다’로 결론지었습니다.

내용 기재의 요지는 일반론에 부담을 덜어내고 문제를 풀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논리와 사안 포섭에 집중한 점입니다. 언제까지나, 암기력 테스트가 아닌 법률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시험임을 유념하시고 공부 방향을 수정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말씀드리는 이유는 저 역시 방대한 암기량에 치여 방향성을 저도 모르게 잃을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시험인 관계로 그만큼 경계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참 귀찮은 게 많은 시험입니다.

잡기술로는 i) 각 키워드에 따옴표(“”) 표시했습니다. 채점 편리를 위함이었습니다. ii) 사안 포섭에서 원문자(①,②) 이용해 문장들을 키워드별로 나누어 기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채점 편리를 위함입니다.

4. 기타

(1) 쓰기

풀답안 쓰기는 주말 실전 gs 외에는 별도로 하지 않았고, 사례집이나 기출을 풀며 목차를 잡는 연습을 했습니다. 평일에는 암기와 이해 위주의 공부를 진행했는데, 저의 방식이 그러했다는 것을 참고로 말씀드렸을 뿐 쓰기 공부 역시 중요하게 많이 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제 방식은 그저 하나의 방법으로서만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2) 필속 및 글씨체

여유 있게 답안지를 마치려면 필속이 빨라야 한다는 생각과 아울러 빠르기 위해선 글씨체를 수정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험까지 고유의 고시체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가능한 일필휘지의 글자를 고안하려 했는데, 답안에 써 내려가는 단어들이 빈출 되기에(ex. 출원, 상표, 심판, 적/소극 등) 이러한 글자들만 고안해놔도 훨씬 필속이 여유로워졌습니다. 필속 및 글씨체는 필수는 당연히 아닙니다.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만 수정해나가시면 되는 부분입니다.

5. 유의점

합격 수기는 오래도록 남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미리 글을 적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험 경향도 달라집니다. 때문에 제가 제시해드린 답안 작성 방법은 당장 내년이라도 충족될 방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제 수기 속 다른 기재와 다르게 답안지 방식은 권고가 아닌 ‘저는 이러했습니다’ 정도의 준위로만 읽어주시면 됩니다. 그러나, 논술 시험의 본질은 시간이 흐른다고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제시 드린 방법이 그 본질에 알맞다고 생각되시거나, 시간이 지나더라도 여전히 괜찮은 방식이라면 차용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수립한 답안 방식의 지향은 근본보다는 효율과 전략에 향했음을 밝힙니다.

VII. 고득점 포인트*
: 스스로 고득점 합격에 도움을 주었다 여겨지는 요소를 적습니다. 중요하기는 하나 이는 필수적 포인트까지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수험생분께서 보시기에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면, 이런 방법으로도 더 실력 향상이 가능할 수 있겠다의 의미로만 참고 바랍니다.

요지는 ‘사고과정을 뜯어고침’이며 이는 곧 ‘자기객관화’로서 드러납니다. 메타인지라고도 합니다. 이는 변리사 시험에서도 여실히 적용됩니다. 단지 합격의 비법뿐이라면 꾸준함과 정직함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고득점까지 나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열렬한 고민까지도 요구된다고 보입니다. 우리가 공부 초입에 이해하고 암기하면 점수 내지 실력이 금방 오르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수험생들이 어느 시점에 반드시 ‘한계’에 봉착합니다. 더 오르지 않는, 높은 벽을 무조건 만납니다.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단락에 언급하겠으나 그 한계는 시간 들이면 넘을 수 있습니다. 자기객관화가 이를 도울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1) 암기하고, 2) 이해하고, 3) 풀이 3단계 중 더 심화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 모두 객관적으로 자신의 “사고”를 뜯어봄을 포함합니다. 단순히 ‘내가 이걸 알고 있나?’ 수준의 객관화로는 부족합니다. 더 면밀하고 뚜렷한 고차원의 객관화가 필요합니다.

1) 암기 단계에서 예시로, ‘암기는 됐는데, 논점으로 나오면 떠올릴 수 있나?’, ‘그렇다면 쉽게 떠올리게 할 방법(또는 키워드, 또는 장치)이 있을까?’ 등 “어떻게 암기해야 할까” 암기를 넘어 개념, 판례들의 활용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나아가면 좋습니다. 코드 돌려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이해 단계에서 예시로, 잘못 이해했을 때 ‘어떤 포인트 때문에 잘못 이해 한 거지?’, ‘왜 내용을 오해하는 방향으로 사고가 흘렀을까?’ 등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를 코딩할 때 코드 리뷰하듯 사고 흐름을 찬찬히 관찰해야 합니다. 사실 이해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건 메타인지보단 단순히 여러 번 읽어 보는 게 도움이 더 될 수 있습니다.

