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호 법무사
1타에듀(www.1타.com) 법무사 강사
법무사 제1차 시험이 한 달여 남은 시점에 마지막 정리방법을 고민하는 동료 수험생들과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우리가 모두 아는 바 법원행정처에서는 1년에 5차례 객관식 시험이 치러집니다. 그 중 3월 초경에 치러는 9급 공채시험은 법무사시험의 오전 과목(헌법, 상법, 민법)의 난이도를 추측케 하여 주고, 4월 중순경에 치러는 사무관 승진시험은 오후 과목(민집, 등기, 공탁)의 난이도를 미루어 짐작케 하여 주었으며, 그것이 지금까지의 추세였습니다.
올해의 분석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오전 과목은 예년에 비해 약간 높은 난이도, 오후 과목은 예년과 비슷한 정도의 난이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과목별로 구체적인 출구 전략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헌법]의 경우에는 수험 경력의 다양함으로 인하여 개인차가 심한 과목입니다. 그래서 난이도 조절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1년에 객관식 문제가 45문제씩 공개되는데(법행 제외) 그것을 4내지 5년 소급하여 합산하면 200여문제가 됩니다. 저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 1차시험 때마다 이것을 출구전략으로 사용하였는데 헌법으로 애먹은 적은 없었습니다.
[상법]의 경우도 1년에 55문제가 공개되는데 이를 4년만 소급하여도 220문제가 됩니다. 매우 훌륭한 출구전략이 됩니다. 적극 추천하여 드립니다(강추). 다만 법무사 시험에만 출제 되는 영역(어음, 수표, 보험, 해상 등)은 법무사시험을 통하여만 1년에 10문제 남짓 공개 되므로 이것은 별도로 6년치 정도를 공부 하셔야 합니다. 대법원 홈피에서 출력하거나 두꺼운 문제집이 있으면 거기에서 선별, 발췌독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민법]은 과목특성상 뚜렷한 출구전략이 없습니다. 오히려 줄이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인데 작년 시험의 경우에 최근 판례가 많이 출제 되어 이를 과도하게 대비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저는 최근판례를 최근에 선고 되었고(소급 3년), 또한 최근에 출제된 적이 있는 판례라고 나름 규정 하였으며 이러한 태도가 수험경제상 옳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지의 반면을 꽉 채우는 긴문제가 나와서 우리를 당황케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데 이는 십중팔구 당해년도 기출이거나 직전년도 법행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우리가 민법만 법행 문제까지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가족관계등록법]은 10문제를 현장에서 풀기 위해 100문제를 공부해야 하는데 각자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민사집행법]은 민법만큼 대책이 힘든 과목입니다. 이도 1년에 85문제가 공개되는데 5년치를 소급하면 그 문제수가 어마어마하여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칫 소홀히 하다가는 과락이 되므로 기출표시가 잘 되어 있는 교재를 찾아보았으나 여의치 않아 적당한 교재로 제가 직접 밑줄작업으로 교재의 양줄이기를 하였습니다. 지금 시점에 만약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기출표시가 그런대로 되어있는 교재로 3년치만을 밑줄작업 하시거나, 문제집으로 정리한다면 모든 기출 기준으로 최근부터 소급하여 3년, 4년, 또는 5년치를 반복하는 것이 가장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라 생각되어 제시합니다.
[상업등기법]은 오는 5월 19일에 비로소 올해 문제가 공개됩니다. 법원행정처에서 1년 중 치러는 객관식 시험 중 세 번째 시험입니다. 이 과목은 배점도 애매하고 기출문제 일치율도 낮은 편이라 참으로 공부하기 힘든 과목입니다. 1년에 55문제가 공개되는데 3년, 4년치를 공부해도 기출문제의 효과가 미미한 편입니다. 추측컨대, 출제원전이라 할 수 있는 실무제요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수험기술상 자신과의 협상이 필요한 과목으로 과반수 득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유리 할 듯합니다.
[부동산등기법]은 1년에 125문제가 공개되어 2년치만 하여도 250문제가 됩니다. 이 과목은 문제집으로 정리하는 수험생이 많은데 두꺼운 문제집을 굳이 다 하려 하지 마시고 최근 3개년치와 이에 더하여 올해 기출문제 95문제를 추가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 또한 강력 추천합니다.
[공탁법]은 실무제요의 양도 적당히 얇고 우리 배점도 비교적 많아서인지 모든 과목 중 기출문제일치율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매년 공개되는 30문제 3년치와 당해연도 기출 10문제를 합하여 100문제인데 이것만으로도 20문제 중 상당한 고득점이 가능한, 수험생 입장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과목입니다. 이 또한 강력 추천합니다.
필자는 2차 시험에서 낙방하는 탓에 2년마다 1차시험에 합격하여야 했기 때문에 이상과 같은 1차 시험 기술(전략)을 가지게 되었지만 독자들께서는 이런 전략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1차 시험은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 합격하는 것이 기쁩니다.
마지막으로 시험당일 전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전시험을 치기 전 한 시간, 오후시험을 치기 전 한 시간, 이렇게 시험당일에도 두 시간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오전에는 상법 올해기출, 오후에는 부등, 공탁 올해기출, 이렇게 초조한 휴식시간을 보낸다면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실 겁니다. 모두 마무리 잘 하셔서 올해 꼭 합격하시길 응원드립니다.