3) 풀이 단계에서 예시로, ‘논점을 오해했는데 그 이유가 된 지점이 뭐지?’, ‘왜 누락한걸까 급했나? 덤벙덤벙 읽었나? 까먹었나?’, ‘왜 틀렸지? ‘조급해서 그런갑다’ 하고 혼자 결론을 무지성으로 단정 지었나?’ 등 “왜 그렇게 풀었을까”를 아주 아주 세심하게 재조립 해야 합니다. 사고 과정에서 안 좋은 습관, 단점, 자주 놓치는 포인트들을 디버깅하듯이 하나하나 고쳐 나가셔야 합니다. 3단계 객관화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렵고 지루하고 오래 걸립니다.

스스로 지나치게 겸손하고 과소평가하는 편이었다 보니 자신을 부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위 예시들은 제가 수험과정에서 실제로 자주 생각했던 포인트들입니다. 그렇기에 파트마다 사람마다 객관화에서 필요한 질문들은 다를 겁니다. 일률적인 것은 없고, 하나하나 이걸 정해드릴 수도 없습니다. 다만 자기객관화의 ‘습관’을 들이시면 됩니다. 동차까지 자기객관화가 완성된다면 금방 합격에 무리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일부러 객관적으로 본인의 사고를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과 의문도 가지시는데 처음엔 억지로 자기객관화 하는 게 귀찮고 뻑뻑하고 싫증 나실 겁니다. 그렇다고 포기하시려거든 제가 한 번만 더 시도해보시길 감히 권유 드려봅니다. 의도적으로 자기객관화를 조금씩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유연하게, 빠릿빠릿하게 됩니다. 수학 공부할 때 체화라 했던 선생님 말씀이 기억납니다. 그렇게 자기객관화가 자연스레 나오는 습관이 된다면 성공입니다. 다만 꽤 걸릴 겁니다. 한편 가치 있습니다. 잊지 마셔야 하는 건 객관화는 스스로를 “인지”하는 겁니다. 뭐가 뭔지 정확히 알고 파악된 상태가 인지입니다.

자기객관화의 요지는 보이지 않던 벽을 보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과 방향이 다릅니다. 타고난 변리사형 두뇌가 아닌 이상 각자 변리사 시험 문제를 푸는데 요구되는 사고방식으로부터 조금씩 어긋나 있을 겁니다. 이것이 각자의 한계가 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습관대로 푸는 까닭입니다. 단지 이해하고 암기만으로는 넘진 못할 그 한계가 바로 각자의 사고 방향성이 변리사 시험 논리와는 어긋나고 또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제각각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함도 무리가 있습니다. 저는 덤벙덤벙 읽어서 논점을 오해하는 큰 단점이 있었구요, 각자 다릅니다. 그러나 분명 극복됩니다. 그러기 위해 슬프지만 수험기간만큼은 스스로 AI가 되셨다고 생각하고 다시 강조합니다만 1) 이해 단계에서 코드 작성 및 리뷰, 2) 암기 단계에서 코드를 직접 돌려보고, 3) 풀이 단계에서 디버깅 작업을 거치셔서 버그 없는, 어긋남 없는 온전한 프로그램이 되셔야 합니다. 적어도 그런 방향성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상기 사항들은 플러스알파 요소로서 결코 필수가 아닙니다. 공부에 회의감이 들거나 실력 향상에 한계가 느껴지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그 때 한 번쯤 읽어보시고 적용해 보는 걸 권유드립니다.

VIII. 감사 인사

두려웠고 쓸쓸했고 슬퍼했던 작은 아이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덕분입니다.

명문 大선덕고등학교의 무지성탈주 나무, 쫄수 빡수 민수, 낭중지추 민재, 싸종 현종, 제게 가장 소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평소에 별말들은 안 하지만 존재만으로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깊게 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수영이에게 감사를 함께 드립니다. 동욱, 변호사 동석, 성엽, 준원, 태경이 형, 연대 생공 곤지암이 고맙습니다. 특히 늘 전화해주면 얘기 들어주고 고민 나눠주던 우리 동욱이 많이 고맙습니다. 감정이 가장 파랗던 시절 만난 인연은 무엇보다 귀합니다. 행복하십셔. 7777 동근이 형, 인격체 상희, 긍정파워 재천이 형, 힘들지만 함께였기에, 마음을 나눌 버팀목이 돼주셨기에 제가 수석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덕분입니다. 내년에는 여지없이 합격하길 바랍니다. 미운 대학원생 수아에게 고맙습니다. 정말 많이 의지했고 제가 완전하게 신뢰하는 극소수의 사람입니다. 흠 없는 행복을 누리길 바랍니다. 최강약사 예리에게 고맙습니다. 작은 의심조차 없는 응원은 저를 굳세게 했습니다. 소중한 응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민 해결 주크박스 지은이에게 고맙습니다. 고시 중에도 인격적 성장에 기여를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죠. 가끔 연락하며 안부 물어봐 주고 응원해 주었던 은서에게 고맙습니다. 가진 고민들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 밀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경빈이, 성수, 재우, 호준이에게 감사합니다. 꽤 긴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반겨주는 따듯함에 이번 겨울도 제법 덥겠습니다. 상민이, 순홍이, 유진이, 준서에게 고맙습니다. 추억으로 견딘 날들이 많습니다. 그렇듯 신일중 프리즘은 영원하리라 늘 여기고 있습니다. 소중히 아끼는 ‘서윤이, 소윤이, 정현이’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기다림이 쉼이 되게, 떨림은 이내 잔잔해지게 하는 재주가 있으십니다. 올해 합격보다 귀한 얻음은 역시 세 사람입니다. 그러니 오래 보길 매달려 봅니다. 아울러 진심으로 축하해준 파티피플 지원이현지, 또 우리 스텔러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못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제게 마치 고향 같았던 영우 형, 지원 누나, 민기 형, 세진 누나 아울러 프리뷰의 인연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영원한 스승 나재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끌어주신 만큼에는 아직 부족한 제자 같습니다. 한창 길을 잃을 무렵 바로잡아 주시고 동기부여를 주신 롤모델이자 특차황, 박규민 변리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또 볼빨간 사춘기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드립니다.

박정자 할머니, 이기호 할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가족분들에게 주신 사랑에 대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 사랑은, 한참 깊은 바다와 같습니다. 헤아리려다 온 메마름을 덮어버릴 만큼 거대한 사랑과 격려에 저는 평생을 유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존재는 가족들이 빚어주셨습니다. 한낱 미약하고 여린 아이가 이토록 이르기까지는 오롯이 가족분들의 기여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갚아야 할지 바다보다 더 깊은 사람이 돼야겠습니다. 아니면 태양 빛을 담아두어 밤을 가리우는 달이라도 돼야겠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끝으로, 가까이서 아픔과 슬픔을 함께 짊어져 주셨던 누구보다 강인하고 존엄한 엄마 아빠, 김재운 목사님과 이경희 사모님에게. 감사하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IX. 나가는 말

주제넘게 많은 말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사실 듭니다. 수험생분들 정말 힘든 과정 가운데에 계십니다. 두렵고 쓸쓸하고 불안하고 어렵고 막막하고 외롭고 슬프고 답답하고 화도 나고, 온갖 부정적 감정들을 느끼며 온몸 부수어나가는 과정이기까지 합니다. 저 또한 힘든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습니다.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작은 방에서 눈물 흘리던 날들을 지우고만 싶습니다. 무능함을 마주하며 그대로 무너져버린 하루들은 여전히 마음 아프게 합니다. 어쩜 이렇게 힘든 공부를 해야만 할까요. 현실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그렇기에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한편 빛은 반드시 우리를 비춰 줄 겁니다. 그 믿음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행복하기 위해 저희가 이렇게 애쓰듯 세상은 그 과정을 이해하고 헤아리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것이 합격이든, 다른 형태의 행복이든 삶은 여전히 귀하고 아름다운 걸 깊이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공부 방법론을 길게나 말씀드렸지만, 제 진심은 여러분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는 마음입니다. 어느 곳에 계시거나, 무엇을 하시거나, 어떤 모습이시거나, 지지하겠습니다.

위대한 걸음걸음에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렸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수험 관련 더 궁금하신 점 doctorkja@gmail.com 메일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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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11-19 04:08:18
최고의 합격 수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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